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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엔진을 고쳐도 잔진동은 여전하고. 마치 뉴코란도를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가 흔들리는게 느껴지더군요. 아주 심한건 아니지만, 20만km 넘게 주행하면서 단 한번도 점화코일을 갈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억나 결국 교체를 마음먹었습니다.


점화플러그와 케이블은 그래도 주기적으로 잘 갈아주었고, 비교적 최근에도 갈아줬지만 점화코일은 손도 대지 않았었네요. 4만km에 인수했으니 20만원짜리 순정 도어리모콘 옵션을 안넣고 나중에가서 사제 도어록을 달았던 수원시 정자동에 거주했었던 67년생 전 차주 아저씨도 분명 손을 대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가격대를 확인해보니 대우 순정품은 무려 6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돈없는 거지에게 쉐보레라 쓰고 대우라 읽는 회사의 창렬한 순정품은 사치일 뿐. 


25182496과 96253555 품번을 쓰는 부품의 비품이 나오는지 확인해봅니다.




아~~주 많은 수량의 부품들이 검색됩니다.


그렇습니다. 옛 대우시절부터 2010년대의 스파크까지. 같은 부품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중형차인 레간자 1.8을 시작으로 누비라1,2 라세티 칼로스 젠트라 그리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스파크까지 모두 호환이 되는 제품이네요. 본질은 대우시절 개발된 자동차와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대우차입니다만, 극성 쉐슬람들에게는 현실부정과 함께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임팔라가 안팔리는 이유도, 이쿼녹스가 안팔리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철수설이 붉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쉐슬람을 제외한 정상적인 소비자가 생각하기엔 가성비가 좋은것도 아니고 마크 바뀌고 그저 비싼척 해대는 대우차니 말이죠.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부품은 3만4천원. 그리고 OEM으로 납품하는 회사의 제품도 3만원대에 판매중이더군요.





순정부품을 OEM으로 납품하는 델파이(DELPHI) 제품입니다.


현재는 사명을 이래오토모티브로 변경했지요. 여튼 국산이고, 순정품과 성능상에도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최저가 제품에 비해 3천원이 비싸고 택배비까지 포함한다면 결국 4만원짜리 부품입니다. 3000원을 더 투자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제품은, 결국 3000원 저렴한 3만 4천원의 중국산 부품입니다.



거지라서 슬픕니다.ㅠㅠ


3천원 아낀다는 생각에 결국 중국산 제품을 구매합니다. 이미 저처럼 최저가를 찾아 돌아다니던 오너들이 많이 구매해서 장착했을테니 뭐 검증은 된 물건일테고. 서지탱크 탈거가 좀 거지같을 뿐이지 교체 자체는 어려운 물건이 아닌지라 사용 후 정 아니라면 추후 점화플러그 교체시 같이 교체해도 상관없을겁니다. 그렇게 믿고 가장 저렴한 물건으로 구매하네요.



일단 구매는 완료.


수요일 내로 배송되어 오리라 생각됩니다. 시간 날 때 직접 작업을 해 볼까 싶네요. 여튼 6만원짜리 순정에 부담을 느끼고 비품을 찾다가 3,000원 비싼 델파이제 놔두고 중국산을 샀던 거지의 처절한 이야기입니다. 생각 외로 대우시절 출시된 차량들에 다수 적용됨에 따라 호환차종이 많았고, 비품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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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1987년에 생산된 현대자동차의 프론트 엔진 버스인 FB500입니다. 86년 출시되어 92년까지 생산되었던 프론트엔진 버스 모델이였죠. 본격적인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했던 에어로 시리즈 이전 80년대 현대자동차의 버스 라인업은 프론트엔진 버스는 FB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리어엔진 버스는 RB라는 모델명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개발도상국에 수출된 차량들은 해당 국가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국내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여튼 송탄ic 근처를 킥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FB500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바로 돌아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번호판은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주행시에만 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로 나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미 말소된 차량이겠죠. 주변에 다른 올드카들이 세워져 있었던 만큼 촬영용 소품이거나 누군가가 취미로 수집하고 있는 물건들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튼 저 자리에 세워진 이유가 무엇인지는 궁굼하다만 매우 준수한 상태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칠이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긴 합니다만....


폐차수준의 상태로 살아있어도 아주 좋은거 봤다고 좋아할텐데, 이 수준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가진 차량을 보았으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혹사중인 동종의 차량들도 이만큼 관리가 잘 된 차량은 보기 어려울겁니다.



어렴풋이 운전석 유리창 너머로 내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테두리 칠이 약간 벗겨졌지만,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계기판과 전혀 닳지 않은 핸들 및 기어봉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시트 상태도 준수했고요. 보통 대차시기까지 탄다면 닳고 또 닳아있는게 버스라지만 거의 신차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얼마 주행하지 않은 버스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FB500 엠블렘.


92년 FB500의 단종 이후 소형버스를 제외한 현대의 버스 라인업에서 프론트엔진 버스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험로주파능력이 뛰어났던 타사의 모델에 대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졌던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버스도 아니였던게 닭장차(전경버스)와 군용으로도 다수 납품되었습니다.


여튼 프론트엔진 버스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대우는 BF105를 여객용으로 98년까지, 현금수송용으로 2010년까지 생산했었고 동시대를 풍미했었던 BF105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수목적(이동중계차)으로 개조된 차량인지라, 좌석도 1열만 남아있고 창문 역시 1개만 남아있습니다.


익숙한 도색과 기존에 붙어있었던 로고를 떼어낸 자리 역시 익숙한 모습을 보아하니 KBS(한국방송공사)에서 사용하던 차량입니다. 아무래도 1988년 올림픽 주관방송사로 선정됨에 따라 올림픽에 맞추어 도입된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가득 싣고 전국을 누볐겠지만 오래 전 퇴역했고. 현재는 이보다 한참 늦게 도입된 중계차량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매우 깔끔한 상태로 보존중인 FB500.


다만 창문의 한 면을 대충 락카로 칠해둔 모습이 보여 아쉽습니다.


1987년부터 주요 사건사고 및 이벤트가 있는 장소를 누비며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었고 결국 불용장비가 되어 외딴 공터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는 이 버스가 부디 지금처럼 좋은 주인 곁에서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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