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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공업사에서 보유중인 구난차입니다.

 

물론 그냥 평범한 라이노 렉카겠거니 봤는데 원부상으론 91년 6월 등록 '복사3톤레카'라고 합니다. 라이노와 캡을 공유하던 4톤급 2세대 복사트럭이 아닌가 봤더니 2세대 복사의 출시는 92년인지라 오리지널 복사트럭을 신형으로 개조했던 차량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 올라간 라이노 탑 역시 불용으로 매각된 소방차 출신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대형차들의 이런류의 신형개조가 종종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형차량의 외관으로 개조하여 구조변경을 하는 것인데 약 10여년 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신형개조가 된 구난차를 보유했던 지인도 있었으니 말이죠.

 

 

'30년된 특수구난 렉카를 신형 모델로…' 불법 개조 정비업체 적발

(부산=뉴스1) 이원경 기자 | 부산경찰청(청장 권기선)은 30년이 넘은 노후 특수구난 대형렉카를 최신형 모델로 외관을 개조한 뒤 정기검사까지 통과시켜 준 혐의로 정비업체 대표 2명과 차량...

www.news1.kr

 

1991 KIA BOXER 3ton WRECKER TRUCK

 

원부상으로는 복사트럭이지만, 육안상으로는 라이노인 차량입니다.

 

상단 타원형 기아 엠블럼이 94년형 이후의 후기형 라이노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듭니다만, 하단의 헤드램프를 감싼 그릴은 원색인 흰색으로 도색된 것으로 보아 전기형 라이노의 캐빈을 옮겨 달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적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만, 세월이 흐르며 빨간 칠이 벗겨지며 원색인 흰색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렉카

 

흔히 말하는 붐렉카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이런 붐렉카나 줄렉카가 대세였지만, 토우바를 걸어줘야하는 붐렉카나 줄렉카 대신 차량 아래로 T자 모양의 리프트를 넣어 바퀴를 들어올리는 언더리프트가 구난차 시장에서도 대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1톤급 소형렉카는 물론이고 버스나 화물이 적재된 트럭까지도 견인 가능한 대형렉카까지도 말이죠. 그래서 신형 차량의 붐렉카는 보기 어려울 뿐더러 있더라도 견인보다는 구난작업에 활용하는 일이 잦고 이렇게 폐차장이나 공업사에서 사용하는 차량이 소수 남아있습니다.

 

K6700

 

역시 전기형 라이노에 적용되던 K6700 레터링입니다.

 

일본 히노(HINO)社의 6700cc급 H07C 엔진이 적용되었다는 의미에서 붙었던 레터링인데, 기아에서 독자기술로 개량을 거친 K6엔진에 이어 현대자동차 인수 이후 유로3 대응 엔진에 CNG 모델까지 개량되어 이 계열 엔진은 꽤 오랜기간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었습니다.

 

등화관제등과 소방차의 흔적

 

범퍼에는 등화관제등과 소방차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작은 구멍 뒤로 나있는 마치 용접마스크처럼 생긴 물건이 등화관제등. 그 옆으로 '충남소방'이라는 소방차로 사용되었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소방차의 경우 범퍼에 소속 소방서가 적혀있는데, 좌측에는 충남소방 우측에는 소속된 소방서와 차량의 일련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다만 이 차량의 범퍼에서는 충남소방만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우측은 라이노 레터링

 

우측에는 라이노 레터링이 붙어있네요.

 

확실히 전기형 탑이 맞는 게 우측 문짝 하단에 작은 쪽유리인 안전창이 없습니다. 라이노의 경우 후기형에 가서 우측에 안전창이 생겼습니다. 다 지워지고 '은전화'만 식별 가능한 문구는 '불은전화 119'로 추정됩니다.

 

노란색과 빨간색 파란색

 

붐대 역시 수차례 색이 바뀌었던걸로 보입니다.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이 보이네요. 이 차량은 원래 어떤 색이었고 어떤 형태로 운용되던 차량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천장도 다 바랬다.

 

천장의 빨간 칠은 거의 다 바래서 흰색 속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방차로 수명을 다한 라이노의 탑이 이렇게 30년 넘게 다른 차에 이식되어 현역으로 살아았을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복사

 

자꾸 라이노라 부르게 됩니다만, 원부상으로는 3톤 복사트럭인 그런 차량입니다.

 

복사의 흔적은 찾아 볼 순 없지만, 주행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이기에 노후경유차를 적폐 취급하는 규제 앞에서도 오래 살아남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오랜 세월 현역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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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단히 목격했던 차량 두대를 다뤄볼까 합니다.

 

먼저 97년 5월 등록된 쌍용의 SY트럭입니다. 다른 메이커에서 일본 메이커들과 기술제휴를 이루며 일본제 트럭을 생산하던 시절에 쌍용은 벤츠와 기술제휴를 이루며 SK트럭을 기반으로 한 SY트럭을 생산하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그간 목격했던 SY트럭의 사진을 모아 포스팅을 했었네요.

 

 

최근 목격한 쌍용 SY트럭들 (SY60t,SY18t)

판매기간이 가장 길었던 흔히 91A라 부르는 현대트럭을 제외하곤 8~90년대 트럭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차량을 꼽자면 쌍용 SY트럭이 아닐까 싶습니다. 93년부터 98년까지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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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운 세월을 일선에서 달려왔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청산하는 칼바람 속에서도 일부 살아남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차량은 중반기에 추가되었던 순정 25t 중축 카고 모델입니다.

 

1997 SsangYong SY25t 10x4 CARGO

 

순정 중축 카고네요. SY25t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상태는 그럭저럭이지만 노후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규정한 2020년대에도 DPF를 장착하여여 면죄부를 받은 상태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녹은 좀 보여도 레터링도 그대로 살아있고 주행에도 큰 문제가 없어보이네요. 번호판 옆으로 안개등을 두개 더 달아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구닥다리인 340마력의 출력을 내는 OM442A 엔진이지만, 벤츠 설계 엔진의 내구성은 당대 그 어떤 일본제 엔진보다도 월등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제 없이 달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 차와 같은 평카고로 보이는데, 목적지가 어디였을까요.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주인 아저씨와 함께 국토를 누비며 천수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은 2000년 8월 등록된 EF쏘나타입니다. 

 

98년 3월 출시된 4세대 쏘나타는 이전세대 모델 대비 상당한 진보가 있었던 차량이었습니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자체 개발 플랫폼과 독자개발 V6 2.5 엔진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진보했고, 승차감과 편의사양에 있어서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채택과 다이너스티에 적용되던 AVN이 적용되었고 아이보리색 내장재가 사용되는등 이전 세대 차량들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출시와 함께 IMF의 직격타를 맞기도 했었지만 이후 인수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모델로 이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격인 옵티마가 출시되었고, 2001년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거친 뉴 EF 쏘나타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00년 8월 등록된 LPG 모델입니다.

 

2000 HYUNDAI EF SONATA 2.0 LPG GV

 

2000년 8월 등록. 충남 31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은 요즘도 그럭저럭 보입니다만, 구형 모델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충남 30과 31은 천안시에서 발급된 번호판으로 이 차량 역시 천안시에서 20년 넘는 세월을 지금의 주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레터링의 'T'가 떨어져 있고, GV에 14인치 알루미늄휠이 적용된 차량이네요. 수출도 나갔고 부식 문제로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깔끔한 상태를 유지중이었습니다. 다만 휠하우스 근처에 부식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 이 차량도 부식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만 하더라도 도로 위에서 그럭저럭 보이던 차량이었는데, 이젠 이 EF쏘나타마저 언제 봤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차가 되어있네요. 앞으로의 세월도 지금의 주인과 함께 잘 달렸으면 좋겠고, EF 쏘나타도 다음에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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