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더니 날이 부쩍 추워졌습니다. 슬슬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네요. 여튼 별장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댁의 기름보일러에 등유를 채워 넣기로 합시다.
지난 2020년 10월에 등유를 가득 넣어두고 약 2년만에 다시 등유를 주유합니다.
당시 기름값이 정말 저렴했었네요. 코로나 여파로 기름값이 폭락했었고 환율도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기름값입니다. 650원에 353리터를 넣어도 23만 원 수준이네요. 그래도 당시 상당히 저렴하게 가득 채워둬서 2년의 겨울을 버텼습니다. 한 드럼만 넣을까 하다가 가득 채워놓은 게 신의 한 수였네요.
오랜만에 보일러실 문을 열어봅니다.
이미 지난겨울 동파방지를 위해 손을 쓴 흔적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난봄에 대충 연료량을 확인하고 올 가을에 주유해야지 하고 넘겼었는데, 다시 한번 주유량을 확인해보기로 합시다.
남은 등유의 양이 연료탱크 바닥에 가깝습니다.
2년 전 등유를 채우던 시기의 잔여량보다 훨씬 더 적게 남아있네요.
이 수준으로 겨울을 넘기긴커녕 겨울 전에 다 써서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니 올 겨울만이라도 날 수 있도록 기름을 채워놔야죠. 기름값이 2년 전 수준이라면 당연하게도 만땅을 채웠겠지만, 만땅까지는 엄청 부담되니 그냥 한 드럼만 채워서 버티기로 합시다.
오피넷으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확인합니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의 등유값은 1,500원이네요. 이후 10원 15원씩 비싸집니다. 그냥 승용차 기름처럼 수십 리터 넣고 마는 수준이라면 그냥 몇백 원 차이로 끝나겠지만, 100리터 단위 이상 들어가니 그 차이가 천 원 단위까지 늘어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인 영광주유소에 연락했습니다.
2년 전 주유 당시에는 마이티가 와서 기름을 넣어줬습니다만, 오늘은 봉고 3가 왔습니다.
1톤 차라 앞으로도 뒤로도 쉽게 꺾어 들어오네요. 먼저 기름통을 열고 주유건을 꼽아줍니다. 이후 주유기 본체의 커버를 열고 차량의 PTO를 켠 뒤 본격적인 주유를 시작합니다.
단가 1,500원. 열심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비싸니 일단 한 드럼만 넣습니다. 200L로 설정하고. 기름이 빠른 속도로 들어갑니다. 화물차에 300리터 400리터 넣는 일이 일상이라 예전처럼 주유기 금액 올라가는 모습에 크게 겁이 나지는 않습니다. 한참 경유값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80만 원 이상도 다 넣고 다녔는데 말이죠.
단가 1500원. 1 드럼(200L) = 30만 원.
처음에 결제를 잘못해서 다시 추가로 결제했습니다. 2년 전 353리터를 채우고 결제했던 금액보다 훨씬 비싸네요. 아무리 유류세를 감면해준다 한들 국제유가도 올랐고 환율도 꽤 비쌉니다. 충청남도에는 1500원보다 저렴한 주유소가 없는데, 다른 지역으로 가면 1470원대에 등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들도 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충청남도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주유했습니다.
한 드럼 넣었는데.. 겨우 50% 가까이 올라오고 마네요.
올 겨울은 충분히 버틸 겁니다. 내년에 기름값이 떨어질지도 모르니 내년에 다시 주유하며 생각하기로 합시다. 다가오는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 겨울도 잘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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