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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의 마지막 8부입니다.

 

본래 목적대로라면 후쿠오카나 기타큐슈에서 자고 다음날 쉬엄쉬엄 나와 시모노세키에 가려고 했었습니다만, 저렴한 호텔이 없어 일찍 시모노세키까지 넘어왔었죠. 그래서 야마구치현 북단의 모토노스미 신사(元乃隅神社)를 보고 시모노세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간의 여행기를 보고 오지 않으셨다면 먼저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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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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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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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 4일차. 미야자키(宮崎)에서~후쿠오카(福岡)까지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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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5) 5일차. 시고쿠(四国) - 에히메현(愛媛県) 마쓰야마시(松山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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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6) 6일차. 시고쿠(四国) - 카가와현(香川県) 고치현(高知県)~다시 큐슈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벌써 6일 차 이야기입니다. 이날도 주행거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타카마쓰에서 출발하여 카가와현 마츠야마를 경유하여 토쿠시마현 미요시시를 거쳐 고치현 고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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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7) 7일차. 오이타(大分)~후쿠오카(福剛),파제로와의 만남.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드디어 7일 차 이야기입니다. 끝이 보이네요. 5~6일에 시고쿠를 돌고 다시 큐슈로 돌아왔습니다. 7일 차에는 본래 목적대로면 후쿠오카현 내에서 자려고 했습니다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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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아침

 

호텔에서 조식까지 먹고 천천히 9시쯤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오후 14시 30분까지는 시모노세키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야 합니다.

 

고로 어디 멀리 다녀오기는 그렇고 야마구치현 내에서 움직이도록 합니다. 출발할 때 배에 있던 야마구치현 관광 홍보 배너에서 봤던 모토노스미 신사(元乃隅神社)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오는 길에 츠노시마(角島)라는 작은 섬으로 가는 다리를 구경하고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야마구치현 북단으로 가는 길

 

야마구치현 서남단의 시모노세키에서 서북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국도 191호선을 타고 계속 달렸네요.

 

야마구치현 자체가 상당히 넓은 동네고, 현청이 소재한 야마구치시는 현의 중앙 부근에 소재합니다. 제목에 야마구치현이라 적었지만 야마구치현청이 소재한 야마구치시는 가지 않았네요.

 

한적한 어촌마을

 

그렇게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사에 거의 다 왔을 즈음 이런 어촌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CNN이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31선 중 3위에 꼽힌 신사라고 하고,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절경 중 절경을 가진 곳이지만 버스도 다니지 않고 가까운 역에서 차로 20분이 소요되는 상당히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로 사정도 영 좋지 못한데, 이렇게 어촌마을을 경유해서 넘어가야 하더군요.

 

도착임박

 

어촌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어 신사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관광지라고 외딴곳임에도 주차요금은 비싼편이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온 차들

 

그래도 나름 유명 관광지라고 대부분 멀리서 온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었습니다.

제 주변 차들도 역시 야마구치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온 차량들이었네요.

 

좌측부터 요코하마로 알려진 가나가와현의 사가미(相模) 번호판부터 큐슈 최남단의 가고시마(鹿児島)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제 차와 혼슈 중앙의 기후(岐阜)현 번호판입니다. 기후현 번호판이 달린 구형 프로박스가 나간 자리에는 사이타마현의 오미야(大宮) 번호판이 부착된 차가 주차했습니다.

 

바다가 펼쳐진다

 

주차장도 구불구불 돌아가며 구비되어 있고, 나가는 길 역시 구불구불 돌아나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만 봐도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데, 신사의 빨간 도리이와 어우러지면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도리이 보수중

 

이 신사에는 123기의 도리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만 도리이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 출입이 통제되어 도리이 사이를 지나가진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어촌마을에서 조그마하게 신을 모시던 장소였다가 하얀 여우가 나타나서 신의 뜻을 전한 뒤 지어진 신사라고 하는데, 신사 자체가 건립된 시기는 쇼와 33년. 1958년으로 신사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고, 이 신사의 핵심인 123기의 도리이는 쇼와 62년. 1987년부터 10년간 지역의 한 어부가 차근차근 건립하여 신사에 봉납했다고 하더군요.

 

즉 신사의 핵심인 도리이가 모두 건립된 지는 아직 3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는 길

 

공물함은 신사의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신사라면 공물함이 다니기 편한 곳에 자리잡고 있답니다만, 이 신사는 접근이 좀 어려운 곳에 있더군요. 흰 여우가 나타나 신의 뜻을 전했다고 하여 곳곳에 여우를 상징하는 조형물들도 보였습니다.

 

망망대해와 도리이

 

도리이 사이를 지날 수 없어 도리이 대신 도로를 통해 돌아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멀리서 봐도 빨간 도리이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모토노스미 신사( 元乃隅神社)

 

모토노스미 신사(元乃隅神社)

 

신사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돌계단을 따라 만들어진 도리이.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 본당의 모습입니다.

 

경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신사 주변에 딱히 별다른 시설이 존재하지 않아 볼거리는 딱 신사와 경치가 전부입니다만, 그래도 작은 기념품점이 존재하긴 합니다. 야마구치현 특산품으로 만들어진 선물도 몇 개 구입하고, 날이 너무 더웠기에 아이스크림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타이야키 아이스(たい焼アイス)

 

이무라야 그룹의 타이야키 아이스(たい焼アイス)

붕어 모양의 모나카 형태의 아이스크림입니다.

 

한국 빙그레의 붕어싸만코가 이 아이스크림보다 늦게 출시되었으니 사실상 보고 베낀 물건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의 원조 붕어싸만코는 어떤 맛일까 싶어 구입했는데, 한국 붕어싸만코가 떡도 들어가 있고 팥과 아이스크림의 양도 더 많아 훨씬 굵어 더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모토노스미 신사를 나와서 츠노시마대교(角島大橋)로 향합니다.

 

츠노시마 대교(角島大橋)

 

츠노시마대교(角島大橋)

 

총연장 1780m의 본토에서 츠노시마(角島)라는 작은 섬을 잇는 다리입니다만,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워 다양한 광고에 배경으로 등장했었다고 합니다. 본토 방향에 전망대가 있습니다만, 주차할 자리가 마땅치 않아 일단 다리를 건너 츠노시마의 센자키요노공원(瀬崎陽の公園)에서 전망을 보기로 합니다.

 

물론 센자키요노공원보다 츠노시마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센자키요노공원(瀬崎陽の公園)

 

센자키요노공원(瀬崎陽の公園)에서 바라본 츠노시마 대교

 

그냥 평범해 보이는 교량입니다만, 가운데가 살짝 들려있습니다. 선박 통행에 문제가 없도록 중간에 다리를 조금 높게 올려 지은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가운데 보이는 작은 섬은 하토시마(鳩島)라고 합니다.

 

다시 시모노세키로

 

이 공원의 주차장은 넓습니다. 반대편 츠노시마 전망대보다 차도 사람도 적었지만요.

 

공원이라고 하기엔 벤치 하나가 전부고 사실상 전망을 볼 수 있는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슬슬 점심시간에 가까워지니 시모노세키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시모노세키 시내에 13시쯤 도착하였는데, 갑자기 회전초밥이 먹고 싶어 져서 쿠라스시에 들어갔습니다.

 

쿠라스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사람이 많아 단체손님은 기다리고 있었지만 1인석은 여유가 있었네요.

 

바로 자리를 배정받고 착석했습니다. 요즘 회전초밥 체인점들은 예전처럼 초밥이 레일을 무한정 돌지 않고 태블릿으로 주문한 메뉴가 레일을 타고 오는 방식입니다.

 

식사

 

초밥에 재첩국까지 먹고도 천 엔 조금 넘었습니다.

 

확실히 먹거리 물가는 일본이 더 저렴합니다. 그만큼 한국의 먹거리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겠죠. 식사까지 마치고 여유롭게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로 향합니다.

 

주유

 

시모노세키항 국제여객터미널 앞의 주유소에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주유를 합니다.

 

기름값이 다른 주유소에 비하면 조금 비쌌지만, 환율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싸다고 느끼는 주유소의 경유값보다 약간 저렴했습니다. 도로 반대편에도 같은 아폴로스테이션 주유소가 존재했는데 반대편의 주유소가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다음엔 반대편 주유소에서 가득 채우고 오던지 해야겠습니다.

 

한국에 와서 지금껏 추가로 주유하지도 않았고 이날 주유했던 기름이 아직 갤로퍼에 남아있습니다.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

 

일본땅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던 그 장소로 다시 왔습니다.

14시 20분쯤 도착했네요. 수속은 15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정말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일본에서 일주일 넘게 체류하긴 처음이었지만 차를 타고 다니기엔 짧았던 8일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나 말고 또 있다

 

저 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차가 또 있었습니다.

 

구형 렉서스 RX350. 이 차는 한국 번호판은 그대로 두고 그 아래 범퍼에 A4용지를 코팅하여 번호판을 만들어서 붙였습니다. 보험 스티커도 거기에 붙여놓았더군요. 이 차 말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갈 아다치 번호판의 에스티마까지 포함하여 승용차 세대가 같이 부산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시모노세키항 여객터미널

 

발권과 수속은 3시. 15시부터 진행됩니다.

 

차량수속은 3시까지 와서 기다려야 하기에 일찍 왔지요. 드문드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만, 대부분 차량수속때문에 일찍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시모노세키항 국제여객터미널

 

시모노세키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은 그냥 전형적인 일본 80년대 건축물 스타일이었습니다.

 

실제 88년에 지금의 터미널 건물이 준공되었다고 하네요. 중국 노선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부산행 부관훼리만 다니고 있기에 사실상 부산으로 가는 터미널에 가깝습니다. 드문드문 일본 여행을 마치고 한국 여행을 하러 가는 서양인들이 보이고 그 외에는 대부분 한국인과 일본인들입니다.

 

승용차를 반출하실 고객님께

 

일단 차량반출자들은 티켓을 발권한 뒤 사무실에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운전자만 부관 페리 사무소에서 기다리고, 다른 차량 수속 고객과 함께 검사장으로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승용차를 검사장으로 이동시킨 뒤 6시까지 승선구로 와달라고 하네요. 거기서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승선수속을 밟는다고 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담당 직원이 와서 안내해 줍니다.

 

2층 검사장

 

입국했던 날 검사를 진행했던 검사장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다치 번호판의 에스티마는 중국인 아저씨가 타고 왔습니다. 일본어도 능숙하고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중국 여권을 들고 있더군요. 검사장 앞에 차량 주차를 마치고 6시까지 돌아오라고 합니다. 남은 시간 시모노세키를 둘러보자니 애매하게 많이 남았고, 바로 옆의 시모노세키역에서 고쿠라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고쿠라에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요코소 시모노세키에

 

부산항처럼 시모노세키 국제터미널과 시모노세키역까지 육교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육교를 건너 시모노세키역으로 향합니다.

 

시모노세키역

 

이국적인 스타일의 주변 건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 주변의 건물들은 연식이 좀 되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모노세키역에 가서 큐슈행 시간표를 보는데...

 

열차 방금 떠났다.

 

열차가 방금 떠났습니다.. 하............

 

15시 37분 열차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다음 열차는 16시 16분. 고쿠라역에 가서 아루아루시티만 간단히 보고 올 예정인데, 고쿠라에서 17시 12분 혹은 17시 29분 열차를 타고 오기로 합니다. 소요시간은 편도 15~20분 사이. 역에서 여객터미널까지는 걸어서 8~10분. 중간에 큰 차질 없이 시간이 맞아야 합니다.

 

열차 탑승

 

고쿠라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간몬터널을 경유하여 시모노세키에서 고쿠라만 왕복하는 열차입니다. 다행히 15분 만에 고쿠라역에 도착했고, 냅다 아루아루시티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아루아루시티

 

큐슈 최대의 서브컬처 쇼핑몰을 표방하는 고쿠라 아루아루시티.

 

전날 부러뜨린 키링이나 하나 구입할 생각으로 고쿠라역에서 서둘러 넘어갑니다.

 

GEE! STORE

 

다른 가게보다 5층의 지스토어(GEE! STORE)에서 물건을 구입하게 되더군요.

 

항상 아루아루시티에 와도 제 취향에 맞는 상품들은 거진 다 여기 있었습니다. 4층 3층 2층 1층까지 내려오면서 모든 가게를 쭉 둘러보았지만 딱히 구입할만한 물건은 없었습니다.

 

시간여유만 좀 더 있었으면 1층 메이드리밍에 가서 체키나 한 장 빨리 찍고 왔을 텐데 그럴 여유는 없으니 빠르게 퇴각합니다. 보니 이날 텐진 메이드 하나가 고쿠라에 와 있었더군요. 가도 아는 얼굴이 없을 거 같아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아는 얼굴이 있었으니 가도 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뭘 구입하지 않았으면 여유롭게 다녀왔어도 됐겠지요.

 

구입한 키링

 

집에 같은 키링이 아마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 구입해서 바로 교체해 줬습니다.

 

바로 역으로 향합니다. 아루아루시티 5층부터 1층까지 빠르게 구경하니 15분 컷. 17시 12분 열차를 타도 여유로울법한 시간이기에 여유롭게 역으로 향했습니다.

 

빠른퇴각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왔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여객터미널로 가니 17시 40분. 이미 다른 차주들은 출국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조금 더 기다리다가 일반 승객들보다 먼저 출국수속을 위해 들어가서 수속을 마친 뒤 차량수속을 진행합니다.

 

일시반출입신고서

 

입국 당시 사본으로 받았던 자동차일시반출입신고서의 원본을 받았습니다.

 

검사장에서의 절차를 마치고 다시 돌아서 건물 아래로 내려와 차량 선적을 대기합니다.

 

소나기가 내렸었다

 

차를 세우고 기다리던 동안 소나기가 내렸었네요.

 

시동을 걸고 기다리니 앞 차부터 움직입니다. 아까 봤던 렉서스가 앞에 있고 아타치 번호판의 에스티마 그리고 제가 맨 뒤에 섰습니다.

 

수입된 현대 유니버스

 

전주에서 생산되어 시모노세키항을 통해 일본땅에 갓 들어온 현대 유니버스입니다.

 

우핸들 유니버스. 며칠 뒤에 촬영된 사진을 보니 한대 더 늘었다고 하더군요. 통관 절차를 마치고 지금은 항구 밖으로 나가서 번호판을 달고 달리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승선

 

승선했습니다. 짐을 챙겨서 올라갑니다.

 

이날은 화물차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국번호판 활어차 두 대와 일본번호판 활어차 세대가 함께 넘어가더군요. 옆에 이베코 활어차는 전북번호판을 달고 있었는데, 항에 들어와서 물고기를 옮겨 실은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객실

 

돌아올 때도 2층침대가 있는 1등실을 혼자 사용합니다.

 

갈 때보단 사람이 적긴 했습니다만, 단체손님이 있어 시끌벅적했습니다.

 

TV

 

일본 지상파 방송을 잡는 채널이 있고, 위성으로 일본과 한국 방송을 잡아주는 채널이 따로 존재합니다.

 

일본땅에서는 일본 지상파 채널들이 문제없이 송출됩니다만, 배를 타고 좀만 나가면 일본 지상파 방송들은 다 끊어집니다. 위성방송을 배에서 재송신하는 채널로 가야 볼 수 있지요.

 

캔디튠

 

바이노바이노파이토바이바이파잇바이캔디튠

 

근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프로듀스 48에 출연하여 인지도가 있는 무라카와 비비안이 HKT48을 졸업하고 2023년 캔디튠(CANDY TUNE)이라는 그룹으로 재데뷔했는데, 캔디튠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인 '倍倍FIGHT!'가 큰 성공을 거둬서 닛신 컵누들 광고까지 찍었습니다.

 

배(倍)로 싸워서 기쁨은 배배(倍倍), 슬픔은 ByeBye 하자는 희망찬 내용의 노래입니다.

 

출항

 

20시쯤 출항합니다. 시모노세키와 멀어집니다.

떠나는 순간 에모이한 감정이 복받치네요.

 

그간 일본에 자주 다니며 후유증은 없었습니다. 다음 달에 아니면 그다음 달에 또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니니 여행 후유증도 없고 이젠 일상의 영역에 들어왔다 치부되는데, 차를 타고 오는 건 쉽게 올 수 없다 보니 극복했다고 생각한 여행 끝 후유증이 다시 도지기 시작합니다. 에모이하다고 하나요. 전날 메이드쟝하고 작년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던 이야기도 갑자기 생각나고 뭉클한 그런 감정이 돋아오릅니다.

 

가던 날보다 돌아오던 날 파도가 좀 더 세서 배가 더 흔들리긴 했습니다만, 문제없이 도착했습니다.

 

돌아왔어요 부산항에

 

배는 진작 새벽에 부산항에 도착하여 정박하고 있었고, 6시쯤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식당에 식사가 준비되었으니 단체손님들은 와서 밥을 먹으라는 안내방송인데, 이날 함께 승선했던 단체손님들은 어디 합창단원이던 학생들이었습니다. 애들 입장에선 당연히 아침에 좀 더 자고 싶으니 6시부터 아침밥을 먹으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옴에도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가 많겠죠.

 

그렇게 일반 승객의 식사가 이어지고 곧 하선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하선준비

 

차를 가지고 온 승선객들이 먼저 하선합니다.

그래도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가는 건 일반 승객들이 빠릅니다.

 

다시 차가 있는 1층 데크로 내려가서 차량 먼저 하선한 뒤 수속을 밟게 됩니다.

 

하선

 

이제 한국땅입니다. 8일간의 일본 자차여행이 모두 끝났습니다.

 

차를 부산항에 세워놓고 다시 올라와서 입국수속을 밟습니다. 저랑 렉서스 차주는 한국인이라 금방 끝났는데, 저 에스티마 차주는 중국인이라 한참 걸리더군요. 같이 나오라고 해서 미리 기다리다 에스티마 차주까지 해서 세 사람이 같이 나왔습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다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다시 항 안으로 들어간 뒤 차량과 가져온 수하물의 검역절차를 진행합니다. 화물차와 승용차 모두 한 번에 검역을 진행하더군요. 한국으로 복귀한 차들의 수속은 상대적으로 금방 끝났습니다. 사람 먼저 나와서 여권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은 뒤 다시 차를 끌고 항 밖으로 나와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여권과 일시반출입 서류를 찾아가면 됩니다.

 

일시반출입 서류는 영문 자동차등록증과 함께 다시 차량등록 관청에 반납하고 반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합니다.

 

부산땅

 

그렇게 다시 부산땅을 밟았습니다.

 

집까지 또 네 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다시 통행방식이 바뀌긴 했으나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젠 좌핸들이건 우핸들이건 좌측통행이건 우측통행이건 완벽히 적응하여 양국 운전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올라가는 길 fripside의 명곡 LEVEL5 -judgelight-를 들으며 올라갑니다.

 


巡りゆく 景色が今、流れてく

다시 만나는 경치가 지금 흘러가고 있어

 

手繰り寄せた世界の先

끌어당겨진 세계 너머에

 

降り注ぐ シグナルを躰で感じて

쏟아지는 시그널을 온몸으로 느끼며

 

解き放つ今全てを

해방해 지금 모든 것을

 

Just truth in my heart

 

いつだって迷わないよ

언제라도 망설이지 않아...


 

다시 만나는 한국의 풍경이 지금 흘러가고 있어.

끌어당겨진 한국땅 너머에서 쏟아졌던 시선을 온몸으로 느끼며

해방해 지금 모든 근심과 걱정을...

진실은 마음속에. 언제라도 망설이지 않아..

다음에 또 갈 수 있을 테니..

 

칠곡휴게소

 

중간에 칠곡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여 화장실만 다녀온 뒤 바로 집으로 올라갑니다.

 

8년 전 칠곡휴게소 홍삼사기꾼 검거작전이 있었던 그 자리에 차량을 세웠습니다.

 

 

예산수덕사IC

 

예산수덕사 IC에서 집까지는 10분 거리.

 

긴 대장정의 끝을 보게 됩니다.

 

저렴한 도로비

 

일본이라면 엔으로 17,600엔이 나와도 무방한 거리지만, 한국 원이라 다행이다 싶은 통행료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보고 한국에 왔음이 실감됩니다.

 

일주일간 쉬었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

 

일주일간 쉬었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의 시동을 걸어줍니다.

 

잠시 집에 올라가서 짐을 풀어놓고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타고 움직였습니다. 갤로퍼는 며칠 뒤 여유가 있을 때 사무실에 옮겨두었네요.

 

모든 여정이 끝났다? 아닙니다. 관할 차량등록사업소 혹은 시/군/구청에 가서 반입신고를 해야 합니다.

 

홍성군청

 

며칠 뒤 다시 홍성군청을 찾았습니다.

 

홍성군청 민원실 1층. 영문 자동차등록증서를 받았던 창구에 가서 그대로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일시반출자동차 반입신고서
차량 일시수출입 신고서(신고필증)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일시반출자동차 반입신고서.

 

이 서류와 함께 차량 일시수출입 신고서(신고필증)와 영문 자동차등록증서를 반납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이후 자동차등록원부에 특기사항으로 일시반출입 관련 기록이 생성됩니다.

 

일시반출 및 반입

 

영문자동차등록증서가 발급된 날짜로 특기사항에 일시반출이 기록되었고

반입신고를 한 날짜로 반입 관련 사항이 기록되었습니다.

 

이 특기사항은 차검을 받고 차주가 바뀌더라도 원부 맨 마지막에 표시됩니다. 가장 더운 7월 말 8월 초에 32년 된 구닥다리 갤로퍼로 왕복 3200km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별 탈 없이 복귀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되고 그간 꿈꾸기만 했던 내 차를 타고 가는 일본 여행의 꿈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긴 여행기를 봐주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1세대 파제로와 함께 사진은 찍었으나 아직 이루지 못 한 버킷리스트 하나가 남았으니...

내년엔 티코로 도전해 볼까요? 아님 갤로퍼로 도쿄 찍고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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