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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상 방을 빼야 하는 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살면서 학교다니기 참 편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긴 했었지만, 뭐 사실상 병원에 있던 기간이 있었고 거동이 힘들었던 기간이 있었다보니 이곳 생활을 그렇게까지 즐기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년도 거취문제를 슬슬 고민하고 있는 이 시기에 "학교를 잠시 쉬는것"에 비중이 좀 더 커지다보니 이곳에서의 생활을 한달 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될 수 있다면 주인아저씨도 괜찮고 시설도 완비되어있는데다가 짐 옮길 걱정을 안해도 되는 이곳에서 계속 살고싶습니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살림살이도 별로 없이 휑했던 모습을 지금 비교해본다면 지금은 집이 살림살이가 늘어나고 개판 오분전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깨끗했던 때는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9시에 시작하는 1교시가 비교적 많이 들어가있는데다가 7시에 합덕에서부터 천안까지 오는 첫차가 있음에도 시간이 촉박해질것을 우려하여 집을 잡아서 자전거타고 교문까지 3분안에 주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데다가 남들 힘들게 집에갈때 금방 집에 와서 푹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확실히 자기관리란 어렵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고등학교 다닐 적 만 해도 제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한번 다치고 통제가 되는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막 잡니다. 대충 처리합니다. 밥도 먹었다 안먹었다 합니다. 이러니 없던병도 얻게 되는 꼴이 되어버리고, 통제가 안되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비가 오던 날도 있었고, 바람이 불던 날도 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봄날은 병원 한구석에서 맞이했다보니 제대로 보지 못했고, 곧 눈이 오는 날도 맞이하겠지요.


일단은 겨울에 잡힌 수술문제도 있는데다가 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 판정이 난 만큼 건강과 병역문제부터 해결해보려 합니다. 최소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겠지요. 이런 2년의 세월을 보낸 뒤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학교에 대한 적성문제와 "무엇을 위해 학교를 다니나"문제는 지금 저에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더 넓은 학문에 대한 이해를 위해 대학을 다니는가?

단지 졸업장 그 하나만을 위해 대학을 다니는가?


지금 상황에서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제가 도전을 좋아하는 점도 한몫 했겠지만 젊었을적에 여러가지 시도는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열심히 한다면야 심화된 교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겠지만 따라가지 못하는데다가 제가 올해 급격히 게을러진것도 있겠지요.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내 능력으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까?

내가 직접 내 돈을 벌어서 남부끄럽지 않게 학교에 가보고 싶다.


궁굼합니다. 고졸취업이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정부에서도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건강이 완전히 좋아진 다음에 제 상황에서도 공무원이 될 수 있거나 어느 기업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물론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하게 된다면 그 도중에 이 문제를 해결해볼 수도 있지요.


또한 직접 내 돈을 벌어서 학비를 내고 싶습니다. 그럴러면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할 테고, 좀 힘들다고는 하지만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대신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습니다. 만약 윗 문단에서처럼 공익근무중에 무언가를 성취해둔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누군가는 무리라 말할지도, 너무 이상을 찾아 쫒아간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안서동 어느 도로변 건물의 작은 방에서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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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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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늘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즉 수능입니다.


현역 고3을 비롯하여 n수생 등등 많은 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날이 왔지요. 저야 수시에 붙었던 관계로 수능날 은행업무랑 보험업무때문에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뭐 딱히 재수를 하거나 하지 않는이상은 수능에 대한 추억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워낙에 수능선물을 많이도 얻어먹었다보니 베풀러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도서부에서 케잌을 하나씩 받았다보니 도서부 애들한테 줄 선물은 인간적으로 해 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연락이 되는 당시 한 도서부원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어쩌고 얘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끊겼는데 그 글이 아직도 보지 않은것처럼 1이 써있다보니 아마 절 차단한건지 일부러 안본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는 재수하고 하나는 연락 안되고, 연락 되는 하나는 아예 안보네???


지금 고3인 도서부원들이 많아 사실상 금액적인 분담을 요구하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대전복합터미널 파리바게뜨에서 저렴한 선물 위주로 사게 되었습니다. 여덞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일일히 같은 금액으로 챙겨준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보니 저렴한 선물밖에 해 줄 수 없지요...


대전에서 둥이아빠님을 잠시 뵙고, 당진에서 합덕까지 버스를 타고 온 다음에 주차장 한편에 짱박혀있는 은색 체어맨을 타고 모교로 향합니다. 물론 학교에 갔다가 시내에 있는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영수증을 떼어야 했기 때문이였지요.


수능선물 수능시험


그렇게 다시 찾아 간 학교는 특별히 바뀐게 없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말이죠.


작년에 비하자면 복도에 LCD TV가 설치되었고 건너편에 체육관을 새로 건설중이라는 것 말고는 변한게 없습니다. 마침 시간대가 하교하기 바로 전 시간대라서 타이밍도 잘 맞추어 왔지요. 교무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있었던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날 이곳을 찾게 된 이야기부터 해서 공익 나왔던 이야기까지 말이지요.



학교는 평화롭습니다. 


이날 비가 조금씩 떨어지다 말다 하던 날씨였는데 제가 있을때는 한두방울 떨어지고 마는 수준이더군요. 오랫만에 도서부 후배 애들을 보았습니다. 절반은 수능을 보고 절반은 수시에 합격했다고 하더군요. 사람 수 계산을 잘못하고 와서 조금 부족합니다. 일단 간단히 오늘 여기에 오게 된 이유부터 말을 한 다음에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 증정식을 끝마칩니다.


근데.. 생각을 잘못 하고 와서 조금 부족하네요.. 마침 하교시간이기도 하고 저도 시내 병원으로 나가야 하다보니 시내로 나가는 애들 둘을 태우고 시내로 나와서 사줘서 돌려보냅니다.



동생 친구한테 전해 줄 것도 하나 있었는데, 친한 선생님이 그 애 담임이라서 그분께 이야기를 하고 맏기고 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잘 받았다고 여튼 문자가 오더군요.


제가 선물을 받아 오던 날이 있었는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한 학년 아래의 후배들이 수능을 봅니다. 이제 조금 더 기다리면 눈도 오겠지요. 그리고 2013년이 찾아오겠지요.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하는 것 없이도 빠른게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간다 간다 해놓고 병원에 입원해서 못가고, 귀찮아서 못가고 하다가 드디어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게 되었습니다. 낙하산으로 들어갔던 도서부에서 받았던 선물을 잊지 못하고 찾아왔습니다만 원년멤버들은 서로 자기 갈 길 바쁘다면서 말 한마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처음부터 들어왔던 멤버가 아닌 낙하산 타고 내려온 다리아픈 사람 혼자 선물을 마련해서 간다는 것도 자기들 갈 길 바쁘다며 연락 싹 끊어버리는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과연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요?


여튼 수능을 이틀 앞두고 찾아간 학교에서 많은 걸 배우고 왔습니다.

전국의 고3 그리고 n수생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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