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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교차로에서 목격한 볼보 트랙터. 흔히 말하는 각볼보입니다.

 

볼보트럭은 1987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지사인 볼보코리아를 세웠고, 89년부터 96년까지 당시 F12 모델의 21.5톤 덤프트럭과 6X2 트랙터를 대우자동차에서 수입하여 판매했었습니다. 이후 97년부터 볼보트럭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깍두기처럼 각진 외관 탓에 흔히 각볼보라 부르는 F시리즈 모델이 수입되었는데, F 뒤에 붙는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합니다. 국내에는 12리터급 모델을 대우자동차가 수입하여 판매했으며 초기에는 356마력 엔진의 21.5톤 덤프트럭이 이후 트랙터 모델이 수입되었습니다. 트랙터는 당시 기준으로 고성능인 400마력 모델이 판매되었습니다. 지금 신차를 놓고 보자면 국산 트럭들도 수입 트럭과 비등한 출력을 내는 엔진이 적용되곤 합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트럭은 국산 대비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했습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최초등록은 95년 7월. 원부상 명칭은 볼보트랙터. 400마력 6X2 모델입니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각스카니아와 달리 목격하기 어려운 차량입니다.

 

경남 번호판을 부착하고 코일을 싣고 가는 길이네요. 아마 주로 장거리를 다니는 차량일 겁니다. 제 최신형 대우트럭은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만, 뛰어난 기술력의 스웨덴제 트럭은 큰 잔고장이 없었는지 무려 27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땅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적산 거리계는 이미 수차례 돌고 돌았을 테고, 적폐 취급당하는 노후경유차에 마땅히 저감장치가 개발된 것도 아닌지라 미래가 어둡긴 합니다만, 문제없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볼보의 F시리즈 트럭은 77년부터 9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습니다만, 국내에는 96년까지 수입되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는 FH 시리즈와 파생모델인 FM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만, 국내에는 대우자동차와의 판매계약 종료 이후 한국법인에서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시기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시기 도입되었던 차량들이 흔히 보라돌이라 부르는 420마력 FH12 모델입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특유의 노티를 더해주던 보라색과 분홍색 데칼도 색은 바랬지만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요즘 볼보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자동차는 승용차고 트럭이고 버스고 안전하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이미지입니다만, 당시 볼보는 모두 각지고 투박한 이미지였습니다. 거기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동떨어진 줄무늬에 그래픽 로고가 붙어있으니 좀 더 노티가 나는 느낌이네요. 그래픽 무늬의 컬러는 보라색과 분홍색이였는데 27년의 세월을 버텨오며 색은 다 바랬지만 그래도 잘 붙어있습니다.

 

정 따지자면 70년대부터 자잘한 변경을 거쳐 90년대까지 판매되었던지라 80년대 일본차를 라이센스 생산했던 동시대 국산 트럭보다 오래된 차량은 맞습니다만, 어릴적 기억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거리가 먼 분홍색과 보라색 데칼이 붙어있던 모습에 더 오래된 차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스웨덴 태생의 95년생 트럭은 작은 언덕을 힘차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21세기 트럭들과 비등하게 달리는 노장투혼을 응원합니다. 차량 상태도 깔끔하고 장거리 운행에도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라면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문제가 없겠지만, 노후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점점 조여오는 까닭에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최후의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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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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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드카 목격담으로 뵙는 느낌입니다.

 

촬영한지는 좀 된 느낌입니다만, 귀차니즘에 업로드를 계속 미뤘던 차량의 목격담에 대해 풀어보고 넘어가려 합니다. 대우자동차의 프린스입니다. 그동안에도 많이 다뤘고, 워낙 판매했던 기간 자체도 길기에 지금도 간간히 그 모습이 목격이 됩니다.

 

오늘은 지난 3월 말 서산의 한 골목에서 목격했던 프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랜 세월 풀체인지급 마이너체인지를 계속 거치며 판매되었던 대우자동차의 대표 중형세단인 프린스는 레간자에 자리를 내줬고, 이후에도 고급형 모델인 브로엄은 계속 판매되었으나 매그너스의 출시와 함께 세기말에 단종되었습니다.

 

1992 DAEWOO PRINCE ACE

92년 7월 최초등록 프린스 ACE입니다.

 

92년 5월 출시된 92년형 모델부터 수프림과 디럭스 대신 ACE라는 트림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당시 옵션을 제외한 순수 차량가격은 1290만원. 경차에 중간수준의 옵션을 박은 금액하고 비슷하지요. '충남 1 루'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 역시 30년 가까운 세월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어디 지하주차장이나 차고에 세워두고 잠시 타고 나오신 차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월이 무색할 수준으로 매우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1992 DAEWOO PRINCE ACE

세월을 거슬러 올라온 느낌입니다.

 

30년 전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가 30년이 지난 2021년 오늘날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휠캡이 떨어져 나가고 특유의 마이너체인지 초기형 알루미늄 휠은 분진에 쩔어있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우수했습니다.

 

떨어진 몰딩을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딱히 흠을 잡아보자면 몰딩이 떨어진 자리를 테이프로 붙여놓았다는 사실 말곤 없습니다.

 

고장난 자동안테나 역시 테이프로 붙여놓은 상태.

자동안테나 역시 마찬가지로 고장이 났는지 테이프로 붙여두셨네요.

 

다만 부품이 있다면 쉽게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복원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겠죠.

 

AUTOMATIC

그럼에도 레터링과 몰딩은 잘 살아있습니다.

 

지금이야 수동변속기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조차 하지 못하는 세상인데, 이 당시만 하더라도 자동변속기는 첨단 사양이자 고급 옵션으로 통했습니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차량이 대부분 수동변속기를 채택했기에 오토매틱 차량을 보기 어려웠고 이렇게 자랑까지 했습니다만, 90년대 중후반 이후로 자동변속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어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자율주행이나 첨단 운행보조장치도 자동변속기에 기반한 기술이고, 흔히 친환경 자동차라 말하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우 변속기 자체가 필요없다보니 앞으로 10년 뒤면 오래된 차량이라도 수동변속기가 달려있는 모습은 보기 어려우리라 여겨집니다. 

 

특유의 14인치 알루미늄휠

살이 많은 특유의 14인치 알루미늄휠의 모습입니다.

 

해바라기 모양이라 하는 둥글둥글한 휠의 모습은 흔히 봐왔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까지 목격되던 프린스의 휠은 대부분 후기형에 해당하는 그 휠이 대부분이고 이 초기형 휠은 쉽사리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뭐 경차 최 하위트림에서나 14인치 휠타이어가 적용되는 시대인데, 여러모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시트 상태도 우수하다

시트 가죽 상태도, 내장재의 상태도 우수합니다.

 

품질표시 스티커도 그대로 살아있고, 변속기 레버의 비닐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당대 고급 중형세단을 표방했던지라, 테이프 대신 CDP가 적용된 1DIN 오디오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30년이 아니라 한 5년정도 탄 차라 해도 믿을만한 수준입니다.

 

OK 스티커

OK스티커도 그 색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틴팅을 하는 과정에서 제거되는 스티커들입니다만, 이 시절에는 딱히 대중화되진 않았기에 유리창에 별다른 필름을 붙이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30년을 버텼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준수한 내장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는 전용 차고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를 했다는 이야기겠죠.

 

그리고 고객에게 알린다는 내용의 스티커가 붙어있어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고객에게 알림

고객에게 알림

 

이 차량은 고객 신뢰성 향상을 목적으로 당사에서 주행시험을 실시한 차량입니다.

아래에 기록된 주행거리는 신차무상보증기간에 합산되어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_____________________km

 

대 우 자 동 차 주 식 회 사

 

주행시험을 실시하여 주행거리가 늘어났으니 이 주행거리만큼 합산하여 보증을 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색 하나 빠지지 않고 우수한 컨디션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다만 적혀있는 주행거리는 다 지워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보증기간은 이미 다 도래했으니 큰 상관은 없을겁니다.

 

바코드 역시 판독 가능한 수준

바코드도 판독 가능한 수준으로 살아있습니다.

 

프린스 2.0 DLX. 당시 디럭스 트림은 사라졌지만, ACE가 디럭스로 통용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지금의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중인 한국GM 차량의 바코드와도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대우시절을 부정하지만 대우의 잔재가 깊숙히 남아있는데 말이죠. 지금도 한국GM 부평 2공장에서는 중간에 미국 피가 섞이긴 했어도 프린스의 먼 후손격인 말리부가 생산중입니다.

 

SUV의 인기 탓에 세단형 차량이 부진한지라 말리부도 이번 세대를 끝으로 단종이 예정되어 있고, SM6와 중형차 꼴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물론 타사 차량 대비 빈약한 상품성이 원인이겠지만, 현대기아를 제외한 르쌍쉐 차량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차량 한두대 말곤 경쟁력이 없습니다.

 

30년의 세월을 버텨 온 프린스는 앞으로도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오랜 세월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겠지요. 다만 바닥을 기는 판매량을 보이는 후속 차량과, 곧 명맥이 끊길 예정이라는 상황에 대해 프린스가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보존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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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한자구/서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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