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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 삼는 부분은 비록 적폐로 찍혔지만 연비 깡패 디젤차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파크 대비 힘도 좋아 상대적으로 덜 밟게 되고, 연비는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에 경유값이 휘발유값 대비 약 백원정도 저렴합니다. 똑같이 5만 원 정도 주유를 하면, 스파크의 두배를 타니 말이죠. 주유 후 주행 가능 거리는 곱절로 늘어났지만 그럼에도 주행거리가 많아 일주일에 한 번 수준으로 주유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주유했던 경유값은 1198원. 그 전주에는 1188원이였으니 기름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는 추세이니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거기에 내릴 때는 온갖 핑계 다 대고 내리면서 올릴 때는 뉴스만 나와도 바로 올리는 막장 주유소들도 존재하는지라 국제유가는 떨어져도 이전만큼의 가격이 나오진 않는 듯 보입니다.

 

천 백원대의 경유값과 천이백 원대의 휘발유값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곧 끝나는 유류세 인하 효과 탓에 그나마 이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물론 그 유류세도 제대로 다 내리지 않은 주유소가 대부분이겠지요. 유류세 인하분을 제대로 내리지 않은 주유소의 경우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통해 싹 다 잡아 조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하튼 지난주부터 서산의 한 주유소에서 계속 주유를 하고 있습니다. 서산 태안 쪽으로 업무를 위해 가는 길목에 있기도 하고, 일단 근처 타 지역 최저가 주유소보다 최소 30원씩은 저렴합니다. 그래서 항상 이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네요.

 

서산자연주유소

 

GS칼텍스 주유소입니다. 물론 옆으로 E1충전소도 있지만, 충전소보다는 주유소에 차들이 몰리네요.

 

그래도 오늘은 양반입니다. 지난주에는 줄을 서서 기름을 넣었으니 말이죠. 오피넷을 통해 알아본 이 근처 다른 지역의 최저가 주유소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요 며칠 전 영업정지가 풀린 당진 정미면의 수운주유소가 경유 1210원으로 당진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더군요. 여기보다 8원 저렴합니다만, 당진에서 서산으로 들어가는 방향에 소재한 주유소라 딱히 가는 길목이 아니라 8원 차이인 서산 최저가 주유소인 이곳에서 주유를 합니다.

 

어지간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1340원, 경유값은 1230원 정도 하더군요. 일단 어지간한 휴게소보다 저렴합니다.

 

 

휘발유 1318원 경유 1218원 LPG 789원.

 

휘발유도 최저가, 경유도 최저가, LPG도 최저가입니다. LPG의 경우 길 건너편 충전소와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고 근처의 다른 충전소들도 1원 정도 차이나는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네요. 가스차의 구매제한이 모두 풀린지라 가스값의 인상도 시간문제라 생각됩니다. 휘발유 대비 약 60% 수준의 가격에 판매 중이고, 휘발유 대비 60~70% 수준의 연비를 내는데 여기서 가스값이 조금만 더 올라가도 가스차 유지비가 휘발유차 유지비를 넘어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거저 수준인 전기차 충전비가 최강이긴 합니다만, 천연가스를 제외하고 대중적인 화석연료로만 놓고 본다면 아직까지는 경유만큼의 경제성을 따라 올 연료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경유값도 올린다면 할 말 없어지겠지만, 유가보조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이나 서민들이 많은 만큼 암만 마음대로 하는 정부라 해도 쉽사리 경유값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유를 진행합니다.

무조건 목 밑까지 채워 넣는다고 셀프만 가는 사람도 있고, 귀찮아서 주유원이 주유를 해주는 주유소만 가는 사람도 있는데 전 싸면 물 불 안 가리고 다닙니다. 크게 힘든 것도 아니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주유구에 주유건을 꼽아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여하튼 주유가 계속됩니다. 약 6만 원 정도 찍어놓고 주유를 하면 4만 5천 원 선에서 주유건이 한번 튕깁니다. 그 상태에서 조금 더 넣고 정액이나 상황에 따라 정량을 눌러 주유를 마칩니다. 보통 작은 눈금으로 한 칸이나 한칸 이하로 남았을 때 주유를 하는데 오늘은 조금 더 타고 왔다고 4만 9천 원에서 정액을 눌러 주유를 마쳤습니다.

 

 

마카롱 앱으로 측정한 연비.  20.81km/l

 

차량 트립상의 연비는 20.3km/l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두 연비가 비슷하게 나오곤 합니다만, 공회전을 좀 더 많이 하는 경우 마카롱 앱의 연비가 훨씬 더 잘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기록의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대략 리터당 20km는 탄다는 이야기겠지요.

 

에어컨을 켜는 시기가 오면 연비의 하락이 예상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만족하렵니다. 물론 헛된 바람이긴 하겠지만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유전이 발견되어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태우는. 기름값 신경 쓰지 않고 다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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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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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한서대 안에서 편의점 운영을 하는 아는 형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찮게 녹색 복사트럭을 보았습니다.



녹색 복사트럭에 녹색 구형 지역번호판이 달려있네요.


복사라고 해서 말 그대로 권투선수(BOXER)나 COPY를 떠오르시겠지만, 독일의 개 품종인 복서(BOXER)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물론 기아에서 붙인 이름이 아니라 마쯔다의 복서트럭을 기아에서 라이센스 생산 및 판매했던 것이고, 애초에 일본식 영어발음이 그렇듯이 복서(BOXER)가 복사(ボクサー)로 읽히다보니 차량의 공식 명칭이 복사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복서견은 이렇게 생긴 개 품종입니다.


이러한 복사트럭은 일본에서는 1968년 생산을 시작하여 1980년에 단종되었지만,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까지 생산 및 판매되었고 지금도 시골에서는 아주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1971년 첫 생산 이후 80년대 중반까지 복사 엠블렘의 'O' 자리에 이 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부분변경 이후 사라졌고요. 92년 3월 후속모델이자 사실상 라이노의 하위모델이던 와이드복사의 출시 이후 93년 12월까지 병행생산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잔존해있는 복사트럭의 대다수가 90년대에 생산된 모델이더군요.


여튼 이 블로그 개설 초창기인 2010년 1월 4일에 지나가다 복사트럭을 보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었고, 2012년 2월에 다시 갱신하여 재발행 했었습니다. 당시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비교하며 같은 체급의 트럭이 이렇게 커졌다는 비교를 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산 한서대학교에서 본 복사트럭은 바큠로리(버큠로리)차량입니다.

신형 기아 엠블렘은 디자인으로 보아선 2000년대 밀레니엄 엠블렘 직전에 나온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Vacuum Lorry. 영단어의 의미대로 흡입하는 트럭입니다.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처럼 불순물을 흡입하여 탱크에 저장하여 옮기는 용도의 트럭입니다. 흔히 말하는 똥차. 분뇨차가 대표적인 버큠로리 차량이죠.


도시의 경우 일부 개발된지 오래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수도 시설이 잘 되어있어 이런 똥차를 볼 일이 거의 없겠지만 시골에서는 정화조를 주기적으로 비워줘야하기에 이런 차들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물론 이런 차량들도 신차로 대차되어 흔하디 흔하던 복사 똥차도 매우 보기 귀해졌습니다.




특유의 굴뚝마크가 인상적이죠. 사실상 세레스와 동일한 복사트럭의 핸들입니다.

복원한다고 말하며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이 없어서 못산다는 세레스 핸들과 동일합니다.


내장재 상태는 28년의 세월을 보내며 갈라지고 뜯어졌지만, 그래도 빈티지 튜닝카들처럼 합판으로 이상한 구조물을 만들어대고 나름대로 비싼 가죽으로 뒤덮인 상태는 아닙니다. 당연히 학교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이니 그렇겠지요.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입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 학교. 전국에 몇 없는 항공운항과와 비행장을 보유하고있는 학교입니다. 물론 항공과가 의대에 비빌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높은 입결을 보여주지요. 약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오며 태안비행장 소속이라고 하얀 페인트로 글자를 적어두었지만 이미 다 바랬습니다.


어지간한 학생들보다도 이 복사가 나이가 훨씬 더 많을겁니다.



차량의 후면에는 흡입호스로 사용되는 고압나선과, 묻은 이물질을 닦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편사호스가 걸려있었습니다.


물론 이 호스들이 부득이하게 번호판을 가리게 되는군요. 가물가물한 약 10여년 전 기억으로 동네에 돌아다니던 복사 분뇨차의 경우 번호판이 탱크 좌측에 달려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순정상태가 아녔나봅니다.



좌측 대비 탱크의 우측은 녹의 흔적이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타이어도 출고 그대로. 발판 겸 휠의 나사를 고정해주는 저 틀도 그대로 붙어있네요. 아무래도 비행장 관내에서 움직이고 주기적으로 검사나 받으러 다니는게 전부일겁니다.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으니 풍화와 부식을 제외하곤 나름 준수한 상태로 남아있겠지요.



프레임에도 부식이 보이긴 하나, 그래도 더러운 현장을 다니는 차가 아닌지라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조수석 문짝에는 복사 레터링이 그대로 잘 붙어있네요.


고무발판 역시 온전한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뭐 운전석에도 탈 일이 별로 없었겠지만, 조수석쪽은 더 없었겠지요.



운전석 문짝의 도어트림이 자꾸 떨어지니 청테이프로 부착을 해 둔 모습입니다.


다른 스티커는 청테이프에 덮여버렸지만 공장기아 로고와 기아산업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찍힌 주의스티커는 그래도 청테이프의 늪을 피해서 잘 살아있네요. 특장차 가격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활용빈도가 높은 차량도 아닌지라 아무래도 앞으로 5~6년은 더 굴리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등록원부를 확인하니.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한서대학교의 개교일은 1992년 3월 9일.

복사트럭의 등록일은 1992년 3월 6일.

만 27년의 세월을 버틴 이 차의 주행거리는 12,114km.


그렇습니다. 학교의 역사와 지금껏 함께 해 온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서깊은 트럭입니다. 물론 비행장에서 폐유의 처리를 위해 어쩌다 한 번 수준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지만 주행거리가 이리 짧은 줄 몰랐습니다. 태안비행장에서 6개월마다 검사를 위해 가는 검사소의 거리가 약 41km. 검사소를 경유하여 서산캠퍼스까지 가면 약 48km입니다.


당연하게도 편도 운행거리며, 왕복 운행거리는 약 80km 이상이겠지요. 대략 따져보면 검사받으러 다니는게 운행의 전부로 보입니다. 그마저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주행거리가 겨우 27km 수준인것으로 보면 아마도 서산캠퍼스에서 세워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튼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한서대학교의 역사와 함께 복사트럭 역시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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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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