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작업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포스팅은 이제 하게 되네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후진벨이 잘 나오다 나오지 않기를 반복하더니 아예 나오지 않더군요. 한 4년 쓰니 고장 났나 싶었습니다만, 저보다 더 오래된 차들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러나 싶어 일단 후진벨을 탈거하여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후진벨은 프레임 맨 끝 번호판 뒤에 달려있습니다.
어느정도 방수 처리가 되어있긴 한데 번호판 뒤에 달려있어 직접적으로 물기가 들어갈 일은 없지요. 그래서 특수한 상황이 아니곤 딱히 교체할 일도 없긴 합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뜯어보기로 합니다.

탈거는 매우 쉽습니다.
프레임에 고정된 피스만 풀어주면 쉽게 빠집니다. 그리고 커넥터를 탈착 해줘야 하는데.. 그건 좀 이따 얘기하고요. 4년간 비바람을 다 맞고 다녔던 자리인지라 볼트가 절어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쉽게 잘 풀렸습니다. 즉 보다시피 탈부착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백 부저(BACK BUZZER)
38400-00040
제조는 (주) 네이스코. 성남 상대원동에 소재해 있네요. 주로 차량용 전장부품을 개발하여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방산업체로도 등록되어 있는데, 군납도 하는 것 같더군요. 이런 전자혼을 파는 업체들은 많습니다만, 네이스코라는 이름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그랬습니다.

정품은 비쌉니다. 부가세 빠진 권장소비자가격이 19,300원.
인터넷에서 같은 잭에 비슷하게 생긴 송학산업 제품이 배송비 포함 1.5만 원 수준. 일개 삑삑이가 뭐 이리 비싼가 싶어서 그럼 방향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나만의 후진벨을 만들어 보자고요. 알리익스프레스에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음원을 넣을 수 있는 부저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이게 훨씬 더 저렴합니다.

중국산 4채널 음성 프롬프터. 부저입니다.
4채널이지만 하나만 연결하면 1채널 후진벨로 쓸 수 있지요.
이미 전기차 후진벨 비슷한 물건을 만든다고 많은 분들이 사서 사용하고 계신 물건입니다. MP3 후진벨이나 커스텀 후진벨로 검색하면 이 제품을 구입하여 특이한 후진벨을 구현하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군요. DC 6V~30V까지 허용전압도 자유롭기에 24V 화물차에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주문했습니다.
10년 전에 스파크에 버닝락이라고 도어록 신호가 들어오면 저장된 음원파일을 재생해 주는 그런 장치를 달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 생각이 좀 나더군요. 당시 본체값이 상당히 비쌌고 장착 역시 꽤나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제품은 국산이었지만 비슷한 제품을 거의 거저 수준에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15.08.20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말하는 자동차 버닝락(BLM-100P) 장착!
말하는 자동차 버닝락(BLM-100P) 장착!
갑자기 뽐뿌가 왔습니다. 일단 버닝락(Burning Lock)이 무엇인지 생소해 하시는 여러분들께 버닝락은 이런거다 설명을 먼저 해드려야죠.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EACE)의 효과음과 음원을 넣어
www.tisdory.com
이게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주문 후 약 일주일 뒤 중국에서 물건이 왔습니다. 물건의 크기는 상당히 작았고 가벼웠는데, 10년만에 10년 전 버닝락처럼 다시 음원파일을 깨작이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의 성능이 딱히 좋지 못한지라 엄청 복잡한 음원은 넣어봐야 분명 찢어지는 소리가 날 것 같고, 피에조 부저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높고 단순한 음을 넣었습니다.

배선이 많습니다만, 스위치를 달아 4채널을 구현하는게 아니라면 빨간 선과 파란 검정 선을 사용하면 됩니다.
나머지 선은 싹 수축튜브로 감아주고 두 선만 연결하여 전원을 넣으니 내장된 중국어 멘트가 나오더랍니다. 5핀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32MB 수준의 내장메모리가 인식되는데, 그 내장메모리 안에 짧은 mp3 파일을 넣어주고, 메모장에 모드를 설정하면 됩니다.

중국어와 영어로 된 설명서를 읽으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잘 모르더라도 이해하긴 어렵지 않은 내용인지라, 금방 음원파일을 넣고 반복재생으로 설정해서 차에 장착했습니다. 아 음원은 뭘 사용했냐고요. 요아소비(YOASOBI) - 아이돌(アイドル)의 후렴구 멜로디를 찍어서 피치를 올리고 속도를 올려서 진짜 피에조 부저에서 나는 소리처럼 만들었습니다.

커넥터는 빠지지 않아 그냥 잘라버렸고, 기존 메인 배선과 새 부저의 배선을 연결해 줬습니다.
그리고 볼트를 박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케이블타이로 고정했네요. 이렇게 보니 공간 없이 가까이 밀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간이 꽤 남아있습니다. 이 상태로 거의 한 달 가까이 다녔는데 따로 떨어지거나 물을 먹어서 고장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승용차라면 이 부저를 숨길 자리가 마땅치 않아 꽤나 고민했겠지만, 자리가 넘쳐나는 화물차인지라 매우 쉽게 해결했습니다. 순정품보다도 사제 호환품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더 재미난 후진벨을 만들었으니 어쩌면 이득이겠죠?
그래서 후진벨 소리는 이렇습니다.
고요한 밤이라 좀 시끄럽게 들리는데 일반적인 삑-삑 거리는 순정 부저와 데시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란법석해서 더 잘 들릴 뿐이죠. 엘리제를 위하여 후진벨 역시 템포가 느린편인지라 느리게 갈까 하다가 그냥 15초 수준으로 빠르게 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만들었는데 달아놓고 보니 템포를 좀 늦출 걸 그랬나 생각됩니다만, 다시 또 뜯어서 노트북을 연결하는 그 과정 자체가 상당히 귀찮기에 이렇게 타고 있네요.
나중에 고장이 난다면 모를까 앞으로도 이 상태 그대로 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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