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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상 신차 출고 이후 여덟번째 엔진오일 교환입니다.


사실 정비소에서 적어주는 교환주기는 7,000km입니다만, 정비소 권장 주행거리는 넘어선지 좀 지났습니다. 요즘 일도 없고 여러모로 돈이라도 좀 아껴보겠다는 생각에 대략 8,000km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내포현대서비스를 찾았습니다.



그냥 세워놓고 접수만 하면.. 이젠 알아서 끌고 리프트로 가지고 가십니다.


오일은 지난번에 넣었던 오일이 한통 남아있어 그 오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여튼 이제는 접수만 하면 알아서 작업장으로 가지고 가는 형태로 오일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오일 교체 말고도 간혈적으로 후방카메라가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있어 그 부분도 봐달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내포현대서비스 고객대기실에 사람이 많은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웬일로 쇼파와 테이블에 사람이 가득 앉아있더군요. 차는 뭐 그럭저럭 있는 수준인데 사람은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굼합니다만은 여튼 자리가 없어 고객용 컴퓨터 앞에 앉아 기다립니다. 윈도7이 설치된 데스크톱 PC인데, 그마저도 정품인증조차 받지 않아 정품인증 안내 문구가 계속 뜨더군요.


여튼 컴퓨터를 조금 보다가 창 밖을 내다봅니다.



딱히 특별할거 없는 작업. 


항상 그렇듯이 한참을 드레인 방식으로 잔유를 떨어뜨린 뒤 코크를 닫고 리프트를 내린 다음 신유 주입과 함께 오일필터와 에어크리너를 교체해줍니다. 항상 그렇듯이 오늘도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후방카메라 문제는 지정 협력점에 가서 문의하라고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가서 알아보니 19년 4차 펌웨어에서 간혈적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하니 일단 새 업데이트가 나오면 업데이트부터 진행을 해 본 다음에 그런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엔진오일을 교체하였습니다.


에어크리너와 오일필터는 이곳에서 구매. 엔진오일만 가지고 와서 교체한 공임은 4만원이네요. 여튼 다음 교환주기는 68,066km입니다. 대략 한달 반에서 두달정도 타고 다시 찾아오겠죠. 여튼 그렇게 엔진오일 교체를 마쳤습니다. 아마 날이 더워지는 여름에 다시 올 것 같은데, 부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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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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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6월에 등록된 봉고J2 워크스루밴의 목격담입니다.


흔히 시티밴(City van) 혹은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이라 하는 명칭은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탑차라고들 부르는 특장차의 일종입니다. 트럭의 캡과 적재공간이 뚫려서 사람이 오고 갈 수 있는 형태의 탑차인데 일반적인 탑차보다 훨씬 더 높고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지요. 시티밴과 워크스루밴은 부르는 명칭만 다를 뿐 같은 형태의 특장차입니다. 현대에서는 시티밴이라 판매하고, 기아에서는 워크스루밴이라 판매 할 뿐이지요.


시티밴 혹은 워크스루밴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시더라도 지나다니다가 흔히 보셨을법한 담배회사 KT&G의 납품 트럭이나 1톤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캠핑카가 대표적으로 이 범주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이런 형태의 탑차가 2000년대 와서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기 시작했습니다만, 9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모터쇼에 출품되는 등 나름 신개념 특장차 취급을 받던 차량이였지요.


사실 일반적인 내장탑차보다 판매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무게와 함께 공기저항을 꽤나 많이 받는지라 일반 탑차에 비해서도 연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거기에 법인체의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오래 굴러다니는 차가 일반 탑차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고로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로 등장한 봉고J2 워크스루밴은 쉽게 볼 수 없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서산의 한 주차장. 육중한 적재함의 모습이 멀리서부터 보이더니만 워크스루밴이더군요.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바래버린 스티커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95년부터 97년까지 판매되었던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인 '봉고J2'입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개발한 83마력 J2엔진을 적용하며 외관을 일부 다듬어 출시했던 차량입니다. 지금이야 현대와 기아가 사실상 계열사 관계로 소형트럭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환경 및 안전규제에 의한 개선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쟁이 없이 팔아먹는 상황입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소형트럭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는 눈에 띄는 부분변경과 함께 출력 및 성능 혹은 편의사양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동급 최초로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었고, 포터의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자 년식변경 모델에 ABS가 적용되는 등 차츰 국내 브랜드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나가며 소형트럭의 상품성을 나날이 개선시켜나가던 시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차량입니다.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안았고, 실내 상태 역시 깔끔했습니다.


한 이벤트 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인조가죽 시트커버가 덮여있었고, 아무래도 깔끔한 곳 위주로 다닐테니 그럭저럭 준수한 상태로 보이더군요. 주행거리는 대략 7만km 수준으로 보였고, 뒤로 적재함으로 이어지는 문이 커텐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작된 캡과 달리 특장회사에서 제작된 적재함 하단의 커버는 녹이 생겨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아자동차의 봉고트럭이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소하리공장에서 생산했었습니다. 2000년 설비를 광주공장으로 이전하여 지금껏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요.


물론 순정 특장차로 판매했던 차량이지만, 차체만 조립하여 외부 특장공장으로 옮겨진 뒤 특장공장에서 적재함을 조립하여 고객에게 출고가 되는 식으로 판매되었고,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하청 특장공장에서 출고되어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습니다. 



차량 제작 패찰은 25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며 바랠대로 바랬습니다.

다만 음각된 형식과 차대번호는 선명히 보입니다.


J226WK는 와이드봉고킹캡의 형식이며, 그 뒤에 부기명으로 다른 숫자들이 붙어있더군요. 아마 이 특장차를 의미하는 형식으로 보입니다. 아래 4만 빼고 가려놓은 숫자들은 차대번호로, 대략 2천번대 초반의 차대번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형식과 년식 그리고 차대번호를 표기하는 스티커가 운전석 안쪽에 붙어있습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잘 보이는 곳에 붙어있었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에 이러한 형태의 특장차를 서울차체공업(주)라는 회사에서 납품하였습니다. 일반형 평판 적재함도 이 회사에서 납품하였고, 이러한 탑차 형태의 적재함과 일반형 적재함도 같은 회사에서 납품하였습니다.


이 차량은 95년 준공된 서울차체공업의 예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인데, IMF 여파로 최종 부도처리되었고 이 회사의 사원들이 새로운 회사를 세워 기존 회사의 사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워크스루밴을 비롯하여 내장탑차와 엠뷸란스 그리고 장애인 리프트를 생산하는 예산공장은 지금도 오텍(AUTEC)이라는 이름으로 기아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군용 특장차와 일반형 적재함을 제조하는 공장들 역시 사원들이 만든 회사인 코비코가 인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봉고 J2 특유의 데칼은 이미 바랠대로 바랜 상태입니다.


특유의 색감이 인상적인 데칼인데, 아무래도 25년이라는 세월 앞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BONGO 영문 폰트는 최소 20대 이상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86년부터 2005년 1월까지 사용되었던 MBC의 옛 로고와 그 기반이 되는 문화방송체가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이 폰트를 기반으로 하던 로고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MBC 로고가 변경된지 만 15년이 넘었습니다만, 문화방송체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된 예시를 볼 수 있고 2020년대의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중인 모습이 보이는 폰트입니다.



타원형 기아자동차 엠블렘이 박힌 휠커버.


부분변경 이전부터 적용되었으며 풀체인지 모델인 봉고 프론티어까지 같은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 거기에 승합차 베스타와도 같은 휠커버를 공유하였고, J2엔진이 적용된 하이토픽에도 아시아자동차 로고로 바뀐 같은 디자인의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 


마치 별 모양 혹은 불가사리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디자인의 휠커버는 꽤나 오랜 세월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어 굴러다니는 모습을 본 기억 때문인지 웬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집니다.



적재함 안으로는 여러 장비가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25년을 버텼고 노후 경유차가 적폐로 몰린 마당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혹하지 않은 조건에서의 주행과 짧은 주행거리 그리고 꽤나 준수한 상태가 앞으로 오랜 세월을 더 버티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언젠가 수명을 다 하여 폐차장으로 가겠지만 그날까지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러 다니는 그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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