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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두 트럭을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옛 삼성상용차에서 생산했던 6x4 형태의 카고트럭을 셀프로더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던 차량과 기아의 초기형 라이노입니다. 물론 두 차량 모두 DPF를 장착하고 현재까지 생존해 있으며, 삼성트럭은 자가용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라이노는 세월이 무색하게 현재까지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보고 가시죠.

 

1996 삼성11.5톤카고트럭

 

원부상에는 삼성11.5톤카고트럭이라 표시됩니다만, 현재는 셀프로더로 사용 중인 차량입니다.

삼성상용차가 출범했던 96년 8월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삼성그룹의 자동차 시장 진출의 역사는 92년 삼성중공업이 닛산디젤과의 제휴로 당시 동아자동차에서 생산했던 레조나(DA30/50)의 후속모델인 빅썸(SM510)의 라이선스 생산을 시작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삼성자동차가 세피로를 기반으로 한 SM5를 출시하였으나, 90년대 후반 IMF 사태로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지요. 당시 삼성자동차는 르노에서 인수하여 현재 르노코리아로 이어져 내려오지만, 별개의 기업이던 삼성상용차 역시 르노 혹은 비슷한 시기 르노의 상용차 사업을 인수했던 볼보에 인수되나 싶었습니다만, 결국 청산되었고 설비만 베트남에 매각되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진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삼성트럭은 간간이 볼 수 있지요. 영업용도 가뭄에 콩 나듯 보이긴 합니다만, 대부분 이렇게 자가용으로 사용되는 차량들만 남았습니다.

 

촬영 전날 한참 떨어진 다른 곳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었는데, 흔히 뿌레카라고 얘기하는 브레이커(breaker)가 상차되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굴삭기를 수송하는 용도로 사용하는듯 보입니다. 적재함 끝단에 DPF 스티커도 붙어있고 상태도 준수한 것으로 보아 오랜 세월 생존 할 것 같네요.

 

다음은 91년 1월에 등록된 90년형 기아 라이노입니다.

 

1990 KIA RHINO

 

라이노는 올해 초에도 한 번 다뤘던 차량이지요.

다만 이 차량은 초기형으로 분류되는 90년형. 91년 1월 등록 차량입니다. 원부상 명칭은 5톤카고트럭이네요.

 

2024.03.0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6 현대자동차 마이티 / 1997 기아 라이노 (1996 HYUNDAI MIGHTY 2.5t / 1997 KIA RHINO 4.5t)

 

1996 현대자동차 마이티 / 1997 기아 라이노 (1996 HYUNDAI MIGHTY 2.5t / 1997 KIA RHINO 4.5t)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6년 8월 등록된 현대 마이티 내장탑차와 97년 4월에 등록된 기아의 라이노입니다. 두 차량 모두 현역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었고, 특히 라이노의 경우 노란색 영업용 번호

www.tisdory.com

 

지난번에 목격했던 차량이 97년식이었다시피 대부분 최후기형 차량들이 생존하여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가끔 35년 넘게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현역으로 달리는 차량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차량 역시 적재함은 한 번 바꿨고 등화관제등 역시 사라졌지만 당시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서 규정하던 견인고리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DPF 장착

 

91년 1월에 등록된 차량이 지금까지 영업용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역시 DPF가 필수죠.

 

DPF가 장착된 모습 역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88년 복사트럭의 후속모델로 출시된 라이노는 92년 4.5톤 모델의 출시 이전까지 5톤 모델만 판매되었습니다. 개별화물 면허에서 허용되는 최대적재량 탓에 큰 의미 없는 4.5톤과 5톤 모델이 따로 판매되었는데, 이 차량은 5톤 모델만 판매되던 시절에 등록되었던 오리지널 5톤 차량입니다.

 

요즘 판매되는 5톤 트럭에 300마력대 엔진까지 올라가는 마당에 171마력의 자연흡기 엔진은 엄청 답답하게 느껴질게 분명합니다만, 그럼에도 장거리를 달리고 또 달리고 그렇게 35년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35년의 세월을 버틴 차량 치곤 준수하다

 

적재함도 교체했고, 중간에 도색도 했겠지만, 35년의 세월을 버틴 차량 치곤 준수한 상태였습니다.

 

전기형 차량인지라 후기형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조수석의 안전창은 없습니다. 35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깔끔한 상태를 유지중인 모습을 보니 정말 차주분이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2020년대도 중반을 향해 흘러가는 이 시기에 90년형 라이노가 과연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오랜 세월 지금처럼 사랑받으며 전국을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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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공업사에서 보유중인 구난차입니다.

 

물론 그냥 평범한 라이노 렉카겠거니 봤는데 원부상으론 91년 6월 등록 '복사3톤레카'라고 합니다. 라이노와 캡을 공유하던 4톤급 2세대 복사트럭이 아닌가 봤더니 2세대 복사의 출시는 92년인지라 오리지널 복사트럭을 신형으로 개조했던 차량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 올라간 라이노 탑 역시 불용으로 매각된 소방차 출신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대형차들의 이런류의 신형개조가 종종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형차량의 외관으로 개조하여 구조변경을 하는 것인데 약 10여년 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신형개조가 된 구난차를 보유했던 지인도 있었으니 말이죠.

 

 

'30년된 특수구난 렉카를 신형 모델로…' 불법 개조 정비업체 적발

(부산=뉴스1) 이원경 기자 | 부산경찰청(청장 권기선)은 30년이 넘은 노후 특수구난 대형렉카를 최신형 모델로 외관을 개조한 뒤 정기검사까지 통과시켜 준 혐의로 정비업체 대표 2명과 차량...

www.news1.kr

 

1991 KIA BOXER 3ton WRECKER TRUCK

 

원부상으로는 복사트럭이지만, 육안상으로는 라이노인 차량입니다.

 

상단 타원형 기아 엠블럼이 94년형 이후의 후기형 라이노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듭니다만, 하단의 헤드램프를 감싼 그릴은 원색인 흰색으로 도색된 것으로 보아 전기형 라이노의 캐빈을 옮겨 달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적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만, 세월이 흐르며 빨간 칠이 벗겨지며 원색인 흰색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렉카

 

흔히 말하는 붐렉카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이런 붐렉카나 줄렉카가 대세였지만, 토우바를 걸어줘야하는 붐렉카나 줄렉카 대신 차량 아래로 T자 모양의 리프트를 넣어 바퀴를 들어올리는 언더리프트가 구난차 시장에서도 대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1톤급 소형렉카는 물론이고 버스나 화물이 적재된 트럭까지도 견인 가능한 대형렉카까지도 말이죠. 그래서 신형 차량의 붐렉카는 보기 어려울 뿐더러 있더라도 견인보다는 구난작업에 활용하는 일이 잦고 이렇게 폐차장이나 공업사에서 사용하는 차량이 소수 남아있습니다.

 

K6700

 

역시 전기형 라이노에 적용되던 K6700 레터링입니다.

 

일본 히노(HINO)社의 6700cc급 H07C 엔진이 적용되었다는 의미에서 붙었던 레터링인데, 기아에서 독자기술로 개량을 거친 K6엔진에 이어 현대자동차 인수 이후 유로3 대응 엔진에 CNG 모델까지 개량되어 이 계열 엔진은 꽤 오랜기간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었습니다.

 

등화관제등과 소방차의 흔적

 

범퍼에는 등화관제등과 소방차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작은 구멍 뒤로 나있는 마치 용접마스크처럼 생긴 물건이 등화관제등. 그 옆으로 '충남소방'이라는 소방차로 사용되었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소방차의 경우 범퍼에 소속 소방서가 적혀있는데, 좌측에는 충남소방 우측에는 소속된 소방서와 차량의 일련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다만 이 차량의 범퍼에서는 충남소방만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우측은 라이노 레터링

 

우측에는 라이노 레터링이 붙어있네요.

 

확실히 전기형 탑이 맞는 게 우측 문짝 하단에 작은 쪽유리인 안전창이 없습니다. 라이노의 경우 후기형에 가서 우측에 안전창이 생겼습니다. 다 지워지고 '은전화'만 식별 가능한 문구는 '불은전화 119'로 추정됩니다.

 

노란색과 빨간색 파란색

 

붐대 역시 수차례 색이 바뀌었던걸로 보입니다.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이 보이네요. 이 차량은 원래 어떤 색이었고 어떤 형태로 운용되던 차량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천장도 다 바랬다.

 

천장의 빨간 칠은 거의 다 바래서 흰색 속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방차로 수명을 다한 라이노의 탑이 이렇게 30년 넘게 다른 차에 이식되어 현역으로 살아았을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복사

 

자꾸 라이노라 부르게 됩니다만, 원부상으로는 3톤 복사트럭인 그런 차량입니다.

 

복사의 흔적은 찾아 볼 순 없지만, 주행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이기에 노후경유차를 적폐 취급하는 규제 앞에서도 오래 살아남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오랜 세월 현역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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