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에 차를 넣던 날 새벽이었습니다.
60km/h의 속도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퍽 소리가 납니다.
차에서 내려 확인하니 범퍼는 멀쩡하더군요. 대체 뭔가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되돌아간 차선 가운데에. 그러니까 제가 왔던 방향과는 반대편 차선 가운데에 고라니 한 마리가 그냥 앉아있더군요. 뭐지? 싶어 일단 차는 멀쩡하니 왔습니다만, 날이 밝고 차를 확인해 보니 운전석 문짝에 뭔가 푹 들어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고라니를 박은 것이 아니라 고라니가 와서 제 차에 박았습니다.
대우전기차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사람이 고라니 자석인 건지...
2년 6개월 조금 더 타면서 고라니만 네 번 쳐 때려박은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집어던지기 무섭게 무사고 무빵 보험이력조차 없는 차가 또 아작 납니다. 이건 씨발 내가 쳐 때려 박는 경우는 있었어도, 고라니가 달려와서 문짝에 쳐박는 이런 개 좆같은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반대편 차선에 앉아있던 고라니는 자기가 와서 쳐박고 아파서 앉아있던 것이고.. 이거 진짜 블박에도 나오지 않아서 얘기해도 믿지 못하시겠지만, 진짜 고라니가 와서 자기가 때린 겁니다. 진짜 씨발 개 좆같은 고라니새끼가 또 씨발비용을 쓰게 만드네요.
저 상태로 조금 더 다니니 찌그러진 자리 아래에 날이 추워서 칠까지 깨져서 떨어졌습니다. 보험이력 0원 무사고 무빵 무교환 차량을 가져온지 며칠만에 문짝 교환차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덴트로 가능할지부터 알아봤습니다. 덴트집 사장님께 문의해 보니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실내클리닝이 끝난 차를 바로 찾아서 덴트집으로 향했습니다.

내포에서 홍성 나가는 새로 뚫린 길. 그러니까 홍성역 앞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소재한 덴트집입니다.
상호는 매직덴트. 홍성에서만 꽤 오래 영업하셨고 주변 지역 출장도 나가신다고 하시네요.
바로 문을 열고 차량을 후진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봤던것보다 더 심하다고 덴트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최대한 살려보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작업에 돌입합니다.

자세히 보니 뒷문짝까지 먹었습니다.
후휀다 자리 아래랑 위 문콕은 원래 살짝 먹어있었던 자리였고요...
이왕 온 김에 다 펴달라고 했습니다. 작업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 소요될거라 말씀하시네요.

일단 가장 큰 운전석 문짝부터 복원에 나섭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다 끝난것처럼 보이는데, 판금쟁이 입장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글루스틱을 붙였다 떼어내며 외판의 모양을 다 잡고 뒤로 넘어갔습니다.

전에 세워뒀는데 동네 아줌마가 살짝 비비고 갔던 자리라는데 그 자리도 온 김에 같이 살려냅니다.

후휀다 휠하우스 위쪽 문콕은 핀을 넣을 구멍이 없어 작업이 안된다고 합니다.
들어갈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데 도저히 핀을 넣을 자리가 없다네요. 드릴로 구멍을 뚫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으니 일단 이정도로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냥 일반인이 보기엔 그래도 완벽히 복원되었다 싶지만, 사장님 눈에는 완벽하진 않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뭐 어때요. 제 눈엔 큰 하자가 없어보입니다. 그럼 된겁니다.

글루스틱을 붙였던 자리에 광택기를 살짝 돌려줍니다.
그리고 작업이 모두 끝났네요. 제 눈엔 멀쩡하게 보이니 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고라니 개 씨발새끼가 문짝으로 와서 쳐 박아서 결국 씨발비용으로 27만원을 쓰고 왔습니다.
그래도 판금 한 판 할 돈 이하로 세 판 끝냈으니 뭐 다행으로 여겨야죠. 뭐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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