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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왔음에도 아직 12월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절반 이상 왔네요.
 

 

12월 사가현 여행 (9) 우레시노온천(嬉野温泉), 아리타초(有田町) 아리타세라(アリタセラ)

12월 사가현 여행 (8) 올드카 목격담,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유토쿠 이나리 신 12월 사가현 여행 (7) 타라초(太良町) /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오우오 신사(大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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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에서 우레시노시와 아리타초를 거쳐 계속 북쪽으로 올라옵니다. 인구 5.2만명 수준의 중소도시인 이마리시(伊万里市)는 남쪽에 인접한 아리타초와 원래 한 군에 속해있었기에 아리타와 함께 도자기 관련 산업이 번성한 도시입니다. 이런 이마리시 역시 2019년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당시에도 사가를 대표하는 식당인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방문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보고 오시면 유익할겁니다.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9) 이마리시(伊万里市)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이마리 유메미

2019/04/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1) 인천공항. 에어서울 항공기의 지연.2019/04/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2) 후쿠오카 도착! 혼다 피트 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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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시 진입

 
아리타에서 이마리 시내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첫 목적지는 이마리역(伊万里駅). JR큐슈의 치쿠히선 종점이자, 마츠우라 철도(MR) 니시큐슈선의 주요 거점역입니다. 치쿠히선이 후쿠오카에서 사가현 2대 도시인 가라쓰까지 가는 수요가 대부분인지라 대부분의 열차는 가라쓰행이고 이마리역까지 오는 치쿠히선 열차는 니시가라쓰역에서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쿠히선보다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의 이용비중이 더 높은데 아리타에서 이마리까지 운행하는 열차와 이마리에서 나가사키현 사세보까지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가 이 역을 경계로 운행구간이 나뉩니다. 참고로 니시큐슈선은 이마리에서 사세보까지 산을 뚫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북쪽 해안가로 돌고 돌아 넘어가는 노선입니다.
 

이마리역 도착

 
이마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이 마츠우라 철도 이마리역 우측이 JR 큐슈의 이마리역입니다. 운영회사가 다른 두 역이 육교를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2002년 3월에 역사를 새로 지으며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이런 구조가 되었다고 하는데 맨홀은 JR이마리역과 그 앞의 작은 광장과도 같은 공원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측의 이마리역으로 가야합니다. 근처 주차장은 역세권임에도 60분에 100엔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참고로 이정표를 잘 보면 후쿠시마(福島)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이마리시에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연육교를 통해 진입이 가능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의 섬이라고 하네요. 촛불축제가 유명한 섬이라고 하는데 축제는 둘째치고 이름때문에라도 다음에 가 볼 곳 리스트에 넣어놓았습니다.
 

JR 이마리역 (JR 伊万里駅)

 
역에 왔습니다. 두 노선이 만나는 역 치곤 생각보다 작아보입니다.
 
그래도 동서로 나뉘어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작은 역도 아닙니다. 이 역에는 동쪽과 서쪽 건물에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과나 요토코(YOTTOKO)라 불리는 역 이용객을 위한 무료 냉난방 및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휴게시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JR 이마리역 앞으로는 이마리역전공원(伊万里駅前公園)이라 불리는 광장에 가까운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에서 이마리역 입구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했네요.
 

이 페트병의 향연은 뭘까?

 
공원이라 쓰고 광장이라 읽는 곳에는 이렇게 색이 칠해진 페트병이 걸려있습니다.
 
낮에 오면 그냥 평범한 페트병이지만, 밤에 오면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고 하네요. 올해 2월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약 20만개의 조명과 이마리시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린 페트병이 불을 밝힌다고 합니다. 낮에 오면 이게 뭔가 싶지만 밤에 오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구글맵 후기에서 밤에 밝에 빛나는 페트병들의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MR 이마리역

 
JR 이마리역에서 MR 이마리역을 바라봅니다.
 
이용객 수만 따져도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 이용객이 5배는 많지만 두 역사의 면적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역 공원 한켠에 한 사람의 동상이 있네요. 구경이나 하고 갑시다.
 

모리나가 제과 및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주

 
일본의 유명 제과업체인 모리나가의 창업주 모리나가 타이치로라고 합니다.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은 메이지나 글리코처럼 어느정도 일본 식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들 알만한 회사라 생각됩니다. 일본의 옛 총리인 아베 신조의 부인 아베 아키에도 모리나가 가문 사람이라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식량을 생산했던지라 전범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우리말로 한자를 읽으면 삼영(森永)인데, 70년대 기사를 살펴보면 삼영유업(모리나가 유업)에서 서울 남부 교외에 유제품 공장을 추진했거나 오리온의 밀크카라멜이 삼영제과(모리나가 제과)와의 기술제휴로 만들어졌다는 기사들이 검색되는군요.
 
아래는 이마리시 홈페이지에 기재된 모리나가 타이치로에 대한 한국어 설명문입니다.
 

이마리의 위인, 모리나가 타이치로 1865년(케이오 1년)〜1937년(쇼와 12년)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자. 이마리 출신. 생가는 마츠시마쵸로, 가업은 도기와 어류 도매업이었다. 부친의 사망 후 가세는 기울어 어린 타이치로는 모친의 친정에서 고생하며 자랐다. 이후, 숙부인 야마사키 분자에몬으로부터 상업의 기초를 배워 곤약 행상을 시작으로, 그 재능을 성장시킨 타이치로는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넘어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서양과자의 제조법을 습득하기에 이른다.

귀국 후, 도쿄에서 모리나가 서양과자 제조소를 개설, 일본인에게는 익숙하지 않던 캬라멜이나 초콜릿 등의 서양과자를 제조・보급하는데 노력하여, 이후 제과왕으로 불릴정도로 일본 과자업계에 공헌하였다. 또한 지역 축산 진흥을 바라며, 자신의 재산을 기부함과 더불어, 오오츠보쵸에 모리나가 제과 제 8공장(현 모리나가 유업 이마리 공장)을 설립 하는 등, 이마리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화상소개문
모리나가 제과 제8공장 전경 1922년(타이쇼 11년)당시 [모리나가 제과 주식회사 제공]

 

 

森永太一郎モニュメント 説明文(韓国語【한국어】)

佐賀県伊万里市の公式ホームページです。伊万里市の紹介、お知らせと市への意見、くらし・環境、イベント・講座・市民活動、健康・福祉・教育、産業・事業、行政情報など紹介しており

www.city.imari.lg.jp

 
이 동상보다 조금 안쪽에 맨홀이 있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5/30
이마리역(伊万里駅) / 콘노 준코(紺野 純子)
 
이마리역 앞 광장에 자리잡은 맨홀입니다. 역시 용도가 적혀있지 않아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이네요. 배경은 이마리만에서 매년 개최되는 불꽃축제의 불꽃과 이마리항 그리고 이마리만의 공업시설들입니다. 보통 불꽃축제하면 여름을 떠올리는데 여름이 아닌 11월에 개최된다는게 이 지역 불꽃축제의 특징입니다. 불꽃을 보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밝은 표정의 준코도 보기 좋네요.
 

주변환경

 
JR 이마리역에서 모리나가 동상과 MR 이마리역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밤에 왔더라면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 목적지는 이마리시 외곽의 사가 제일의 식당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입니다. 식당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타고 가기도 좋습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1기에서도 프랑슈슈 멤버들이 이 식당의 CF를 촬영하는 에피소드가 다뤄집니다. 실제 이 식당의 사장님이 목소리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해당 작품의 성지순례를 주제로 했던 지난 2019년 방문기를 보면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근데 식당 주변이 좀 바뀐 느낌입니다..?
 

라멘집이 생겼다.

 
드라이브 인 토리 아래에 라멘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 인 토리와는 관련이 없지만, 삿포로식 미소라멘을 큐슈사람들 입맛에 맞도록 연구하여 하카타에서 영업하다 2012년에 폐업했는데, 대를 이어 2대째라는 이름을 붙여 부활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닭고기를 먹지 않는지라 드라이브 인 토리 대신 이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연간 8만명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

 
전에는 이런 간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겼네요.
 
저희 가게의 자랑은 연간 8만명의 손님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입니다. 라는 내용인데, 토리메시는 닭고기 영양밥이라고 하네요. 전에 가서 함께 간 두 형님은 야키도리를 굽고 저는 이 메뉴를 닭고기만 골라내고 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간판에도 대표메뉴인 야키도리와 토리메시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나와 찌를법한 특유의 마스코트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좀비 랜드 사가 1기 5화는 사실상 이 가게의 PPL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폭주족 출신인 니카이도 사키가 이 가게를 생전에 정말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 맨홀의 주인공은 사키였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6/30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 니카이도 사키(二階堂サキ)
 
30개의 맨홀 중 식당 안에 있는 유일한 맨홀입니다. 역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로 용도는 없습니다. 배경은 이 가게의 마스코트와 1기 5화에서 광고를 촬영했던 유메미사키공원의 언덕이네요. 이 식당을 정말 그리워했던 사키의 선망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생전 폭주족이었고, 좀비가 된 이후로도 아이돌 활동에 반감이 컸던 상당히 거친 캐릭터임에도 최애 식당 앞에선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

 
주변 환경은 이렇습니다.
 
입구 좌측의 자판기와 흡연장 사이에 자리잡고 있네요. 차라리 건물 조금 바깥쪽이라던지 좀 더 좋은 자리가 있었을텐데 흡연장 출입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점심시간에 오면 대기번호표를 받고 한참 기다려야 자리가 나오는 식당인데 피크타임에 조금 지나서 가니 상대적으로 한산하더군요. 아쉽지만 저는 닭을 먹지 않기에 점심을 먹을겸 바로 옆 라멘집으로 이동합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

 
지역의 명물 수준인 장사가 잘 되는 식당 옆의 다른 식당인데 여기도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무인 식권 발급기에 동전을 넣고 식권을 뽑아 자리를 잡은 뒤 직원에게 전해주면 됩니다. 참고로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되는지라 대기시간은 라멘집 치곤 꽤 길었습니다. 면만 삶고 국물만 올리면 된다고 느껴집니다만, 면이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 수준으로 굵은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착석

 
착석했습니다.
 
식권을 주니 바로 조리가 시작됩니다. 무의미하게 기다립니다. 이미 메뉴 선택을 문 앞 식권 판매기에서 하고 오긴 했지만, 메뉴판이 있어 구경이나 하기로 합니다.
 

그냥 대표메뉴 주문했어요

 
밋밋한 다른 라멘들 말고 대표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미소라멘인데 버터와 옥수수 콘이 들어간다네요. 라멘치고 900엔은 좀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온 김에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가야죠.

라멘 등장


한참 기다린 끝에 라멘이 나왔습니다.

스위트콘 특유의 단맛과 버터향이 미소라멘에 아우러집니다. 면발은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처럼 굵은편이었네요. 한사발 국물까지 마시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산을 타고 넘어간다

 

계속 북진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동네 겐카이초(玄海町)입니다. 히가시마츠우라군(東松浦郡)에 소속된 유일한 동네인데, 일본의 당진시인 가라쓰시(唐津市)가 히가시마츠우라군에서 독립되어 나간 뒤 겐카이초는 삼면이 가라쓰시에 둘러쌓인 형태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라쓰시에 합병될 확률이 높겠죠.

 

인구 5000명대의 작은 동네인 겐카이초에는 겐카이 원자력 발전소와 풍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인구는 적지만 지자체 자체는 절대 망할일이 없는 동네인데, 이 동네에 바닷가와 맞닿은 온천이 랜드마크처럼 존재한다고 합니다. 온천의 이름은 파레아(パレア)라고 한다네요.

 

바닷가 마을

 

산을 건너니 바닷가에 접한 작은 어촌마을이 나옵니다.

 

인적도 드물고 지나가는 차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풍력발전기도 돌아가고 있네요. 이런 외딴 동네 한복판에 바다가 보이는 정말 경치가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리트뷰로만 봐도 건물이 바다와 붙어있는 수준이었는데 어떨지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정표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현해탄 일대 해안선에 소재한 삼도. 미시마(三島)라는 섬에 지어진 온천 시설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지라 사실상 육지나 다름없는데 파레아 온천 건물의 70%가 바다 위에 지어졌다고 하며, 지역 업체에 위탁운영을 맏기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정육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나카야마 목장이라는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s://www.genkai-parea.com/ 

 

Home | 玄海海上温泉パレア公式 佐賀県玄海町 温泉施設

玄海国定公園内にある「玄海海上温泉パレア」は佐賀県玄海町内の仮屋湾を一望出来る立ち寄り湯・日帰り温泉を楽しめる温泉施設です。内湯・露天風呂・寝湯・薬湯・サウナ・冷水浴・家

www.genkai-parea.com

 

따로 숙박시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엄청난 경치를 자랑하는 시설임에도 입욕료는 600엔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시설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2일차 숙소를 온천에 잡지만 않았더라도 들어갔을만한 온천이 많았는데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체험하고 오겠습니다.

 

무인 캠핑장?

 

온천 건물을 지나 주차장 끝까지 들어옵니다.

 

주차장 한켠에 무인 캠핑장이라는 부지가 있네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하면 해당 자리에 차량을 정박하고 전기와 같은 시설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온천 건물 옆 주차장은 작은 어항(魚港)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항구

 

먹구름과 함께 바람은 불고 사람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만, 평범한 어촌마을입니다.

 

기상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다 보니 조업에 나선 선박은 없었고 동네 자체도 그냥 조용했습니다.

 

신사가 있네?

 

미시마 신사(三島神社)라는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주차장 건너편에 또 다른 신사가 있다고 하네요. 이 작은 섬에 커다란 온천도 있고 신사가 두곳이나 있습니다.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게 온천 건물이라고 합니다.

 

육지에 살짝 발을 걸쳐두고 나머지는 바다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시렞로 건물 가운데 데크를 타고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다 위 온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다 위에 세워진 온천에서 그냥 바닷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겨울은 겨울인지 조금 춥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건물 아래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2층에서도 전망이 좋다.

 

계단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전망은 좋은데 바닷바람을 바로 맞다 보니 춥네요. 온천욕을 한다면 따뜻한 온천수와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태를 만끽할 수 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현해탄 해안선

 

현해탄의 해안선은 마치 대한민국 남해처럼 복잡합니다.

 

물도 맑고 시골인지라 딱히 공해시설도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랑 풍력발전소 정도? 뭐 그거 말곤 없을겁니다. 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피다 맨홀이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이 온천 건물이랑 조금 떨어져있더군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7/30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 유우기리(ゆうぎり)

 

온천 전문 캐릭터 유우기리입니다. 이전에도 쿠넨안 근처 온천에서 볼 수 있었는데, 또 온천에서 보는군요. 처음에는 이 해상온천 건물에서 바라보는 일몰인 줄 알았으나 이 온천 북쪽에 하마노우라(浜野浦)라는 지명을 가진 계단식 논과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경은 하마노우라 계단식 논 전망대와 일몰입니다. 상당히 뜬금없는 자리에서 이 맨홀을 맞이했는데, 그렇다고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도 아니네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은 아닙니다만, 온천에서 조금 떨어진 제방 한복판에 있습니다.

 

왜 뜬금없이 이 곳에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눈에 띄는 자리도 많았을텐데 말이죠.

 

맨홀과 해상온천

 

그렇게 해상온천에서 겐카이초의 유일한 맨홀을 구경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드디어 일본의 당진시 가라쓰시(唐津市) 지역입니다. 한국의 충청남도 당진시 출신인지라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 들게 하는 지역이지요. 1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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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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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우레시노온천의 시볼트노유 목욕탕에서 간단한 온천욕을 마치고 나온 티스도리 일행. 조용한 분위기의 시내를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일단 우레시노에서 간단히 둘러 볼 목적지로 메기신사라 불리는 도요타히메신사가 걸어서 다녀오게 될 목적지입니다.



찻길을 건너기 전 발견한 시볼트 족탕.


그렇습니다. 10부에서 다녀왔던 그 서양식 목욕탕 있잖아요. 그 욕탕에서 관리하는 족욕탕입니다. 공중목욕탕과 달리 이 족탕은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합니다. 온천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족탕에 발을 담그고 오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니지요.



총 4인이 함께 이용 가능한 작은 족탕입니다.


우레시노에는 이 시볼트 족탕 말고도 다른 노천 족탕이 존재합니다. 물론 요즘처럼 무더운 시기에는 굳이 들어가실 분이 있겠는지 싶지만 말이죠.



시볼트 족탕을 지나 작은 도로를 건넙니다.


아 물론 일본도 보도블럭 위에 차를 세어두는 불법주정차가 존재하긴 합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풍경이지만 그래도 한산한 시골 시가지와 골목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대략 소형차 한대정도 지나갈 골목길을 거닙니다.


신사의 위치는 확인도 않고 그냥 무턱대고 올라갔습니다. 물론 신사를 거친 뒤 크게 한바퀴 돌아서 주차장으로 왔지요. 여행을 갔는데 좀 더 걸으면 뭐 어떻습니까. 평소같으면 성질 낼 일이더라도 여행은 나름 여유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카페 모카(cafe moka)'라는 이름의 작은 카페.



평범한 시골동네의 카페처럼 보입니다만 딸기 파르페로 명성이 자자한 카페랍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9. 우레시노 카페 모카 (CAFE MOCA)


이 카페 역시 작품 4화에서 등장했었습니다. 이 카페 안에서 프로듀서 겸 매니저 타츠미 코타로가 지역의 한 제약회사 관계자를 만나는 장면이 등장했었습니다. 물론 카페는 문을 닫은 상황이라 들어 갈 수 없었지만, 이 카페에서는 영업세트(営業セト)라는 이름으로 딸기파르페와 아메리카노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생선가게. 히로가와센교텐(広川鮮魚店) 우리말로 광천선어점.


같은 골목. 카페모카 바로 옆집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청결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특이점으로 트럭의 적재함이 소형 선박에서 사용하는 FRP 소재의 바닥재로 덧대어 있더군요. 이런식으로 차량 부식에 신경을 쓰니 아무래도 일본 트럭들의 부식이 국산 트럭들보다 적어보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10. 히로가와 생선가게(広川鮮魚店)


4화 엔딩에서 잠시 등장합니다만, 유심히 보지 않고 지나쳐서 그런지 한참 뒤에 와서 알았습니다. 트럭이 세워진 자리와 주변 간판들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조용한 골목.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문을 열은 상점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평일 오후시간에는 한산한 시골 주택가 느낌입니다.



아까 본 카페모카의 주차장.


카페 규모는 작은편인데, 주차장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당연히 카페 면적보다도 넓어보였고 여느 주택가의 공영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면적을 자랑하더군요.



골목길을 타고 큰 길가로 나오니 코인빨래방이 보입니다.


과연 장사가 될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후쿠오카와 사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곽지역에서 이런류의 코인세탁소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밤에는 갈 곳 없는 급식충의 탈선장소로 사용되었을테고 낮에도 근처 볼일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차로 가득 차 있었을텐데 말이죠.



큰 길을 타고 걸어 도요타마히메신사로 향합니다.


여러모로 곳곳에 큰 호텔과 료칸들이 보입니다. 도리가 반기는 신사 정문이 아닌 후문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평범한 우레시노의 미용실.


이발소와 돌아가는 회전간판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미용실의 디자인은 좀 더 산뜻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그렇게 도요타마히메신사를 향해 가는 도중 사이렌소리가 들려 보니 구급차가 지나가네요.


nissan elgrand ambulance


응급환자가 발생했는지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무시하고 어디론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자세히 보면 미니밴과 원박스형 승합차를 붙여놓은 괴랄한 형태를 자랑합니다. 


닛산의 2세대 엘그란드(E51)의 B필러까지와 3세대 캐러밴(E24)의 바디를 붙여놓은 정말 괴랄한 형태입니다. 2000년대들어 개발된 차량에 1980년대에 개발된 차량을 붙여놓은 정말 이상한 조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는 삐까뻔쩍하고 앞은 뭐 요즘차같지만 후미등은 무슨 80년대 구닥다리 봉고차 느낌인거죠. 물론 지금은 단종되었습니다만, 중고차 수출 사이트를 뒤져보면 2008년까지도 이런 괴랄한 형태의 구급차를 생산했었습니다. 



구급차를 보내고 신사 뒷길로 들어가니 커다란 나무가 밑동만 남겨놓고 잘려져 있더군요.


수십년 혹은 백년 가까운 세월을 신사를 지키던 나무일텐데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더불어 옆의 다른 나무는 가지치기 작업이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래도 이 나무는 완전히 잘리진 않았더군요.


토요타마히메 신사(豊玉姫神社)는 용왕의 딸인 도요타마 공주와 그녀의 신하인 메기(나마즈/なまず)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도요타마공주는 살결이 아름답고 부드러워 피부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었는데 그러한 공주가 우레시노 온천을 방문했을 당시 상처가 난 메기를 보고 온천수를 뿌려주었고 그 메기의 피부가 하얗고 매끈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꿀피부를 가진 도요타마 공주님이 모셔진 사당입니다.


이곳에 참배를 하고 메기에 물을 붓고 만지면 피부가 맑고 깨끗해진다는 이야기가 퍼져 주로 여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다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스시녀는 커녕 관광객도 저희 일행 말곤 아무도 없었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11. 도요타마히메신사(豊玉姫神社)


이 신사 역시 위 카페와 함께 4화에 등장하였습니다. 신사 주변 나무의자의 배치만 조금 달라졌고 배경 멀리 보이는 주택들이 사라졌을 뿐 신사의 모습은 실물을 그림이 빼다 박은듯이 보이네요.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12. 큰 메기 (なまずお社)


공주를 모시는 신사가 메기신사라는 또다른 명칭으로 불리게 된 중요한 이유. 바로 이 메기에 있습니다.


피부가 곱고 아름다웠던 도요타마 공주님도 공주님이지만, 메기도 함께 모시는지라 메기 신사라는 조금 더 편한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고, 구글맵에도 메기신사라는 부기명칭이 적혀있었습니다.



토요타마히메신사의 [메기님] 은 아름다운 피부가 되게해주는 미인피부의 신[神]입니다.

우선 [메기님]에 국자로 물을 부은 다음, 인사 두 번, 박수 두 번, 인사 한 번으로 기도합니다.

기도한 후 [메기님]의 [에마]에 소망하는 글을 적은 뒤, 오른쪽의 에마걸이에 걸어주세요.

[에마]의 봉납료는 400엔입니다. 봉납료는 새전상자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한국어로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타 성지순례 신사가 다 그렇듯이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다는 에마는 소원성취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실력을 뽐내고 가는 수단이 되어있었습니다.



메기님을 뵙고, 간략히 에마 구경을 마칩니다.



신사의 입구를 알리는 도리이와 그 사이로 피어난 벚꽃들.


이미 꽃잎은 흩날리고 있었지만, 특유의 이런 일본스러운 감성이 마음에 듭니다. 일본여행을 많이 다니는 분들도 우리나라에서는 느끼기 힘든 이런 감성을 느끼러 많이들 다니시겠죠.



다시 사람도 차도 없는 적막한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게 길을 거닐다 보니 공원 비슷한 시설이 나오더군요.

湯宿広場(유슈쿠히로바). 한자를 풀어보면 '온천 여관 광장'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그런 공간입니다. 


이 광장은 2012년 4월에 문을 열었는데, 평범한 족욕과 함께 발 찜질을 무료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주말에는 북적이겠지만,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하니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더군요.



온천수를 증기입자화하여 스팀으로 발을 데워주는 방식의 찜질이라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나무로 된 통에 다리를 넣고 상자로 증기가 새어나가는것을 막은 뒤 약 10~15분정도 찜질을 하라고 합니다. 겨울에 간다면 매우 타노시이한 경험이 될텐데 말입니다.



바로 옆으로는 평범한 족탕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까 보고 지나쳤던 시볼트 족탕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족욕을 즐길 수 있고, 여러모로 착석도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13. 우레시노온천 유슈쿠히로바(嬉野温泉 湯宿広場)


바로 위 사진하고 비교하고 오세요. 같은 각도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족탕 바로 옆에는 '좀비랜드사가 나온 자리'라고 대문짝만하게 홍보중.


애니메 홍보 포스터와 함께 수상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좀비랜드사가 성지순례는 끝. 성지순례를 주된 목적으로 가게 된 여행이 아닌지라 생각보다 많이 보고 왔다 느꼈지만 얼마 되지 않더군요. 물론 까먹고 가지 못한 장소도 있었고, 건너 뛴 장소도 있었지만 향간에 떠도는 성지순례 코스의 절반 이상은 다녀왔습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다 차 한대 지나가는게 전부. 관광객의 모습은 아까 주차장에서 본 한국인 모자 관광객이 전부.



주차장 요금은 매우 저렴합니다.


90분 무료주차에 기본요금 시간당 100엔. 최대요금이 500엔. 대도시만 나가면 한시간에 500엔씩 받는 주차장들도 널렸는데, 이건 뭐 그냥 혜자입니다. 약 두시간 가까이 있었음에도 주차요금은 겨우 백엔만 냈네요.



그렇게 차를 타고 후쿠오카를 향해 갑니다.

보이는 곳은 우레시노 버스센터. 즉 터미널입니다.


뭐 우리나라 시골 중소도시 터미널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본래 목표는 후쿠오카로 바로 돌아가면 저녁시간이니 후쿠오카 완간시장에 가서 100엔스시를 먹는것이였는데, 가던 길에 목적지를 바꿔 사가에서 회전초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다시 우레시노IC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저 앞에 토요타 크라운 암행순찰차가 보이네요.


일본 역시 암행순찰차 앞에서는 정상적인 주행 대신 살살 기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그냥 평범하게 가다가도 경찰차만 떴다 하면 괜시리 몸을 사리며 가는데 말입니다. 티나지 않게 살살 속도를 내어 빠져나온 뒤 주행차선으로 복귀하면 경찰아저씨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굳이 정체를 만들 이유는 없지요.



그렇게 사가시(佐賀市)의 무텐 쿠라스시 사가 와카미야점(無添 くら寿司 佐賀 若宮店)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일찍 온지라 바로 자리로 안내를 해 주네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 디스플레이에 게임을 하겠느냐는 메세지가 나왔지만 같이 간 형님이 단호하게 NO를 눌러버리네요. 옆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니 선물로 가챠(뽑기)를 하나 주더랍니다. 전 이런게 있으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씩 해 보곤 하는데 말이죠.



자. 그냥 원하는 메뉴가 있다면 골라서 먹으면 됩니다.


저 반투명 뚜껑을 열어 스시 접시를 테이블로 가지고 오면 됩니다. 모든 메뉴는 100엔. 팜플렛과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100엔 이상 하는 특별메뉴 중 원하는 메뉴가 있다면 디스플레이로 따로 주문하면 됩니다.



커다란 주방. 약 60개가 넘는 테이블을 돌고 또 도는 레일.



원하는 특별 메뉴가 있다면 이 디스플레이에서 선택하여 주문하면 됩니다.


마지막 계산을 제외하곤 점원을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스시부터 간단한 후식메뉴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스시를 제외한 식사메뉴는 어디까지나 후식 개념인지라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징어였던가?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만. 보통 한 그릇에 두 점이 담겨있습니다.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그래봐야 우리돈으로 1만 3000원 수준입니다.


100엔스시집의 매력이라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싼맛에 초밥으로 배를 채울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기계로 만드는 스시인지라 맛은 좀 떨어진다 해도 초밥을 원없이 먹고싶다면 프렌차이즈형 초밥집이 최고입니다.


여튼 배를 채운 뒤 어두컴컴해진 밤. 사가시의 북오프를 몇군데 돌아봅니다.



누가 보면 북오프(BOOK-OFF) 여행 간 줄 알겠어요;;


북오프 포인트카드를 만들었으면 오면서 그래도 비싼거 하나 가져올 돈은 모였을텐데 말입니다.



이번 북오프에서도 저는 딱히 구매한 물건이 없었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물건이 있더군요. 북오프는 휘어진 깡통뚜껑도 매입하여 판매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일본군 전함을 모에화한 모바일 게임 함대 컬렉션의 등장 캐릭터 시마카제입니다.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 시도가 있었지만, 지극히 당연하게도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기에 국내에는 관련 상품이 공식적으로 들어온 적은 없습니다.


뭐 그림은 그렇고.. 이런 휘어진 깡통도 판매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격은 108엔.


뒤는 걍 평범한 깡통뚜껑. 그래도 두둘겨 펴서 소장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있겠죠. 아마 지금쯤이면 팔렸으려나요?



이번엔 또 다른 북오프 매장입니다. 이곳은 북오프 플러스(BOOK-OFF PLUS+)


일반 북오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수준으로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하며, 경우에 따라 옷과 스포츠용품을 비롯하여 더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기도 합니다.



역시나 저는 여기서도 딱히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없어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장식장에 채울 저렴한 피규어를 많이 가져가는게 목적이신 두 분은 정말 많이 구입하셨습니다.



사가시를 빠져나갑니다. 철도건널목 차단봉이 내려왔습니다.


곧 열차가 지나갔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던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한국에서도 비가 같이 왔습니다만, 그동안의 일본여행 역사상 비를 맞고 여행을 다니기는 처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렌터카가 있기에 활동에 제약이 없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2일차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여행 3일차는 기타큐슈로 향합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기타큐슈의 대표적인 관광지 고쿠라성과 간몬교를 둘러본 뒤 해저터널을 걸어 혼슈섬까지 밟고 올 예정입니다.


12부에서 3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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