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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퇴근길에 목격했던 렉스턴 스포츠 뒤에 붙어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눈에 봐도 차주의 극단적인 정치성향을 알 수 있는 그런 문구였습니다. 예전에 봤던 이런 차량처럼요.

 

 

쪽바리 차는 양보하지 않는다?

대략 2주 전 고속도로에서 목격했던 한 차량의 스티커입니다. 유행하는 해쉬태그 스티티커의 문구는 '쪽바리 차는 양보하지 않는다' 근데 정작 타고다니시는 차량 메이커는 쪽바리 기술로 성장

www.tisdory.com

 

미쓰비시의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메이커에, 핵심 부품 중 일본 기술이나 일본계 회사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가득한 데다 자신이 지지하던 정권에서 적폐로 규정한 디젤차를 타면서 깨어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저런 문구로 투영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실소를 금치 못했죠. 조금 순화되긴 했지만 그런 비슷한 문구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차에는 양보하지 않습니다.

 

일본차에는 양보하지 않습니다.

현대기아 말고 쌍용의 픽업트럭을 타며 일본차에 양보하지 않는 깨어있는 차주분입니다만..

렉스턴 스포츠에는 일본 토요타 계열의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됩니다.

 

아주 낮은 확률로 현대다이모스제 6단 수동변속기로 출고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확률은 미약하니 일단 논외로 치고 일본차에 양보하지 않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회전수를 올리고 그렇게 발생된 동력이 전달되는 변속기마저도 일본 회사가 만든 제품인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일본차에 양보하지 않기 이전에 본인 차량도 일본차와 같은 변속기로 동력을 전달하는데 말이죠. 아 물론 수동변속기 차량이라고 덴소를 비롯한 다른 일본계 회사의 부품이 빠지진 않습니다. 애초에 조립하는 산업기계조차도 일제가 다수인데요.

 

아직도 병적으로 일제를 불매하는 분들이 꽤 계신데 완제품이 일제가 아니라 괜찮다고요? 한참 인민재판을 하던 시절에 일본회사 지분 1% 들어있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도 불매운동 대상에 넣고 죽창을 들자던 그런 사람들의 위선을 꼬집고 현대차 부품마저도 일본계 회사에서 나오니 그런 깨시민들은 저거 고장 나면 고치지 말라고 하니 저보고 정치병이라던 사람들이요? 그럼 또 일제 비중을 줄여나가는 운동이라고 말 바꾸면서 일제 열심히 쓰고 어쩌고 하던데 죄다 그게 당신들의 내로남불 아닌가요?

 

중국 불매운동도 그렇고 글로벌 기업들이 넘쳐나는 세계화 시대에 그런 특정 국가 불매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들도 이건 포기 못한다면서 다 쓰면서 말이죠. 어떤 생각을 하던 자유고 일본차를 끼워주던 독일차를 끼워주던 그것 역시 마음대로 해도 되는 일입니다만, 그런 생각을 대놓고 표출하는 당신은 깨어있고 성숙한 민주시민이 아니라 대놓고 남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편협하고 옹졸한 시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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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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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로 기억합니다.


집에 평범히 있는데, 동네 친구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다른 친구와 함께 저희 집에 놀러오겠다고 합니다. 마침 피자를 주문해놨는데, 어서 와서 함께 피자를 먹자고 합니다.


여튼 친구들이 도착할 즈음 피자가 먼저 도착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피자를 먹었습니다.


그리곤 투싼에서 렉스턴스포츠로 기변한 친구의 차를 함께 시승해보기로 합니다.



지난 9월 명절 즈음에 새로 출고한 차량이라고 하네요.


유로6C 기준을 충족하는 요소수를 먹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렉스턴스포츠 프레스티지 스페셜. 차값에 이런저런 장착비용까지 해서 대략 4,500만원의 가격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개인적으론 쌍용 픽업트럭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승용차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바디업과 함께 32세팅이 이루어진 차량입니다.

G4렉스턴은 7단 벤츠제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으나, 렉스턴스포츠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됩니다. 


일본 토요타 계열사인 아이신AW에서 제작한 6단 자동변속기입니다. 여튼 핵심부품에 일제가 적용된 차량인데 왜 노재팬을 붙였냐 하니 쌍용차라 괜찮다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친구하고 그런 얘기로 더이상 옥신각신 하기 싫으니 넘어갑니다.


여튼 생각 이상으로 차량의 승차감은 부드러웠습니다. 


오프로드라고 하긴 뭐하지만 승용차로 찾아오면 극한을 맛보는 원효봉 중계소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근처에 누군가가 올 때 마다 찾는 공간입니다.


확실히 승용차에서 느끼던 감각과는 다릅니다. 해발 700m 고지에 올라오니 바람도 매우 거세게 불어옵니다. 대략 가야산 야경을 감상하고 내려가던 도중 아쉽게 느껴지는지라 정통 오프로드를 느껴보기 위해 내포신도시 내의 개발되지 않은 유휴지를 향해 갑니다.


정글과도 같은 숲에 난 험난한 길을 타고 넘어갔다 돌아오니 재미나긴 합니다. 그렇게 돌아가려는 찰나에 밭처럼 보이는 트랙터가 지나간듯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저기 한번 들어갔다 오자고 하기에 들어갔습니다만...



빠졌습니다.


평범한 밭처럼 보이던 땅은 안쪽 깊숙히 들어가니 그저 뻘밭이였습니다. 아무리 악셀을 밟아도 점점 더 깊숙히 빠질 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렉카가 들어와도 당연히 뻘밭에 빠진 차량이 두대가 될테고요..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 구난을 요청합니다.



전동윈치가 달린 차량에 구난을 요청하고 대략 한시간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면서 주변에서 커다란 나무를 가져와 바퀴 앞뒤로 대어보기도 했지만 역부족. 여러모로 이럴 줄 모르고 들어왔지만 평범하게 오프로드 체험을 하려 했던 세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결과물이였습니다.



바로 길 건너편에는 아파트도 보입니다.


건너편에 아파트가 보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뻘밭에 빠져서 나오질 못한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으려나요..



이곳은 사방팔방에 도깨비풀로 가득한 도깨비풀(도깨비바늘) 밭이였습니다.


무릎 아래로는 도깨비풀에 점령당한 상태. 아무것도 없는 밭이 아니라 사방에 도깨비풀이 널려있는 도깨비풀밭이였습니다. 거기에 드문드문 보이는 물웅덩이에 발이 빠지기도 하고, 구난을 기다리며 차에 앉아 도깨비풀을 하나씩 떼어내는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이 구렁텅이에서 탈출시켜 줄 코란도스포츠가 왔습니다.



윈치까지 달고있는 33세팅이 된 코란도스포츠입니다.


친구보다도 오프로드 경력이 더 있으신 분이신지라 혼자 빠진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빠져나오시더군요.



뒤로 가서 윈치로 잡아당깁니다.


처음에는 렉스턴스포츠가 훨씬 더 무게가 나가는지라 잡아당기는 코란도스포츠가 밀렸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렉스턴스포츠가 뒤로 밀려옵니다. 어느정도 밀려온 시점에서 자세를 바꾼 뒤 다른 각도로 잡아당깁니다.



하필이면 왜.... 비까지 내립니다.


도깨비풀이 가득한 뻘밭에 빠진것도 억울한데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차를 꺼내는 작업에 혹시 문제가 생길까 밖에 나와있었습니다만, 비가 내리니 차에 탑니다. 그리고 마침내 차를 빼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차를 꺼내주기 위해 들어왔던 코란도스포츠 역시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바로 빠져나오더군요.



엄청난 똥덩어리들이 차체에 묻었습니다.


비는 내리고.. 그렇다고 이 상태로 주행을 할 순 없으니 바로 세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세차장에서 한참동안 흙덩어리를 털어낸 뒤 집에 들어가니 새벽 한시 반.... 늪지대에 빠진 시간이 아홉시 조금 넘었던 시간이였음을 감안한다면 네시간을 고생하고 왔습니다.


이날의 고생은 아무래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만나서 얘기를 할 때 마다 계속 생각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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