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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냈냐는 말에 상당히 바쁘게 보냈다고 대답하겠니다.


뭐 요즘같은 날씨에 며칠만 더 지나버리면 추워지니 이래저래 나들이 가는 사람들도 많고, 이래저래 움직일 일도 많습니다. 물론 다음주 그리고 다다음주에도 역시 빠듯하게 움직이긴 해야 하지만 말이죠..


일요일 얘기는 어제 올렸고, 오늘은 토요일 얘기를 해 봐야겠지요.



남양주 진접에 다녀왔습니다. 뭐 진접에는 상당한 악감정이 있긴 하지만요.


작년 이맘때였죠. 일동 올라간다고 진접을 거쳐서 올라가는데 진접에서만 한시간 이상을 잡아먹었으니 말입니다. 진접 노이로제때문에 10월 초에 영북에 올라갈때는 자유로로 저 멀리 돌아서 갔습니다.


그만큼 진접은 저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고, 그냥 생각도 하고싶지 않은 동네이긴 합니다.

다만 남양주에 있다는 친구가 구리랑 붙은 남양주쪽에 있다는걸로 알았는데 진접이라고 말해서ㅠ



다시 속터지는 진접을 가게 되었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차량은 많은데 도로는 한정되어있습니다. 가뜩이나 신호도 겁나게 많아요. 47번국도의 우회가 절실합니다. 원체 진접이 신도시가 들어서기 이전에도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읍 소재지기는 했지만, 이건 위로 올라가는 차들이랑 주민들 차가 뒤섞여서 개판 오분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진접 구도심입니다. 왕숙천과 47번국도를 경계에 두고 이렇게 도심이 나뉩니다.


읍사무소와 농협등이 위치한 기존의 구도심은 전형적인 읍소재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길 건너편에 신도심은 높은 건물들과 넓은 도로 그리고 아파트단지등을 볼 수 있지요. 홈플러스나 GS슈퍼마켓은 구도심에 존재하고 이마트와 롯데시네마는 건너편 신도심에 존재합니다.


여튼 진접농협 부근에서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네요. 뭐 밥먹고 노래방 갔다가 이마트 다녀와서 해산했습니다.



진접 롯데시네마 부근에 먹을거리가 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왔습니다.


마침 차 대놓고 걸어가다가 보인 찹쌀순대집...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네요. 물론 차를 주차해두니 앞뒤로 골프랑 아반떼 HD가 도저히 차를 빼기 힘들정도로 대놔서 빼는데 애를 먹기도 했답니다.


정식 명칭이 참 깁니다. '신의주찹쌀순대 본사직영 진접점'



전형적인 프렌차이즈형 국밥집입니다. 특징이라면 다대기를 넣어서 나온다는 점이죠.


김치순대와 일반적인 신의주순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물어보니, 순대 안에 김치가 들어가고 아니고의 차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맛일지 궁굼해서 저는 김치순대국을 시켰습니다. 친구는 신의주순대를 시켰구요.



반찬은 전형적인 국밥집 수준으로 나오며 부추도 함께 넣어먹으라고 나옵니다.


생각보다 코너 구석진곳에 위치한 식당인데 장사가 잘 되더랍니다. 바로 앞에는 아파트단지 담벼락이 막고 있고 한데도 그 앞에 공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그런건지 막상 점심에 먹기 괜찮은게 순대국밥이라 그런건지 여튼간에 사람은 정말 많았네요.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팔팔 끓고 있구요. 다대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냥 순대에 김치 조금 들어가고, 순대가 일반 순대보다 조금 작은점.. 뭐 여튼 그냥저냥 먹을만은 했지만 큼직한 순대가 들어간 신의주순대국을 먹는게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그래도 맛은 무난했네요.


여튼 밥을 먹고 돌아다니다가 롯데시네마가 있는 건물에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갓 정오를 넘긴 시간에 노래방을 가니 이상하게 볼까 싶기도 하지만, 금새 사람들이 더 들어오더군요.



올라갈때는 그나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노답순환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역시 내려갈때 노답순환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안양에서 이타샤 카페 부운영자님 차량에 작업을 한다고 하셔서 잠시 들렸다가 집으로 가게 되었네요. 내려가던 길에 저녁약속은 파토가 났지만 합덕에 와서 또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들어간건 10시 넘어서입니다.


그리고!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저격을 당했습니다.



정확히 어딘진 모르겠는데.. 어느분이 제 차를 보고 루리웹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셨습니다.

제가 쏜쌀같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과연 어디였을까요..?




안양에 도착했습니다. 빨간색 터비를 얼마전에 입양해오신 이타샤 카페 부운영자님이십니다.


물론 이타샤 문화 초창기에 처음으로 시공을 하셨던 역사의 산 증인이시기도 하구요. 매번 직접 작업을 하시기로 잘 알려진 분이십니다. 저야 집으로 내려가기까지 짧은 시간동안 머물렀지만, 밤 10시 30분까지 작업이 계속 되었고, 정모 수준으로 많은 회원님들이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뭐 여튼... 몸이 하나라서 더 바빴던 토요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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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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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이란 없을까?"


어쩌다보니 주말에 인천 구경을 하게 되었다. 오뚜기부대 전차운전병인 잘 아는 익명의 한 형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가게 되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하여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정체되는 서울 시내를 씹어삼키고 인천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밥을 먹기는 조금 이른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저녁시간대가 되기는 했기에 동인천역 부근의 송현시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어감이 그닥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필자한테는....



인천 송현자유시장의 순대거리다. 한때 재래시장 탐방을 나가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이리다니고 저리다니고 했었는데.. 막상 그때가 아프던때라 추억만이 아련하다. 진통제 먹어가면서 시장 한바퀴 돌던게 어찌 힘들었던지... 여튼 그시절 기억은 그렇다 치자. 동인천역 후문 광장 주변으로 이렇게 순대국밥집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다. 인천이라는 도시가 충청도 서해안지역과 전라도 서해안지역에서 이주해온 이주민들에 의해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 주변에서 일을 하는 타지역 이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제공해주던 그런 골목이 아닌가 싶다.



필자 일행이 찾은 식당. '송현 순대국'


식당 명칭이 '송현식당'인지 '송현순대국'인지 '송현왕순대'인지 헷갈리지만 여튼 송현동 순대거리에 있는 식당이다.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는 같이 온 형이 한번 방문했던 식당이기 때문..



순대국과 일반 국밥이 메인메뉴기는 하지만 곱창전골과 볶음을 비롯한 메뉴가 있기는 하다.


골목에 주변 식당들과 가격은 사실상 동일하다. 역시나 어딜 가나 곱창은 비싸다만, 우리는 간단히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왔으니.... 자리에 착석하고 국밥을 주문한다.



식당은 평범하다. 초라하다 할지 몰라도 국밥은 이런 집에서 먹어야 제맛 아닌가?


협소해보이기는 하지만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수십년 지난 이 식당에서 끼니를 채우고 묵묵히 일터로 나가던 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공존하고 있다.



주방이 바로 보인다. 주방에서 조리를 하는 사장님의 모습 역시나 볼 수 있다.


여타 국밥집과 다르게 특이한점이라면 조리시에 다대기나 들깨가루등의 첨가물을 넣어서 손님 상으로 가져오신다. 그래서 그런지 단골손님이라던가 특별히 좋아하는 부속물이 있다면 취향에 따라서 주문시에 얘기를 해 줘야 한다.



여타 국밥집과 반찬류는 동일하고, 간만 새우젓으로 맞추면 된다.


어쩌다보니 필자는 일반 국밥을, 같이 가게 된 형은 순대국밥을 먹게 되었다. 주문에 착오가 있었기는 한데, 순대가 들어갔느냐 아니면 기타 다른 고기나 부속물들이 많이 들어갔느냐의 차이일 뿐 그닥 크게 차이는 없어보였다. 다대기를 다 풀고 칼큼하고 땀을 부르는 그 맛을 진지하게 느껴보았다.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보다. 요즘 동네 국밥집만 가도 7000원에 간에 기별도 가지 않게 돼지가 목욕하고 간 국밥을 끓여서 나오곤 하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식당임에도 6000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쁠 뿐이다.



밥도 콩알만큼 주는 식당들이 있지만, 푸짐하다. 모든게 다 푸짐해서 좋을 뿐이다.


국밥에서 빠질 수 없는게 밥이 아닐까 싶다. 가끔 밥 공기에 미처 모자라게 밥을 넣어놓고 한공기라고 팔아먹는 식당들이 있긴 하지만 푸짐하다. 그냥 푸짐해서 좋다. 모든게 다 푸짐하고 만 이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큼지막한 사발에 담긴 국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좋을 뿐이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국밥집 2층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확실히 오래된 건물. 전형적인 6-70년대 혹은 그 이전의 건축물.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간 곳에는 허름하지만 화장실이 있었다.



다마가 나갔다고 사장님께서 얘기를 해주시던데 다마를 놓을 자리도 없을정도로 머리도 닿을듯 말듯 한 화장실이였다. 키 큰 사람은 화장실 들어가기도 힘드리라 생각된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그 시기. 시골에서 잘 살아보자는 부푼 꿈을 안고 인천으로 먹고 살기 위해 배를 타고 올라온 충청도와 전라도 이주민들.. 그들은 현재 인천에 잘 정착하여 중산층 이상으로 나름 행복하게 살고 인천의 중심이 되어 있는 시대가 되었다. 현직 인천시장 송영길씨도 사실상 전라도 이주민이고 전임 시장 안상수씨도 충청도 태안 이주민이니 말이다.


밥 굶는 사람도 없을정도로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한 그런 음식이 아닌 별미로의 순대국밥, 그 시절을 생각하며 사장님의 인심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러한 순대국밥을 먹고싶다면 인천 송현동으로 달려가자. 송현동 송현 순대국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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