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올해 2024년까지 단 한해도 빠짐없이 매년 가을에 개근하는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스토 아토스 동호회의 전국정모인데, 말이 전국정모이지 단종 20년이 지나고 사실상 굴러다니는 차를 보기 어려운 지금은 그냥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의 친목모임까지 격하되었지만 처음으로 제 차를 가지게 된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이 행사를 거쳐가야 한 해가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기에 하나의 연례행사로 굳어진 모임입니다.
첫 차로 가입했던 첫 모임이자 지금껏 카페지기로 멱살 잡고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기에 사실상 소멸 직전의 단계인 동호회 모임임에도 이렇게 끝까지 명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가 이 동호회의 전국정모에 처음 참석했었던 2013년 모임 장소인 제원면 남촌가든을 숙소로 잡았습니다. 만 11년 만에 같은 숙소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바로 영동군과 경계를 접하고 있던 금강이 흐르던 숙소 근처로 월영산 출렁다리가 생겨 북적거리는 관광지로 변해있었습니다.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이렇게 방대한 자료 속에 '2024년 전국정모'가 하나 더 채워지는군요.
금산 IC에서 약 8km 거리.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금산 IC에서 제원면 방향으로 지방도 68호선을 타고 들어갑니다. 생각만큼 멀지는 않습니다.
제원면 소재지를 지납니다.
면소재지를 지나 출렁다리 방향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됩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어 면소재지에서 구입하여 들어가는데, 숙소에서 제원면 소재지까지 나오려면 약 5km를 나와야 하기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필히 구입하여 들어가야 합니다.
12년 전에 이 길을 지나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오니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이 길을 타고 금산 IC를 거쳐 인삼랜드 휴게소까지 단체주행을 했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물론 그 시절에 비하면 참석자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차량 개체수도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만 명맥만큼은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2년 전에 지방도의 선형개량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는데.. 터널이 뚫렸습니다.
터널이 생기며 선형이 좋아지고 금강을 따라 생긴 작은 마을들을 거쳐갈 필요가 사라졌습니다. 이 길로 직행하면 영동 시내까지 이어지는데, 금산 IC로 진출하여 영동까지 가는 길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요.
출렁다리가 있는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에 신호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숙소가 있는 남촌가든이, 우회전 하면 월영산 출렁다리 입구와 주차장이 나옵니다. 물론 좌회전을 하여 숙소 방향에서 부엉산으로 올라가 출렁다리를 건너도 됩니다.
지방도의 선형도 바뀌고, 출렁다리가 생기며 관광지화가 진행되었지만 이 다리는 여전합니다.
저 위의 2013년 비스토 동호회 전국정모 포스팅을 보고 오시면 세월이 흘렀음에도 금강을 건너는 이 작은 다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간 도로 선형이 바뀌고 관광지화가 진행되며 주변에 카페나 다른 식당들이 많이 생겼지만 이 다리를 건너 보이는 어죽집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요.
금강을 횡단하여 이동합니다.
최상류는 전북 장수. 중간에 용담댐을 거쳐 내려오는 물입니다. 그럼에도 물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 더럽지 않더군요.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는 출렁다리 입구 근처 어죽마을의 남촌가든입니다.
어죽으로 유명하지만 민박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촌가든/민박이라고 불렀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따로 민박집이 있다는 표기는 간판에 없더군요. 그럼에도 전화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건물 뒤편으로 5년 전에 조립식이지만 건물을 새로 올렸다고 하더군요.
저 말고 먼저 레이 두 대가 와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물로 C계 알토 웍스 토미카를 받았네요.
레이 한 대는 12년 전 이 자리에서도 작년에도 올해 초 대전에서도 항상 뵙던 분이고, 또 다른 레이는 스파크 동호회 시절에 알게 되었는데 최근 아토스를 구입하여 새로 가입하신 회원님이 일부 차량을 처분하고 새로 구입하여 약 50일간 일본 일주를 다녀오게된 차량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귀국한지 이틀만에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마지막 일정으로 경유했다고 하시네요.
제가 준비해온 선물을 풀었습니다.
어차피 저 말고 세 팀입니다. 지난 3월 모임때 지원받은 불스원샷과 일본에서 가져온 과자를 나눠드렸습니다. 저도 지난주 월요일에 귀국했고 또 목요일에 귀국했던 분이 계신지라 서로 일본에서 어떤 골때리는 물건을 사왔는지 보여주고 자랑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비스토는 한 대 왔습니다.
그리고 레이가 두 대. 미국산 대우 전기차가 한 대 있네요.
레이가 절반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러다 레이 동호회 되는게 아니냐 얘기했는데, 저도 레이 싼거 있으면 사고싶습니다. 싼마이 똥차만 취급하는 제 입장에서는 레이는 워낙에 실용성이 좋은 차량이라 이제 12~13년정도 된 초기형 밴도 가격이 그냥 막 줍줍할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아 접근하기가 어렵네요. 일단 다 모였으니 해가 지기 전에 단체사진부터 빨리 촬영합니다.
그래도 비스토가 있어 유지되는 비스토 아토스 동호회입니다.
비스토를 선두로 세우고 월영산과 금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합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이렇네요.
그나마 볼트가 차가 작아보이는 편이라 비스토와 레이 뒤에 있어도 큰 위화감은 없습니다.
다시 주차를 마치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비스토를 타고 계신 우리 고문님은 일요일도 출근을 하셔야 하는지라 밤에 돌아가실 예정이고, 숙박까지 하는 건 세 팀입니다. 이렇게 차를 다시 세우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빨간 비스토 한 대가 금강을 건너기에 혹시나? 싶었습니다만, 출렁다리를 보러 온 관광객들을 태워 가는 차량이었네요...
불스원샷 주입샷도 하나 촬영했고... 본격적인 저녁식사 준비에 나섭니다.
저녁은 숯불에 고기를 굽고, 다음날 아침식사는 남촌가든의 대표메뉴인 빠가사리 어죽을 먹기로 합니다.
12년 전에 잤었던 옛 민박집과 옛 식당 건물입니다.
좌측이 식당 우측이 민박집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는 두 동 모두 창고로 이옹중이었습니다.
현재 민박으로 활용되는 조립식 건물은 20평 규모로 넷이 자기엔 넓었습니다.
예전에는 참가자 10명 이상을 생각하고 방을 잡았습니다만, 지금은 10명 이하라 생각하고 방을 잡고 있습니다. 12년 전 이 곳에서 모임을 진행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20여명 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에 비하면 뭐 지금은 이게 전국정모인가 싶은 수준이지요.
숯은 무상 제공입니다. 토치로 불을 열심히 피우는데 토치 상태가 영 아녔네요....
불판을 구입할 겸 나가셔서 토치와 번개탄도 새로 사오셔서 겨우 불을 피웠습니다. 불을 피우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불만 피우면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요.
삼겹살에 목살에 조개완자에 냉동대하에 이거저거 다 구웠습니다.
최근에는 직접 먹고 치우는 것이 귀찮아 저녁식사를 식당에 가서 해결하고 오는 것이 추세가 되었습니다만, 따로 먹고 올 곳이 마땅치 않은지라 정말 오랜만에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술 대신 콜라로 건배를 진행합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도 한 분 계시고, 술도 조금 챙겨왔습니다만 차가 있고 바로 가셔야 하기에 음주 없는 매우 건전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술 대신 콜라로 건배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먹었습니다.
고기를 계속 구웠습니다. 배가 터지도록요.
배 터지도록 먹고 피곤했던 저는 먼저 잤습니다만, 남은 분들은 밤에 또 볶음밥을 만들어 드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침까지 자고 식당 영업시간 전에 어죽을 준비해준다고 하셔서 아침 겸 점심으로 어죽을 먹었습니다.
어죽을 기다립니다.
밥상뉴스라고 식탁에 깔아주는 종이에 짧막한 신문기사가 있네요. 이야기를 나누고 신문기사를 보며 기다립니다.
남촌가든의 메뉴판입니다.
빠가사리만 넣은 빠가만 어죽을 메인으로 매운탕과 도리뱅뱅이 새우튀김 인삼튀김에 토종닭으로 백숙과 닭도리탕도 만들어 줍니다. 어죽은 밀키트로 포장판매도 한다고 하네요. 어죽과 함께 새우튀김을 주문했습니다만 서비스로 도리뱅뱅이를 주신다고 합니다.
도리뱅뱅이와 새우튀김입니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튀긴 뒤 고추장 양념으로 다시 한 번 구워내는 요리입니다. 내내 새우튀김과 비슷한 생선튀김인거죠. 새우튀김은 고소했고, 도리뱅뱅이는 술을 마시지 않는 저도 술이 생각날 정도인 술안주로 특화된 맛이었습니다.
12년 전에도 아침에 먹었던 어죽 맛이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역시 그랬습니다.
아침을 많이 먹지 않습니다만, 어죽이 맛있어서 여러번 퍼다 먹었네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퇴실합니다.
퇴실하여 사거리 건너편의 월영산 방향으로 출렁다리를 타보려 합니다. 4인 중 2명은 무서워서 출렁다리를 건너지 못했고, 두 사람만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었네요. 모두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었으면 숙소방향으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돌고 왔겠지만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월영산 제 2 주차장에서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는 약 250m
주변으로 음식이나 약초를 파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총 연장 275m의 월영산 출렁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산책코스입니다.
월영산과 부엉산을 거쳐 인공폭포를 지나 숙소가 있던 어죽마을 거쳐 금강을 건너 한바퀴 도는 데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는 월영산 전망대에서 부엉산 전망대까지 출렁다리만 타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월영산 입구에서 415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라와서 보니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총 연장 275m의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대기합니다.
처음에는 흔들리는게 무서워서 다시 돌아왔다가 두번째 도전 끝에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부엉산 전망대 방향에서 본 이용안내문입니다.
동절기와 하절기의 운영시간이 다른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운영되며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이용할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가면 엄청 흔들거리기는 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겠죠.
정식 명칭은 달맞이 월영공원 출렁다리 조성사업이고, 2022년에 준공되었습니다.
이제 2년 반 정도 지났네요. 전국의 관광지에서 이런 출렁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었습니다. 충청남도만 하더라도 예당호와 논산 탑정호 그리고 여기 월영공원의 출렁다리가 생각나는데 실제 와 본 것은 월영산 월영공원이 유일합니다.
그래도 다시 건너가는건 여유가 있네요.
사진 찍을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넘어왔었는데 돌아가는 길은 조금 편합니다.
금강 건너 차를 세운 주차장 풍경도 구경하고...
다리 아래로 흐르는 금강도 구경하며 여유롭게 건너왔습니다.
다음에 가면 출렁다리의 출렁거림을 즐기며, 일부러 출렁거리는 반동을 만들며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본래 목적은 인삼시장에 가서 인삼튀김을 먹고 점심까지 해결한 뒤 해산하려 했지만...
월영산 근처에서 파는 인삼튀김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인삼튀김. 그냥 인삼 튀긴 맛이었습니다. 인삼청에 찍어먹으니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네요. 인삼튀김과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내년을 기약하고 해산했습니다. 변해가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비록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까지 축소되었지만 비스토 동호회는 영원할 것입니다. 송년 모임도 기획했는데 연말에 한번 더 뵐 수 있겠네요. 비스토 동호회 전국정모 소식은 내년 가을에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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