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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본 고양이입니다. 


뭐 별장이라 부르는 주택 근처에 고양이들이 서식하는지라 고양이들의 모습은 익숙한데,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집 주변을 지나가면서 제가 먼저 야옹 하면 도망가지 않고 야옹이라고 맞받아 쳐주고 갈길 가던 고양이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차를 세웠는데도 그냥 담벼락에 앉아있더군요. 어딘가를 주시하는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옆에서 야옹 야옹 해주면 같이 야옹 야옹 해주더군요.


뭐 동네 도둑고양이 길고양이들 대부분이 사람을 경계하지만 이 고양이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수컷이고 중성화는 되지 않은 상태로 보이네요. 주변에 다른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이면 무섭게 도망가지만 이 고양이만 사진촬영을 허용해 줍니다.



집고양이도 아니고 여기저기 누비는 고양이가 다 그렇듯이 털 상태는 조금 더럽습니다.


혹시 손을 허용하는지 손을 대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옆에서 야옹야옹 해주면 같이 야옹야옹 해주고 살살 꼬리를 흔들어 줍니다.



잠시 다른곳에 다녀오니 자리를 옮겨 앉아있더군요.


유튜브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검색해서 들려줍니다. 새끼고양이가 어미를 찾는 소리나 고양이가 기분 좋을때 내는 소리 혹은 다른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를 다양하게 들려주니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귀를 쫑긋 세우기를 반복합니다. 집고양이들은 자주 들려주면 어짜피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뭐 밖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알려나요.



얼굴 좌측에는 상처가 보이네요.


동그란 상처는 사람이 낸 담배빵처럼 보입니다만 다른 고양이와 싸우며 생긴 상처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게 힘들고 고달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나서서 괴롭힐 이유는 없는데 왜들 그리 못살게 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야생에서의 고단한 삶이 사진 한장으로 느껴집니다.


주변에서 짧은 생을 살다 가는 고양이들 중 한마리겠지만, 고단한 모습을 보니 측은해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죽었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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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다녀왔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청주 서문시장에 다녀왔었는데, 현재 리모델링공사가 진행중인 곳이라 천상 3월 3일에나 다시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 청주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고양이 한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돌아다닌지는 꽤 된듯 해보였는데..

잠시 잉여력이 충만했던 저는 그냥! 고양이를 따라다니며 행동을 관찰했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꽤 지나다녔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 주변만 맴돌던 고양이..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갈때만 움찔하고 주변으로 사람이 지나가도 꿈쩍하지 않더니만 사진을 찍는 저를 의식합니다. 잠시 요염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더니만 다시 자기 할일을 합니다. 과연 고양이가 바라던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둥 그렇게 봉투를 뒤지고 또 뒤집니다.

 
주위를 크게 경계하는듯한 움직임은 아니였습니다. 보통 고양이들이야 도망가기 바쁠테니깐요.
그럼에도 사람이 주변에 아주 가까이 오지 않는이상 크게 놀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봉투를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성에 차지를 않는지 다른곳으로 이동합니다.

 
고양이는 네발로 걷습니다. 또 걷습니다. 제가 뒤에서 살살 따라갑니다만, 다른 고양이들마냥 멀리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랑 눈이 마주치면 살살 또 다른곳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갔으니깐요 ㅎㅎ

그렇게 고양이는 어디론가 바삐 가버렸고 저는 그 고양이를 계속 따라갔습니다. 주차장과 전봇대 뒤. 그리고 이곳저곳을 거친 뒤, 고양이가 계속 저를 의식합니다. 바로 전만해도 눈이 마주쳐도 시크하게 굵직한 꼬리를 들고 자기 할일만 계속 하던 고양이였지만 계속 따라오는 제가 이제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나봅니다. 그렇게 저는 다른길로 가는척 잠시 지나갔고, 다시 고양이가 무얼 하나 쫒아가보니 고양이는 작은 물류창고 한구석의 빈 상자들 주변을 뒤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온지는 고양이도 몰랐을테고... 잠시동안 고양이를 귀찮게 했던만큼, 저도 그냥 제 갈길을 갔습니다. 짧은시간 잉여력이 충만해져서 시크하게 무언가를 찾아다니던 고양이의 뒤를 따라다녀 고양이에게는 제가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고 느꼈을테고 끝까지 무심했지만, 처음보는 사람을 크게 피하지 않는 길고양이와의 만남은 신기할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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