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일본 일주 4일차 이야기입니다.
i30 일본 일주 (3) 3일차. 시마네현(島根県), 돗토리현(鳥取県) ~ 후쿠이현 쓰루가시(福井県 敦賀市)
2부에서 이어집니다. 3일차는 시마네현의 최서단 마쓰다시에서부터 시마네현을 쭉 횡단하여 돗토리현과 효고현 북부 교토부 북부를 거쳐 후쿠이현 쓰루가시까지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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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에 후쿠이현 쓰루가시(福井県 敦賀市)의 한 호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도로변의 비즈니스 호텔이었고, 최상층에 사우나가 있었는데, 밤 11시 즈음 늦은 시간의 사우나서는 이레즈미가 있는 아쿠자 아저씨들이 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온천이나 목욕탕에서는 문신이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기에 이레즈미가 있는 야쿠자 아저씨들은 늦은 밤 한적한 비즈니스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갈 길이 멀기에 아침 일찍 출발합니다.
쓰루가시에서 머물렀던 큐오레 호텔입니다. 시설도 적당히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주차장이 넓고 무료였습니다. 느지막에 도착하여 저 구석에 주차하긴 했지만 차량으로 움직이는 사람 입장에서 주차비가 없다는 사실은 매우 큰 장점이기도 하지요.
Cuore · 16-7-1 Kotakari, Tsuruga, Fukui 914-0045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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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 아카렌가 창고(敦賀赤レンガ倉庫)
메이지시대 그리고 쇼와시대 초반. 근대에 항구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후쿠이현 쓰루가시에는 이런 근대 항구와 관련된 유산들이 다수 남아있습니다. 이 빨간 벽돌 창고 역시 마찬가지인데, 1905년 석유 저장용 창고로 건설된 이후 현재는 레스토랑과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시관과 레스토랑이 영업하기 한참 전에 갔던지라 들어가진 못하고 근처에서 구경만 하고 이동하게 되었네요.

은하철도999 작가는 기타큐슈 사람인데 여기 왜?
버스정류장에 왜 은하철도999와 우주전함 야마토의 등장인물 일러스트가 있는지 봤더니 이미 오래전 부터 철도의 요충지와 항구도시로 번성했던 츠루가시에서 이 두 작품을 지역의 상징처럼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츠루가역 앞에는 심벌로드라고 두 작품의 조형물이 전시된 거리도 있다고 합니다. '철도·과학·미래'를 상징하는 《은하철도 999》와 '항구·과학·미래'를 상징하는 《우주전함 야마토》의 테마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디오라마관은 이 일대 시설들을 작은 모형으로 꾸며놓은 전시관, 레스토랑은 말 그대로 식당입니다.
안내 옆으로 등록유형문화재임을 알리는 동판이 함께 걸려있습니다.

오픈 준비를 위해 청소가 한참 진행중인 빨간 벽돌 창고의 모습입니다.
과거에는 무언가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벽돌 위로 지운건지 지워진건지 희미하게만 남아있네요. 이 빨간 벽돌 창고 옆으로 열차 한 량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급행형 디젤동차 키하28 3019
전날도 봤지만 일본 곳곳에 이렇게 퇴역한 기관차나 열차를 보존해놓은 곳들이 참 많습니다만, 이건 흔치 않은 디젤동차라고 합니다. 애초에 키하28형 차량 자체는 보존된 개체가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차량은 전면 유리가 측면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윈도우 그리고 열차 하부로 장애물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배장기가 있는 열차라고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열차는 1968~69년 2년간 총 111량이 생산되었는데, 그 중 완전한 형태로 생존한 유일한 개체라고 하네요. 철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귀한. 근처에 가 본다면 한번쯤은 보고 와야 하는 그런 열차라고 합니다.

내내 제가 위에서 한 얘기가 여기 다 적혀있습니다.
1968년 운행을 시작하여, 76년 냉방개조를 거친 뒤 1999년까지 운행된 뒤 2000년에 폐차. 이후 해체 직전에 한 기업에서 매입하여 동태보존을 하고 있었던 이 열차를 쓰루가시에서 매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열차가 쓰루가를 종점으로 하는 오바마선에 투입되기도 했고, 지역민에게는 충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열차이기에 아마 이 자리에 전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막혀있지만 계단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상황에 따라서는 탑승도 가능 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년식의 전동차나 노면전차는 아직도 일본 곳곳에서 현역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모로 전동차 대비 유지보수가 어렵기도 하고 일본 역시 철도의 전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꽤 이른 31년간만 운행되고 퇴역했습니다.

1905년 미국 자본이 지은 빨간 벽돌 창고
1968년 일본 후지중공업(스바루)에서 제작된 디젤 열차
2018년 한국 현대에서 제작된 디젤 승용차
나란히 사진을 촬영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고속도로 대신 한국의 동해. 일본에서의 일본해 방향의 해안도로를 타고 후쿠이현의 해안선을 따라 도진보로 이동합니다.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도로입니다만, 곳곳에서 크레인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낙석위험이 있는 구간을 정비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인이 동원된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작업자의 수신호도 있지만 일본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저런 임시 신호등입니다. 한국에서도 인적이 드문 양구에서 딱 한 번 보긴 했었습니다만, 신호에 맞춰 교행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안도로를 타고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안산암 주상절리대 도진보(東尋坊)입니다.

500엔을 내고 도진보 타워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타워 입장은 이날 통제되었던지라 불가했고 주차 후 도진보 타워 기념품 판매점을 둘러보는데,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타워 자체도 1964년 9월에 준공되어 무려 62년의 세월을 버텨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별다른 리모델링 없이 주차요금 장사나 하며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도진보 타워와 부속상가가 존재합니다만..
현재는 도진보 타워 그리고 주차장과 1층의 기념품 판매점만 운영중인듯 보였습니다.
과거에는 타워 위에 식당도 있고 근처 상가에도 여러 점포가 존재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전부 폐업. 황량하게만 느껴집니다. 역시 20여년간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는 도진보 타워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2009년만 하더라도 식당이 영업하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황량한 도진보 타워를 거쳐 도진보로 나가봅니다.

타워를 지나 도진보로 가는 길목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과 기념품 판매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딱 한국 관광지 느낌이더군요. 식당과 기념품 판매점이 섞여있는 이 거리를 지나면 도진보가 나옵니다.

안산암 주상절리대로 이정도 규모는 전 세계에 세 곳 밖에 없다고 합니다.
안산암 역시 화산암인지라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구례 순천 여수 지역에도 작은 안산암 주상절리대가 존재하고 합니다만, 한국에서 주상절리라 부르는 지역들은 대부분 현무암 주상절리대인지라 안산암 주상절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주상절리까지 다 와서도 한참 더 내려가야만 합니다.
보통 한국에서 바닷가 근처에 이런 지형이라면 현무암이 대부분인지라 현무암 없는 주상절리대는 꽤나 낮설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살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네요.
곳곳에 위험한 곳은 출입을 막거나 하긴 합니다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뛰어내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꽤나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수백년 수천년 파도에 깎여나가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입니다.

여기 저기 사람이 발로 갈 수 있는 바위 위는 다 가보고 있습니다.
겁도 없이 삼선슬리퍼로 다녀왔네요.

이렇게 축소된 모형으로 보면 꽤나 크고 웅장합니다만, 접근이 가능한 곳은 한정적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바위는 다 밟고 있네요. 이 곳 역시 주변을 순회하는 관광 유람선이 운항되고있긴 합니다만, 이날은 기상상태가 좋지 못해 결항이라고 하더군요.

온갖 리얼충 커플들이 와서 멋진 배경을 놓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잘난 일남 일녀들 사이로 혼자 한국에서 차를 타고 온 조센징 도태남은 짜져서 조용히 구경만 하다 갑니다.

파도가 침식시켜 평평해진 안산암 바위 위로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들도 보입니다.
밀물때 들어온 쓰레기들인지, 아니면 큰 파도와 함께 들어온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웅장하긴 합니다만, 제주도 주상절리대나 우도 검밀레해변 주상절리가 더 웅장합니다.
아주 우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에 몇 없는 안산암 주상절리대의 모습은 일부러라도 찾아와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시멘트를 발랐나 싶었습니다만, 안산암이 원래 저렇다네요.
좌측에 보이는 계단은 인위적으로 자갈을 섞어 바른 시멘트가 맞긴 합니다만 안산암 자체도 뭔가 시멘트를 바른 느낌입니다.
도진보 · 64-1 Mikunicho Anto, Sakai, Fukui 913-0064 일본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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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진보 타워로 돌아갑니다.
타워에 올라갈 순 없었고, 주차된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네요. 바로 후쿠이현을 떠날까 하다가 일본인 지인분께서 후쿠이현에는 소스가츠동(ソースかつ丼)이 유명하다고 하기에 점심으로 소스가츠동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후쿠이현 곳곳에 소재한 유로파켄(ヨーロッパ軒)이라는 가게가 유명하다고 했지만 화요일인 휴무인지라 소스가츠동을 파는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카츠토키 하루에점(かつ時 春江店)
후쿠이 공항 바로 옆에 소재한 가츠동 전문점입니다. 나가노 기후 이시가와 후쿠이에 총 11곳의 체인점이 있는 카츠토키(かつ時)라는 식당 체인점인데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는지라 주차장이 거의 만석이더군요. 일단 유로파관은 아녀도 소스가츠만 먹으면 된다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
Katsutoki Harue · 40 Haruecho Fujiwashizuka, Sakai, Fukui 919-0411 일본
★★★★☆ · 돈까스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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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격이 나갑니다.
보리밥으로 바꿔도 가격차이가 없기에 밥은 보리밥으로 주문하고요. 규동과 아사리국 그리고 샐러드가 나오는 소스가츠 세트가 1749엔이었습니다.

얇게 편 돼지고기로 만든 돈카츠가 올라간 소스가츠동입니다.
소스는 약간 새콤한 맛이었고요. 대충 비슷한 맛이라 하면 홍익돈가스나 돈가스클럽같은 한국의 돈가스 체인점에서 파는 왕돈가스의 맛과 비슷합니다. 그보다 조금 더 얇은 느낌이기도 한데 작은 조각인지라 막상 그렇다고 엄청 느끼하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북진하는데 비구름이 몰려옵니다.
논바닥 위로 보이는 저 미친듯이 몰려오는 먹구름이 두렵기만 합니다. 아직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곧 저도 비구름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비구름을 뚫고 북진합니다.
오후 시간대에 와서야 겨우 후쿠이현을 벗어나서 이시카와현에 진입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시골 취급인 이시카와현은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 거주하던 시골 노총각에게 한국인 여성들이 꽤 많이 시집을 갔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지금은 한국 결혼정보업체가 일본 결혼연맹에 가입하여 내내 정보망에 한국인의 프로필을 올려주고 성혼하여 한국으로 시집오는 일본인 여성들이 꽤 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4년 새해 첫 날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던 노토반도가 이시카와현(石川県)에 속해있습니다. 사실상 노토반도로 유명한 지역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자동차박물관(日本自動車博物館)
이시카와현 남부 코마츠시에 소재한 일본자동차박물관입니다.
참고로 코마츠시는 소형 건설기계로 유명한 코마츠 제작소가 소재한 지역입니다. 입장료는 1100엔으로 조금 비싸지만, 그간 가봤던 자동차 박물관 중 가장 유익했던 박물관이 여기가 아녔나 생각될 정도로 정말 알차고 값어치 이상을 했다 느꼈습니다. 심지어 자동차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토요타 박물관보다도 더 알차게 느꼈으니 말이죠.
1978년 창립자이자 자동차 애호가였던 마에다 쇼조(前田彰三)가 신형 자동차에 밀려 폐차되는 과거의 차량들과 특히 생활 일선에서 사용되던 삼륜차나 트럭과 같은 상용차들이 버려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직접 수집하고 보존하려던 개인 소장품을 공개하며 도야마현에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슈퍼카나 럭셔리카가 아닌 일상 속에서 굴러가던 상용차를 보존하기 위해 일본에서 최초로 개관한 자동차 박물관이자 현재 800여대의 차량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야마현에서 1995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하더군요.
일본 자동차 박물관 · 일본 〒923-0345 Ishikawa, Komatsu, Futatsunashimachi, Ikkanyama−40−40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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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차가 그려진 입장권을 받고 입장합니다.
일본 국내 차량들과 주요 수입차들은 각 메이커별로 분류하여 전시해 놓았고, 이외의 특이 차량들까지 모두 3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외부에도 일부 상용차가 전시되어 있긴 합니다만, 내부만 보고 가더라도 꽤나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영화 속 차량들을 따로 모아 전시한다고 합니다.
백 투더 퓨처의 GMC 드로이안은 어딜 가나 다 있네요..

1층 로비에서 롤스로이스가 바로 반겨줍니다.
이렇게 실제 공도 주행이 가능한 번호판과 보험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들도 꽤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왔던 차량들 그리고 유명인의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마치 한국의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처럼 동호회를 초청하여 전시하는 행사와 비슷하게 동호회들을 초청하고 있나 봅니다.

다른 일본 국내 메이커는 다 2층에 있는데 도요타만 1층에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자동차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2000GT 두 대가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토요타의 고급차 크라운 시리즈 역시 1세대부터 8세대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현행 16세대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크라운. 차량 크기도 배기량도 점점 커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도 신진자동차가 2~4세대 차량의 부품을 수입하여 조립해 판매했기에 한국땅에서도 굴러다녔던 2,3,4세대 차량이 눈 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둥글둥글하던 크라운이 7세대 8세대를 거치며 점점 각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드문드문 이렇게 자리를 비운 차량들이 있었는데, 특별전시에 차출되어 나갔다는군요.

역시 대우의 전신 신진자동차에서 생산했던 퍼블리카입니다.
그럭저럭 자동차 박물관에서 흔히 보이지만 한국에서 조립했었거나 한국차의 모태가 되었던 차량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자동차 박물관이라는 곳에서 항상 소외되는것이 대형차량인데 여긴 다 있습니다.
이스즈의 본넷형 버스 BXD30인데, 2007년 개봉한 일본영화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속편(ALWAYS 続・三丁目の夕日)'에 등장했던 차량이라고 합니다. 과거 한 자리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어 실제로 운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富는 도야마에서 발급된 번호판이네요.
이 버스는 사진도 찍고 직접 탑승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빗물이 묻어있습니다. 직전에 밖에 나갔다 온 것 같네요.
빗방울이 실제 운행이 가능한 차량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시대극에서나 볼 수 있는 60년대 버스에 타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6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텼지만 꽤 깔끔하게 보존되어 있더군요.

탑승합니다. 요즘 버스보다 푹신푹신한 시트에 앉아 주변을 바라봅니다.
한국에서 마지막 남은 프론트엔진 시내버스인 BF105를 2007년 중학생 시절까지 타고 등교했었던지라 괜히 그 생각도 나고 그러더군요. 영화 출연 당시 촬영되어사진도 걸려있었습니다.

별다른 전자장치나 편의장치 없이 매우 단순한 느낌의 운전석입니다.
무파워일건데 핸들 돌리기 엄청 무겁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히노자동차와 이스즈가 반반 출자하여 버스를 생산하는 J버스 공장도 코마츠시에 있습니다.
2004년에 두 회사의 생산시설을 합병하여 J버스라는 법인이 탄생했는데 일본의 경우 이런 형태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쓰비시후소를 보유한 다임러와 히노자동차를 보유한 토요타간의 지분제휴로 아치온이라는 지배회사로 두 회사를 통합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옆으로는 여러 보수장비들과 토요타의 마지막 보닛형 버스 DB1000도 보이네요.
그 옆으로는 쇼와시대 초기의 미국산 소방차를 비롯한 소방차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닛산디젤-UD로 이어지는 계보 초기의 닛산 트럭도 보이더군요.
우측으로 보이는 시트로엥 트럭도 그렇고 일본에도 미국산이나 유럽산 트럭들이 과거부터 꽤 많이 활약했던듯 합니다.

동독제 트라반트 601을 비롯하여 과거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던 메이커들의 차량들도 꽤 있었네요.
1.5층 2.5층처럼 층을 알뜰하게 활용하여 작은 승용차들을 세워놓았습니다. 정말 빠짐없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 생산했던지라 멕시코산 비틀이 많이 남아있긴 한데..
여긴 다 오리지날 비틀들이네요. 사진이 많긴 한데 지면관계상 좀 더 추리고 추려보기로 합시다.

달라이 라마 14세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일 당시 탑승했던 토요타 센츄리
시나가와 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동태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에쿠스 아니 미쓰비시 프라우디아입니다.
현대와 미쓰비시의 공동개발 차량이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공동개발했던 차량입니다. 이전의 데보네어도 그랬었지만 프라우디아는 쪽박 에쿠스는 대박을 치며 사실상 미쓰비시자동차의 대형차 도전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후 프라우디아라는 이름이 닛산 푸가에 미쓰비시 로고만 박은 상태로 다시 부활하긴 했지만 이쪽 역시 보기 귀한 차량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휠도 그렇고 그릴도 그렇고 라이트도 특유의 턴시그널 램프도 모두 익숙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박물관 한켠에 버스가 한 대 더 놓여져 있었습니다.
원래 서양쪽 회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미싱이나 프린트기로 유명한 브라더 공업이 일본회사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당장 제 옆에 있는 레이저 프린터기 역시 브라더공업 제품입니다. 여튼 이 브라더 공업에서 홍보용으로 사용했던 버스도 구입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쇼와59년부터 헤이세이 3년까지 16만km를 달렸다고 하네요.
전광판이 부착되어 여러 행사에서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는 여러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로 이용되고 있었고요. 소개하고 싶은 차량은 많습니다만 앞으로 좀 더 줄이고 줄여보기로 합시다.

모두가 좋아하고 환장하는 스카이라인 시리즈 차량들.

초대 박물관장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
생전 타시던 차량은 샤프란 RXE

토미카를 비롯한 자동차 모형 오토바이 모형을 전시해둔 공간도 따로 있었습니다.

중국의 홍치 리무진

일본의 버블이 절정이던 쇼와시대 전자제품들도 한켠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혼다 시티의 인기에 영감을 받아 내놓은 1세대 마치 기반의 1만대 한정판 닛산 BE-1

한켠에 모셔진 이륜차들
자동차 모형부터 오토바이 버스까지 두루 갖춘 최고의 자동차 박물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각 메이커의 대표 경차들의 모습.
규격에 맞춰야 하기에 다 고만고만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메이커별로 조금씩은 다릅니다.

농업용 자동차도 자동차인만큼 인력거와 스쿠터 사이에 자랑스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지역에 소재한 코마츠 제작소에서 만든 차량이기도 하지요.

경차의 부족한 출력을 만회하기 위해 터보차저를 달아 나오기 시작했던게 고성능 경차의 시초였습니다.

접으면 시티에 들어가는 초소형 바이크 모토콤프와 한 조를 이루는 혼다 시티.

일본이라 가능했던 실험적인 차량들도 가득 세워져 있었습니다.
특히 스바루가 그런 짓을 많이 했었죠..

세계 최초 1000cc 디젤 터보차
다이하츠 샬레이드 디젤 터보 5도어
85년식 차량인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진동이나 소음은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연비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껏 살아있다면 적폐 노후경유차인지라 훠훠 누르십쇼 당했겠지만요. 소형차에 디젤엔진을 달아 연비를 뽑고 다니는 차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죄다 사라졌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지프 CJ형을 라이센스 생산했던 미쓰비시 지프. J시리즈.
파제로의 모태가 되었던 차량이긴 하지만 애석하게도 파제로는 없었습니다.

랜서EX 1800 터보, 갤랑 등등..

삼륜차 역시 한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기아산업에서도 잠시 생산했었던 마쯔다 T1500 하나만 일단 올리고 넘어갑니다.

일본 쇼와시대 집안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다다미방에 화로와 냉장고 TV가 공존하고 있네요. 이 시절 일본은 아시아에서는 잘 사는 나라이긴 했지만 미국에 견주던 일본은 아녔었습니다.

각그랜저에 AMG 튜닝이 더해진 데보네어 AMG
한국에도 한 대 있다고 들었는데 고성능 각그랜저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꽤나 알차게 보고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한 차량들이 많긴 한데 돈이 아깝지 않으니 꼭 가십시오 두 번 가십시오. 다른 자동차 박물관보다 케케한 냄새도 덜하고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J70 랜드크루저.
최근까지도 한정판으로 30주년 40주년 모델을 생산했던지라 도로 위에서는 흔히 보입니다.

전시장 옆으로는 유니목과 같은 대형 상용차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지역 미용봉사에 사용되던 히노 판쵸와 국제기구에서 사용하던 G클래스도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박물관 전경을 촬영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해봅니다.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인 가나자와시의 게이샤가 공연하는 찻집이 있는 전통문화 보존거리 히가시샤야가이(ひがし茶屋街)로 향합니다.

에어컨을 켠 상태로 고속도로 없이 시타미치로만 다니는데도 그럭저럭 괜찮은 연비가 나옵니다.
비도 그쳤고요. 가나자와시 한복판의 히가시샤야거리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걸어서 마저 구경합니다.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가나자와의 중심이자 과거부터 찻집과 게이샤집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하여 중요 전통 건축물군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이런 거리를 정말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와 우와 하면서 보긴 했습니다.
히가시차야가이 · 1 Chome-13 Higashiyama, Kanazawa, Ishikawa 920-0831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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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가 비치게 거리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만..
혼자 온 저는 그냥 쓱 한바퀴 돌아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더 과거가 아니고 대략 60~70년대의 이런 쇼와시대 풍경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미쓰비시전자의 대리점이던 카네코덴키의 간판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리에 그 시절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찻집이 있다고 합니다.
아 물론 게이샤가 공연했던 자리도 그대로 남아있고, 상황만 맞다면 게이샤도 볼 수 있다네요.
가게 이음은 시마(志摩)입니다. 입장료와 찻값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왔으면 들어가야지 않겠습니까.

유일하게 동태보존된 가게인지라 이 찻집 자체가 중요 문화재입니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사진기나 큰 가방은 모두 금지. 사물함에 넣어두고 관람을 해야 합니다. 드문드문 사진촬영이 금지된 구역이 존재하기도 하더군요. 게이샤를 보며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던 그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이 곳이 게이샤의 무대라고 합니다.
나가면서 상영되던 영상에 여기서 게이샤가 북을 치고 현악기를 연주하는 영상을 보긴 했습니다만, 현재의 일본 메이드카페에 자주 가는 단골 입장에서 이 곳이 과거의 메이드카페였다고 생각하면 메이드쟝이 라이브를 진행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보고 왔습니다.

복층으로 구성된 시마의 곳곳을 구경한 뒤 찻집으로 향했습니다.
매표소에서 받아온 티켓을 건네주고 자리가 나니 찻집 안으로 안내하더군요.

달달한 양갱과 단풍잎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차가 나왔습니다.

쓰디 쓴 말차입니다. 양갱으로 중화시켜 살살 마시며 잠시 쉬어갑니다.

창 밖 대나무를 보며 잠시 멍을 때립니다.
달달한 양갱과 쓰디쓴 차를 적당히 섞어 마시며 약 30분을 조용히 쉬다 나왔습니다.

과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만 그래도 현대식 에어컨은 존재합니다.
티가 나지 않게 검게 칠해놓고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게이샤가 사용하던 비녀와 빗을 비롯한 장신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식으로 해석하자면 파이널을 거치며 퇴직한 메이드가 남기고 간 물건이라 보면 되겠죠.

아까 그 무대에서 게이샤가 공연하던 영상이 출구 앞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미닫이문을 완전히 떼어내면 멀리서 봐도 그럭저럭 볼만한 꽤나 넓은 무대가 되는군요. 그렇게 다음 목적지를 하나 더 경유한 뒤 노토반도는 생략하고 도야마로 넘어가려고 나갔습니다만..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군요.

해바라기마을. 히마와리무라(ひまわり村)인데 비가 미친듯이 내려서 사실상 갈 수 없습니다.
딱 여기 도착했을 즈음에 구마모토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에서 안부문자가 꽤 많이 왔었는데, 저는 구마모토에서 한국보다 더 멀리 떨어져있었네요.
결국 해바라기 마을은 보지 못하고 비를 뚫고 도야마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시카와현 역시 나중에 노토반도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더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히마와리무라(해바라기 마을) · 245 Koto, Tsubata, Kahoku District, Ishikawa 929-0328 일본
★★★★☆ ·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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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시카와 도야마 일대에 LV5급 호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구마모토에서는 지진이, 이시카와 도야마 일대에는 폭우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촬영된 시간이 17시 15분.
어디 한 곳 더 경유하긴 뭐하니 바로 호텔을 예약하고 도야마 시내의 호텔로 향했습니다.

인구 97만의 존재감이 부족한 도야마현. 현청 소재지는 인구 40만의 도야마시입니다.
한국에서도 직항 항공편이 존재하는지라 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아예 없는 동네는 아닐겁니다. 북쪽 니가타현과 인접한 곳에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산이 있고 니이가타와 함께 눈이 많이 내리는 동네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딱히 ?인지라 그냥 지나만 가려 했는데 하루 묵어가는 동네가 되었네요.

인구 40만 현청소재지가 존재하는 동네인지라 노면전차가 다닙니다.
구형 전차도 존재하지만 이런 최신형 노면전차도 존재하긴 하더군요. 한국으로 따지자면 중소도시 수준이지만 그래도 현청소재지이고 현에서는 가장 번화한 도시인지라 있을건 다 있었습니다.
일단 호텔 지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체크인을 한 뒤 밖으로 나가봅니다. 호텔 자체도 번화가에 있는지라 가격이 꽤 나가긴 했었는데, 일단 편하게 있고싶어 호텔로 잡았네요.

호텔 바로 코앞이 유흥가입니다.
바부터 시작해서 캬바쿠라 걸즈바 무료안내소 등등 여타 다른 대도시의 유흥가와 비슷했습니다. 이 유흥가를 거쳐 도야마시청 최상단 타워의 무료전망대에 가 볼 예정입니다.

도야마시청. 저 위에 타워가 존재합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및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개방됩니다.
도야마시청 전망탑 · 7-38 Shinsakuramachi, Toyama, 930-0005 일본
★★★★☆ ·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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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70미터 위에 소재한 타워로 향합니다.
시청 건물은 8층까지. 8층 버튼 옆에 보이는 타워층을 누르고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타워 자체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으니 생각보다 타워층은 협소합니다.
그래도 도야마시의 야경을 무료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도야마에 가시는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지상 70m 높이. 일반적인 건물로 따지면 23~4층 높이입니다.
도야마시 시내에 20층 이상 가는 높은 건물이 많지 않으니 걸리는 건물도 별로 없고 광활하게 펼쳐진 모습입니다.

비슷한 높이라면 시청 근처에 소재한 방송국들의 전파탑정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낮에 보면 산맥도 보이고 뭐 그렇다는데 밤에는 뭐 근처 건물들의 야경 말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저냥 구경하고 내려와서 호텔로 복귀하는 길에 라멘집을 경유하여 라멘을 먹고 나왔습니다.

멘호우(麺宝)라고 읽는 라멘집입니다.
현금만 받고,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후 주인 아저씨에게 건네면 바로 조리가 시작됩니다. 야간에만 영업하는데 주력 라멘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블랙라면과 미소라멘입니다.
麺宝 · 1 Chome-8-12 Sogawa, Toyama, 930-0083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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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까지 포함된 1150엔짜리 미소라멘을 주문하고 받았습니다.
야식으로 기름진 미소라멘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라멘에 맥주 한 잔 걸쳐도 충분했을법한 그런 맛이었네요. 그렇게 라멘으로 야식을 먹고 도야마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5일차에는 도야마에서 시작하여 니가타현의 불꽃놀이 명소 나가오카를 거친 뒤 후쿠시마현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5일차에 후쿠시마 땅을 밟고 6일차부터 후쿠시마의 주요 지역을 거친 뒤 태평양 방향으로 하행하게 되었습니다. 상행도 슬슬 막을 내려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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