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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해안지방에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큰 피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웬만한 복구는 완료되었다고 하지만, 관리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은 작은 산은 예외였다.
오늘 소개할 수암산은 참고로 안산에 있는 수암산이 아니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수암산이다.
홍성군의 용봉산 도립공원과 능선 하나로 이어지는 해발 280m의 작은 산이며 주변으로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과 남도지방의 유명한 가야산이 아닌 또 다른 가야산이 보인다. 또 아래로는 대전에서 옮겨오는 충남도청신도시가 건설중이고, 앞으로 서울의 북한산처럼 도시 배후에 있는 산으로 앞으로 신도시의 개발이 완료된다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몰릴것으로 예상되는 산이기도 하다. 사실 능선 하나로 이어지는 용봉산도 낮은편이고 해서, 중급 이상의 등산을 즐기려는 등산인에게는 수암산과 용봉산이 하루에 갈 등산코스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수암산에서부터 용봉산 정상까지 왕복 5~6시간 걸린다는걸로 알고있다.)

인터넷 어디를 찾아봐도, 작은 산이라 그런건지 예산 수암산 등산로와 약도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어.. 이렇게 수암산 등산로에 관련된 내용도 올려본다.,


**확대보기를 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은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있는 수암산의 나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수암산 정상을 넘어 거북바위 부근으로 가는 딱히 수암산이라 하기에도 용봉산이라고 하기에도 힘든 능선에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예산군이고 수암산이기도 하나, 접근이 쉬운곳이 아니다보니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곳까지 올 정도로 시간이 많지는 않나보다.. 


등산객의 쉼터를 막아서고있다. 앉기는 할 수 있겠지만, 이전만큼 편히 쉴 수는 없게되었다. 또한 나무로 지어놓은 쉼터가 하나 있었는데.. 그 쉼터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 쉼터는 아예 앉을수도 없게되었다.


가는 길목길목마다 쓰러진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곳이 없다. 그럴정도로 웬만큼 한두그루정도는 넘어져있는데.. 일부 크게 진로가 방해되는곳에는 누군가가 톱으로 자른 흔적이 보이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그것도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무 사이에 있는 길.. 그리고 왼쪽에 누군가가 쓰러진 나무를 절단하여 쌓아둔곳도 본래 등산로였던것으로 알고있다. 멀리서봤을때는 등산로가 막혀버렸나.. 하는 생각도 했었을정도로 정리가 시급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곤파스의 피해가 있었던지 한달이 다 되간다. 그동안 사람들의 눈에 자주 보이는곳은 복구가 되어서 본래 모습을 웬만큼 되찾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외지고 굳이 무거운 장비를 들고 진입하기가 어려운곳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과 별반 다른게 없다. 하루빨리 수암산이 복구가 되어, 사랑받는산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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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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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이자, 일요일인 이날 이른 아침..(약 8시)

그토록 한번은 와보고싶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의 비교적 이른시간의 풍경이다. 전날 낮에만해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릴정도로 붐비었다던 봉하마을의 아침은.. 평화롭기만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사자바위.... 처음에는 저 곳이 부엉이바위인줄 알았다.


비교적 한산한 주차장... 

대부분 전국번호판을 달고다니는 차량이였지만, 지역번호판을 보게된다면 주변지역인 "경남"과 "부산"번호판을 달고있는 차량들이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멀리에서 온 사람은 거의 없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TV에서 봤을때는 이 주차장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작은편이였다.


예전에 KBS 1TV(현재는 2TV 방영중) "다큐 3일" 봉하마을편에서 한창 공사중이였던 마을회관을 이용한 노란 기념관은 문을 9시 30분에 연다고 한다.. 그리고 채 문을 열지도 않은 노점들과 경호실(경호원 관저? 아래에 주차장도 있는 으리으리한 곳)등을 지나서 복원된 생가로 향했다.


돌로 포장되어있는 길을 지나 들어간.. 작은 초가집... 집 앞에는 텃밭도 있었고, 전형적인 50년대 서민의 생활상을 옮겨놓은듯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60년전 봉하마을의 작은 초가집에서 자란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자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생가는 걷모습만 초가지붕으로 그럴듯하게 꾸며놓은곳이 아니라, 내부도 당시처럼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다. 부엌의 아궁이, 안방의 책상도 외양간(창고?)도, 또 화장실까지도..(사용불가라는 팻말이 있었지만,) 생생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직 열지 않은 기념품점을 지나.. "뉴스에서 많이 보이던 곳"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거주하셨고, 권양숙 여사님께서 현재 거주하고계신 그 대통령 사저 앞에 와있다.

이곳 역시도 등산복을 입은 경호원이 지키고 있다. 

사저의 입구도 으리으리할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작고 아담한편이였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편히 쉬고계신 묘역으로 향합니다.. 엄숙한 분위기.. 여기도 역시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당원으로 보이는 분과, 경호원 한분이 "아주 작은 비석" 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주작은 비석, 그리고 대통령님이 계신곳까지 가는 길목에는 그분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아래 타일들을 읽어봅니다


묘비 앞에 가서 조심스럽게 묵념을 하고, "아주작은 비석" 아래의 금속판에 관련된 설명을 봅니다. 묵념을 하고 오느냐 사진은 묘비를 정면에서 찍지 못했지만, 작은 묘비 아래에서 편히 쉬고계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묘역 옆에 작은 자갈이 깔린 길로 향합니다. "봉화산"에 올라가는 길.. 해발 140m의 작은 산이지만, 누워있는 마애불상과 사찰 그리고 두개의 거대한 바위에다가 관음상까지.. 볼거리는 해발 1400m의 높은 산처럼 많습니다. 먼저 마애불상을 거쳐 부엉이바위를 향합니다.


올라가는길목에 보이는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 대나무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이 바위의 사방을 가로막았습니다. 노대통령님이 걸으셨던 마지막 길목을 따라왔습니다.


봉화산에 있는 작은 사찰인 정토원에 도착했습니다. 49재 기간동안 노대통령님께서 계셨던 그 사찰..


정토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정토원에서 살고있는 犬.. 이 바둑이는 추운건지 이렇게 동그랗게 말아져서 자는듯 하다.. 이후에 사자바위와 관음상을 거쳐서 다시 정토원방향으로 내려왔을때.. 이 犬은 다른 위치에서 똑같은 자세로 숙면을 하고 있었다. 


바둑이가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면, 이 사찰에 살고있는 닭님... 아침식사를 하고계신다..


그리고 정토원 본당.. 부처님 옆으로 오른쪽에 신도로 보이는 분들 영정과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본당 앞에는 100년된 백일홍나무가 있습니다. 다 벗겨진 껍질과 앙상해보이는 나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사자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사자바위가 사실 부엉이바위보다 휀스가 열약해서 더욱 위험했던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부엉이바위나 정토원보다는 더욱 전망이 좋았습니다. 먼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봉수대가 있는 사자바위...... 사자바위에서는 저 멀리 큰 글씨도 보입니다


"사람사는세상" 검은벼로 글씨를 만들어놓은 논... 정말로 사람이 사람대접받고 사는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후에 생각해보니 저 뒤에 뱀산이랑 노대통령님이 사시공부를 했던쪽은 못가봤네요..;;)


사자바위에서 보는 사저.. 사자바위 방향에서 비추어보이는것을 염려한것인지, 조경수가 굉장히 많이 심어져있다. 조경수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사저... 그리고 마당........


("모자쓰고 찍은 사진은 흔들린다.") 사자바위보다 뒤쪽에 있는 관음상을 거쳐..


다시 왔던길로 내려옵니다. (멀리서 보이는 초상화.)


그리고 가게 된 곳은 노무현대통령 추모의 집..

입구에 나열된 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들어간 그곳은, 아직 도서관이나 제대로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해놓은 임시 가건물이라고 한다.. 가건물이여도, 그곳에서 노대통령님의 일대기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생전 사용하셨던 유품이 전시된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두운 전시관의 가운데에는 촛불이 켜져있었는데.. 각각 성금을 내고 초에 하나씩 불을 붙여서 올려놓는곳이였다. 5000원을 큰 돼지저금통에 넣고, 필자도 작은 초 하나를 저 행렬속에 참가시켰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노대통령의 생애에 관련된 정리와, 생전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던 의자, 메모지, 자전거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 그사진에 나온것이 이거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언론에 알려진 유품들도 있었고, 집에서 사용하시던 유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온 기념으로 티 한벌과 봉하빵(봉하마을 특산품 빵이라고 한다. *성분*보리빵+팥 앙금), 그리고 옥수수를 사먹고 마을회관을 개조한 노란 건물에서 노사모에 관련된 내용들도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멀리서 와보고 싶었던 곳이였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곳이 있었지만 오늘 찾아온 그곳.. 그곳에서 마음으로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것을 느끼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봉하마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에게 알려주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내마음속에서 영원히 간직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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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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