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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익산의 한 철근 판매점에서 운용 중이던 97년형 5톤 라이노입니다.

 

이전부터 꽤 많이 다뤘던 차량이긴 한데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DPF 장착 없이. 출고 당시의 제치 적재함이 부착된 상태로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겨우겨우 검사를 통과시켜 가며 굴리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경기나 좋아야 차를 바꾸는데, 이 불경기에 큰 하자가 아닌 이상 근거리 배달용 차량을 교체하기엔 부담일 수밖에 없을겁니다.

 

1997 KIA RHINO

 

전북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운용중이었습니다.

 

97년 등록 이후 29년의 세월을 보내며 녹색 번호판의 색은 바랬지만, 그래도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네요. 번호판의 한글 기호가 '가'인것만 봐도 96년 이후 전국번호판 체제 초기에 발급된. 지금껏 변경 없이 유지되고있는 번호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인 보강 외엔 순정상태 유지중

 

철재상에서 운용하는 차량들이 진행하는 기본적인 적재함 보강 외엔 순정 상태로 유지중이었습니다.

 

우측 코너범퍼가 사라졌고 탑 상단의 속도표시등이 탈거되긴 했지만 승용차 대비 험한 현장을 다니는 화물차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매우 준수한 상태로 생각됩니다. 탑 상단의 속도표시등 역시 일본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와 도입했던건데, 97년부터 버스의 경우 속도제한장치나 운행기록계를 설치하면 설치를 면제해주기 시작했고 화물차 역시 2000년 전후로 의무화가 폐지되며 속도표시등 장착 의무화가 폐지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치 적재함

 

무엇보다도 적재함이 제치. 일부 보강은 있지만 출고 당시의 그것이었습니다.

 

화물차의 특성상 차량은 오래 운용해도 적재함은 한 번 교체하고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중형 및 대형 트럭들의 절대다수가 적재함을 교체했던 흔적이 있었고요. 다만 이 차량은 차량총중량 및 최대적재량 스티커까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출고 당시의 적재함을 그대로 사용중이었습니다.

 

겉녹은 좀 있었지만 심각한 부식으로 쓰지 못 할 수준은 아녔고, 사실상 제 구실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테일램프

 

80년대 90년대에 흔히 사용했던 2등식 후미등 역시 잘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현대와 동일한 3등식 램프로 바뀐 뒤 단종되었지만, 지금도 일본차들은 비슷한 형태의 후미등을 사용하기에 현재 수입되는 이스즈 트럭에서도 이 형태의 2등식 테일램프를 쉽게 볼 수 있지요.

 

공장기아 로고 각인

 

이미 기아의 로고가 변경된지 한참 지난 시점이지만 이미 찍어낸 부품이 많았는지 로고는 구형입니다.

 

품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우측 역시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의 위치가 다르니 품번만 조금 다를 뿐 구 로고와 품번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네요.

 

DPF가 없다

 

보통 이 년식 차량들의 경우 DPF가 달려있습니다만...

 

이 차량은 순정 머플러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전북 서북부의 군산 익산 역시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어 종합검사 지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운행을 규제하진 않으니 DPF를 장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지요. 무엇보다도 검사도 통과한다고 하니 딱히 저감조치 없이도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구형 연료탱크

 

철판을 양족으로 접합한 그 시절 구형 연료탱크 역시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연료탱크도 제치. 적재함 역시 부식은 보이지만 제치. 1세대 라이노만 놓고 따지면 최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30년 가까운 세월을 별다른 개조 없이 제치 부품으로 버텨왔기에 정말 대단하다 느껴지던 차량이었습니다. 근거리 배송 위주인지라 큰 문제만 없다면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키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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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전 외곽의 한 골목에서 본 15인승 승합차 토픽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토픽이라 하면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승합차 이야기입니다.


근래에도 베스타를 보았고 그동안 베스타는 1년에 한 번 수준으로 목격했지만, 가장 최근에 토픽을 보았던게 대략 5년 전 일로 기억됩니다. 그만큼 베스타보다 토픽이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죠. 2000년대 초중반 이후 급속도로 사라졌습니다.


가장 최근 목격했던 기억이 대략 10년 전 즈음인 초기형 토픽이 아닌 91년 이후 등장한 부분변경 모델인 AM715 하이토픽이지만, 그래도 원체 귀한 차량이다보니 지나가던 길 사진으로나마 남기게 되었습니다.



골목길에 진입하자마자 반겨주는 우리의 하얀 바디의 토픽.


흔히 공장로고라 하는 구형 아시아자동차 엠블렘. 그리고 '충남5 포' 구형 지역번호판. 보이는 외관상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만, 올드카의 가치를 더해주지만 보기 힘든 조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하이베스타처럼 어느정도 각이 완화된 신형 모델입니다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목격합니다.


아시아자동차의 토픽은 1986년 출시된 베스타의 롱바디 모델로 1987년 출시되었습니다. 내내 같은 모델인 베스타와의 차이점이라면 베스타보다 작은 창문이 하나 더 있고, 베스타에는 없는 15인승 모델이 존재함과 함께 전후면 디자인이 조금 다른 수준. 그리고 베스타는 소하리에서, 토픽은 광주에서 생산하던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베스타는 로나엔진이라던지, 기아에서 개발한 JS엔진이 적용된다던지 꾸준히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토픽은 출시 초기부터 마쯔다의 XB 2.7 디젤엔진이 적용되다가 90년대 중반 J2엔진의 개발 이후 'J2 토픽'으로 넘어갔습니다.


12인승 이하 모델인 기아자동차 베스타의 경우 프레지오의 등장 이후 염가형 차량으로 생산하다가 1997년 단동되었습니다만, 토픽은 프레지오의 15인승 모델인 '프레지오 그랜드'가 등장한 1999년까지 무려 만 12년동안 생산되었습니다. 



토픽입니다 토픽. 이게 얼마만에 보는 토픽인지요.


AM715 하이토픽입니다. 한 올갱이 전문 식당에서 사용하는 차량입니다. 최초등록은 1993년 4월. 과도기가 아닌 구형 엠블렘을 사용하던 시기에 나온 차량입니다. 아시아자동차의 구형 엠블렘이 선명한 휠캡은 일부 남아있고요. 그럭저럭 덧칠이 된 상태이지만 크게 하자가 될 수준은 아닌듯 보입니다. 물론 세기말까지 생산이 되었던지라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기아자동차 엠블렘을 부착하고 상태가 우수했던 J2엔진이 적용된 최후기형 토픽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만, 죄다 수출길에 오른 탓에 갑작스레 도로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차량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공간에 간간히 살아남은 토픽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아마 올드카 애호가들에게 관리받으면서 전국에 살아남은 포니2 픽업보다 훨씬 더 적은 개체수만이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베스타는 그래도 매년 지나가며 한두대정도 보긴 합니다만, 토픽의 경우 후기에 가서는 쌍용 이스타나라는 강한 경쟁상대에 밀리며 판매량이 저조했던 부분과 거의 모든 개체가 수출길에 올랐다 보니 귀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튼 강력한 중고차 수출의 카오스에서도 살아남은 토픽들의 미래 역시 밝지만은 않습니다. 중국몽 정권에 의해 적폐로 규정된 노후 디젤차이다보니 남은 개체들도 머지않은 시일 내에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측면 유리를 보고 토픽과 베스타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베스타는 3열 유리까지 존재합니다만, 토픽은 그 뒤로 작은 유리가 하나 더 붙어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통학차량이 하이토픽이였는데, 그 당시 기억을 되살려보면 아마 맨 뒷유리는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맨 뒷열에 탑승하면 답답하게 느끼곤 했었습니다.


올갱이요리 전문점에서 사용하기 이전에는 LG전자 대리점에서 사용했던 차량으로 보입니다. 하얀색 페인트로 덧칠을 하기 전 붙어있던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아 스티커가 갈라진 모습이 보입니다. '완전평면 LG 프립톤' 그리고 올갱이라 적힌 부분에는 LG전자 대리점의 이름과 전화번호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레터링도 흙받이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덧칠이 된 상태가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그래도 몇 없는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된 소형차이자 살아있어서 감사한 토픽입니다만, 레터링도 아시아 로고가 박힌 흙받이와 트렁크 래버도 그대로 살아있데 덧칠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대전에 등록된 차량이라면 인구 50만 이상의 시 혹은 광역시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정기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차되었겠죠. 그나마 충남에 등록되어 충남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이 2020년대를 며칠 남기지 않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하이토픽이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 이 근처에서 밥을 먹게 된다면, 올갱이집에 방문하여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토픽이 앞으로도 부디 오랜 세월 올갱이집의 마스코트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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