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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해안고속도로 비슷한 구간에서 며칠 차이로 목격했던 두 차량을 다루려고 합니다.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이자 기아가 개발한 J2엔진이 적용되어 흔히 봉고 J2라 부르는 차량과, 초기형 EF 쏘나타입니다.

 

먼저 봉고 J2입니다.

 

 

1995 기아자동차 봉고J2 워크스루밴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6월에 등록된 봉고J2 워크스루밴의 목격담입니다. 흔히 시티밴(City van) 혹은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이라 하는 명칭은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탑차라고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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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기아 봉고 J2 더블캡 (KIA BONGO J2 DOUBLE CAB)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2세대 기아 봉고의 후기형인 J2 더블캡입니다. 그간 지난 2월 올드카 목격담에서 2세대 봉고인 와이드봉고 더블캡 차량을 다루기도 했었죠. 와이드봉고가 95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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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 30년이 넘어가는데다 진작 수출이나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사라졌습니다만, 아직 드문드문 도로 위에서 보이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본 차량은 95년 10월에 최초로 등록되었고 두 자리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상태는 별로였지만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1995 KIA BONGO J2

 

딱 봐도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그런 차량이었네요.

 

운전석이 있는 캐빈은 상대적으로 깔끔했습니다만, 적재함 문짝은 부식으로 구멍이 다 뚫렸고 후미등은 하나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스페어 타이어가 고정된 브라켓 역시 삭았는지 달리면서 스페어 타이어가 흔들흔들 하더군요. 그럼에도 1995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2025년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1995 KIA BONGO J2

 

아무리 봐도 DPF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입니다.

 

그럼에도 경기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경기도 땅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건설사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적재함에도 현장에서 사용하는 타일본드 통이나 공구들이 적재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작은 건설사에서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딱히 매연이 과하게 나온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상태로 보아하니 그리 오래 버티진 못할 것 같았습니다.

 

팔탄분기점으로

 

짧은 만남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습니다만, 저 DN8이 방해하여 보지 못 했습니다.

 

차선을 바꿔도 앞에서 기어가고, 막상 분기점으로 따라 들어가니 자기도 앞으로 쏙 따라 들어가서 공간을 필요 이상으로 벌리더군요. 이렇게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차가 있어도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 차량들이 있는 경우 이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은 며칠 뒤 비슷한 구간에서 목격했던 1999년 8월에 최초등록된 현대의 중형 세단 EF쏘나타입니다.

 

 

[목격]1997 쌍용 SY트럭(SY25t) / 2000 현대 EF 쏘나타

오늘은 간단히 목격했던 차량 두대를 다뤄볼까 합니다. 먼저 97년 5월 등록된 쌍용의 SY트럭입니다. 다른 메이커에서 일본 메이커들과 기술제휴를 이루며 일본제 트럭을 생산하던 시절에 쌍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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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HYUNDAI EF SONATA 2.0 M/T

 

충남45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고속도로 정체구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2004년 전국번호판의 도입 이후 지역번호판 발급이 중단된지 20년이 넘은지라 충남45의 지역에서 나고 자랐어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당진에서 최초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충남45 '라'의 경우 2001년까지 발급되었는데 보통 2000년 2001년식 차량들에서 많이 보곤 했었습니다만, '라' 1천번대라 그런지 99년 8월에 등록된 차량이었습니다. 

 

1999 HYUNDAI EF SONATA 2.0 M/T

 

드림 테크놀로지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던 현대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특유의 엔진음이 인상적인 시리우스 엔진이나 미쓰비시제 변속기를 라이선스 생산하여 적용하긴 했지만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하며 기술독립을 위해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던 과정에 있었던 차량입니다. 이후 NF에서 엔진, YF에서 변속기까지 모두 미쓰비시의 흔적을 지우게 되었죠.

 

그 시절 현대차가 다 그랬듯 부식에 취약했던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구형보다 부분변경 모델인 뉴 EF의 판매기간이 더 길었던지라 신형 대비 도로 위에서 더 보기 어려운 느낌이 없지 않은 차량 중 하나입니다.

 

무난히 달린다

 

드문드문 덧칠의 흔적이 보이지만 무난하게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수동이네요.

 

최신형 쏘나타 택시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보니 25년 전에는 그리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EF 쏘나타가 조금 왜소하게 보여지더군요. 등록제원상 1997cc 휘발유 차량으로 나옵니다만, 1.8 혹은 택시에 적용되던 14인치 방패휠이 장착되어 있었고, 수동변속기가 적용되었던 차량이네요. GVS 이상으로 올라가야 15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었는데, 이후 뉴 EF로 부분변경을 거친 뒤에야 깡통휠도 15인치로 시작하게 됩니다.

 

1999 HYUNDAI EF SONATA 2.0 M/T

 

최초등록 시기상으론 2000년형 모델이 출시되었던 시기인데....

 

저 그릴과 호박색 헤드램프가 적용되기 시작한게 2000년형인데 그릴은 2000년형임에도 헤드램프는 그 이전 년식용이네요. 중간에 사고가 있어 그릴을 교체했던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리저리 짬뽕된 상태임에도 건재하게 도로를 잘 달리던 EF 쏘나타였습니다. 비록 정체구간에서 짧게 만났습니다만, 앞으로도 주인 어르신과 함께 오랜 세월 도로를 누비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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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자릿수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유지 중인 93년 11월 등록 초기형 세피아입니다. 이전부터 올드카 목격담에서 기아의 첫 독자개발 고유모델인 세피아에 대해 종종 다뤘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다루는 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목격] 1993 기아자동차 세피아 오토매틱

지난주 오후 6시 넘어서 들어간 고양시의 한 폐차장에서 폐차 대기중이던 구형 세피아를 목격했습니다. 순백색 바디의 93년 10월 등록 세피아. 헤드라이트는 이미 다 바래버렸고, 그릴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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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현동에서 본 기아자동차 세피아.

인천 용현동의 조금은 오래된 아파트단지에서 본 차량. 죄다 수출 혹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서 흔히 보이던 뉴-세피아도 보기 힘들어진 마당에 구형 세피아를 보는 일은 사실상 포니급 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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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기아자동차 세피아 (1992 KIA SEPHIA 1.5 SOHC)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92년형 초기형 세피아입니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간간히 다뤘던 차량이고, 스포티지와 함께 90년대 초반 기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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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 세피아를 거쳐 세피아2, 슈마, 스펙트라로 계보가 이어집니다만 어릴 적 집에 있던 차가 자주색 초기형 세피아였던지라 개인적으로 이후 모델들보다 훨씬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송악 IC로 가는 길목에서 화물차 사이를 유유히 달리던 세피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3 KIA SEPHIA 1.5 SOHC GLXi M/T

 

30년 넘는 세월을 버틴 지역번호판의 세피아의 모습을 보곤 감탄사를 금치 못했습니다.

 

비록 레터링은 모두 사라졌지만 머플러와 트렁크에 붙어있는 스포일러의 모습으로 보아 SOHC에 GLXi 트림으로 출고된 차량으로 보이더군요. 특유의 자동안테나까지 펼쳐져 있었고, 방향지시등 자리에는 반사스티커를 붙여놓았습니다. 단종 30년이 넘은 세피아를 2025년의 도로 위에서 다시 만나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우아한 자태

 

드문드문 부식이나 클리어가 바랜 부분은 보여도 상당히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93년 형부터 적용되었던 특유의 알루미늄 휠과 눈에 띄는 부식이나 큰 파손이 없는 준수한 상태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신호가 걸려 앞 차량들이 정차하자 직접 변속을 하시는 모습도 보였기에 수동변속기 모델이기까지 하더군요.

 

대부분 수출길에 오르거나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 어린 친구들에게는 생소한 차량처럼 보이겠지요. 그 당시 미국차들처럼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이 채택되어 미국차가 아닌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제 엔진을 가져다 썼어도 35년 전 1000억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해 낸 기아의 첫 고유 모델인지라 토종 국산차입니다.

 

93,94년형

 

그릴에 크롬 파츠가 적용되어 있네요.

 

당시 애프터마켓용 드레스업 용품으로 팔던 튜닝용 크롬 그릴 커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93년형 이후 차량에 적용되던 기아 로고가 커졌던 그릴이 적용되었는데, 중간에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바뀌며 흔히 말하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모양의 공장기아 로고에서 'K I A' 로고로 변경되기도 했었죠. 이 차량은 아직 로고가 변경되기 전 93년 11월에 출고된 차량이기에 공장기아 로고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14인치 알루미늄 휠

 

광폭타이어인 185/65R14 사이즈의 타이어와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전륜에는 중국산 세이프리치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네요. 휠 역시 신차 시절에는 반짝반짝 광이 나던 휠이었겠습니다만, 현재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도로 위에서 모진 풍파를 다 겪으며 광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광은 사라졌지만 특유의 공장기아 로고와 역동적인 휠 디자인은 그대로이지요.

 

14인치 알루미늄 휠

 

후륜 역시 휠의 광은 다 날아갔습니다만, 형태는 온전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후륜 타이어는 금호 솔루스 TA31. 휠하우스 주변으로 부식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부분과 드문드문 덧칠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래도 30년 넘는 세월을 달린 차량치곤 준수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세피아와 함께 고속도로를 함께 달릴 줄 알았으나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다른 길로 빠지며 헤어졌습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그렇게 달려왔듯 앞으로도 주인분과 함께 오랜 세월 도로 위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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