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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차를 받았다는 글을 쓰긴 썼는데, 그 전에 K5를 타고 원효봉에 올라갔던 사진이나 올려보려 합니다. 까스차 치곤 잘 나오는 연비를 자랑했지만, 디젤 대비 1.5배 수준의 연료비와 2000rpm만 넘어가도 양카같은 배기음이 나오는 건 전혀 제 취향이 아니네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제 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출력은 아쉽지 않다.

디자인이나 편의사양은 말 할 것도 없고 출력면에서도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까스차가 힘이 없다는건 다 20년 전 얘기고 지금 까스차는 일상 주행에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까스값으로 과연 이 차를 타는게 경제적이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하기 어렵네요. 하이브리드는  넘사벽이고 일반적인 내연기관 기준으로 2.0 휘발유와 km당 연료비에서 겨우 2원 수준의 차이만 보였고, 차라리 휘발유 1.6 터보가 세금도 싸고 출력도 좋고 연료비도 훨씬 저렴하게 먹히는 느낌입니다.

 

가야산 원효봉을 올라가면서도 출력이 딸리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넥쏘도 거뜬히 올라왔고 어지간한 준중형급만 하더라도 쉽게 올라다니는지라 당연히 쉽게 올라오겠죠. 편의사양도 기본트림에 기본적인 옵션만 들어가도 충분했습니다.

 

밟는대로 그냥 나감

밟는대로 그냥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꽤 높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더군요. 밟는대로 잘 나가고 잘 서고 그대로 중형차라고 방음도 우수했습니다. 그래도 단지 연료비가 디젤보다 1.5배 비싸다는 사실이 이 차를 빨리 반납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여튼 제 차의 수리가 끝났다고도 했고,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1301.6 km 주행

1301.6km를 주행했네요.

 

3만km를 제가 넘기고 반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약 35km 모자른 29965km에서 반납했습니다. 아마 명절 연휴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대차가 나간다면 다음 이용자가 3만km를 달성하겠죠. 특별한건 없었습니다. 반납 전날 외부세차만 대충 해뒀고, 별다른 문제 없이 반납도 끝났으니 말이죠.

 

약 11일간 과학 까스차 잘 탔습니다. 꼭 사야한다면 1.6 터보 혹은 하이브리드가 아닌 이상 제 돈 주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디젤차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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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금산의 렌터카 물류센터에서 2개월 10일간 함께했던 스파크를 보았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기억하시겠지만, 2018년 당시 쉐보레 엠버서더라는 시승행사에 당첨되어 당시 막 출시되었던 M400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원없이 타고 다녔었습니다.



M300 스파크는 어머니 출퇴근용으로 드리고 대략 시승기간동안 동명의 레드벨벳 노래를 듣다 영감을 얻어 '빨간 맛'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열심히 타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쉐보레에서 시승용으로 나왔던 이 스파크로 폐교탐방도 갔었고, 저 위에 보이는 포스팅 외에도 수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내기도 했었습니다.


여튼 수동에 루프박스가 올라간 M300과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연비를 내던 차량으로 경차에 적용되는 무단변속기도 꽤 수준이 올라갔음을 느꼈던 차량인데, 마지막 2018년 9월 9일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차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반납차량이 있는 자리에 빨간 스파크가 보여 혹시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같은 자리를 제가 가지고 나갈 차를 찾는다고 두어번 지나가면서는 보지 못했는데, 그 차를 가져가기 위해 다른 차를 빼다가 핸드폰을 놓고 내려서 핸드폰을 가지고 오던 길에 빨간 스파크가 보여 가까이 다가가 번호판을 보니 제가 탔던 그 차가 맞네요. 유채색 장기렌터카가 그리 많지 않아 눈에 띕니다. 


제가 타고다녔던 당시 붙어있던 쉐보레 엠버서더 데칼은 이미 다 떼어냈지만, 그래도 번호판을 보고 차대번호 숫자를 보니 제가 탔던 그 빨간 맛이 맞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대략 604일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앞 유리창의 SK렌터카 스티커도 제가 붙여놓았는데 그대로 남아있네요.


45호 1368. 애초에 시승차로 공급되었던 차량인지라 최고등급인 프리미엄에 풀옵션을 자랑했었습니다. 그동안 어디서 어떤 차주와 함께 세월을 보냈는지는 제가 알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잠시 그 시절을 추억하며 구경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변함 없는 모습입니다.


직전에 타던 운전자는 아마 초보운전자가 아녔을까 싶습니다. 차량 컬러도 빨간색이니 여성운전자가 탔을 확률이 높을테고 초보운전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말이죠. 전반적인 차량 상태는 깔끔했습니다. 저도 깔끔하게 타고 반납했었고 이후 바뀐 주인들 역시 별다른 사고 없이 깔끔하게 타지 않았나 싶네요.. 



운전석 도어트림에는 하얗게 화장품이 묻어있네요.


주로 여성운전자가 타고 다녔던 흔적입니다. 뭐 저도 뒷 문 도어트림에 킥보드를 싣는 과정에서 기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여튼 닦아내면 쉽게 지워지리라 생각됩니다. 세차 과정을 거친 뒤 새 장기대여자를 찾아가겠지요.



그 외에는 깔끔합니다.


키는 하나밖에 없네요. 제가 처음 이 스파크를 받았던 당시만 하더라도 두개가 있었습니다만, 제가 항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스마트키 뒤에 붙어있던 바코드 스티커가 일부 바랬던 그 키만 있었습니다. 



다시 운전석에 앉아봅니다. 지금까지 주행한 주행거리는 18,310km


제가 짧은 기간 타고 반납했던 주행거리가 9,817km인데 2년 가까운 세월동안 제가 탔던 주행거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주행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아직까지도 다른 운전자들보다 제가 더 많이 탔다고 봐야겠죠.


주인이 여러번 바뀌고 또 바뀌었다 한들 빨간맛 스파크도 아직까지는 제 손이 익숙할겁니다.



제가 적어놓았던 서비스 가이드 정보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그리 오래된 추억은 아니지만 차량 곳곳에 남아있는 제 흔적들을 보고나니 반가운 마음에 이어 감동까지 느껴집니다. 겨우 몇달 타다 반납한 렌터카에 오만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잠깐을 탔던 오래 탔던간에 애정을 가지고 탔던 제 차였습니다. 



53번째로 생산된 차라고 자랑하고 다녔었는데 바코드도 많이 바랬네요.


깔끔했던 바코드 역시 바래고 갈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차량 정보는 식별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떼어내거나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갈 길을 가야하고, 더 뉴 스파크도 다시 새 계약자를 찾아 가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상상도 했었지만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다시 만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같은 자리를 여러번 지나치며 눈치를 채지 못하니 하늘에서 핸드폰을 놓고 내리게 만들어 차를 발견할 기회를 한번 더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반가웠고, 아마 말은 못하지만 빨간 맛 스파크 역시 반가웠을겁니다.


다음으로 함께 하게 될 사람은 누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만, 부디 좋은 계약자 만나 잘 굴러다니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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