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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토요일로 기억하는데 하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큰길에서 25인승 카운티가 제 앞에서 급정거를 해서 몇 번 피해 갔더니 이면도로까지 나와 저를 세우더군요. 제 차에 적재함에서 돌이 튀었는데 자기 버스 앞유리에 맞았다고 다짜고짜 왜 그냥 가느냐는 개소리를 하더랍니다. 버스 앞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엄지손톱 크기의 스톤칩이 생기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블랙박스에 제 차 적재함에서 돌이 날아오는 모습이 찍혀있다고 아주 자신 있게 얘기하고 영상을 같이 보자더군요. 철제품을 싣는 차량 적재함에 돌이라니요.. 말이 됩니까?

 

어이는 없지만 아주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니 일단 버스에 타서 영상을 보기로 합니다. 빈차도 아니고 여객선을 타러 가는 손님들도 타고 있더군요. 손님 하나도 제 차에서 돌이 튄걸 똑똑히 봤다고 합니다. 한 20분 영상을 돌려서 돌이 튀었다는 순간의 영상을 보는데 딱 돌이 튀었다는 시점에서 파일이 튕깁니다.

 

결국 이 버스 때문에 상차순번만 밀리고 시간만 허비했네요.

 

문제의 버스. 도로를 막고 영상을 봤다.

 

돌이 튈만한 물건이라도 상차했어야 돌이라고 생각하지 정도껏 해야죠.

 

기여코 엄한 차 붙잡고 유리값 받아내겠다고 거의 취조하다시피 전화번호를 묻고 차 사진을 찍어가더니만 화요일쯤 전화가 왔습니다. 아마 복원업체에 보내서 깨진 영상을 복원해서 가져온 것 같은데 영상에 분명 제 차 적재함에서 돌이 튄다는 주장을 합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제 차 적재함이 아닌 탑 위에서 튀어 올라오네요. 일단 이 영상으로 경찰서에 접수했고 결과 나오면 연락 준다며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영상

 

1분 30초의 영상이 왔습니다만, 돌이 튀는 부분은 저 끝에 있더군요.

그래서 중요한 순간만 잘라서 올려봅니다.

 

마침 영상 썸네일에도 제 차 위에서 날아오는 이물질이 보이네요. 이 영상을 확인하고 전화하니 제 차 적재함에서 튀는 걸 봤다고 계속 우깁니다. 누가 봐도 제 차 탑 위에서 튀는데 말이죠. 영상을 보고 또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보여줬는데 확실히 저와는 관련 없는 사안임이 이 영상을 통해 분명해졌습니다.

 

내 차 탑보다 위에서 튄다.

 

한마디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 오비이락(烏飛梨落)입니다.

경찰도 그랬겠죠. 이건 저하고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요.

 

그 뒤로 연락이 없습니다. 사비로 복원을 했을지 교체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바람도 많이 불던 날인데 그냥 재수가 없던 것이죠. 저 역시 평균 이상으로 재수가 없는 사람인지라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를 스톤칩에 유리값 물어주는 이런 억까 저도 계절별로 당해봐서 아주 잘 압니다. 삼각떼를 타면서 덤프에서 튀는 돌을 맞고 경찰서에 갔었습니다만, 결국 제 돈으로 유리를 교체했던 적이 있었죠.

 

 

더뉴아반떼AD 돌빵(스톤칩)으로 인한 앞유리 파손.

아직 7월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유난히 올 7월은 병신같은 일들이 참 많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남들보다 운도 없고 잘 풀리지도 않는 사람인데, 하루하루가 배드엔딩 시트콤 보는 기분이네요. 이

www.tisdory.com

 

가끔 몇몇 사이트에서 상대차가 밟은 돌이 혹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돌인데 앞에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버럭버럭 우겨서 보험처리 받아내고 렌트까지 탔다는 경험담을 올리는데 보험사 입장에선 내내 보험료 올라가니 받아줍니다만, 확실히 내 차에서 떨어진 낙하물임을 입증하지 않는 이상 바닥에서 튀는 돌이나 어디서 날아왔을지 모를 돌로 인한 스톤칩. 돌빵의 변상의 의무는 없습니다.

 

그냥 재수가 없는 겁니다. 뭐라 씨부리던 그 돌을 주워오던지 내 차에서 떨어졌다는 명확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면 됩니다. 그 증거가 없다? 바닥에서 튀었다? 그냥 재수가 없는 겁니다.

 

앞으로 연락 올 일도 없겠지만 다시 생각해도 짜증 나네요.

저 멀리서 날아오는데 옆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는 게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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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요약하자면 오늘 번 돈 그대로 가져다 유리값으로 바쳤습니다. 헛일했네요.


김첨지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모처럼만에 그냥저냥 풀리나 싶더니만 일이 터졌습니다.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수원 평동의 매매단지 밀집지역에서 인천 부평으로 팔려나가던 검정색의 그랜드스타렉스 3밴이였습니다.



약16만km정도 주행한 차량이고, 자잘한 기스들만 있었지 차량 상태는 준수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차를 받아 출발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리에는 돌빵하나 없었습니다. 고속도로도 막힐 시간대라 시간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고 국도도 잘 뚫려있고 하니 국도를 타고 부평까지 올라가기로 했지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출발 당시 사진의 유리를 잘 보세요 깔끔합니다.


뭐 문짝에 자잘한 기스들이나, 사이드미러에 무언가 묻은 자국이 있었지만, 짐차치고는 깔끔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이런 깔끔한 상태로 잘 가던 와중 눈에 거슬리는 금이 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당연하게도 자갈길을 달리지도 않았고 언제 튀는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꽤나 눈에 거슬리는 위치에 돌빵을 맞았고, 금이 가버렸습니다.


운전석 기준 좌측 하이패스 거치대 위쪽에 어른 엄지손톱만한 길이의 금이 가버렸네요. 



꽤 큽니다. 거기에 운전자 시야에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아 x발....... 난감합니다.


탁송기사들이 억울하게 변상해주는 부분 중 대표적인게 바로 유리의 돌빵입니다. 차가 없는데 잘 가다가도 돌맹이가 날라와서 유리에 맞은 뒤 금이 가 유리값을 물어주거나, 유리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가다가 덤탱이 쓰는 경우도 있지요. 


언제 와서 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어떤 차에서 날라왔는지 알 수 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하겠지만, 이건 언제 와서 때리고 도망갔는지 어디에서 날라왔는지 찾기도 힘듭니다. 가끔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도 바람타고 날라와서 얼굴을 아프게 때리고 가는 작은 돌을 맞긴 하는데, 그런식으로 바람타고 날라다니는 돌에 맞은겁니다.


올해 초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어디선가 날라온 돌에 의해 약 2,000km밖에 주행하지 않았던 그랜져 IG의 유리에 금이 가 약 40만원을 물어줬었습니다. 다행히 HUD가 들어가지 않는 하위트림에 썬팅도 되어있지 않아 그정도로 퉁쳤는데, HUD가 들어가는 차량은 부품값만 70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더군요.


여튼 복원해도 티가 난다고 하고, 견적 내서 20만원 물어주고 끝났습니다. 


지난주에는 킥보드가 뻗어서 100만원짜리 킥보드 하나 더 사게 만들더니, 이번주에는 원인모를 돌빵으로 유리에 금이 간 탓에 20만원을 허공으로 날려버리네요. 내 차는 암만 뭐같이 타고다녀도 돌빵으로 유리에 금 하나 안가던데 왜자꾸 탁송만 다니면 유리에 금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지만, 이번달도 더럽게 풀리는 일이 없어 걱정입니다. 이건 돈을 벌러 다니는건지 돈을 뿌리러 다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이지랄이면 걍 나가 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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