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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저 위에 이미지의 배경이 되었던 비스토가 폐차장에 갔지요.


그 비스토를 보기 위해 폐차장을 방문했지만, 영업은 하고 있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구경만 하고 왔지요. 어느 폐차장인진 이미 다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그냥 방문만 하면 되었답니다.




폐차장 입구에서 반겨주는 안타까운 폐차들..


뭐 그렇습니다. 부품용으로 충분히 팔 수 있는 고급차들이 저렇게 전시가 되어 있더군요. 충분히 손봐서 탈 수 있는 차량들이긴 하나 이미 말소가 된 차량들이기 때문에 도로는 달리지 못한답니다.


체어맨부터 시작해서 아우디 a4도 있구요, 대파된 신형 HG나 젠쿱도 보입니다. 대부분 보험 전손처리로 들어온 차량들이지요. 각개도 아니고 통으로 팔려나갈 차량들입니다. 것도 비싸게..



CT&T의 전기차 e-zone


나름 전기차 개발 붐이 일면서 촉망받던 회사 CT&T.. 골프카트나 만들던 회사였지만 자가용 전기차 역시 생산을 했었습니다. 가격이 중형차 한대 가격인게 흠이긴 했지만 공장이 당진 관내에 있었지요. 결국 이 회사는 파산하고 당진시는 관용차로 쓰던 이 차량을 결국 폐차했습니다.


뭐 한 6년정도 굴렸으면 전기차 치곤 내구년한까지 굴렸다고 보는게 맞는데.. 나름 CT&T의 본거지인 당진에서도 이 차가 사라진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골프장 골프카트들은 잘 굴러다니긴 하던데 말이죠.



데시보드와 문짝이 떨어져 있는 사진을 봤었죠. 그 자리로 왔습니다.


아반떼 XD 데시보드도 같이 떨어져 있더군요. 주황색 락카의 자태를 뽐내던 비스토의 데시보드도 문짝도 이제는 그냥 폐차에서 나온 부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차가 추억이 담긴 차의 물건으로 기념품을 만들어 주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를 광고 프로젝트로도 써먹었고, 모터쇼에 그 작품들을 전시까지 했는데 조만간 다시 가서 티스도리판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를 만들어 봐야죠.



기름도 만땅에 가깝고.. 전혀 폐차하려고 마음먹고 폐차한 차량이 아닌게 분명한데..


2001년식 비스토는 그렇게 104,450km를 끝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분명히 아직 15만 이상은 탈 수 있는 차량인데 말이죠. 타이밍벨트도 다 갈아줬고 새로 사간 주인도 크게 돈 쓸거 없이 타지 않았나 싶습니다. 



폐차의 이유는 사고로 추정됩니다.


궁금해서 말소일을 알아보니 3월 25일에 정상적으로 말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즈음부터 보이지 않기 시작했으니 그 즈음에 사고가 나서 폐차가 된게 맞습니다. 휀다의 파손 상태와 문짝의 상태를 보아선 차량가액이 못해도 100만원은 나오니 자차만 들어 있었다면 보험처리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인데 자차보험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폐차를 결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아토스와 비스토들을 모아둔 곳에 올라가 있습니다.


옆에 파란색 아토스는 분해 직전인 상태네요. 멀쩡한 상태로 폐차장에 와서 뜯지 않은건지 아님 곧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건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폐차들이 보이고, 다양한 부품들도 보입니다.



저건...? 부품집 비스토??


그렇습니다. 현대 부품집 배달용 비스토.. 얼마전에 갔을 적에 이차는 보이지 않고 모닝밴이 한대 있길래 설마했는데 결국 사고로 폐차장에 와 있군요. 어째 같이 세워두고 사진을 찍은 기록이 있는데.. 폐차장에서도 동지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건 03년식인데 더 빨리 단명했군요..




엔진이니 밋션이니 모두 다 분해되고 처참한 몰골만 남아있습니다.


불과 1년 전, 공업사 탈출했다고 신나게 글쓰고 돌아다니던 시기인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사고라니.. 뭐 이 차 카히스토리를 본다면 새차시절에 큰 사고도 한번 있었고 사고이력만 열번이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결국 마지막에도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


열심히 방음도 하고 바닥 내장재도 새로 사서 깔아줬더니만 부질없는 폐차입니다. 고생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상당히 조용하고 만족스럽긴 했는데 힘들긴 겁나게 힘들었습니다.



시트는 그대로 있습니다. 운전석 목받침은 앞으로 휘어있네요. 사고의 충격은 아닐테고..


이것저것 탈거하면서 힘을 좀 줬나봅니다. 그러니 저게 휘어졌겠죠.



차량 주변에서 엔진을 발견했습니다. ECU에 비스토라고 적혀있네요.


그리고 이 엔진이 저 비스토에서 나온 엔진임을 단번에 알아챈 이유가 뭐냐면.. 흡기필터 커버에 살짝 페인트가 묻어있습니다. 필요로 하는 외국으로 수출을 나갈지 아님 이것도 고철로 분해가 될진 아무도 모르지만, 부디 엔진만은 오래오래 사용해줬음 좋겠습니다. 멀쩡하거든요.



열심히 달려야 할 엔진이 왜 여기서 썩고 있는지..


애초에 여성오너들이 차생의 반을 끌고 다니면서 잘 밟지 않아 나가지 않을 뿐이지, 엔진 상태는 좋습니다. 소리 역시 좋고 타이밍벨트 작업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ㅠㅠ



중간에 재생품으로 갈았던 등속조인트도 보입니다.

 

어짜피 아토스나 같은게 들어가니 아토스용도 상관 없지요. 오른쪽 아래로는 더블소켓 개조한다고 하면서 선을 따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휀다등으로 나가는 선도 있네요.



가장 아까운건 이거라 생각하는데..


나름 모닝 캘리퍼와 디스크로 전륜 브레이크 개조도 해놓았는데.. 이렇게 비만 맞고 녹만 슬어가고 있습니다. 저거 모닝용이라구요!! 모닝용이란 말입니다!! 기아 부품점에 모닝용으로 주문을 했는데 비스토용이 와서 환불하고 비품으로 질러서 개조했던 그 모닝용 캘리퍼와 디스크..


조만간 폐차장 영업시간에 다시 찾아가서 뭐든 꼭 주어와야겠습니다. 


** 후속 글 올렸습니다. **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 남겨주신 티스토리 및 다음 운영진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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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는 영원합니다. 모처럼만에 비교적 근처인 평택에 비스토동호회 번개가 있어서 그쪽을 다녀왔습니다. 평택이야 사실상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행정구역이니 종전에 비해 당진에서는 가깝게 느껴지던 지역인데, 생각보단 멀더군요.


요즘 비스토 동호회에는 오디오 시스템을 인스톨 해주는 그런 좋은 취지의 모임이 종종 있습니다. 충북 내륙지역이나 경북 북부지역에 계신 회원님들 위주로 그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이날은 평택의 국제대학교 주차장에서 파주에서 오신 회원님의 아토스에 오디오 시스템을 인스톨 해주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조금 늦게 간지라... 사실상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밥을 먹고 온게 전부네요.



정말 오랜만에 날도 좋고 차도 많이 모였습니다.


비록 차량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사람은 꾸준하게 모입니다. 오른쪽 은색 아토스가 이날 작업을 했던 차량이라네요. 무려 가스를 먹고 다니는 가토스입니다.



흰색 비스토가 두대입니다.


충주에 명물, 빵빵한 사운드시스템을 자랑하는 비스토와 저 멀리 대구에서 평택까지 먼 길을 달려온 비스토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스토는 깔끔한 흰색이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부식이 없다면야...



한켠에는 대우 아니 쉐보레차 전시(?)공간이 열렸습니다.


얼마전 대우 엠블렘을 떼어버리고 쉐보레로 엠블럼 튜닝을 하신 회원님의 토스카..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니 대강 어느분인지 아실 분은 아시겠죠. 가스 수동 비스토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카페지기님 모닝부터 해서 사연이 깊은 빨간 터보, 그리고 깔끔한 은색 터보입니다.


빨간 터보는 어디서 많이 보던 차량이죠...? 유명하신 분이 잠깐 타셨던 차량인데 말하자면 정말 긴 사연이 있다죠. 이 차량에서 시작해서 여러 일이 있었고 결국 지금은 대내외적으로 매듭이 지어진 상태랍니다. 



곧 근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부락산 등산로 언저리에 있던 식당이네요.


곤드레 황제보쌈집인데 보쌈은 먹지 않았고 돌솥밥을 먹었습니다. 2층정도 되는 규모의 깔끔한 식당이였는데 음식 양은 조금 적은편이였네요.



추억의 일본 오토바이 번호판


50cc 이하 소형 원동기도 등록이 의무화 됨에 따라 자취를 감춘 저 아이템.. 자전거에 나름 분위기 내본다고 저거 사다가 달고 다녔는데.. 지금은 차에 이타샤를 하고 다닙니다. 에라이....



반찬은 정갈하게 잘 나옵니다. 등산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보니 이런류의 음식이 대세죠.



깔끔한 맛의 불고기도 있었고,



두부장과 곁들여 먹을 된장찌개까지 맛깔나게 보입니다. 



능이버섯 정식이였는데 돌솥밥에 능이버섯이 들어가 있습니다.


밥을 다 퍼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남은 뚝배기에는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습니다.



다 먹고 나와서.. 평택에 살고 계신 회원님께서 식대비를 모두 계산하셨습니다.


보통은 만원정도의 회비를 내고 먹은 다음에 잔돈을 적립해두곤 했는데 이날은 그냥 계산을 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호회가 이런 미덕도 있어야죠^^



흡연을 하시는 분들은 흡연을 하시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갑니다.


차령은 오래되어 점점 사라지는 차종 중 하나라 생각될지 몰라도 그 차를 타는 혹은 탔던 사람들의 모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비스토 아토스 한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아니 사라지고도 비스토동호회는 건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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