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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다니던 학교다. 


금은 휴학생이라지만 입학하고 바로 일주일만에 한달 입원을 해버리고 몸때문에 지금도 병원을 다니는 형편이다보니 딱히 좋은 추억보다는 좋지 못했던 추억들이 많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시작부터 좋지 못했던 일들을 어떻게 잊어볼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미로속에 빠져 방황하기도 했었다.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닌 병원으로 시작해서 병원으로 끝난 한 해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나에게 2012년은 블로거로써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기에서 내리막을 타게 된 전환점이였고 무엇이 바뀐건가 궁굼하다보니 마침 동생 짐좀 내려주고 차좀 고치러 천안에 간 차에 들려보았다. 다시 돌아오고 싶지는 않지만 2년 뒤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학교가 바로 이곳이다.


토요일이다보니 딱히 만날 사람도 당연히 없었고, 혼자 그곳을 둘러보고 왔다.



상명대 본관 분수대 앞에서 이렇게 꼭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


눈치볼사람 없으니 아주 사진찍기는 좋다. 뒤에서 분수도 물을 뿜어줬으면 또 다른 광경이 연출되었을텐데, 그건 한여름에 와야할련지 모르겠다. 날이 화창하고 좋아서 가는길에 천호지의 대형 분수는 물을 뿜고 있었다.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 가사 한소절을 장식해줬던 그 저수지 말이다.



새차도 안해서 더럽고, 이리저리 치고박아서 더러운 차..

그리고 평일이라면 사람으로 가득차있을 조용한 캠퍼스를 바라보는 카메라..



그동안 학교 캠퍼스 내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이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 독도의 모형이 새로 생겼다. 조형물치고는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섬인데 저 독도 모형 아래에 등록금이 숨어있다는 소문도 있다 카더라. 학교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최동단 섬 독도 모형을 만드는것까지는 다 좋은데 가뜩이나 등록금 비싸기로 소문난 학교가 이런걸 하니 그리 곱게만 보고싶진 않다.



정말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독도다.


그덗에 작년만해도 저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던 발 담그던 사람과, 노트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은 다른위치로 옮겨갔다는 후문이다.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다.



본관 뒷편 주차장에 비스토가 있어서 같이 한컷. 학교 스티커 붙어있는게 교직원 차량인듯..


밀레니엄모델도 아니고 터보모델도 아닌 내차보다 1년 늦게 나온 같은 가솔린에 오토 QUE 모델인데 휠이 터보에 들어가던 휠이다. 불과 한달 전만 봐도 비스토가 관심밖에 차종이였는데 이젠 지나가는 비스토를 유심히 보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나름대로 지나가는 아토스와 비스토를 보며 연구한다. 


암만봐도 뒷유리 리어와이퍼는 안쳐져있는 차가 없던데 스파크용으로 바꾸길 참 잘한것같다.



예술대쪽 도로가 아닌 식물원쪽 도로... 작년에 벚꽃필때 참 예뻤는데..


안타깝지만 나한테 여기서의 벚꽃은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픈시절 추억밖에 없다. 다리로 한발씩 내딛을때마다 목발을 짚을때마다 그냥 아팠고 경련도 많이 일어났었다. 한달 쓰지 못하던 다리를 다시 쓰려니 그게 얼마나 아팠는지... 그때 정말 크게 아픈이후로의 다른 통증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아프다는걸 느끼지 못한다. 미치게 아팠었다.


아픈 기억만 간직한 학교. 다시 낙엽질때나 찾아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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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상 방을 빼야 하는 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살면서 학교다니기 참 편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긴 했었지만, 뭐 사실상 병원에 있던 기간이 있었고 거동이 힘들었던 기간이 있었다보니 이곳 생활을 그렇게까지 즐기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년도 거취문제를 슬슬 고민하고 있는 이 시기에 "학교를 잠시 쉬는것"에 비중이 좀 더 커지다보니 이곳에서의 생활을 한달 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될 수 있다면 주인아저씨도 괜찮고 시설도 완비되어있는데다가 짐 옮길 걱정을 안해도 되는 이곳에서 계속 살고싶습니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살림살이도 별로 없이 휑했던 모습을 지금 비교해본다면 지금은 집이 살림살이가 늘어나고 개판 오분전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깨끗했던 때는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9시에 시작하는 1교시가 비교적 많이 들어가있는데다가 7시에 합덕에서부터 천안까지 오는 첫차가 있음에도 시간이 촉박해질것을 우려하여 집을 잡아서 자전거타고 교문까지 3분안에 주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데다가 남들 힘들게 집에갈때 금방 집에 와서 푹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확실히 자기관리란 어렵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고등학교 다닐 적 만 해도 제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한번 다치고 통제가 되는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막 잡니다. 대충 처리합니다. 밥도 먹었다 안먹었다 합니다. 이러니 없던병도 얻게 되는 꼴이 되어버리고, 통제가 안되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비가 오던 날도 있었고, 바람이 불던 날도 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봄날은 병원 한구석에서 맞이했다보니 제대로 보지 못했고, 곧 눈이 오는 날도 맞이하겠지요.


일단은 겨울에 잡힌 수술문제도 있는데다가 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 판정이 난 만큼 건강과 병역문제부터 해결해보려 합니다. 최소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겠지요. 이런 2년의 세월을 보낸 뒤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학교에 대한 적성문제와 "무엇을 위해 학교를 다니나"문제는 지금 저에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더 넓은 학문에 대한 이해를 위해 대학을 다니는가?

단지 졸업장 그 하나만을 위해 대학을 다니는가?


지금 상황에서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제가 도전을 좋아하는 점도 한몫 했겠지만 젊었을적에 여러가지 시도는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열심히 한다면야 심화된 교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겠지만 따라가지 못하는데다가 제가 올해 급격히 게을러진것도 있겠지요.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내 능력으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까?

내가 직접 내 돈을 벌어서 남부끄럽지 않게 학교에 가보고 싶다.


궁굼합니다. 고졸취업이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정부에서도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건강이 완전히 좋아진 다음에 제 상황에서도 공무원이 될 수 있거나 어느 기업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물론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하게 된다면 그 도중에 이 문제를 해결해볼 수도 있지요.


또한 직접 내 돈을 벌어서 학비를 내고 싶습니다. 그럴러면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할 테고, 좀 힘들다고는 하지만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대신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습니다. 만약 윗 문단에서처럼 공익근무중에 무언가를 성취해둔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누군가는 무리라 말할지도, 너무 이상을 찾아 쫒아간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안서동 어느 도로변 건물의 작은 방에서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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