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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합덕집의 정수기 교체를 위해 일을 쉬고 집에 있었습니다.


약 20여년간 사용했던 정수기가 수명을 다 하고 어디선가 합선되어 결국 뻗어 사용이 불가능하기에 결국 교체를 결정했답니다. 어렴풋이 나는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어느날 하교를 하니 집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2001년이니 만으로만 17년 넘게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허무하게 생명을 다 한 정수기. 


이 집으로 이사를 와서 현재의 자리에 세워진지도 11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정수기를 놓던 날 태어난 신생아가 고등학교 2학년생이 될 때 까지 소임을 다하고 다음타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딱히 정수기상에는 제조년월 표기가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콘센트 전선은 2000년 제조네요.


여튼 그렇습니다. 그래도 1900년대 제조된 2000년에 제조되었을것으로 추정되는 정수기입니다. 그럼 뭐해요 이미 떠난걸.



아침일찍 새 정수기보다 정수기 받침대가 먼저 택배를 통해 도착했습니다.


뭉툭하고 두꺼울 줄 알았습니다만 생각보다 가볍고 길쭉하네요. 아무래도 요즘엔 부피가 작은 직수정수기 위주로 판매되다보니 받침대 역시 슬림하지 않나 싶습니다.



순백색 정수기 받침대입니다. 사실상 아래는 수납장의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곧 설치기사 아저씨께서 새 정수기를 가지고 오십니다.



기존 정수기는 철거하고, 약 10년 넘게 사용했던 호스 역시 걷어낸 뒤 새 호스를 깔아줍니다.


조리수 밸브 역시 신품으로 설치되었고, 연결부속 역시 죄다 신품으로 교체됩니다.



금방 설치 완료.


정수와 온수는 직수. 그리고 냉수의 경우 1.5리터수준의 작은 저장탱크가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도 깔끔하니 예쁘고, 공간도 별로 차지하지 않네요. 간단한 사용법을 배운 뒤 본격적으로 조작해 봅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냉수와 정수 온수로 돌아갑니다. 그 외의 기능들은 손으로 살짝 터치를 하면 바뀌더군요.


다이얼의 조명이 마치 10여년 전 나온 피쳐폰 매직홀의 그것을 보는 기분입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거기에 전기도 종전 정수기 대비 얼마 먹지 않습니다.


SK매직 화성공장에서 2018년 6월에 제조되어 2018년 9월에 설치되었습니다. 약 20여년 전 정수기에 대비하여 검사필증에 붙은 검사항목에도 여러 균들을 걸러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전에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근 20년은 더 쓰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깔끔한 새 정수기 역시 무탈하게 오랜세월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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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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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대구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될 때 마다 돈가스를 먹게 되는 건 기분탓이겠죠. 


지난번에 대구에 내려가서도 현지인 손에 이끌려 동성로에 갔었고, 동성로에서 전원돈가스를 먹었는데 오늘은 동성로의 다른 경양식집인 '도니도니 왕돈가스'를 찾았습니다. 앞으로도 대구에 내려가서 밥을 먹게 될 일이 있다면 동성로에 있는 모든 돈가스집을 가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약 4개월만에 다시 찾은 대구 동성로.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도니도니 왕돈가스.


정통 수제돈가스를 판매한다는 설명과 함께 가게 앞으로는 주요 메뉴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 생겨난 가게인만큼 최신의 트랜드를 반영한 정갈한 복고풍 인테리어는 동성로 유동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대구 물가가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수준인지라, 착한 가격에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돈가스에 막국수를 먹어도, 돈가스에 제육덮밥을 먹어도 7천원이고. 특대사이즈의 왕돈가스가 7천500원이니 말 다 했죠. 



돈가스 소바 함박가스 생선가스 그리고 스파게티의 모형을 구경한 뒤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공주는 작은 사이즈(小). 왕은 큰 사이즈(王).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쓰고 여성우월주의자 및 프로불편러라고 읽는 사람들이 본다면 '왜 여성을 상징하는 공주가 남성을 상징하는 왕보다 작은 사이즈를 의미하는가?' 라는 쓸모없는 질문을 남발하겠죠. 여튼 밥맛떨어지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는 언급 할 가치도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고요. 타지역에서 왕돈가스 하나 먹을 가격보다 저렴하게 정식을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에 더불어 공기밥은 요청하면 무한제공이라고 하네요.   



점심과 저녁 어정쩡한 시간대에도 손님은 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왕돈가스를 주문하고 식사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물컵에 물을 따르고, 함께 나오는 요구르트를 먼저 마십니다.


롯데계열의 푸르밀에서 생산된 비타요구가 기본제공되네요. 요구르트와 찬물을 벌컥 들이킴과 동시에 곧 본격적인 에피타이저인 수프와 장국이 등장합니다. 



경양식집에서 빼놓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에피타이저인 새하얀 크림수프는 식욕을 자극시킵니다.


장국 역시 그냥 후루룩 마셔버렸고, 배가 고팠던 나머지 깍두기까지 맨속에 주워먹고 있었습니다. 대구 그리고 경상도에 사는 분들이 드셨더라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지 모르겠지만 토종 충청도인이자 대구에는 잠시 업무차 온 사람의 입맛에 경상도 깍두기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방 안에서 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돈까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KIA~~~~~~~~~!!!!!!!!!!!!! 정말 크고 아름다운 왕돈가스의 모습입니다.


소스가 약간 매콤한 편이라 해서 걱정했는데, 피자에 핫소스 아주 조금 뿌려서 먹는 수준으로 뒤끝에서 매콤한 맛이 살짝 느껴지더군요. 여튼 매운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저도 별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답니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왕돈가스의 특성상 튀김옷이 고기에 비해 조금 두껍기 마련인데 기름도 잘 빠져서 특유의 느끼한 맛도 없었고요. 소스를 붓고도 눅눅해짐이 거의 없어 바삭하게 잘 먹고 왔습니다. 밥과 샐러드도 모두 먹어치우고 나니 배가 부르네요.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생일인 경우 노래를 부르면 돈가스가 무료. 카톡으로 인증샷을 보내면 음료수 한병 제공. 추첨통에 명함을 넣고 가면 추첨을 통해 2만원 무료쿠폰을 날려준다고 합니다. 생일날 대구에 가서 노래 한 곡 부르고 공짜 돈가스를 먹고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튼 짧은 대구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동대구환승터미널로 향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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