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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입니다. 자택 우편함을 확인하는데, '한국지엠주식회사'에서 온 우편물이 있더군요.

 

리콜인가?

 

미국산 대우 전기차 출고 2주년에 맞춰 한국지엠에서 온 이 우편물은 대체 뭘까요?

 

또 무슨 리콜이 있나? 하고 편지봉투를 열어보니 예상했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의 우편물이 들어있었습니다.

 

영업소 망했다는 내용

 

요약하자면 기존에 차량을 구입했던 전시장이 문을 닫았다는 내용이네요.

 


 

고객님의 가정에 즐거움과 행운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항상 한국지엠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금번 한국지엠 쉐보레 판매 네트워크 효율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시장 이전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구입하신 차량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아래 전시장으로 문의해 주시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지엠은 항상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님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고객님의 변치 않는 사랑에 최상의 노력으로 보답하는 한국지엠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아 래 -

 

고객님께서 차량을 구입하셨던 당진 전시장은 아래 전시장으로 통합 운영됩니다.

 

서산 전시장

충남 서산시 동서1로 4-3, ☎ 041-667-0600

 

평택 전시장

경기 평택시 평남로 1046-1, ☎ 031-654-1141

 

감사합니다.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 마케팅 & 서비스 부문 부사장

 


 

흔히 말하는 르쌍쉐. 르노코리아, KGM, 한국 GM은 오프라인 전시장인 대리점을 줄이는 추세에 있습니다.

 

아예 회사에서 나서서 온라인 계약 시 할인에 준하는 옵션을 추가해 주거나 특정 차종은 온라인 계약만 받는 등 온라인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고요. 상품성이 뛰어난 신차도 거의 없어 현대기아 대비 많이 팔리지도 않으니 지방에서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업소들도 많고, 현대기아처럼 꾸준한 수요가 있는 1톤 트럭이나 택시같은 차량도 없다 보니 영업사원의 이탈도 잦고 영업소 자체도 버티지 못해 폐업하거나 애초에 회사 차원에서 고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원금을 줘서 폐업을 유도하는 경우도 잦다고 합니다.

 

 

한국GM 쉐보레 전시장 4년새 반토막···“더 줄인다” - 시사저널e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쉐보레 대리점(전시장) 수가 판매 부진 속 최근 5년새 절반 가량 폐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GM은 사업

www.sisajournal-e.com

 

올해 2월 기사를 보니 2025년 상반기까지 전시장 수를 60여개까지 줄인다고 합니다.

마침 영업소 앞을 지나갈 일이 생겨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대우 마크가 내려갔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걸려있던 간판도 모두 내려갔네요.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존재했던 영업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우자동차 시절을 시작으로 수십년간 하나 이상은 존재했던 지역 영업소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아직 쉐보레 홈페이지의 전시장 리스트에 나오긴 합니다만, 소속된 영업사원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런식으로 전산상에는 존재하지만 소속 영업사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영업소가 충청지역에서만 세 곳 더 보이더군요. 아마 대리점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합된 영업소들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으로 한국GM의 존립 자체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간의 위기는 GM이 의도적으로 털어먹을거 다 털어먹고 한국에서 발을 빼느냐의 문제였지만, 자유무역협정에 의한 무관세를 이용한 미국으로의 수출로 먹고 사는 회사에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관세라는 장벽이 하나 더 생겨버리는 것은 사실상 회사 존립 자체에 큰 타격으로 작용할수밖에 없지요.

 

대리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장 정리라곤 하지만, 현재 한국GM의 상황과 맞물려 안타깝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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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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