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 이어집니다.
3일차는 시마네현의 최서단 마쓰다시에서부터 시마네현을 쭉 횡단하여 돗토리현과 효고현 북부 교토부 북부를 거쳐 후쿠이현 쓰루가시까지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상 효고현 북부와 교토부 북부지역은 그냥 지나가기만 했었고 돗토리현 역시 들어가서 잠만 잤기에 사실상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보며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날 주행거리가 상당했는데, 자동차로 500km 이상 주행했습니다.
여튼 1부 2부 먼저 보고 오시고.. 쭉 이어가기로 하죠.
i30 일본 일주 (1) 1일차. 뉴 카멜리아호 선적 및 하선
오랜만에 대규모 콘텐츠입니다. i30 타고 후쿠시마까지 다녀오기(7/25~8/5)보름간 뜸했었죠. i30를 타고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부산발 하카타행 카멜리아호에 차량을 선적하여 후쿠오카에 입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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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일본 일주 (2) 2일차. 사가,후쿠오카 ~ 시마네현 마쓰다시(島根県 益田市) 입성
1부에서 이어집니다. i30 일본 일주 (1) 1일차. 뉴 카멜리아호 선적 및 하선오랜만에 대규모 콘텐츠입니다. i30 타고 후쿠시마까지 다녀오기(7/25~8/5)보름간 뜸했었죠. i30를 타고 일본에 다녀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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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뻗은 뒤 평화로운 아침. 조식도 무료라길래 조식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출발합니다.

PEACE INN 마쓰다에키 키타
평범한 비즈호지만 주차도 무료 조식도 무료. 금액도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차 시동을 걸고 짐을 다시 싣고 긴 여정에 혹여나 문제가 없을지 간단한 육안점검을 마치고 나가기 전 옆 공원에 기관차가 있기에 한 번 구경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C57형 증기 기관차 156호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이렇게 동태보존된 옛 기관차나 객차가 많이 보이긴 합니다. 이 차량 역시 1946년 제작되어 현역으로의 임무를 마친 뒤 이리저리 돌다가 현재의 마쯔다역 서공원에 보존중이라고 하더군요. 간단한 기관차 구경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긴 여정을 시작해 봅니다.

일본 고속도로 9호선 산인자동차도(山陰自動車道)입니다.
일본에서도 존재감이 적은 깡촌인 산인지방의 야마구치현에서 시마네현 돗토리현를 이어주는 자동차전용도로인데, 1985년 첫 개통 이후로 무려 40년 넘도록 공사중이라 합니다. 그래도 지나가며 꾸준히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긴 했고 드문드문 공사가 진행되어 이렇게 새로 지어진 구간들이 존재하고 무료구간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돗토리까지는 산인고속도로 무료구간에 신세 참 많이 졌습니다.

깔끔하게 뚫린 새 도로에서 시원스럽게 달리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혹자는 굳이 쉬러 가는 여행에서 운전이라는 노동을 하느냐 묻지만 한국땅에서 받는 스트레스 없이 아무도 날 모르는 공간에서 이렇게 평화롭게 달리고 싶습니다. 운전 역시 한국에 비하면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고요. 매일같이 입에 씨발을 달고 사는 인생이지만, 일본에서는 하루에 씨발소리가 한 번 나올까 말까 했었습니다.

산인자동차도의 미개통구간은 이렇게 국도 9호선을 타고 신호를 뚫고 가게 됩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바이패스가 뚫려있어 바이패스를 타러 넘어가네요. 바이패스를 타고 넘어가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마네현 오다시의 이와미 은광(石見銀山)을 향해 달려갑니다.

구글맵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자리에서 은광까지는 약 2km.
차량 통행은 여기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자원봉사 어르신에게 여쭤보니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일본인의 경우 어르신 가이드가 붙어서 설명해주고 함께 걸어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고 하던데, 인당 500엔이라 하더군요. 더워서 걷기도 그렇고 다른 교통수단은 없냐 물어보니 셔틀이 있긴 하다고 합니다. 인당 700엔의 셔틀이 있긴 한데 6인승 골프카트라 정원이 금방 차버린다네요.
역시나 바로 오는 셔틀의 정원이 다 차서 탑승 불가. 대여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라고 알려주시네요.

영어가 편해요? 일본어가 편해요? 하길래 일본어가 편하다 하니 가이드맵에 형광팬을 이용하여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목적지 이와미 은광은 C. 우리의 현재 위치는 B 부근. 셔틀버스라 얘기하는 7인승 골프카트는 이와미 은광 자료관이 있는 A 부근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주차장과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올라왔던 길을 내려와서 자전거를 대여하기로 합니다.

노선버스도 A구역 이와미 은광 자료관까지 운행합니다.
자료관 마스코트 캐릭터가 랩핑된 버스입니다. 정확히 어디서 이와미 은광까지 운행하는 버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이와미 은광에 올 수 있긴 한가 봅니다.

주유소 비슷한 느낌의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했는데 일반자전거는 800엔. 전기모터가 달린 전기자전거는 1000엔이었습니다.
언덕이 가파르기에 전기자전거가 낫다는 어르신의 추천 덕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00엔짜리 전기자전거를 빌려서 올라갔습니다. 흔히 말하는 마마챠리. 아줌마들이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그런 자전거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와미 은광까지 약 2.8km를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오래된 건물들이 꽤 많았습니다. 전통건물 보존지구인지라 현대식 건물이 아닌 옛 일본의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들이 골목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가끔 관광객들의 출입이 가능한 고택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민가입니다. 초반에는 평지라 괜히 전기자전거를 빌렸나 싶었습니다만... 올라가다보니 전기자전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계속 이동합니다.
일본골목차원달라병이 아직 그래도 조금은 남아있던 시기인지라 그냥 우와 우와 하면서 갔었는데, 여정중에 저런 오래된 느낌의 거리를 수도 없이 보고 왔기에 이제 별 생각도 들지 않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건물이 있는 거리는 그럭저럭 올라갈만 한데 전통건물 보존 거리를 지나면 죄다 언덕길이기에 전기자전거로도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전기모터가 있었음에도 힘들었는데, 전기모터가 없는 일반 자전거는 얼마나 더 힘들겠나요... 그러니 전기자전거 꼭 빌리세요 두 번 빌리세요. 제발.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올라오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 역시 매표소까지가 한계입니다.
매표소 앞에 주차하고 걸어서 넘어갑니다. 자전거 대여시 자전거는 꼭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하던데 정작 일본인들이 자전거를 대충 아무곳에 던지고 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전거를 주차장에 잘 주차하고 또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대인 500엔, 소인 250엔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부담없이 매표소에서 티켓을 발부받아 올라가면 되겠습니다. 한국어 가이드맵이 보이지 않았는데 한국인이라고 하니 한국어 가이드맵을 주시네요. 조금 더 올라가서 검표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면 됩니다.

이와미 은광중 일반에 상세히 공개된 동굴은 류겐지 마부.
말 그대로 은을 채굴하기 위해 파낸 인공 동굴입니다. 한국에도 탄광이라던가 이런류의 인공 동굴들이 꽤 존재하고 다른 나라 역시 꽤 존재합니다만, 이 곳은 은을 캐내기 위해 비교적 현대도 아니고 에도시대인 1715년에 채굴을 시작하여 무려 3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장소입니다.

갱도 입구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검표소를 거쳐 갱도 입구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금도 일본인 평균 신장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 당시는 더 작았을테니 입구도 꽤 작게 느껴지네요.
키 170대 초반인 제가 들어가도 머리를 굽히고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동굴이 다 그렇듯이 엄청 시원합니다. 들어가기 전 구글맵 리뷰를 보니 입구쪽에만 에어컨을 켜 놓아서 시원하고 중간부터는 습하다고 그래서 설마 싶었더니만 중반 이상 들어가면 그래도 바깥보다야 시원하긴 했지만 꽤나 습했습니다.

은을 채굴하기 위해 들어간 길목을 따라 이동합니다.
사람이 파내려간. 마치 인민군이 남침을 위해 파내려갔다 발각되어 안보관광지가 된 휴전선 근방의 땅굴들처럼 뭔가 인위적으로 파낸 느낌이 매우 강했습니다. 자연동굴과 사람이 인위적으로 파내려간 동굴의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큰 길 중간중간에 이렇게 광맥을 찾아 시범적으로 파들어 갔던 갱도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처럼 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휴대용 랜턴이래봐야 겨우 호롱불 하나 들고 별다른 도구 없이 사람이 그냥 캐내고 퍼내고 했을건데 그 당시 은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 좁고 험한 갱도를 보며 조금이나마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는 꽤나 좁았는데, 좀 들어가니 그래도 성인 남성 하나는 별 문제 없이 걸을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딱 여기 근처에서부터 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인위적으로 에어컨을 켜서 초반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게 맞았다고 봐야겠지요.

에도시대에 은을 파기 위해 들어갔던 갱도의 거의 끝까지 왔습니다.
신갱도는 다이쇼 시대에. 이것도 얼추 100년이 지나긴 했지만 그럭저럭 장비도 있던 시절에 파낸지라 넓고 곧습니다.
휴전선 부근의 인민군이 남침을 위해 파내다 발각되었던 1,2,3땅굴 역시 국군이 발각하기 위해 드릴을 동원해 파고 들어간 구멍처럼 갱도 끝부분에서 만날 수 있게 파내버렸네요.

다이쇼 시대에 새로 파낸 갱도는 출구로 이용중이고, 점점 좁아지는 에도시대 갱도의 끝까지 왔습니다.
막장이라는 말이 광산의 끝. 그러니까 동굴의 끝을 말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막장까지 보고 올곧게 뻗은 신갱도를 타고 올라갑니다.

출구 신갱도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습니다.
경사가 좀 있다보니 양쪽 벽에 손잡이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출구 신갱도 옆에 에도시대 당시에 은을 채굴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파냈고 어떻게 돌을 광구 안에서 빼냈으며 그런 궁금증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주는 그림이었습니다. 다시 매표소까지 걸어 내려와서 자전거를 타고 하산합니다. 오르막은 꽤나 힘들었지만 내리막은 당연히 탄력을 붙여 내려가기만 하면 되니 어려울 이유가 하나도 없지요.
그렇게 내려가던 중 아까 받아왔던 지도에 제련소 터가 있다고 하기에 제련소를 보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시미즈다니 제련소 터. 150m
자전거 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200m정도 될 겁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다고 해서 걸어갔는데, 어떤 일본인은 그냥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더군요. 그냥 막 타고 가도 될 뻔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일본인 아저씨도 저와 같은 장소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걸어가시던 분..
우측에 무슨 성곽처럼 보이는 곳이 제련소 자리라고 합니다.

그냥 뭐 성터? 성곽 같은 느낌인데 성터도 성곽도 아니고 제련소라고 합니다.
지금은 채굴을 하지 않으니 그냥 버려진 제련소입니다만 마추픽추 뭐 그런 느낌도 드네요.

오래된 미용실이 있습니다.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인위적으로 만든 느낌의 에도시대 건축물보다는 이런 쇼와시대 언젠가의 느낌이 강한 건물들이 더 정겹게 느껴지네요. 그렇게 내려와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차를 타고 시마네현의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주행거리 80,002km
시마네현 산인도로 어딘가에서 i30의 적산거리가 80,000km를 넘겼습니다. 객지에서 8만의 벽을 넘기게 되는군요. 정확히 8만을 보려 했습니다만, 멍때리다가 결국 80002를 보고 마네요.

캔터 카고크레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이티로 익숙하죠.
옆에 세워둔 차량들의 상태를 봐도 공업사 공터 한켠에 방치해둔 차량으로 보입니다.

이치바타 전차 기타마쓰에선 소노역.
이즈모시 소노초에 소재한 작은 역입니다. 이런 운치있는 일본스러운 분위기가 내 차를 타고 일본에 왔음을 실감시켜줍니다.

시마네현의 자랑. 신지호가 보입니다. 반대편 도로는 공사중이네요.
신지호 북쪽으로 돌기 위해 일부러 좀 돌아서 이 길로 왔습니다. 이즈모에서 신지호 옆으로 횡단하여 시마네현의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로 향하고 있습니다.

호수가 크니 마치 바다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물멍을 때리며 신지호를 따라 가다 보니 곧 도시가 나옵니다. 마쓰에시입니다. 딱히 일본인에게도 존재감이 없는 시골 시마네현의 현청 소재지 마쓰에시에 간 이유를 얘기하자면 마쓰에시 중심부 시마네현 현청 앞에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장소가 있기에 단지 그 장소에 가기 위해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다케시마 자료실.
한국인 데킨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오라고 한글로도 적어놨음.
아마 한국에서 시마네현의 이름을 들어본 경우는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영유권을 주장하며 뉴스에 오르내리며 일본에 시마네현이라는 동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신 분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시절에 뉴스에서 듣고 시마네현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 시마네현을 오게 된 것 역시 처음이고 그런 시마네현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만들어둔 개소리 자료실이 궁금해서 와 보게 되었네요.

한국에서는 동도 서도로 이루어진 섬 전체를 독도라 부르는데, 얘들은 남(男)도 여(女)도라 부르는군요
현청 별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에 만들어둬서 그렇게까지 크진 않습니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네요.

외관 공사중이라 소음도 발생하고 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합니다만, 2층에 다케시마 자료실이 개관중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독도에 사는 점박이물범을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도 존재하네요
웃음을 참아가며 다케시마 자료실로 들어갑니다.

독도를 한국이 이승만 정권 이후 무단으로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주장입니다.
한국의 독도 관련 자료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서 보고서처럼 만들어놓고 게시해놓은 수준인데, 자기네 자료는 뭐 출처를 넣어달라고 하네요.

일본과 한국의 주장을 나름 객관적으로 비교해놓는다고 작은 공간에 걸어놓은 수준이 전부였습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독도가 무엇인지 다케시마가 무엇인지 관심도 없는 사안이고 한국의 독도 관련 시설들에 비하면 공간도 적고 예산도 적으면서 단순히 자료실이라고 만들어놓고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자료실 옆으로 문서 보관실이 보이는데 딱히 독도와 관련은 없어보이는 느낌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외벽 공사중입니다.
딱히 재미도 감동도 없고 그냥 항시 얘기하는 일본의 주장을 알리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웃음참기 대잔치만 하고 나온 느낌이네요.

뻐-큐 한 번 날려주고...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가는 길에 신나는 노래가 듣고 싶어서 카사네 테토 버젼으로 창문 다 열고 신나게 듣고 왔네요. 그 독도하면 떠오르는 노래 있잖아요. 그거 신나게 듣고 나왔습니다. 영상도 찍었는데, 뭐 알아서 찾아서 보시고요. 굳이 여기 올리지 않아도 아실 분들은 다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기념품도 하나 챙겨옵니다.
한국어 딱 한장 남았는데 지금쯤이면 새로 출력해서 비치해뒀겠죠.
옮겨 적다가 차마 옮겨 적기도 웃음벨이라 그냥 보고 넘기시지요 ㅇㅇ

그 신나는 노래를 저 자료실을 나오는 순간부터 도로로 나온 시점까지 신나게 틀고 나오는 길에 보이던 시마네성.
성은 뭐 돌아오는 길에 오사카성 나고야성 히메지성 그런 유명한 성을 보고 오려는 목적이었기에 그냥 패스합니다. 라고 넘어갔는데, 실제 유명한 성은 대기줄이 길거나 시간문제로 다 들어가지 못했고, 그래도 작은 성은 두 곳 들어갔다 나왔네요.

시마네현 현청 소재지 마츠에에서 돗토리 방향으로 향합니다.
돗토리 방향으로 가는 길에 에시마라는 섬을 굳이 거쳐서 들어갑니다. 그 이유는 에시마를 잇는 다리가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켜서 하나의 관광지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굳이 그 다리를 보고 돗토리현 땅으로 넘어가기 위해 섬을 거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패밀리마트 주차장이 나름 뷰 맛집이라고 하기에 에시마대교 앞 패밀리마트 주차장에 차량을 세웁니다.
당연히 남의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는 상황이니 들어가서 물과 오니기리 하나 사서 나오긴 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돗토리현 요나고시입니다.
다리 경사가 엄청 높아보이죠. 실제로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마치 롤러코스터 수준의 경사를 자랑하는 착시효과 때문에 이 다리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이 평범한 공단지대의 인공섬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에시마대교를 구경합니다.
횡단보도 가운데에서 촬영하자니 신호도 없고, 차량 통행량도 많은지라 미친짓이지요. 이렇게 인도에서만 확인해도 충분히 그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차를 타고 실제로 횡단해 봅시다.
멀리서 보던 느낌과 다르게 꽤 평범한 다리네요.
다리를 건너는 순간 돗토리현으로 이동합니다. 한국 항공사도 취항하는 요나고 공항이 소재한 요나고가 나타납니다. 시마네현이 꽤나 길쭉한 동네이기에 시마네현에서만 오전 그리고 오후 2~3시까지의 시간을 써버렸네요. 여유롭게 둘러보기엔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아서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산인자동차도로 공사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일본 국도 9호선과 중첩되는 구간 위로 산인고속도로 고가를 놓는 현장이 보이네요.
새 도로 건설로 어수선한 도로를 지나다 코난 향토관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기에 가던 길에 차를 돌렸습니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인 토하쿠군 호쿠에이초에 코난 마을이 있다고 하네요.

락커룸 건물 앞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호쿠에이초라 적힌 락커룸 건물이 먼저 맞이해 줍니다.
세계인들이 돗토리현은 둘째치고 토하쿠군 셋째치고 호쿠에이초라는 작은 시골마을을 찾아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만화작가가 이 지역 출신이기에 사실상 이 지역을 먹여 살리고 있다 보면 되겠습니다.

코난역
정식 명칭은 유라역이나, 코난 마을에 소재한지라 코난역이라는 부기명칭이 더 유명합니다.
이 촌동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러 오겠나 싶지만, 생각 이상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역을 이용합니다. 시골동네 역 치곤 일 평균 승차량이 1000명이 넘어갑니다.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에도가와 코난의 모습도 보입니다.
동상도 있고, 이 역에서 코난 향토관까지 가는 길에 다른 레귤러 멤버들의 조형물들이 있다고 하니 걸어서 다녀온다면 누가 어디에 있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거 같습니다.

락커 뚜껑도 키도 그냥 다 코난 그 자체..
다시 차를 타고 향토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도서관 앞.
도서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한국명 뭉치. 겐타의 조형물도 보이네요. 그렇게 도서관을 지나 직진하는 길에 다리를 하나 건넙니다. 근데 이 다리의 이름도....

유라강을 횡단하는 다리의 이름은 코난대교.
최초는 아닐 거 같지만, 한국에서 넘어온 i30가 코난대교를 건너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듣고 있던 노래는 Hello Mr. my yesterday. 한국어 번안곡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지요.

코난대교를 횡단하고 있습니다.
아오야마 고쇼라는 한 사람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평범한 시골마을은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심지어 한국에서 넘어온 i30까지 가던 길을 돌려 들어오는 그런 동네가 되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코난 택시가 달리고 있습니다.
차종은 닛산 NV200. 역 앞 택시 사무실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사라졌더니만 향토관에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가는 길로 보였습니다. 당시 자차로 일본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이타샤 비슷한 차량을 본 게 이 택시였네요.

아오야마 고쇼 향토관.
한국으로 따지자면 휴게소 역할도 하는 곳이 향토관입니다. 근데 이 향토관에는 전시관도 함께 존재한다고 하네요. 전시관까지는 시간이 애매하니 일단 구경이나 좀 하고 휴게소 기념품 상점에서 기념품만 좀 사가기로 합니다.

코난의 조력자. 한국명 브라운 박사. 원판에서는 아가사박사라 부르는 박사님이 타는 비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동차이지만, 박사님이 타고 계시고 이 차량을 배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소를 찾은 코난 팬들이 그린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각종 굿즈 그리고 과자 카레 등등 많은 굿즈들이 존재했습니다.
과자 몇 개, 그리고 인스턴트 카레도 두 개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좀 더 달려서 본래 목적지 돗토리 해안사구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돗토리의 명물 돗토리 해안사구에 왔습니다.
일본 최대의 해안사구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모래밭. 사막이 없는 나라에서 사막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워낙에 낙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모래 위 낙서를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떡하니 붙어있네요. 슬슬 저녁에 가까워지는 시간임에도 날이 더워 온도는 3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막 아니 사구. 바다가 보이지 않게 찍으면 사막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사구를 배경으로 낙타를 타거나 바다가 보이지 않게 절묘하게 사막에 온 것 같은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마치 사막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니 말입니다.
삼선슬리퍼를 신고 사뿐사뿐 올라갑니다. 다행히 모래가 양말속으로 많이 들어가진 않네요.

사구 언덕의 끝은 바다입니다.
높은 모래언덕을 넘어왔는데 다시 또 넘어가야 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을 좀 하다 내려가야죠.

반대편도 촬영.
바다로 여기서 바로 내려갈 수 있으려나 하고 봤더니만...

바로 아래는 절벽이라 사람이 내려가긴 어렵습니다..
내려가다가 세상과 하직하리라 느껴지네요.

슬슬 돌아가야하는데, 저 멀리 저 앞에 보이는 흰 건물이 있는 곳 까지 걸어가야합니다.
모래언덕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구회관이나 식당 건물들에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뭐 하나 먹고 사오고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됩시다.

다시 운전만 두 시간 반 이상 해야합니다.
효교현 북부, 교토부 북부를 거쳐 후쿠이현까지 가야합니다.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호텔을 예약하고 밤 9시 이전 도착을 목표로 냅다 달려봅니다.

한국에도 대곡역이 있죠. 그 유명 야구선수 오오타니 쇼헤이의 그 오타니입니다.

지나는 길에 경유도 만땅까지 집어넣습니다.
사가현 타케오시에서 주유한 경유 4분의 1 정도 남기고 효고현 북부까지 왔습니다.

고속도로를 타러 가기 전 보이는 식당 아무곳이나 들어가야지 했는데 요시노야가 있네요.
요시노야에서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합니다.

그 뭐야 도태남 약자남성의 상징과도 같은 치즈규동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먹고 교토부를 지나갑니다.

사고가 나서 통제중인 모습도 보이네요. 오토바이와 경차가 충돌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울퉁불퉁 시타미치를 타고 교토부 어딘가까지 와서 고속도로를 올립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루트인지라 거리는 꽤 되지만, 뭐 그럭저럭 길은 좋아서 다닐만은 하더군요. 근데 왕복 2차선 도로라, 앞 화물차가 75를 밟고 가니 좀 답답하긴 합니다. 전 화물차를 타도 90 풀악셀인데.. 이거 참 답답하네요.

일단 호텔에 입성합니다.
꼭대기에 사우나가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주차도 무료고 매우 저렴해서 들어왔더니 시설도 괜찮더군요. 일단 피곤해서 뻗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피곤해서 좀 빨리 닫게 되네요. 4일차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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