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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트럭인 마이티입니다.



지난해 4월에 1세대 후기형 모델이 DPF와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달리던 모습을 목격했었죠. 물론 오늘 목격담의 주인공은 그보다 훨씬더 오래된 차량입니다.


마이티는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중입니다. 2세대 모델부터는 어느정도 미쓰비시 기술에 기반을 두었지만 사실상 현대차 독자모델로 개발되었고, 기아자동차 트레이드의 단종과 사실상 리뱃징 차량이던 기아자동차 파맥스(PAMAX)의 단종으로 근래까지 별다른 경쟁모델이 없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던 차량입니다. 물론 현재는 이스즈(ISUZU)에서 엘프(ELF)가 수입되고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에서도 곧 경쟁 차량의 생산이 예정되어있어 마이티의 독점적 점유을은 점점 내려가리라 보여집니다.


뭐 여튼 오늘 본 마이티는 1994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입니다. 미쓰비시후소의 캔터 5세대 모델(FE3)을 기반으로 생산하였던 1세대 모델이 1986년 출시되었는데, 94년에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화하였습니다. 물론 미쓰비시의 상용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당시 현대 상용차는 미쓰비시의 원본 모델과 전반적인 이미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마이티에 한해 라이트 모양이 다르다 보니 조금 다른 인상을 주곤 합니다.



태안읍내로 들어가는 길목. 한 자동차 매매단지 앞에 구형 마이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8년간 생산되었던 전기형 모델입니다. 물론 문짝의 데칼이 변경되는 등 자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전조등의 형태를 보고 전기형과 후기형을 따지곤 합니다. 물론 이 차량은 보시다시피 원형 전조등이 장착되어 있어 1세대 전기형 모델로 분류됩니다.


번호판은 태안군에서 발급된 전국번호판입니다. 태안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으니 아마 태안군 관내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물론 문짝에 붙은 데칼은 후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이 차량의 등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후기형 모델로 변경됩니다.



대략 26년을 버텨 온 전조등과 범퍼.

안개등 옆으로 달린 작은 원형의 물체는 등화관제등입니다.


둥근 전조등 역시 정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안개등과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등화관제등이 달려있네요. 유사시 군용 차출을 대비하여 일부 SUV 차량과 트럭에 등화관제등이 기본 적용되어 판매되던것이 대략 90년대 중반의 일인데, 지금 역시 유사시에 SUV와 트럭들이 차출되긴 해도 군용차량이 아닌 이상 저렇게 순정으로 장착되지는 않습니다.



좌측면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사실상 이 마이티는 광고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봐야 맞겠습니다.


물론 중고차 매매단지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매매단지를 알리는 광고용 트럭을 굳이 이 자리에 세워둬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26년이라는 세월을 해안도시인 태안에서 지냈고, 여러모로 부식도 꽤나 많은지라 조기폐차 혹은 저당과 압류가 많이 잡혀있어 차령초과말소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이미 보수작업을 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이 생기는지라 철판을 덧댄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부식을 막고자 마스킹 없이 검정 락카페인트를 뿌린 흔적도 보이네요. 후미등은 2000년대 이후 현대자동차의 트럭에 크기 상관없이 흔히 사용하게 된 리베로용 후미등이 아닌 구형 후미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대략 98~99년 즈음 단종된 후미등이지만 지금도 비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미등 옆으로는 동그란 등화관제등도 달려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만, 등화관제등이 순정으로 달려나오던 차량들은 노후화되어 전쟁이 난다 한들 전시동원명령으로 징집되지 않습니다. 차령 5년 이하의 신차 위주로 징집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매년 새롭게 징집대상 자동차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고급 수입차도 국산차도 가릴 것 없이 4륜구동 차량 위주로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계기판과 핸들입니다. 외관은 조금 달라보여도 내부는 미쓰비시 캔터 트럭과 거의 동일합니다.



좌핸들과 우핸들의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살 측면과 차량 내부는 캔터와 마이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핸들도 계기판도 동일하니 사실상 일본 캔터 부품과 내장재를 비롯한 실내부품은 거의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후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1세대 후기형 모델은 계기판과 전반적인 내장재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스티어링휠(핸들)의 디자인이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됩니다.



그 당시 각그레이스나 각그랜져에 적용되던 와인색 직물시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저렴한 비닐 재질의 시트가 당시 상용차에 적용되는 일이 흔했는데, 이 차량엔 고급 직물시트가 적용되어 있네요. 물론 일반적인 슈퍼캡이 아닌 데이캡 모델인지라 공간이 없어 시트를 뒤로 눕힐 수 없습니다.


노후화된 차량이자 여기저기 락카 덧칠의 흔적이 보이다보니 새 주인을 만나기는 힘들겁니다.


아마 이 상태로 매매단지의 간판으로 사용하다 폐차장으로 가리라 생각됩니다. 노후경유차는 이미 적폐로 낙인찍혔고 상품으로의 가치도 없으니 말이죠. 모종의 사유로 바로 처분이 어려워 홍보용으로 사용중이지만 압류라던지 처분을 할 수 없던 문제가 해소된다면 곧 사라질 운명이겠죠.


비록 금방 사라질 운명이지만, 사라지기 전까지 제 임무를 다 하다 떠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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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신호대기중 반대편에 정차한 모습을 목격했으나 신호가 바로 바뀌어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1993년 7월에 등록된 옛 아시아자동차의 8톤 렉카(구난차)입니다. 어디선가 전도되어 탑이 훼손된 삼성상용차의 SM510 덤프트럭을 견인하여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AM420 견인차와 동일한 모델이지만 후기형입니다.



기아자동차의 상용차 생산 전문 자회사인 아시아자동차는 2000년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회사 이름이 사라진지 대략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래도 간간히 아시아자동차 시절 생산된 차량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 보이는 토픽도 그렇고 이렇게 간간히 견인차로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아시아자동차의 AM트럭은 일본 히노(HINO)社의 슈퍼 돌핀(スーパードルフィン/Super Dolphin)을 기반으로 생산되었던 대형트럭입니다. 84년 출시되어 자잘한 변화를 거친 뒤 중기형까지만 하더라도 히노의 슈퍼돌핀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히노에서는 후속 모델인 프로피아(PROFIA)를 출시하고, 아시아자동차는 92년 마이너체인지를 통해 오늘 보게 된 AM트럭과 같은 형태의 2등식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모델을 95년까지 판매하였습니다.


이후 아시아자동차 역시 슈퍼 돌핀 프로피아를 기반으로 제작한 그랜토를 출시하였고, 기아자동차에 합병되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재편된 2003년까지 히노자동차에 OEM 형태로 프로피아를 납품하였습니다. 고로 일본에 돌아다니는 슈퍼 돌핀 프로피아는 사실상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익숙하지만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 형태의 AM트럭입니다.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고, 비교적 최근 도색작업을 거쳤는지 매우 깔끔한 모습입니다.


등록원부상 차량명칭은 '아시아렉카'. 견인용 크레인은 수산중공업에서 생산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의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한 영업용 차량이며 93년 7월식이니 본래 물결무늬 혹은 굴뚝로고라 불리는 아시아자동차의 옛 로고가 적용된 차량이지만, 기아자동차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IMF를 겪으며 아시아자동차의 로고가 기아자동차와 사실상 동일해진 이후 생산된 상용차들은 사실상 회사 이름만 다를 뿐 기아 로고를 함께 사용하였지만 이 차량이 생산되던 시기와는 일절 관련이 없는 일이니 이후에 아시아자동차 엠블럼을 대신하여 붙였다고 봐야 맞겠죠.


조향축과 구동축. 총 2축에 8톤 샷시 위에 크레인을 올려놓아 구난작업에 활용하거나 피견인차를 견인합니다. 사실상 트럭형 크레인이라 보는게 맞을겁니다. 근래에는 소형 견인차처럼 대형 견인차 역시 크레인이 달린 붐렉카 대신 언더리프트 형태의 대형차가 꽤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삼성상용차의 SM510 덤프트럭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견인차는 히노의 슈퍼돌핀. 피견인차는 닛산디젤의 빅썸. 사실상 일본 회사들과의 제휴관계 속에서 라이센스 생산했던 트럭들이니 일본트럭이 일본트럭을 견인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90년대 렉카가 90년대 덤프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피견인차인 SM510 덤프는 폐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AM420 견인차 역시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차량이 아닌 경기도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있었고 사실상 처음 보는 차량입니다. 그렇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도어 측면에는 AM520 레터링이 붙어있더군요. 

AM5xx 계통은 축이 하나 더 있는 6x4 모델의 코드명입니다.


물론 AM트럭을 기반으로 한 15톤 렉카도 생산되었습니다만, 15톤이라면 축이 하나 더 있어야겠지요. AM520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트럭이 아닌 8톤 카고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M420이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만 27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물론 소형 견인차에 비해 활용 빈도가 적어 상대적으로 노후화도 덜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수도권에 등록된 차량인만큼 5등급 노후경유차라는 적폐로 몰린 탓에 미래가 걱정되기만 합니다.


운행이 드문 대형 견인차의 특성상 40년 가까운 차령을 자랑하는 차량도 간간히 보이는데 이제 30년을 바라보는 이 차량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부디 현역에서 오랜세월 버텨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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