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산시 도고면의 한 공터에서 사실상 농자재 창고로 사용 중이던 95년 8월 등록 하이베스타입니다. 프레지오가 95년 10월부터 생산되었고 97년 말까지 병행하여 생산되었던지라 베스타만 놓고 본다면 마지막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이전에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베스타는 종종 다뤘던 차량이지요. 가장 최근에 목격했던 베스타 역시 송탄에서 의류 창고로 활용되던 6인승 판넬밴이었습니다.
[목격] 1994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레인보우 4WD
사실상 전멸 수준으로 알고있던 차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점촌의 한 주택가 언덕에서 목격한 베스타. 볼일을 보고 온 뒤 이 귀한 베스타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근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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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1993 KIA Hi BESTA)
서산의 한 골목길. 예사롭지 않은 차량이 있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세히 보니 기아의 승합차 베스타가 있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 비교적 꾸준히 다뤄지는 차량입니다만 이 차량은 전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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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밴 (1992 KIA BESTA VA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평택 송탄출장소 근처에서 의류 창고로 활용되고 있던 92년 11월 등록 하이베스타 밴입니다. 늦은 밤 지인과 약속이 있어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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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기아자동차 뉴 베스타 (KIA NEW BESTA)
지난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문경 점촌까지 탁송을 갔던 차량입니다. 소문난 올드카 애호가로 이름나신 형님께서 베스타를 사셨다고 제 편으로 탁송을 부탁하셨기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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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 중인 차량은 이제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만, 이렇게 운행이 아닌 창고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차량들은 드문드문 보이곤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95년식 베스타 역시 그런 상황이지요.
베스타가 세워진 공터입니다.
경작지로 활용되는 부지인가 하고 봤더니 현재는 휴경 중이었습니다. 앞 번호판이 없는 남색 빛깔의 베스타 한 대가 세워져 있네요.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를 뚫고 베스타에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이 베스타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의 흔적과 드문두문 보이는 부식은 감안해야겠지만 생각 외로 도장상태가 준수했습니다. 이후 사진으로 볼 수 있겠지만 좌측 편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특유의 6홀 스틸휠과 이미 다 닳아버린 타이어가 보입니다.
트래드가 갈라지고 있네요. 전륜 타이어는 이미 다 닳고 갈라졌어도 제 상태라도 유지하고 있지 후륜 타이어는 이미 공기압이 다 빠져서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하이베스타의 레터링입니다.
Hi 부분은 에폭시 재질의 스티커로 기억합니다. 현재까지 한국땅에 살아남은 개체들은 대부분 에폭시 부분이 검게 변했거나 이 차량처럼 떨어져 변색된 상태로 남아있더군요. 베스타 레터링의 'A'만 또 떨어져 있네요.
차량 내부 상태는 상당히 온전했습니다.
대시보드나 도어트림 역시 들뜬 곳이 하나 없었고 시트 상태도 준수했네요. 주행거리를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아마 주행거리도 짧을 거라 예상됩니다. 시거잭에는 차량용 선풍기도 꼽혀있었습니다.
92년 출시된 1세대 스포티지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95년형 부분변경을 거치며 기존 와이드봉고와 공유하던 핸들에서 스포티지와 동일한 이 핸들로 변경되었을 겁니다. 후속모델인 프레지오 역시 같은 핸들이 적용되었고, 레토나에도 이 핸들이 사용되었으니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상당히 많은 차종에 적용되었던 스티어링 휠입니다.
유리창에는 타원형 로고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당연히 로고가 바뀌고 한참 지난 시점에 나온 차량이니 익숙한 타원형 로고가 보이지요.
앞에서 봤을 때 몰랐습니다만.. 번호판이 달려있습니다.
화물차로 분류되니 최대적재량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경북 8'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인데, 경북에서 최소 2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번호판 상태도 준수했고 아마 앞 번호판은 자동차세 미납등의 사유로 영치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트렁크 유리 좌측 상단에 붙은 하이베스타 스티커도 잘 살아있네요.
물론 드문드문 갈라진 부분이 보이지만 식별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한글로 차량명을 적어놓은 스티커들도 종종 보였는데, 2000년 리베로 이후 출시된 차량들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뒤로 오니 찍힌 자국들이나 테일램프가 파손된 흔적들도 보이긴 하는군요.
와이드봉고와 동일한 폰트로 제작된 파워스티어링 스티커입니다.
9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차량에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어 크게 자랑거리는 아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90년대 중반에 판매된 차량임에도 파워스티어링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차량 내부에는 비료포대나 마대자루 그리고 농기구들이 있었습니다.
글라스밴이 아닌 판넬밴이라 트렁크를 통해 내부를 확인했습니다. 상단에 보이는 퇴비포대 아래로 지퍼가 달린 조곡용 마대가 여러 장 있네요. 현재 이 차량이 세워진 부지가 휴경 중인 상황인지라 올해는 사용하지 않았을지라도 지난 수년간은 사용되었을 겁니다.
차량 앞유리에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019 번호네요.
01X 번호가 번호연결 서비스까지 종료되며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도 3년이 넘게 흘렀습니다만, 아직 이 베스타에 적혀있는 전화번호의 국번은 019입니다. 거기에 경북 번호판에 충
남에 세워진 차량임에도 경기도 지역번호(031)의 유선전화번호가 적혀있었네요.
우측면과는 달리 도장도 바라고 라이트도 깨져버린 좌측면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하이베스타 레터링은 준수하게 살아있고, 휠캡도 온전히 남아있네요. 돼지풀이 점점 차량을 감고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겨울이 온다면 다 죽어버리겠지요. 그렇게 베스타는 같은 자리에서 마지막 차생을 보내다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북 번호판을 달고 타지에서 마지막 차생을 보내는 베스타는 그렇게 오늘도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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