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판매기간이 가장 길었던 흔히 91A라 부르는 현대트럭을 제외하곤 8~90년대 트럭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차량을 꼽자면 쌍용 SY트럭이 아닐까 싶습니다. 93년부터 98년까지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 판매되었음에도 당시 고만고만하던 일본 회사의 라이센스 트럭들 사이에서 독일 회사 중 최고로 치는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한 차량인지라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이 월등했다는 이야기라 보면 되겠지요.

 

IMF 즈음 트럭과 버스의 생산을 종료한 쌍용이 최근 KG그룹에 인수되어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며 특장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는데, KG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대형 상용차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라 기대가 됩니다.

 

이전에도 SY트럭은 종종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곤 했습니다만, 최근 들어 18톤 이상 대형급 SY트럭들이 자주 보여 사진으로 남겨두었는데 몰아서 포스팅 하기로 합니다.

 

 

[목격] 1995 쌍용 SY 카고트럭/1996 대우 뉴 프린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충북 음성에서 목격했던 쌍용 SY트럭과, 노원검사소 인근에서 목격했던 뉴프린스입니다. 아주 잠깐 지나쳤던 차량들이기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만 보여드리고 가기

www.tisdory.com

 

1997 SsangYong ST69t 6X4 TRACTOR

먼저 공장 안에서 상차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97년형 트랙터입니다.

가장 보기 귀한 트랙터 모델에 상태도 매우 준수합니다.

 

최후기형에 속하는 모델인데 주로 단거리 운행을 하는 15t 덤프들을 제외하고 근래 목격한 쌍용트럭들 중 갖아 좋은 상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휠하우스 발판 자리의 탑 끝부분에서 녹이 약간 올라오긴 하지만, 26년의 세월을 사시사철 도로를 누볐음을 생각하면 당시 방청수준도 그렇고 관리까지 매우 우수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40마력의 OM442A 엔진과 16단 ZF 수동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으로 최대 69t의 견인능력을 자랑하는지라 당대 경쟁 차종 대비 가격이 상당히 비쌌음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지금까지도 수출 혹은 폐차장에 간 개체들이 대다수입니다만, 저감장치를 부착하고 잘 달리고 있습니다.

 

18톤 후축 조합

다음은 새 적재함을 올린 후축 SY18t입니다.

18톤 트럭으로 출고하여 조향까지 되는 후축을 달고 다니는 차량으로 보이네요.

 

물론 순정 25톤 모델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중간에 추가되었고 대부분 18톤 차량에 가변축을 장착하여 23톤~25톤으로 구조변경을 하여 다니는 차량들입니다. 대부분 당시 25톤 10x4 차량들처럼 3축에 가변축을 장착하였으나, 이렇게 후축을 장착한 차량들도 아주 간간히 보이기도 합니다. 후축이 요즘 수입트럭들처럼 조향까지 되기도 하는 차량들도 있더군요.

 

앞으로도 수년 더 운용하시려고 새 적재함으로 교체하신듯 보입니다. 이런 투자를 감행하실 정도면 당연히 저감장치도 장착되어있겠죠. 앞으로도 무탈히 달리길 소망합니다.

 

1994 SsangYong ST18t 10x4 Cargo

다음은 94년 1월 등록된 초기형 SY18t 카고입니다.

 

이 차량 역시 18톤으로 출고되어 3축에 가변축을 장착한 차량으로 고속도로를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초기형 모델에 해당합니다만, 단종 직전 모델과 외관상의 큰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 주행거리계가 세바퀴 이상 돌아갔겠죠.

 

기본 500마력대 이상인 요즘 트럭들에 비하면 저출력이고 언덕에서 빌빌 기어가는 낡은 차량에 저감장치를 부착하였음에도 차알못들에게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 취급을 당하긴 합니다만, 내연기관의 종말까지 앞으로도 대한민국 물류 수송의 주역으로 도로 위를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합덕 시내에서 본 복사 카고트럭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자주 올렸던 차량이기도 합니다만, 근래 보이지 않다가 정말 오랜만에 목격하여 사진으로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카고트럭인데, 현재는 굴삭기를 싣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중입니다.


기아자동차의 복사(BOXER) 트럭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지난해 3월 한서대학교에서 목격한 복사 바큠로리를 소개하며 장황하게 적어두었으니 해당 게시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얘기하고 넘어가자면, 기아산업의 복사트럭은 마쯔다의 복서트럭을 기아에서 라이센스 생산 및 판매했던 것이고, 일본식 영어발음이 그렇듯이 복서(BOXER)가 복사(ボクサー)로 읽히다보니 국내에서의 차량 명칭 역시 BOXER라 쓰고 복사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91년 11월에 최초등록된 기아산업 복사트럭입니다.

간간히 보였는데, 그동안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 알고 있었습니다만 살아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카고트럭으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오고 있습니다. 이 트럭은 어릴때부터 익숙히 봐 왔었는데, 어느순간 '충남 7 코'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에서 녹색 전국번호판으로 번호판을 바꿨습니다. 그 이후로도 간간히 이 차량의 모습을 봐 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는 느낌입니다.


지난 2010년 1월에 촬영했던 사진이 담긴 포스팅이 있습니다. 물론 2012년에 재발행하긴 했지만, 당시 새로 출시된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단순 크기비교를 했던 내용입니다.




10년 전 모습에 비하면 세월의 흔적이 더 느껴집니다.


굴삭기를 싣고 다니는 차량이기에 적재함 뒷문짝은 탈거가 된 상태입니다. 요즘은 굴삭기 수송용으로 신차를 출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대부분 20년 혹은 그 이상 된 낡은 트럭들에 03 사이즈의 굴삭기를 싣고 다닙니다. 대부분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중반 출고된 차량에 굴삭기를 싣고 다니지만, 이렇게 30년의 세월을 버틴 복사트럭의 모습도 흔치는 않지만 보이지요.



이미 다 바래고 갈라진 데칼. 그냥 붙어만 있는 레터링. 줄줄 흘러내린 녹물.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굴삭기 수송용이지 장거리를 가거나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 없는 차량인지라 그저 굴러다니는데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수석쪽 측면의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차폭등은 이미 다 떨어져 나갔고, 덧칠을 올린 부분이 갈라지며 벗겨져 기존 칠이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당장 폐차장에 들어가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3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내 상태. 오디오를 비롯한 전자장치는 모두 탈거된 상태더군요.


그렇습니다. 오디오도 없고 에어컨도 공조기도 없습니다. 그저 달리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 말고는 없는 상태로 굴러다니고 있다고 봐야 맞겠지요. 대시보드의 상태도 좋지 못하고 여러모로 그냥 굴러가는게 신기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사트럭은 어찌보면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차체 전면부에 작은 유리가 뚫려있고, 헤드램프는 아래에 방향지시등은 유리창 위에 붙어있습니다. 거기에 유사시에 대비하여 내수용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되었던 등화관제등의 모습까지 보이네요. 90년대 중후반 이후 민수용 차량의 등화관제등은 모두 사라졌지만, 이렇게 오래된 차량들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교통 법규 준수 차량 - 모범운전자 차량 -


대략 20년 이상의 세월을 버틴 스티커로 보입니다. 경찰서에서 배부했던 스티커인지 아니면 임의 단체에서 배부했던 스티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복사트럭은 모범운전자가 타던 차량이였습니다.



앞유리는 대략 한번정도 교체되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도 사용되는 한글라스 로고입니다.



트럭이였음에도 나름 대시보드에 스펀지와 가죽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다만 관리가 될 리가 없어 다 터져나오고 난리도 아닌 상태입니다.



연료필터 관련 주의문구와 오일추천표 그리고 브레이크 관련 주의문구 스티커가 남아있습니다.



RPM게이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낡은 트럭의 계기판.

자칭 올드카 복원, 리스토어를 한다는 사람들이 주워다 못끼워서 환장하는 핸들.


속도계의 최고속도는 120km/h까지 표기되어 있고, RPM 게이지 대신 연료와 수온 등 자잘한 게이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당장 내일 폐차장에 간다 한들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살아있는 모습을 보았네요. 과연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습니다만, 생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충실히 맏은 임무를 수행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