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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비스토를 만난지 1주년...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지도 일주일이나 흘러버렸다. 그냥 하루 종일 작업하면 끝나겠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쉬운 프로젝트가 아니다보니 현재도 운전석 시트 하나만 끼고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3월 28일 금요일. 뒷좌석 시트 탈거 및 엠프 탈거.



금요일. 다음 날 방음을 위해 구입한 물품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탈거작업을 진행하였다. 일단 쉽게 탈거 할 수 있는 뒷좌석 시트와 내장재 그리고 엠프를 탈거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작업의 서막이라 그래도 생각보단 간단한 작업이였지만 이것도 몇시간 걸렸다;;;



엠프 밑은 완전히 난장판이다...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동안 그 누구도 제대로 쓸어주지도 닦아주지도 않았나보다. 다 썩어 문드러진데다가 벌레는 알을 깠던 흔적이 있고, 개털에 낚시바늘에 녹슬어서 떨어져 나온 잔해물들까지 섞이고 섞여 청결하지 못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일단 더럽고 개같아도 뜯고는 봐야 하니 탈거.



어우 썅..... 극혐이네;;;


개판 5분전 처참한 광경이 보이는가, 이미 부식은 심각하게 진행중이고, 십수년동안 비스토 안에서 나가지 못했던 먼지들이 쌓여 있을 뿐이다. 비위가 약한 사람이 실제로 보았더라면 아마 전날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만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이차는!! 어째서 그런겁니까??


다른 비스토들 99년식이고 00년식이고 깔끔한 차들 많은데 왜 이차만 녹이 못슬어서 안달인겁니까!! 전 주인들 중에 낚시를 다녔던 사람이 바닷물을 차에 종종 흘리곤 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일단 추측은 해봅니다. 추측만 그리 해보고 이 혐오스러운 잔해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세차장으로 향합니다.



에어+진공청소기 파워!


빨아들입니다. 죄다 빨아들여요. 물걸레질 한번 쳐주고, 고무마개를 열어서 바닥으로 먼지들을 내보내니 그나마 좀 깔끔해집니다. 깔끔해지면 뭐해요. 어짜피 녹슬은거 사포질 하면 또 쇳가루 날릴텐데...


결국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작업을 일단 마무리 합니다.


3월 29일 토요일. 언더코팅제 도포



작업장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업장이 있던건 처음 알았네요....


여튼 이곳에서 죄다 탈거를 하기로 합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다 뜯어냅니다.



일단 시트 떼어내는거야 볼트만 풀어주면 되니 식은죽 먹기구요...



기타 센터콘솔을 비롯하여 바닥에 박혀있는 물건들을 하나 둘씩 탈거해주도록 합니다.


이번 기회에 센터콘솔 재도색도 했구요.. 여튼 바닥에 붙은것들은 죄다 탈거해줍니다. 바닥에 붙은걸 탈거하다보니 위에것까지도 그냥 탈거를 하게 되더군요.(B필러 C필러 안전벨트 등등..)



내장재와 차량 바닥과의 분리에 성공했습니다.



그나마 트렁크에 비하면 준수한 편 입니다.


일단 탈거가 힘들고 언더코팅제가 닿으면 안되는곳에는 광고지로 마스킹을 했습니다. 트렁크에 비하면 준수하나 생각보다는 먼지가 많은편입니다. 중간에 언더코팅제 몇개 더 사러 나가면서 세차장 가서 에어로 한번 싹 불어주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네요.



트렁크 바닥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일대가 화려한 녹 꽃이 피었습니다.


어휴 시발.... 사포질 열심히 해도 곰보가 되어서 이미 늦었더군요.. 그래도 일단 최대한 잘 갈아 내 준 다음에 언더코팅제 도포를 해 주도록 합니다.



운전석 바닥부터 언더코팅제 도포를 시작합니다.


얼추 마르고 준비가 완료되면 옆에도 해주고 하면서 언더코팅제 도포작업의 진행률을 높여갑니다. 사실은 토요일에 다 하려고 마음먹고 계획했는데 택배가 오질 않는 바람에 이리 되어버렸네요...



뿌리다보니 부족해져서 하나두개씩 더 사오고 해서 한 여섯통정도 사다 뿌렸습니다.



트렁크가 남았지요^^ 


일단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엠프박스를 앞으로 빼고 트렁크쪽 도포작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트렁크를 뿌리기 전에 뒤에 내장재 하나를 탈거할까 말까 하다가 탈거해버렸습니다.


스피커부터 탈거하고 이것저것 떼어낼게 많은 복잡한 구조입니다만 탈거야 잡아빼면 되니 쉽지요..



여기도 녹이 조금 보이네요..ㅠㅠ



그리고 완벽하게 도포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일신표 언더코팅제 스프레이 여섯통으로 비스토 한대 실내 언더코팅을 하는군요. 물론 언더코팅이 언더에 하는 코팅이니 언더에 해야 하건만.. 그 언더는 이보다 더 심하게 썩어버린탓에 작업이 망설여지곤 합니다. 판금도색부터 싹 다 해버리고 밑에도 한번 뿌려줘야죠...



도포작업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어후.... 이거 쉽고 간단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손 많이가고 힘든 작업입니다 ㅠㅠ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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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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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언젠가 비스토의 TV 광고들을 한번 다뤄 보았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비스토의 형제 아토스에 대해서 다루어 볼까 합니다. 사실상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공략용 차량이였지만 1997년 티코의 아성을 무너뜨릴 현대의 첫 경차로 출시되어 2002년까지 대한민국 땅에서 나름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이 아토스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 아직도 인도에서는 생산된답니다.


초창기 4기통 엔진의 힘 좋은 경차(힘은 개뿔 기름만 쳐먹고 무거워서 안나가는)임을 강조했었고, 출시 초기 티코보다 넓다는 장점과 함께 IMF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하여 정말 획기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우의 새 경차 마티즈에게 그 아성을 넘겨주고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기 전 까지 마티즈의 아성을 깰 수 없었습니다.


신발처럼 생겨버린 난해한 디자인의 아토스보다는 둥글둥글하니 카와이한 대우의 마티즈가 선방하다보니 못생긴 아토스를 변경한 모델이 비스토지요. 비스토 역시 더욱 더 카와이해지고 CVT 소리를 휘날리고 다니는 대우 마티즈 부분변경 모델인 마티즈II라는 벽에 무너지고 맙니다.


여튼 잡소리 그만 하고 TV 광고들을 하나씩 살펴보죠.


아토스 CF - 깡패소탕/추적




으리으리 핫~지마루요!

의리의 대명사 영화배우 김보성씨가 나옵니다. 깡패들이 비밀거래를 하는 그 장소를 아토스를 타고 습격하는 으리의 김보성씨를 비웃는 깡패들. 아토스가 넓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아토스에서 여러 요원들이 내려서 그들을 포위하고.. 결국 김보성씨 일행에게 잡히게 되어버립니다.


"아저씨 경차 맞아요?"


"네 맞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경차에요.."




4기통 엔진은 아토스뿐!


"아저씨 이차 경차 맞아요..?"


"맞다고!!! 이건 어디까지나 경차라니까!!!!"


의리의 김보성씨가 이번엔 현금탈취범을 잡기 위해 아토스로 추격전에 나섭니다. 터보도 아니고 노멀 아토스로 중형차 한대를 그냥 잡아버리는 의리의 김보성씨의 이야기. 터보모델이 나오기 전이지만 터보도 아니고 그냥 아토스로 잡힐만한 멍청한 도둑이 있나 싶습니다..


아토스 CF - 황수관 박사




당시 SBS '호기심 천국'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황수관 박사님이 나오셔서 아토스가 이래서 좋다고 설명을 해주십니다. 새로 출시된 유로파 모델을 타고 다니면서 유럽사람들 차 볼줄 안다고 하시는 그분...


연세대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와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 부소장 출신으로 여기저기 강연을 누비시던 아주 유명하고 머리 좋은분이 아토스를 좋다고 해줍니다만, 왜 마티즈에 밀렸던걸까요.....


안타깝지만 MBN 황금알에도 고정으로 출연하시던 2012년 12월 30일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하셨습니다. 아토스의 진목을 알아봐주신 지식인 황수관 박사님 故人의 命福을 빕니다.



아토스 CF - 비둘기/OK아토스



두 CF의 배경은 사실상 같다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하나는 비둘기 두마리가 나와서 지나가는 아토스를 보고 칭찬을 늘어놓고, 또 하나는 백인 누나가 연인에게 선물받은듯한 아토스를 보고 '오케이 아토스~'를 외칩니다.




우와~~ 근사한데~ 잘생겼다 (중략) 역시 딴~딴해~ 


어디가~~~ 아토스는 내.꺼.다~~


미국,유럽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우물정자 차체구조를 사용했다고 자랑하면서 에어백에 ABS까지 적용된 최고사양 모델을 보여줍니다. 사실상 초기형 아토스에 에어백 다 넣고 뽑은사람은 드물지요.



아토스에도 기뻐하는 이 누님.. 눈 높아진 현실에선 똥차 선물한다고 실증낼텐데...


아토스에도 행복해하는 여자를 만납시다. 모닝말고 아토스에 기뻐하는 그런 여자가 참 좋은 여자입니다.




아토스 CF - 알파벳송




참 이광고 보면 볼 수록 잘 만들었다 생각됩니다. 지금 나와도 손색이 없어요.


A부터 Z까지의 A TO Z. 알파벳송과 함께 아토스의 주요 부품들이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토스 한대가 완성됩니다. 아주 어릴적 이 광고를 봤던게 기억납니다. 차량 명칭과 알파벳송 그리고 구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런 광고야 말로 세상에 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비스토에 비해 현대가 경차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공들여서 팔아먹으려 노력했던 차량인 만큼 광고도 참 많았습니다. 비스토는 달랑 두개 세개밖에 보이지 않는데, 당대 치열했던 마티즈와의 경쟁이 이렇게 광고로도 느껴집니다. 현재는 4기통 경차를 그렇게 까대던 대우가 4기통 경차를 만들고, 3기통 경차를 그렇게 까대던 현대기아가 3기통 경차를 두대나 만듭니다. 그중 한대는 터보 올려서 소형차값에 팔아먹고 있습니다.


세상은 변합니다 또 변합니다. 언젠가 아토스와 비스토가 재평가 될 그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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