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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의 운전면허 취득기! 그 두번째 시간이 왔습니다. 사실 12월 30일에 다녀와서 바로 쓰려고도 생각을 했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2012년 1월 1일로 미루게 되었네요. 새해가 되서 예약글이 아닌 글로는 첫번째 글입니다.

-1부 줄거리-
생일이 연말. 즉 12월 29일인 티스도리는 면허를 취득하고 싶어도 생일이 참 늦다보니 안타깝지만 자전거 인생에서 더이상 진전이 없었다. 최대한 면허학원에 다니지 않으며 빨리 면허를 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다가 2011년 12월 17일에 학교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그냥 심심풀이이자 한번 어떻게 가나 가보자는 생각에 "예산운전면허시험장"에 혼자 가게 된다.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그냥 교통안전교육만 받고 오게되었다.


2011/12/17 - ["진잡" 세상살이] - 티스도리의 운전면허 취득기 (1) 111217 예산운전면허시험장에 다녀오다!


이날 학교는 방학을 주고. 고등학생으로써 맞이하는 마지막 방학식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식이 끝나고, 사진을 찍은 뒤(방학식 글 참조) 집에 와서 대강 밥을 먹고 12시에 "신례원"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탑승한 뒤에 신례원에서 내립니다. 지난번에는 시내버스부터 해서 버스 아다리(?)가 척척 맞았지만, 이날은 조금 기다렸습니다.




조금은 심심하게 신례원에서 예산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던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너 정수 아니냐? 못알아봤잖아!!!"

중학교 졸업 이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한 친구였습니다. 중학교때의 성적이 좋지 못해서 예산에 있는 공고를 가게 되었는데 현대제철 부근의 한 중견업체로 취업에 나갔다가 대학간다고 그만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아예 예산으로 이사를 가서 어찌 지내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참 오랫만이더군요.

이 친구랑 한참을 얘기했습니다. 버스 시간도 알려주고..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비롯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명함을 건네는 저도 많이 변했고.. 이 친구는 자신이 중학교때와는 다르게 많이 성숙해졌고, 공부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버스는 예산 시내에 도달하더군요. "예산역"으로 가려는 저에게 "예산세무서"보다 "커튼집(?)이랑 어떤 마트있는곳 앞"이 예산역으로 가기에는 더 가깝다며 팁도 줬습니다.



잠시동안의 반가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친구가 알려준 길대로 갑니다.

그래도 저 앞쪽에 예산역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도 하고, 세무서쪽 길로 걸어오는것보다 거리도 훨씬 더 짧은편이더군요. 그 친구 없었더라면 저는 또 세무서에서 걸어왔겠죠..ㅎ

그렇게 예산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는 버스마다 "면허시험장 가요?"를 물어보았습니다.

다들 안간다고 고개를 저으는 기사아저씨들 중, 한분께서 "면허시험장 가는건 써있어요"라고 알려주시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면허시험장이 써있는 차는 오지도 않고... 2시 20분에나 면허시험장 가는 차가 있다는 사실을 시간표를 보고 알게 된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택시를 탑니다.


"꼭 합격하시길 바래요^^"

"네! 감사합니다!!"

기사아저씨와 카메라에 관련된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면허시험장에 도착하고 나온 택시비는 6980원. 즉 7000원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은근히 많은 신호등마다 걸리면 이렇게 7000원정도의 택시비가 나옵니다. 집에올때도 버스가 한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택시를 타고 나왔는데 신호 두번걸리고 6200원이 나왔더군요. 참고로 면허시험장에서의 택시탑승은 5000원대 후반부터 7000원까지 얼마나 신호대기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다시 찾아온 그곳!

한 보름정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낫이 익는 그곳. 오늘은 나에게 과연 어떤 결과를 주는곳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택시기사 아저씨의 응원도 있었고 당당하게 들어가보자구요!!!!!!!!


망할 면허학원들!!!!!!! 제기랄!!!!!!!!!

면허학원에서 버스와 승합차를 통해 우르르 학원생들을 내려놓는 바람에, 대기번호는 60번대까지 밀려있었습니다. 전문학원에 다닌다해도 필기시험은 시험장에 와서 치뤄야 하기 때문에 충남도내에 있는 모든 운전면허 전문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이라도 이곳에 와야하죠. 그리고 잠시 후.. 천안에서 온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면허학원에서 우르르 몰려오면서 대기번호는 100을 넘게 되었습니다.

당장 점심시간대라 접수업무를 맏는 직원 세명이 그 많은 사람을 모두 대해야했기에 더디게 대기자는 줄어갔습니다. 저는 사진 한장을 더 건네고, 학과시험 접수를 위해 6000원을 내니 3층으로 올라가서 학과시험을 보고 오라고 합니다.


예산면허시험장 3층으로 올라가는 길.. 3층에 대한 안내도가 나와있습니다만, 필기학과시험장은 PC학과시험장과 통합되어 있습니다. 요즘 누가 직접 필기로 면허시험 보던가요..


수험번호 215번.. 참고로 이 수험번호는 학과시험실 컴퓨터에 앉는 자리와는 큰 관련이 없지만, 학과시험장에 들어가셔서 자리를 배정받고 문제를 풀기 전에 입력하셔야 합니다.



예산운전면허시험장 3층은 이렇게 이루어 져 있습니다. "PC학과시험장"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웬만해서 인원이 다 차지 않는이상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아니 이전에 벼락치기로라도 공부를 하고 들어가야겠다면 의자에 앉아서 조금 보다가 가셔도 좋구요.

그렇게 들어가셔서 한분 계신 감독관에게 원서를 건네면 자리를 배정해줍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가서 앉아서 시험을 치루면 되는것이죠. 문제는 40문제로 총 50분의 시간을 줍니다.


"합격하셨네요. 축하합니다!"

본격 학과시험 턱걸이 합격!!!!! 만쉐이!!!

사실상 이전에 제대로 보고간것도 없었고 그냥 와서 상식으로만 봐서 합격했습니다. 점수를 알려드리기는 조금 곤란하지만 1종의 합격기준인 70점보다 겨우 1점이 더 많은 71점으로 합격했습니다.

P.S 2종면허의 경우에는 60점 이상이 합격입니다.


그렇게 학과시험을 마치고 내려와서 기능 응시를 위해 기다리니.. 사람은 더 늘었습니다.

이거 정말 인내심 시험하는건가 140명이라니!!!!!!!!

저는 140명일때 뽑았고, 또 단체로 몇군데의 학원에서 몰려온 접수를 하려고 하다보니 200명이 넘어갔습니다.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그에 맞추어 민원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풀가동을 하다보니 아까 학과접수를 위해 대기표를 뽑았을때 보다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번호가 줄어나갔습니다.

그렇게 제 차례가 찾아오고. 기능시험 응시료 1만 5000원을 낸 뒤, 기능시험장으로 향합니다!


오후 3시 시험인데.. 기능시험 연습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써있는 것 같아서 아무리 기능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찾아봐도 없더군요. 그냥 시험 전 보여주는 동영상만 무한반복중이고 말이죠.


이 동영상.. 어디서 검색하다 본거같은데...

한번 봤던 동영상입니다. 그래도 그냥 계속 보고 있습니다. 동영상도 계속 반복되고.. 3시가 되자 사람들이 몇명 더 모인 다음에, 시험관 한분께서 내려와서 시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응시자가 아닌분들은 모두 나가주세요. 거기 아기도 다른분께 맏겨주시고.."

그 한마디 하시더니, 반 이상의 사람들이 빠져나갔습니다. 응시자인 사람들만 남고. 기능시험을 위해 출고한지 얼마 안된걸로 보이는 봉고3 그리고 한 3년정도 된 봉고3까지 두대와 베르나(03년형) 두대가 대기되었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시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응시자들은 기능장의 대기소로 모두 가게 되었습니다.

리얼한 기능시험장 이야기


대기소에 들어간 열다섯명에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추운 날씨에 떨고있었고, 이사람 저사람 하나둘씩 호명되어 네명이 호명된 뒤 관제실 방향으로 카메라를 향해 본인확인을 하고 호명된 차로 탑승을 했습니다.

그렇게 1종 두명과 2종 두명의 네사람이 먼저 탑승하고. 대기실에 있는 대기자들은 다른사람들이 시험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허가되지 않는 이상 찍지 못한다 해서 찍어오진 못했습니다.) 

가장 먼저 출발한 1종을 보는 아줌마는 커브를 돌아야 하는데 그냥 쭉 가서 차선이탈로 실격

그 다음으로 출발하던 베르나를 탔던 여대생은 조작미숙 및 늦은 출발이라는 관제실 방송과 함께 실격

그 다음으로 출발한 봉고3 타던 아저씨는 "17번차 합격입니다"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합격

베르나 수동을 탔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6번차 사이드브레이크 안풀렸습니다."와 함께 실격

(제가 차에 타기 전까지의 상황입니다. 그 이후 분들은 다 붙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대부분 합격한다고 아까 전에도 얘기해주셨는데 정말 의외로 실격되는 사람들이 초반부에 대거 생기다보니 남은사람들의 분위기는 냉각되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304번 김정수씨"라고 하며 저를 부르더군요.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다음에 "20번차에 탑승하세요"라는 말이 나오고, 아까 차선이탈로 어떤 아줌마가 실격당했던 그 봉고3에 탑승합니다.

탑승하자마자 너무 앞으로 나와있었던 시트를 신체에 맞게 맞추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다시 한번 부르는 감독관에게 손을 흔들어 준비가 다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니 차량 내에 있는 모니터에서 시험을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이런저런 안내가 나옵니다.

5초 이내에 시동을 켜시오.

클러치 꾹 밟고, 브레이크를 밟고 키를 돌리니 매우 경쾌한 띵동 소리와 함께 넘어갑니다.

기어를 2단에 넣었다가 중립으로 빼시오.

이 역시 클러치 꾹 밟고, 기어 넣었다가 다시 중립으로 놓으니 띵동소리와 함께 넘어갑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라이트를 켠 뒤, 상향등으로 전환하신 뒤 끄시오.

상향등 전환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더군요. 왜그러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점이랍니다.

"여기요!!!!!!!!"

불러도 안옵니다. 그리고 방향지시등을 켜라는 소리도 없이 그냥 감점입니다를 한번 더 합니다.

그리고 한사람이 뛰어오고, 그사람도 잠시 어디를 가고, 크락션을 한번 누르니 감독관 한사람이 뛰어옵니다.

"이거 왜 가만히 있었는데 지혼자 감점이라고 그러는거에요??"

"뭐가 눌려서 그런걸거에요"

"아니 아무것도 누른게 없는데.. 가만히있는데 갑자기 이러는건.."

그때 아무말도 안하고 감점입니다만 두번씩이나 했던 기계가 드디어 제대로 명령을 내립니다.

5초 이내에 와이퍼를 작동하시오
 
"와이퍼부터 빨리 하시고, 이따가 돌발만 잘 잡으세요."

그렇게 와이퍼를 켰다가 끄고(띵동소리 제대로 남) 사이드를 풀고 출발하라고 합니다.

클러치 살살 때면서 출발하다가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고.. 차는 자알 나갑니다. 그렇게 잘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돌발돌발돌발돌발" 을 기계님께서 외칩니다. 아직 클러치 다 뗀게 아니니 클러치랑 브레이크 꾹 밟고 비상등을 켜니 띵동 소리와 함께 다시 주행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커브길도 무난하게 핸들을 돌려서 통과하고, 기준선을 통과하니 "20번차 합격입니다"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안에서도 기계님께서 합격이라고 축하한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다시 주차브레이크를 당겨놓고, 차를 옮기려는 감독관 한분이 오셔서 잠깐 아까 오류에 대한 얘기를 한 뒤 그렇게 저는 합격 도장을 받고 다시 접수창구로 옵니다.


트럭이 또 타고싶네.. 여튼 기능시험도 예상치 못했던 감점으로 인한 90점으로 합격입니다.

 
트럭이 또 타고싶어집니다. 승용차보다도 더욱 재미있는 트럭!! 나중에 트럭한대 뽑아야되나..ㅋ
그렇게 기능시험까지 모두 합격을 한 뒤 연습면허 발급을 위한 수수료 3000원을 내고 연습면허를 발급받습니다. "도로주행 예약해드릴까요?"라고 하기에 언제쯤 도로주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니 1월 5일은 되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나저나 빌리기로 했던 트럭도 불발되었고, 차라리 학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학원 등록)



기쁜 마음에 시험장을 나와서, 버스가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기에 그냥 예산역까지 택시를 타고 나온 뒤, 터미널까지 슬슬 걸어갑니다. 그냥 걸어갈정도의 거리는 되더군요! 

면허학원은 지금 도로주행 인원이 밀려서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하지만 학원에 등록하러 갈때 학원장님의 동창인 아버지를 대동해서 가니 최대한 빨리 딸 수 있게끔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 안에 티스도리는 그동안 염원해오던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학원에서의 도로주행 이야기는 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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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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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특별기획)

대학 수시모집은 최종등록을 제외하고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4년제 대학은 20일까지. 2년제 대학은 21일까지가 추가합격자 등록일이였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말하자면 필자도 초기에는 예상치 못했지만 나름 처음에 상향으로 넣었던 최종 목표인 학교에 최종적으로 등록하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고민에 번복까지 해가면서 결국 상명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에 등록했습니다. 그동안의 심경변화와 재미는 없을테지만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는 앞으로 며칠동안 연재됩니다! 


지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기존 10월 말까지 수시 1차와 2차모집에서 합격 통보가 나온 학교들의 등록기간이였습니다. 필자는 수시 1차 대기번호가 다들 빠른편이였기에 2차에는 아예 넣지를 않았고 그냥 기다리다가 유일하게 면접을 보고 왔고, 하나 붙었던 대전의 "우송대"에 예치금을 넣어두기로 했습니다.

P.S 참고로 예치금 납부 혹은 문서등록등의 행위는 대학에 다닐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행동이며, 만일 예치금이 중복되어 들어가있거나 문서등록이 중복되어있다면 이는 부정입학으로 대교협에서 규제를 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추가합격을 통한 타 대학 등록시 입학포기절차와 예치금 환불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4년제 대학 기준으로 올해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 14일까지였으며,
12월 14일 오후부터 매일 결원을 채우기 위한 추가합격자에대한 발표를 시작해 12월 15일 1차 등록기간, 12월 16일 2차 등록기간, 12월 19일 3차 등록기간, 12월 20일 4차 등록기간(학교에 따라 다름)순으로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때, 추가합격자는 웬만큼 각 학교 입학처에서 너그럽게 시간을 주지 않는이상 바로 등록 혹은 미등록여부를 바로 통보해야하며 한번 미등록을 통해 포기의사를 밝힌경우와 등록 의사는 밝혔으나 예치금 등록 혹은 문서등록등의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은경우에는 이 학교에 관련된 모든 권한이 취소됩니다.


12월 13일에 우송대에 30만원의 예치금을 넣어두고.. 추가합격을 기다려보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다른 학교들이 대기번호만을 필자에게 주고 필자가 낙담하고있을 사이에 우송대에서는 필자에게 합격이라는 기쁨을 유일하게 주었던데다 유일하게 면접을 보러 갔던 학교이기에 나름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카메라를 메고 고사실에 들어갔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었던 면접의 힘이 아주 컸기에 그곳에 합격할 수 있었겠죠.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바야흐로 12월 14일 밤이 되었습니다..
 

(우송대 합격통지서 및 등록예치금 영수증)
 
12월 14일 밤. 대기번호 2번이였던 대전 배재대학교가 추가합격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또 이때부터 고민은 시작됩니다. 도토리 키재기. BMW학교끼리 비교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건 알았지만, 나름 그래도 합리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큰 이유없이 비난받긴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배재대냐, 혹은 현재 외국인 총장의 취임 이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변화하고있는 우송대냐. 이 소모적인걸로도 14일 밤을 제대로 된 정신이 아니게 지새우고 결국 15일이 다 되어서야 엄마님의 한마디에 첫번째 결정을 진행했습니다.

"우송대가 그래도 면접보러간 학교고, 처음에 합격한데니까. 그냥 우송대 놔두던지.."

이 한마디에 딱 교통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민했던게 왜 고민해왔는지 백년묵은 체중이 확 풀리는 기분이란.. 그리고 거의 천안쪽 학교가 나오지 않는이상 우송대로 마음을 굳히고 15일 하루를 보냈습니다. 15일 오후 2시정도에 배재대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안녕하세요 배재대 입학처입니다. 김정수학생 맞으시죠?"

"네. 조금 죄송하게 됬지만 제가 열심히 고민해보다 걍 지금 등록한 학교로 가기로 했어요"

"아. 그게 아니라, 단순히 등록절차를 설명해드릴려구요. 오후 4시까지 등록해야하며........"

단순히 등록절차에 대해 소개를 해주던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배재대와는 아쉽지만 자연적으로 등록을 하지 않아 포기가 되었고 전형료는 하늘로 날라가버렸습니다.

그렇게 15일 낮은 배재대에서 전화를 받은것 이외에 특별한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15일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전화벨은 슬슬 울리기 시작합니다.

15일 밤 9시정도. 대기번호 4번이였던 대전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전대입니다. 김정수학생 맞으신가요?"
(뒤에는 굉장히 분주해보인다)

"네. 맞는데요."

"농어촌전형 추가합격하셨습니다. 등록하실건가요? 포기하실건가요??"

"아.. 지금 굉장히 고민되는데 그래도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안될까요."

"네.. 그럼 10분 드리겠습니다."

"그럼 생각해보고 10분후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네에."

그렇게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래야 되나 저래야 되나.. 부모님과의 상의..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갈팡질팡 합니다. 사실상 대전대랑 우송대. 이것도 굳이 어디라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든데.....

그렇게 고민하다가, 10분정도가 지난 뒤 우송대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전대 입학처에 전화를 하니 받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시 전화가 올테니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천안의 남서울대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우송대 입학 포기각서. 필자는 어떤 학교때문에 이걸 쓰게 되었을까.) 


"안녕하세요 남서울대입니다. 김정수학생 맞으시죠?"

""

"GIS공학과 추가합격하셨습니다. 등록하실건가요? 포기하실건가요?"

"조금 고민해보면 안될까요.."

"빨리 말씀해주셔야합니다."

"그래도 최소한 부모님과는 상의는 해봐야죠."

"그럼 5분드리겠습니다.."

"네에."

이제 학과가 다른 학교간의 격돌입니다. 본래 컴퓨터정보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정보보안학과등등 문과임에도 소프트웨어를 만지는 학과쪽을 모두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GIS공학과는 지리공학과. GPS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하는 학과입니다. 국토해양부에서 유망학과로 지정했으며 전국에 GIS를 이용하는 학과는 얼마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지리과목을 좋아하는데다가 어느정도 이 학과에서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프로그래밍을 하니 저한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떤면에서는 간단히 참고를 위해 배우는것보다는 제대로 배우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5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가고. 전화벨은 울려옵니다..

저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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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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