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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골목길을 돌아 대로를 타고 대전IC에 진입하려 하는데, 구형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그레이스가 보이네요. 곧 신호가 바뀌고 재빨리 우회전 하여 그레이스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놓쳤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흔히 각그레이스라 부르던 전기형 그레이스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당시 함께 도입되었던 포터가 미쓰비시의 2세대 델리카 트럭을 라이센스 생산했다면, 미니밴이던 그레이스는 출시 당시 최신모델이던 3세대 델리카를 라이센스 생산했습니다. 여튼 86년 출시되어 93년 유선 96년 부분변경을 거쳐 뉴그레이스로 2003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93년 12월 최초등록. 9인승 그랜드 살롱

대전 5 마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9인승 최고급형 모델 그랜드 살롱(GRAND SALOON)

 

93년 12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네요. 여기저기 찍힌 흔적도 있지만, 순정 데칼도 번호판도 심지어 바코드의 흔적까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유의 바람개비 모양 알루미늄휠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대도시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낸 차량들이 시골에서 차생을 보낸 차량들보다 훨씬 준수한 상태로 보존되는 경우가 많아보입니다. 물론 그레이스 역시 그렇게 30년 가까운 세월을 대전에서만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대전에서 살아가겠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면서 정권에 의해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몰려버린 5등급 노후경유차이다보니 앞날을 장담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비록 정권에 의해 말살당할 처지라지만, 주인과 함께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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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주택가 공영주차장에서 본 구형 포터입니다.


1986년부터 1993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직전까지 대략 7년간 판매되었던 흔히 말하는 '각'포터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되었던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의 해제 이후 다시 트럭을 만들 수 있게 된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의 2세대 델리카 트럭 모델을 그대로 라이선스 생산하였던 차량입니다. 


포터는 구형 모델인 2세대 델리카 트럭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생산을 하였는데 이후 3세대 델리카를 기반으로 하는 승합차 그레이스와 비슷한 형태의 부분변경 이전까지 미쓰비시 델리카 트럭과 비슷한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 역시 흔히 말하는 각포터. 후기형 차량입니다.



공사 자재가 가득 적재되어 있습니다.


비계(아시바) 발판 및 파이프들로 보이네요. 당시 미쓰비시 소형트럭이 하늘색과 흰색 조합의 도색을 사용하였기에 그 차량을 그대로 들여온 현대의 포터 역시 같은 디자인의 문짝 도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여기저기 부식의 흔적이 보이곤 하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1993년 3월에 최초로 등록되었으니, 최후기형 차량으로 대략 만 27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고 녹이 슬었습니다만, 그래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드미러만 부분변경 이후 모델용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각포터용 부품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번호판은 신형 지역번호판으로 천안에서 발급되었던 번호판이네요. 충남80 '마'인것으로 보아 아마 2000년대 들어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포터 레터링과 함께 슈퍼캡(SUPER CAP) 엠블렘까지 살아있습니다.


각그랜져 뉴쏘나타 각그레이스 스텔라 등 그시절 현대차의 레터링들은 모두 같은 폰트를 사용합니다. 포터 역시 마찬가지고요. 포터 레터링만 붙은 차량은 흔히 보았지만, 그 옆 슈퍼캡 엠블렘까지 붙은 차량은 그리 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우연찮게 제치 그대로 붙어있는 모습을 목격하네요.



각포터 특유의 일자 핸들. 80년대 일본차 특유의 각지고 투박한 진청색 인테리어.

핸들 뒤에 붙은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아닌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어봉 형태의 수동기어입니다.


초기 및 중기형 모델까지만 하더라도 핸들 뒤 기어봉이 붙어있는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만, 이후 개선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식의 기어로 변경되었지요. 이 차량 역시 후기형인지라 핸들 대신 운전석 옆으로 기어봉이 솟아있습니다.



다른 휠에는 커버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만, 운전석 앞바퀴에만 뉴쏘나타용 휠커버가 붙어있네요.


뉴쏘나타(Y2)와 일부 뉴그레이스에 적용되었던 휠커버입니다. 당연히 포터에는 붙어 나오지 않았으니 어디서 구해다가 직접 부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다른 휠에는 남아있지 않고 하나만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 터    HYUNDAI

차량총중량 2630kg


적재함 문짝도 제치입니다.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90년부터 93년까지 이와 같은 배열의 스티커를 사용하였고, 부분변경 이후 모델도 적재함 문짝의 형태는 좀 더 완만하게 바뀌었지만, 같은 배열로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만 30년을 바라보는 노장입니다만, 아직도 현장용 차량으로 큰 문제 없이 이용중인 모습입니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나서 2020년대 초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각포터가 부디 오랜 세월 현장을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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