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방송중계차 (ASIA GRANTO 11.5t BROADCASTING VEHICLE)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2023. 10. 26. 20:23
몇 주 전 고창 선운사로 야유회에 다녀오던 길에 버스가 군산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는데, 뒤에 특이한 차량이 있더군요. 히노의 2세대 프로피아를 OEM 생산했던 아시아자동차의 마지막 대형트럭 그랜토입니다. 그랜토는 그랜토인데 앞이 뭔가 많이 다르더군요. 엑시언트 라이트와 범퍼로 개조해 둔 차량입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에서는 이 차량을 다뤄보려 합니다.
케이블 스포츠 채널인 스포티비에서 보유중인 방송중계차였습니다.
원부상 96년 5월 최초로 등록된 이 차량은 당시 금양기전에서 제작하여 여러 소유자를 거쳐 현재는 스포티비에서 사용 중이었습니다. 2005년에 저감장치를 장착하여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고 폐차를 유도하는 적폐청산의 늪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스포츠 경기 특성상 각 지방의 경기장에 중계차를 파견하여 현장 중계를 하게 되는데, 이 차량 역시 지방 어딘가의 경기 중계를 마치고 올라가는 길이 었겠죠.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봅니다.
시동은 걸려있는데 사람은 없네요. 그랜토에 엑시언트 범퍼와 등화류를 사용했습니다. 엑시언트는 코너범퍼와 발판이 붙어있기에 겸사겸사 발판도 하나 더 생겼고요. 원부상 2015년에 합법적인 등화류 변경으로 구조변경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차량은 흰색이지만, 이전에는 검정색 도색으로 여러 경기장을 누볐다고 합니다. 2015년 한 블로거가 잠실야구장의 두산과 한화의 경기를 보러 간 포스팅에서 이 차량이 등장하네요.
90년대 차량과 2010년대 차량의 부품이 섞여있음에도 큰 위화감은 없습니다.
90년대 기아의 자회사 아시아자동차에서 히노의 차량을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에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2010년대 독자개발 후 출시한 차량의 부품이 이렇게 잘 맞아떨어집니다. 부품이 없어서 개조를 했는지 수십억을 호가하는 방송차량 같은 고급 장비를 쉽게 바꿀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최신형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 개조를 단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애초에 제치가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비어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기존 헤드램프가 있었던 자리는 감쪽같이 막아뒀고 어디서 어떤 사람이 개조를 진행했는지 몰라도 최대한 위화감 없는 개조를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운전석 쪽유리는 히노 로고가 있네요.
한번 교체를 했는지 아님 수출나갈 차량에 조립될 물건이 내수용 차량에 조립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히노 로고가 찍혀있는 유리창도 잘 붙어있습니다.
엑시언트 범퍼로 개조하며 발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의미없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발판이지만 위화감 없는 개조를 위해 달아두었고 실제 차량 탑승을 위해 발을 디뎌도 파손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이드미러가 앞에 달려있어 썬바이저는 의미가 없지만 멋을 위해 달아두었네요.
앞으로도 전국의 경기장을 누비며 안방에서 치맥을 즐기며 스포츠 경기를 볼 시청자들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리리라 생각됩니다. 일찌감치 저감조치도 마쳤고 신형 개조까지 해두었으니 앞으로도 오랜 세월 시청자들을 위해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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