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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기타자료' 카테고리를 '업무일지'로 변경합니다. 비록 시간탓에 매일 기록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업무중 있었던 일들이나 특별한 애피소드를 기록하여 추후 책을 펴내려 합니다.


2017년 1월 17일 화요일(18일 0시 이후 새벽 포함)


대리업계에서의 하루는 오전 7시 혹은 9시를 기점으로 끝난다. 보통 저녁시간대 첫 콜을 수행하여 늦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까지도 콜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산 역시 그러한 막콜들을 포함하여 이 시간대를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이 업계에서는 이 글을 쓰는 새벽 네시에도 아직 1월 17일인 것이다.


1월 17일은 오후 세시 즈음, 홍성 시내에서 잡힌 대전행 탁송으로 시작한다.



1. [봉고3 1톤 냉동탑차

홍성읍 **마트 - 대전 월평동 대전오토월드 매매단지 (i-driver,아이콘)


보통 첫탕은 집 근처 장거리 탁송으로 시작하곤 한다. 쉬려고 마음먹었다가 내포에서 탁송이 뜨던지라 탁송업무를 수행하는 날이 있는 반면에, 마땅히 구미가 당기는 오더가 없거나 피곤해서 낮에 탁송을 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날은 그냥 애플리케이션을 보다가 홍성이라 잡고 출발한다.


단가는 영 좋지 못했다. 애초에 탁송 단가가 썩 좋지 못하지만, 통행료가 전혀 들지 않는 천안행 수준의 탁송비에 가게 된 것이다. 수수료 떼고 도로비 떼면 진짜 남는게 별로 없는 수준이랄까.


차량은 마트에서 배달용으로 사용하던 냉동탑차. 매매단지로 가는 차량인지라 그나마 상태가 좋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지만 타이어 철심은 다 보이고, 시트는 다 뜯어진데다가 클러치도 꽤나 무겁다.


도로비 몇백원 아껴보자고 북유성(남세종)ic에서 진출. 매매단지 도착 후 바로 두번째 탁송 오더를 잡는다.



2. [2005 포터2 인터쿨러 더블캡]

유성구 월평동 대전오토월드 매매단지 - 대전 대덕구 상서동 **공업사 (i-driver,아이콘)


똥콜을 타고 와서 차비라도 벌어가잔 생각에 냅다 집었다. 단가는 그래도 대리운전 수준인지라 좋다고 잡았다. 차량을 잡은 딜러 왈 '장기간 세워둔 차라 방전이 되어 시동을 꺼먹지 말고 가야한다'는데.. 타니까 시동이 꺼져있었다. 세루를 돌려도 돌아가지도 않고.. 다시 전화하니 배터리집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


배터리집에서 온 아저씨가 점프를 해주는데, 점프선이 영 좋지 못한건지 암만 예열을 열심히 하고 세루를 돌려도 역시나 걸리지 않음. 이 아저씨도 바쁘다면서 딜러한테 전화 후 사라졌고, 다시 나온 딜러아저씨가 가져온 배터리와 점프선으로는 아주 잘 걸림. 그렇게 출발.


살다살다 대전에 와동 상서동 신대동이란 동네는 처음 들어봤다. 신탄진휴게소 근처 공단이였는데, 그냥 오래된 시골 공단 느낌이더라. 버스를 타기 위해 큰길까지 한참 걸어나왔고, 버스를 타고 복합터미널에 가서 밥을 먹던 중 일산 12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그런고로 버스표를 환불하고 대리콜을 잡아서 올라가기로 마음먹는다.


3. [그랜져HG 디젤 렌트]

유성온천 근처 - 안산시 상록구 이동 한양대 에리카 근처 (로지)


한참을 기다려 잡은 대리콜. 조금 박한 가격이긴 하나 대전에서 썩느니 차라리 수도권에서 썩는게 나아 택했던 선택. 현대차 순정네비는 당진대전선을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들어갈 길을 놔두고 상당히 이상한 경로로 안내를 하더라. 뭐 여튼간에 착지도 괜찮아서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음 콜을 잡고 안산을 탈출했다.


4. [그랜져TG 후기형]

한양대역 근처 - 서울 금천구 시흥동 (로지)


본격 로지 똥콜기사 행. 수동차량이래서 갔더니만, 오토차량. 더 럭셔리 나오기 직전 TG 후기모델이더라. 뭐 주행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하체 잡소리가 꽤나 들려오던 편. 시흥동 언덕 꼭대기의 벽산아파트가 아닌 그 아래가 도착지였다. 매번 시흥동만 오면 운이 좋게 풀렸기에, 시흥동에 들어가긴 조금 아까운 시간대에 시흥동으로 향했던 터. 시흥사거리까지 내려온 뒤 여러 콜을 간보며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동한다.


5. [K7 YG]

구로디지털단지 - 광명시 소하동 (카카오드라이버)


법인회사 사장님처럼 보이시던 분. 시흥대교 건너편 아파트단지에 단가가 괜찮아서 바로 잡음. 소하동이랑 독산동은 경기도와 서울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과는 달리 그저 종이 한끝차이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6.[미니쿠퍼S]

광명시 소하동 -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카카오드라이버)


기사가 없던건지, 내리자마자 바로 배차가 되어 시흥대교를 건너 다시 서울땅으로 갈까 하다가 소하동 시가지로 나왔다. 출발지로 찍어준 건물이 아닌 바로 옆건물이라 조금 헤메이긴 했지만, 강력한 배기음에 하드한 셋팅을 가진 쿠퍼S는 나름대로 재미나던 차량이였다.


7.[봉고3 고소작업차]

신월동 - 내발산동 (로지)


신월동에서 화곡동 방향으로 걸어나오던 중, 바로 앞에서 콜이 하나 더 뜨더라. 막상 잡고보니 전신주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할때 사용하는 고소작업차. 뭐 운행은 일반적인 1톤 트럭과 크게 다를건 없었지만, 코너를 돌 때 생각없이 잡아돌리다 휘청해서 깜짝 놀라곤 했다. 손님 아저씨는 아내분을 시험해 보신다고 가는 내내 전화를 하시던...


만족스러운 가격에 오지에 들어간 뒤 마곡역까지 걸어나와 심야버스를 타고 강서구청으로 향했다.


8.[BMW X6]

내발산동 - 일산 화정동 (카카오드라이버)


다죽어가는 강서구청 유흥가에서 냅다 잡은 콜 하나. 의외로 강서구청 근처에서 고양콜이 꽤 많이 뜨는데 어디 식사동같은 헬고양이 아닌 전철역 근처나 시가지 근처 콜들만 잡히더라. 이번에도 안양 인덕원을 비롯하여 여러 콜을 놓치고 잡은지라 기분좋게 운행한 뒤 마무리.


차는 좋은데 핸들이 너무 무식하게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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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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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말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카카오드라이버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탁송까지 뛰고 있네요.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이 잘 되지 않으니 일단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고 밖으로 나간지도 어언 한달정도 지났습니다. 


라이프스타일상 탕바리(시내 위주 주행)보다는 장타(장거리)가 성격상 잘 맞는지라 장거리 전문 기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카카오드라이버 면접을 본 뒤 직접 전선에 뛰어들어 활동하면서 의외로 이 일에 적성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프로그램을 하나 더 깔고 탁송 보험을 든 뒤 최근에는 탁송까지 겸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부업이 본업이 된 삶을 살 것 같습니다.



요즘 광고도 많이하고, 할인쿠폰도 잘 뿌리는(?) 카카오드라이버.


저 노란 점퍼는 1기 기사님들에게만 특전으로 부여된 선물이고, 저처럼 뒤늦게 합류한 기사한텐 웰컴킷이라 해서 명찰하고 수첩만 주어집니다. 혹여나 카카오드라이버를 지원해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시고 면접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전국에서 매주 면접(인터뷰)이 열리고 면접에 합격하신 기사님들께 카카오드라이버의 영광이 주어집니다.


P.S 면접에 합격한 주차 별로 기수가 나뉩니다. 1기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40기까지 간걸로 알고있네요. 기사의 수요는 많이 채워진지라 종전에 비해서 면접 주기가 많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카카오드라이버 기사님을 호출하시면, 기사님들은 이런 화면에서 배차를 받는답니다.


택시처럼 미터기를 돌려서 요금을 받는 경우 예상금액이 뜨고, 확정금액으로 콜을 부르시면 확정금액이 뜹니다. 물론 운행시간의 경우 조금 달라질 수 있고 경유지를 추가하거나 하면 예상요금보다 조금 더 나올 수 있습니다. 


확정요금제도는 요즘같은 성수기나 잘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오지의 경우 가격을 높여서 부르라는 취지로 생긴 제도입니다만, 후려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진짜 큰 돈이 아니라면 기사님들이 잘 잡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차를 받고, 고객을 만나러 갑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님을 안전하게 모시는게 일상입니다.


비교적 제정신(?)에 부르고 스마트폰 활용이 능숙한 젊은층에서 부르는 비중이 높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특성상 진상손님이라 불리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택시를 타고 간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출발지로 이동을 하던 중 취소를 하거나 여러개의 업체에 발주를 넣고 빨리 오는 기사에게 차를 맏기는 악질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나 친절한 기사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네요. 혹시 제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는지 매일 평점과 후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만, 평점제도가 개편된 이후로는 5점 만점에 5점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고 그동안은 다행스럽게도 좋은 후기들만 있었습니다.



탁송. 신차 및 중고차를 고객에게 인도하거나, 수출길에 오르는 중고차를 야적장으로 가져가는 일.

혹은 정비를 마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거나 기타 등등 대리운전보다 상황은 다양합니다.


집근처에서도 수도권 혹은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는 장거리 오더가 꽤 나옵니다. 대리운전에 비해서 단가가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도 신차들 위주인지라 신경은 훨씬 더 쓰이네요. 탁송오더는 아직까지 많이 받아보지 못해서 이건 이렇다 단정짓긴 힘듭니다만 그럼에도 새 차를 받는 차주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답니다.


여튼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목표가 달성 될 때 까진 이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 드리고, 안전하게 차를 가져다 줄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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