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28 큐슈지역 여행기 (2) 시카노시마(志賀島), 시오미공원 전망대(潮見公園 展望台), 카페 프라쥬(プラージュ), 텐진 메이도리민 등.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2024. 11. 24. 22:43
2024.11.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10/25~28 큐슈지역 여행기 (1) 출국, 기타큐슈공항(北九州空港), 렌터카 대여
2부에서 이어집니다.
렌터카를 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카노시마(志賀島)입니다. 시카노섬. 우리말로 지하도라 읽는 이 섬은 하카타만 끝에 붙어있는 작은 섬입니다. 섬은 섬인데 사구에 의해 본토와 붙어버린 육지도라고 그러는군요. 대중교통편은 그리 좋지 않아 대부분 이 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애초에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같은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섬에 들어와 자전거를 대여합니다. 사실 지난 8월에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을 거쳐 좀 더 들어가서 다녀오려 했습니다만, 너무 더워서 포기했었고 렌터카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잠시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해안공원 그리고 사이토자키 지역을 지나 해안사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갑니다.
사이토자키 시내만 좀 시끌벅적 하고 시카노시마로 들어가는 차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해안사구를 지나 섬 입구 바로 앞으로 교량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저지대라 범람하는 경우가 있어 다리를 놓았을 뿐이지 하카타만에서 사구로 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즉 육지 같은 섬이라는 이야기겠죠. 그렇게 시카노시마로 들어와서 가장 먼저 시오미 공원 전망대(潮見公園展望台)로 향했습니다.
시오미 공원(潮見公園)으로 이정표를 따라 들어갑니다.
신사 주차장에서 작은 길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하더군요.
이 길을 자전거 를타고 간다?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십니다만 상당한 업힐 코스입니다. 거기에 인적도 드물고 일본 숲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도 많아 혼자 다니기엔 좀 많이 무서울 느낌입니다. 거기에 핸드폰 음영지역도 간간이 있는지라 조난당할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차가 아니라면 혼자 가지 않기를 추천드립니다.
커브 또 커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섬 남쪽에서 진입하는 입구와 북쪽에서 진입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남쪽에서 올라가는 방향으로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북쪽에서 진입하는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갈 때 택했던 길이 올라갈 때 택했던 길보다 선형도 괜찮았고 반대로 올라오며 마주치는 차량들도 좀 있었네요.
그렇게 커브 또 커브를 돌아 시오미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원 입구 방향의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위로 화장실과 주차장이 보입니다.
그냥 편하게 주차하고 조금 떨어진 곳의 전망대를 향해 걸어가면 됩니다. 그래도 낮시간대라 단체관광객을 태운 미니버스도 있고, 공원으로 들어오는 차도 저 말고 한대 더 있었네요. 여담으로 검색을 하다 보니 지난 5월 이 공원 주차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조명 하나 없는 곳이라 밤시간대에 찾아오는 사람은 더 없을 겁니다.
화장실 앞 쓰레기통 상단은 자전거 휠로 덮여있었습니다.
까마귀같은 동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려놓았나 싶습니다만, 다들 대충 집어던진 것인지 아니면 쓰레기를 그냥 바닥에 집어던진 것인지 주변으로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냥 대충 버려서 날린건지... 아니면 아무렇게 집어던져 날린 건지.. 쓰레기통에서 나온 건지...
원인은 알 수 없었습니다만, 관리하는 사람이 매일 찾아오지 않는지 차가 쓰레기를 밟고 갈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쓰레기가 나뒹구는 주차장을 넘어 공원 전망대를 향해 걸어가 봅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약 100m 정도의 거리입니다.
마치 모형탑 훈련장 느낌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4층 규모의 전망대에 올라갑니다.
그리 높지 않은 층계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사방이 뻥 뚫린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은 푸르지만 해무가 좀 있어 멀리까지 보이진 않네요.
그럼에도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저 멀리 지나온 니지노마쓰바라와 하카나만 너머의 후쿠오카 시내가 보입니다.
확대해 보니 우미노나카미치의 시설들이 보이는군요.
저 멀리 하카타항에 정박 중인 선박도 보이고요.
확실히 구분 가능한 후쿠오카 타워의 모습도 보입니다.
조금 흐리긴 하지만 후쿠오카 도심 방면으로 봤을 때 어지간한 랜드마크들은 다 보이더군요.
한자로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습니다만.. 섬의 마스코트 캐릭터는 사슴이네요.
사슴을 일본어로 시카(シカ)라고 읽기에 이 섬의 마스코트 캐릭터 역시 사슴입니다.
망망대해. 현해탄 방면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직선거리로 약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 한반도가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지금 보이는 시선에서 정확히 직선거리로 거리 측정 도구를 사용하여 가장 가까이 도달하는 육지까지 찍어보았는데 약 200km 떨어진 부산과 울산 경계의 고리원전 부근이 나오더군요.
다시 해안사구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 퇴각합니다.
슬슬 내려가서 섬 한 바퀴 돌고 나갈 생각입니다. 숙소를 사가현 타케오시에 잡아놓았기에 거기까지 가야 합니다.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어도 그러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게 북쪽으로 내려와 섬을 한바퀴 돌고 있던 중 경치가 괜찮은 곳에 작은 식당 겸 카페가 나와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시카노시마 북쪽 해변가의 프라쥬 (プラージュ)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카페인데 주차장도 여유롭고 식사도 가능하다기에 막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웠습니다.
바로 해변가와 접해있어 끝내주는 바다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바다뷰에 끌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게에 입장합니다. 어르신 혼자 오픈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지금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셨기에 바다가 바로 보이는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드링크 그리고 식사 메뉴가 있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카츠+카레라이스와 드링크가 포함된 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작은 건물 내부는 대충 이런 분위기고요.
날씨가 좋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라스에 나와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금요일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상대적으로 한산했는데, 주말에는 자리도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라 하더군요.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입니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를 들으며 그냥 물멍 때리기 정말 좋습니다.
이 일대는 시카노시마 북쪽의 카츠마 해수욕장(舞能ノ浜)입니다. 해수욕장과 바로 맞닿아 있어 여름철이라면 해수욕도 함께 즐길 수 있었겠지요. 그렇게 바닷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혼자 와서 바닷물에 빠질 생각 자체를 하진 않겠습니다만, 아마 한여름에 온다면 시끌벅적 했을 겁니다.
카레라이스와 시중에서 판매되는 동가츠 그리고 아이스커피가 나왔습니다.
맛은 뭐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습니다만,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던지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나와 해변가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바로 이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내려왔습니다.
테라스 아래의 저 공간은 애견을 풀어놓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법한 곳인데, 그래도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한 가을바다의 파도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냥 멍때리다 올라왔습니다.
이 가게의 명함을 하나 가져왔는데, 사진을 찍고 방심하는 순간 바람을 타고 날아가버렸습니다.
소형견용 도쿠란이라고 하는게 아까 내려오면서 봤던 울타리가 쳐진 그 공간을 얘기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다가 보이는 찻집
런치 디저트. 펫 OK. 프라쥬.
간판 사진이 처음에 올라갔어야 하는데 여기 끼어있는 관계로 여기서 언급합니다.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섬 밖으로 나가봅니다.
울릉도에 가보진 않았지만 마치 울릉도 해안가 일주도로와 비슷한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냥 적당한 속도로 해안가에 접한 도로만 달려도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해안가를 한바퀴 뺑 돌아 섬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들어왔던 길 그대로 나갑니다.
해안사구를 따라 나가서 아일랜드시티에서 도시고속도로를 올립니다.
비싼 도시고속도로의 무료구간만 잘 타고 텐진키타ic에서 빠져나갑니다.
이 일대는 워낙 자주 와서 익숙합니다. 남쪽으로 쭉 직진하면 우리가 아는 텐진이 나와요.
개호택시.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장애인 콜택시입니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으로 운행하는데 한국에서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자체 산하 공기업을 두어 운영하는데 일본은 지역의 택시회사가 이런 장애인용 개호택시까지 운용하는군요. 서일본자동차주식회사는 일반 택시도 운용하는 회사입니다.
네... 텐진에 온 이유? 안 봐도 아시잖아요.
익숙한 건물의 익숙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목적지는 5층. 텐진 메이도리민 찍고 타케오로 넘어가야죠.
익숙한 건물의 익숙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당도하는 익숙한 출입구.
금요일에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조용했습니다. 자주 얼굴 비추는 우리 호갱님 오늘도 반갑게 맞아주네요. 손님은 딱 두 테이블 있었습니다.
방문일 기준으로 전주에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려합니다.
사실상 개국 초기부터 함께 했다는 6년 넘게 일했던 메이드가 그만 뒀습니다. 저야 뭐 여기 다닌지 1년 반 조금 넘었지만 항상 갈 때 마다 카미노마니마니 티스도리쟝~ 하면서 맞아주던 모습이 생생한데 말이죠. 지난 8월에 파이널 이벤트를 보고 느꼈던 여운이 상당히 오래 갔었는데, 이번에도 한 주 빨리 왔더라면 볼 수 있었을텐데.. 다시 볼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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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파이널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 남아있네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다음에도 문 앞에서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줬던 그 에모이한 감성이 떠오릅니다.
이른 시간이라 메이드도 둘이 전부라 사이좋게 라이브 한 곡씩 넣어줬습니다.
오래 있고 싶어도 바로 타케오로 가야하기에 간단히 마시고 간단히 즐기고 간단히 체키를 촬영하고 넘어갑니다.
집에 와서 체키 앨범을 정리하다 보니 처음 갔을 때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체키들부터 쭉 보다 보니 확실히 살이 많이 빠지긴 했어요.
음료를 두 잔 마셔서 9,220엔을 사용했습니다.
한 시간 간단히 논 것 치곤 좀 쓰긴 했네요. 뭐 여튼 재밌게 놀았으니 사가현 타케오시로 가 봅시다.
다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 도심을 빠져나갑니다.
나가사키 고속도로를 타고 약 한 시간 이상 가야합니다. 자주 다니던 길이라 길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 도시고속도로의 창렬한 요금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이 고가 아래에 다자이후로 빠지는 방향으로 쉐보레 딜러샵 겸 수리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미국산 대우차 오-나로서 항상 이 간판을 볼 때 마다 자긍심을 느끼고 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좀 졸려서 커피나 한 잔 사 마실 겸 휴게소를 경유합니다.
화장실이나 전반적인 시설은 확실히 한국 휴게소가 좋습니다. 커피를 한 병 사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제 눈을 사로잡는 차가 한 대 있어 잠시 그 차를 구경하러 갑니다.
三菱ふそう・ザ・グレート4x2コンクリートポンプ車
미쓰비시후소 더 그레이트 4X2 콘크리트 펌프카
휠캡이 끼어진 쟈구렛토는 처음 보는군요. 4X2 형태의 콘크리트 펌프카입니다. 사가 남바를 달고 있었고, 콘크리트 펌프카가 건설기계로 분류되어 따로 건설기계용 번호판이 부착되는 한국과 달리 일반 자동차와 동일한 규격의 번호판이 부착됩니다.
그렇게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4세대 파제로 숏바디를 보네요.
4세대 숏바디는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초대 파제로 파쿠리 숏바디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반갑게 느껴집니다. 당연하게도 뒷문이 없고 애매한 숏바디 대신 실용적인 롱바디가 더 많이 팔렸겠지요. 그나저나 파제로라는 이름으로 조만간 신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그렇게 타케오로 간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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