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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트위터와 커뮤니티에서 '한남 꺼져라'라는 현수막으로 도배된 휴게소의 사진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산휴게소의 운영사가 (주)한남상사인데 한남이라 하면 한국남성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남충'의 줄임말인 '한남'이 연상되고, 휴게소가 소재한 지역인 익산시 여산면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여산휴게소의 '여산'과 대비되어 '여자들의 산'에서 '한국 남성'은 꺼져라라는 의미로 들리기에 나름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한남은 여산에서 떠나라. 한남★로 꺼져

 

한남은 여산에서 떠나라, 한남★로 꺼져

 

익산시 여산면의 여산(礪山)과 한자는 알 수 없지만 한남(韓男)은 분명 아닐 거라 생각되는 한남상사가 엮여 성별갈등으로 인한 대립을 연상시켰습니다만, 노조와 사측의 갈등으로 인해 걸린 현수막이었습니다.

 

광주에 갔다 올라오는 길에 여산휴게소에 경유하며 촬영했던 사진인데, 얼마 안 된 것처럼 느껴졌지만 올해 4월 말에 촬영했던 사진이더군요. 이후로도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이 휴게소 근처를 지나가긴 했었지만 별 생각이 없었고, 며칠 전 여수에 갔다 올라가는 길에 문득 보니 휴게소의 이름이 바뀌어있었습니다.

 

익산미륵사지휴게소

 

여산휴게소에서 익산미륵사지휴게소로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의 명명 추세가 다 저렇습니다. 지명과 지역의 특산물 혹은 명소를 조합한 이름을 사용하더군요. 익산과 익산의 주요 관광지인 미륵사지를 조합하여 익산미륵사지휴게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호남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하행선은 2010년에 상행선은 2024년에 새 건물을 준공하여 호남의 관문 역할을 했던 이 휴게소는 줄곧 여산휴게소라 불렸지만, 지난 2020년부터 명칭 변경을 추진했었고 여산면민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다 올해 6월에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익산의 관문' 여산휴게소→미륵사지휴게소로 명칭 변경 | 연합뉴스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익산의 고속도로 관문인 옛 여산휴게소 명칭이 '익산미륵사지휴게소'로 변경됐다.

www.yna.co.kr

 

 

아 물론 노사갈등을 겪었던 한남상사에서 다른 회사로 휴게소의 운영주체가 변경되었나 싶었지만 명칭만 변경되었을 뿐 휴게소 운영은 (주)한남상사에서 계속 맏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여러 번 지나갔었는데 명칭이 변경된 지 한참 지났지만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명칭이 좀 더 일찍 변경되었더라면 '한남은 여산에서 떠나라'와 같은 성별갈등을 연상시키는 현수막은 볼 수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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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토요일) 업무차 호남고속도로의 여산휴게소에 들어갔는데, 귀한 버스가 한 대 있었습니다.



보기 힘든 레어템입니다. 선롱버스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했었던 비운의 중국제 고급버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잠깐 국내에 수입되었던 중국제 버스입니다.


독일 MAN의 자회사 네오플란(NEOPLAN)과 중국 저장성 진화시(金华市)에 소재한 청년기차(青年汽车)그룹이 합작으로 세운 중국 현지 법인에서 생산하여 영맨오토모빌코리아라는 업체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었던 버스입니다. 당시 국내 수입 가격은 약 3억. 국산 고급 하이데커급 버스의 두 배 수준이던 가격이였습니다.


물론 오리지날 진퉁 독일제 네오플란의 시티라이너와 약간은 다른 중국형으로 개량된 모델인지라 중국제임을 알면서도 독일제 네오플란(네오플랜) 버스라 얘기를 하곤 합니다.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이지만, 엔진은 한국형 모델 한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한 430마력의 DV11과 ZF사의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었습니다. 국산 엔진으로 유지비 부담을 덜었다고 홍보하던 내용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2000년대 후반 국내시장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3.7m라는 최고의 전고와 12.4m라는 최장의 전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차량이지만 일부 기록은 국산 버스에 의해 깨지게 되었고 그동안 스포일러를 비롯한 악세사리로 몸집을 키워 온 국산 버스 대비 종전만큼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식 모델명은 JNP6126KE 스타라이너 유로. 진화청년자동차의 엠블렘과 영맨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기본사양에 해당하는 ASR과 ABS가 장착된 차량이라고 자랑스레 붙어있네요.


이 차량의 제원표상 전폭은 2,500mm로 2,490mm의 대우 하이데커와 기아 그랜버드. 2,495mm의 현대 유니버스보다 체감하기 힘들 수준으로 경미하게 넓습니다만, 디자인 탓인지 상대적으로 좁게 보여집니다. 높이 역시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대우의 하이데커를 제외하곤 어지간한 버스들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였지만, 2020년대를 바라보는 2019년 4월에 분주히 돌아다니는 버스들과 비교하니 스포일러로 전고를 뻥튀기 한 국산 버스들과 큰 차이는 없더군요.



약 10여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후미등은 이미 바랠대로 바랜 상태입니다.


본래 하단의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제외하고 미등과 제동등 자리는 빨갛게 코팅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미 색은 다 바래버린 상태입니다. 중국제의 한계일까요. 내구년한을 약 2년정도 남겨둔 이 버스에서도 일부 외판의 부식과 단차가 맞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버스만의 특장점. 더블액슬타입의 후축입니다.


알코아 알루미늄휠이 적용된 두개의 후축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종전에는 외국이나 나가야 볼 수 있었지만, 근래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급행버스에 더블데커 차량이 다수 도입되어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지요. 2축은 복륜, 3축은 단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이어 역시 중국제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고요.



그렇게 독일의 기술을 받아 중국에서 한국제 엔진을 사용하여 생산한 이 버스는 먼저 갈 길을 떠났습니다.


2010년 4월 이맘때 즈음 최초등록된 차량으로 차주가 바뀌지 않고 소속된 회사에 약 9년째 운행중인 차량이더군요. 등록원부를 보아하니 아직까지 검사를 받거나 차령연장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은걸로 보아 느지막에 차령연장을 받거나 그리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사라질 운명으로 보입니다. 


그리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최근 5년간의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온 일은 거의 없는지라 사실상 전멸이라 봐도 되겠습니다만, 전국 어딘가에는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남아있는 차량이 있겠지요. 부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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