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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 범주에 들어가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정말 귀한 차량을 보았습니다. 


1996년 씨에로와 르망의 통합 후속모델로 등장했던 '라노스(T100)'. 새천년을 앞두고 현대에서는 베르나라는 새 모델이 등장했고, 기아에서는 리오가 등장하여  대우는 부분변경 모델인 '라노스2(T150)'를 출시합니다.


부분변경 이후 생기게 된 의미있는 변화는 파워윈도우 스위치가 도어트림으로 이동했고, 센터페시아 커버 판넬이 은색으로 도색되어 나온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봐도 좋습니다. 말이 부분변경이지 해치백 모델은 스포츠 범퍼를 적용하는것으로 끝났고, 오늘 목격한 세단 모델은 해치백용 스포츠 앞범퍼와 함께 후미등의 디자인이 무슨 편육 눌러놓은듯한 형상으로 변화했습니다. 


'2'라는 거창한 부기명이 붙었지만 정작 변화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변경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2002년 4월 바닥수준의 판매량을 자랑하며 단종되고 맙니다.



지난 2월에는 해치백 모델을 직접 타고 폐차장에 가지고 갔습니다만, 큰 변화가 없던 해치백 모델이 아니고 어쩌다 하나 보기 힘든 4도어 세단 라노스2를. 그것도 지역번호판이 달린 차를 보았습니다.



마티즈같은 진한 황금색이 아닌, 갈대색 아니 모래색 비슷한 황금색.

마치 편육처럼 눌려있는 노티나는 후미등과 팔자주름을 연상시키는 라인.


그렇습니다. 어쩌다 하나 보기 힘든 라노스2입니다. 육안상으로 보이는 부식도 없었고, 사제휠이 장착되어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순정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 8월에 최초등록된 차량으로, 라노스2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구매한 차량으로 보입니다.



계속 따라갑니다.


생각보다 잘 달려줍니다. 어지간한 충남 및 경기도 지역번호판의 번호만 봐도 발급지역을 단번에 말 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경기60'이라는 지역번호판은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고로 어느 지역에서 발급되었는지 알아보니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경기도 최북단에서 멀리 충청도까지 여행을 온 뒤 다시 돌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잘 달립니다.


중고차 수출의 경우 한때 불티나게 나가던 차량이였지만, 현재는 거래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끔 수출딜러들이 상태 좋은 차량 위주로 매입을 하지만, 부품용으로 나가거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보고 폐차장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단종된지 18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우즈벡의 ZAZ와 쉐보레 이집트공장에서는 2020년형 모델도 출시되었고 오늘날까지 라노스2를 절찬리에 생산 및 판매중입니다. 일부 편의사양이 추가된 채 이집트와 우즈벡에서는 신차로도 만날 수 있는 차량이지만, 본고장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자동차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오랜세월 차주분과 함께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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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미친놈이라고 생각을 하시지 이해를 하지 못하실 분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신차를 내려 타고다닌지 약 7개월동안 제 의지에 의해 삼각떼의 출고 비닐을 벗겨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더운 여름 통풍시트를 사용하기 위해 시트의 바닥의 일부를 걷어놓은것과 세차를 하며 에어를 불다가 불가피하게 날라가는 비닐들. 그리고 비교적 최근 고정하던 고무가 삭아버려 바람에 날라간 멀티펑션스위치의 비닐을 제외하면 제 의지대로 떼어낸 비닐들은 단 하나도 없으니 말이죠. 


과연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신차 출고 당시 비닐을 떼어내지 않고 7개월을 버텼습니다.


특히 항상 손이 닿는 핸들 비닐조차 뜯어내지 않았는데 결국 한계에 도달한 것인지, 테이프의 접착력이 떨어져 핸들을 감싸던 비닐이 운전에 방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돌리면 자꾸 무언가가 닿습니다. 그래도 약 7개월동안 잘 버텨왔습니다..


다른 비닐은 놔둬도 이 비닐은 대부분 떼어내시던데 전 그냥 버텼습니다. 처음엔 좀 불편했는데, 지금은 비닐 속으로 만져지는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이 더욱 익숙치 않네요.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부 현대 기아차의 경우 7~8만km만 타도 핸들의 가죽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더욱이 벗기기 싫었습니다.


핸들 비닐과의 작별을 고할 시기가 왔음을 직감했습니다만, 벗겨내기엔 아직 단단히 고정된 부분이 있더군요.



핸들 우측 상단. 아직 테이프의 접착력이 살아있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그냥 체념하고 벗겨냈겠지만, 아직 남아있으니 떨어진 다른 부분의 테이프를 살짝 떼어낸 뒤 다시 붙여 당분간은 비닐을 유지하기로 합니다. 저 테이프가 접착력이 다 하는 그날까지 버틸겁니다.



뭐 신차 당시의 비닐 상태는 투명했습니다만, 산전수전 다 겪으니 탁한 색으로 변해버렸네요.


비닐을 감싸고 있던 테이프 역시 손이 닿았던 부분은 접착력이 다 떨어져 사실상 부착이 불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신호대기중 잘 눌러서 테이프를 다시 붙여줍니다.



그래도 겨우 붙었네요..


추잡하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절대 멀쩡한 비닐을 떼어낼 생각은 없으며 마지막 테이프의 접착력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제 손으로 제거하는 일도 없을겁니다. 조금 더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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