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토 없는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
첫 차였던 비스토를 타게 된 2013년부터 올해 2025년까지 무려 12년간 개근했습니다. 사실상 차도 다 사라졌고 카페지기로 그냥 명맥만이라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말이 전국정모지 비스토나 아토스를 타지 않는 사람이 이제 더 많아 사실상 친목모임의 성격이 강해진 지 오래된 느낌입니다.
지금은 추진하고 진행하는 입장에 있지만, 그래도 이 행사를 진행해야 올 한 해도 무사히 보냈다는 생각이 들기에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에 언젠가 이런 얘기를 했었죠. 변해 가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변치 않는 사람들이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그래도 비스토나 아토스가 한 대 이상 껴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비스토도 아토스도 없었습니다. 비스토를 보유하고 계신 회원님도 편의상 비스토 대신 말리부를 타고 오셨으니 말이죠.
241102-03 비스토 아토스 동호회 전국정모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지난 2013년부터 올해 2024년까지 단 한해도 빠짐없이 매년 가을에 개근하는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스토 아토스 동호회의 전국정모인데, 말이 전국정모이지 단종 20년이 지나고 사실상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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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무 자료가 방대해서 지난 2024년 전국정모 포스팅이나 링크로 걸어놓고 넘어가려 합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마침 한 회원님께서 챗GPT에게 장소 추천을 받아 충북 보은 속리산 일대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래봐야 자고 가는 사람은 저를 포함하여 셋. 많아야 넷 수준인데, 항상 혹시 몰라 방은 크게 잡고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오후에 집결지로 향했습니다.
일찍 오신 분들이 장도 다 보고 숙소 체크인도 다 해두셨기에 저는 일을 하고 수집한 폐지까지 다 팔은 뒤 느지막에 보은으로 향했습니다. 보은은 지나만 다녀봤지 실질적으로 왔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속리산 국립공원과 정이품송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 와보긴 처음이네요.

숙소는 속리산 법주사 입구 관광단지에 있었습니다.
사내실이라는 동네 전체가 사실상 속리산에 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관광단지가 되었습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대부분이고,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과 피자집도 산골 깊숙한 이 동네에 자리 잡고 있으니 말 다 했지요. 서울행 청주행 대전행 버스가 정차하는 속리산터미널까지 있습니다.

저렴하고 적당히 넓은 방을 가진 민박집을 예약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골집들을 개조하여 민박으로 손님을 받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번에 갔던 수정민박펜션 역시 그랬습니다. 기준인원 8인에 두 칸짜리 방을 독채로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당일치기 인원은 대여섯 명쯤 됐기에 여유롭게 쓸 수 있었습니다.

민박집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 민박집 분위기에 나름 최신식 TV와 함께 각종 집기류들이 온전히 있었습니다. 별 탈 없이 하룻밤 잘 자고 왔네요.

속리산 자락에 소재한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 느낌입니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은 죄다 민박 투숙객들의 차량입니다. 주차공간이 협소하기에 이리저리 주차를 하고도 골목길에 차를 세우게 되네요.

쿠팡으로 주문해서 가져온 한우와 삼겹살입니다.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었습니다만, 당연히 부족했고 편의점에 가서 냉동삼겹살을 사서 같이 구우니 그럭저럭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고기도 구웠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구웠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없어서 콜라와 사이다로 충분했고 인원도 많지 않았으니 일단 먼저 구워놓고 다 같이 앉아서 먹고 다시 굽고를 반복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밤새 먹고 새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두시 넘어서 취침하고 9시쯤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대충 정리하고 속리산까지 등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법주사 구경을 하고 왔네요.

민박집에서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법주사 그리고 속리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슬슬 단풍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긴 했는데 대략 2~3주 뒤에 와야 단풍도 절정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파를 뚫고 법주사 입구 앞까지 오니 절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날이 꽤 선선해져서 계곡물에 들어가긴 좀 그렇고..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법주사 입구로 들어갑니다.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라고 합니다. 법주사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절의 규모도 꽤나 컸습니다.

절 밖에서도 보이던 커다란 불상. 금동미륵대불의 모습도 보입니다.
주변은 아직 공사 중이긴 했는데, 초를 놓고 잠시 절을 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소원을 붙인 초를 하나 발원(發願)하고 왔습니다.
뭐 무사고 안전운전 만사형통 일녀만나게해주세요 그런 거 빌고 왔습니다.

사찰 내에선 국화축제도 진행 중이라 곳곳에 국화가 있었습니다.
금동미륵대불과 5층 목탑인 팔상전을 배경으로도 국화로 만든 불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대웅전에서도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계셨고, 참배객들이 절을 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간단히 법주사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인당 2.5만 원 하던 버섯전골정식입니다.
총 24가지의 반찬이 나옵니다. 기본적인 산채정식에 버섯전골이 추가된 형태인데, 조기구이를 빼면 죄다 채소였습니다. 버섯전골은 특이하게도 목이버섯이 들어가 있더군요. 목이버섯을 꽤 좋아하는데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 정이품송이 있다고 해서 간단히 정이품송도 보고 왔습니다.

법주사에 가던 세조의 가마가 가지에 걸리자 가지를 들어줬다는 이유로 벼슬을 하사 받은 나무입니다.
세조에게 즉시 그 자리에서 정 이품(正二品)이라는 벼슬을 하사 받아 600년 넘는 세월 동안 보존되어 온 이 나무는 93년에 태풍으로 인해 가지가 부러진 뒤 지금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지가 부러지기 전에는 대칭형의 상당히 웅장한 자태를 가졌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조금 초라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교과서에서 봤던 나무도 실제로 봤고, 오랜만에 변하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비스토동호회는 명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2025년도 거의 다 지났군요. 내년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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