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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

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物の森)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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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시작과 함께 다자이후로 향했습니다.

 

오봉 연휴였던지라 하카타 버스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인파를 뚫고 다자이후행 버스 탑승 대기열에 줄을 섰습니다. 지난해 8월 오봉 연휴에 후쿠오카에 왔을 때 역시 다자이후에 갔었고 이번 오봉 연휴에도 다자이후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어 항상 붐비는 곳인데, 이번에는 다자이후의 대표 관광지인 텐만구 대신 다른 신사에 가보려 다자이후행을 택했습니다.

 

다자이후행

 

다자이후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행 줄과 다자이후행 버스 줄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물론 다자이후행 버스 역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경유하여 다자이후로 향합니다만,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승객만 태울 뿐이지 구간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다자이후행 버스 승차

 

다자이후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티켓을 발권하여 타도 됩니다만, IC 교통카드가 있으면 따로 티켓 발권 없이 교통카드를 찍고 타고 찍고 내리면 알아서 결제됩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파스모 교통카드를 애플페이에 이식한 뒤 일본에 갈 때마다 잘 쓰고 있습니다.

 

연휴라 정체

 

통상 텐진에서 다자이후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40여분이면 도착합니다만, 두 배 가까이 걸렸습니다.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후쿠오카를 빠져나가는 차들이 많아 정체가 생기더군요. 작년 오봉 연휴에도 연휴라고 차가 밀려서 한참 걸렸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다자이후 도착

 

어쨌거나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합니다. 다자이후역 앞 버스센터에서 하차하면 바로 좌측에 이치란 라멘 다자이후산도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상 줄이 길게 서있어서 어디 가서 기다리는 걸 제일 싫어하는 성향상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이치란라멘 대기줄에 서보기로 합니다.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一蘭 太宰府参道店)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을 먹기 위한 줄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하여 일본 전역으로 퍼진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이치란은 항상 느끼지만 어디 가서 먹어도 별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돈코츠라멘 맛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본점이고 어디고 밤이고 낮이고 대기줄이 없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항상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긴 한데 대기하는 사람들 중 일본인들도 있지만 대만이나 한국인 관광객들의 비중도 꽤 컸습니다.

 

컵라면 봉지라면도 판매한다.

 

일본 전역의 어느 돈키호테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치란 컵라면과 봉지라면입니다.

 

긴 대기줄을 보고 식사를 포기하는 경우 대안으로 구입해서 집에 가서 끓여 먹어도 맛의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1년에 후쿠오카만 대여섯 번씩 다니는 제가 느끼기론 저 인스턴트 라멘이나 직접 매장에서 먹는 이치란 라멘이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주문용지

 

대기하며 주문용지를 작성합니다.

 

직원이 대기열 맨 앞사람에게 이 주문용지를 건네주면 주문용지를 작성한 뒤 뒷사람에게 계속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조합하여 원하는 맛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점선 표시가 되어있는 항목이 추천값인데 마늘만 한쪽 다 넣었네요. 마늘향이 좀 더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합격세트 합격라멘

 

합격세트는 1410엔. 합격라멘은 980엔입니다.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던지라 세트까지는 그렇고 합격라멘에 차슈만 추가하여 먹기로 합니다. 카드결제는 불가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자동판매기에 현금을 넣고 티켓을 받습니다.

 

주문용지와 티켓

 

라멘 980엔. 차슈 260엔. 합계 1240엔.

 

줄이 평소 보던 수준보다 길지 않아 섰습니다만, 정확히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앞에 서있던 사람 한 명은 실신해서 이 일행은 티켓을 환불받아 돌아갔고요. 사람이 실신하니 직원들이 그제야 일회용 종이컵과 찬물이 담긴 주전자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줄이 길어지니 끊어버렸다.

 

제 뒤로도 줄이 저 끝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직원이 나와서 줄을 끊어버렸네요.

 

그럼에도 제 뒤로 약 20여 명 이상이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아마 저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기다려서 들어갔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옆 가게들은 한산하다

 

이치란 옆에 우동집이 두 곳 있습니다만 이치란과 달리 한산합니다.

 

기다리다 보니 본격적인 점심시간에 도래하긴 했는데 옆의 우동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가게가 모두 우동집이다 보니 서로 가게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세워두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라면 이치란을 기다려서 먹을 바에 차라리 한산한 우동집에 여유롭게 들어가서 식사를 할 겁니다.

 

드디어 문 앞

 

드디어 문 앞까지 왔습니다.

 

다 먹고 사람이 나온 뒤 자리가 정리되면 바로 직원이 들어오라고 불러줍니다. 그럼 문 앞의 공석안내판에 불이 들어온 자리에 가서 착석하면 됩니다.

 

착석

 

마치 독서실 자리 같은 느낌입니다.

 

착석하여 주문표와 티켓을 발 너머의 직원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아르바이트 스태프 대모집!

 

자리에 구인광고가 붙어있네요.

 

주 1일 1시간부터 근무 가능, 일당제도 가능, 교통비 1일 최대 500엔 지급, 사회보험 고용보험 완비, 유급휴가가 있음을 홍보합니다. 시급은 1000엔부터라고 하네요. 그냥 다 때려치우고 워홀비자나 받아서 라멘집 알바나 할까 순간 혹했었습니다.

 

추가주문 및 의견카드

 

추가주문 및 의견을 적어 낼 수 있는 종이와 종업원에게 보여주는 팻말이 존재합니다.

 

추가주문이나 직원에게 전할 말은 딱히 없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라멘이 나왔습니다.

 

합격라멘과 차슈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이 나왔습니다.

 

일본어로 합격을 ごうかく라고 읽는데,  오각(ごかく), 59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합격이라 적혀있는 오각형 그릇에 59cm의 긴 면이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냥 학문의 신을 모시고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참배객들이 많은 다자이후 텐만구 근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충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이런 요소까지 다자이후산도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 먹었다

 

다 먹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빨리 자리를 비워줍니다.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그릇과 59cm의 긴 면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면 뭔가 기운을 얻고 갔을 텐데.. 딱히 이 시점에서 임박한 시험은 없었던지라, 그냥 먹고만 나왔습니다.

 

라멘으로 점심도 먹었고..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카마도(竈門) 신사입니다.

 

카마도신사 가기 위해서 언덕 고바위를 약 3km 걸어가야 합니다만, 100엔짜리 커뮤니티 버스가 상시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단거리 마을버스와 비슷한 개념의 버스인데 운임도 저렴하니 이 버스를 타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버스를 타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버스 승강장은 역 맞은편에

 

커뮤니티버스 승강장은 다자이후역 바로 옆 후쿠오카은행 앞에 있습니다.

 

하차 시에는 다자이후역 안의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줍니다만, 승차는 저 정류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커뮤니티 버스도 여러 노선이 있습니다만, 우치야마(内山)행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

 

버스정류장

 

정식 명칭은 니시테츠 다자이후역 버스 정류장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버스가 도착합니다. 평일에는 배차간격이 40분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주말에는 30분 내외로 나름 촘촘하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버스 도착

 

이 커뮤니티 버스의 이름은 마호로바호(まほろば号)입니다.

 

마호로바(まほろば号)가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9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던 다자이후시의 커뮤니티 버스는 신규 대차분으로 히노 폰쵸같은 카와이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6호차는 2002년식 닛산디젤 스페이스러너 RN형이라고 하네요. 내구연한이 10년인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20년 넘은 버스입니다.

 

탑승

 

에어컨은 시원한데 맨 뒷자리에 타니 엔진음도 잡소리도 엄청납니다.

한국에선 영업용으로 십수 년 전에 사라진 아시아자동차 AM937을 타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10여 분만 올라가면 되니 참을 만은 했습니다.

 

도착

 

우치야마 종점에서 하차하면 바로 카마도 신사 진입로가 보입니다.

 

호만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지기에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도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신사로 향했고 버스는 잠시 대기한 뒤 다시 하행합니다.

 

도리이

 

신사의 입구임을 알리는 도리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삼국시대 말기인 664년에 지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일본 초대 천왕의 어머니인 타마요리히메를 모시는 이 신사는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참배객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텐만구에 비하면 한적하지만, 외딴 산기슭에 소재한 신사임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신사 감성

 

여름 신사 감성을 제대로 만끽합니다.

 

계단을 조금만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도리이
풍경

 

바람이 불면 은은한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이 걸린 길을 지나 또 계단을 올라갑니다.

 

도리이와 풍경에서 느껴지는 여름의 감성을 만끽하며 올라갔습니다.

 

카마도신사

 

손을 씻고 참배합니다.

 

'개 ㅈ같은 인간들좀 제발 꼬이지 않게 해주시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서 결혼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습니다. 저런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는데 막상 소원을 빌은 저 역시도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마

 

에마를 구경합니다.

 

이 신사가 연애신사 말고도 다른 의미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는데, 카마도(竈門)가 귀멸의 칼날 주인공 가문의 성과 한자가 같습니다. 카마도 탄지로 카마도 네즈코의 그 카마도가 이 신사의 이름과 같은지라 비공식 귀멸의 칼날 성지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려놓은 에마가 많았습니다.

 

에마 구경

 

이런 에마 구경 역시 신사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사무소

 

이 신사. 사무소가 꽤나 특이합니다.

 

지난 2013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는 건축가들이 참여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벤치와 의자가 있다고 하는군요. 이 신사 사무소에 대한 리포트가 있어 퍼왔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designdb.com/?menuno=1283&bbsno=2478&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x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

 

왔으니 기념품을 사가야죠. 여타 다른 신사처럼 에마도 있고 부적도 있고 한데 '인연의 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인연의 실

 

1500엔. 인연의 실을 구입했습니다.

 

팔찌처럼 차고 다니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포장은 집에 남아있지만 이 실이 어디갔나 보이지 않네요. 다음에 가서 다시 사오던지 해야겠습니다.

 

대리석 벚꽃의 향연

 

대리석 재질의 벚꽃이 천장과 벽을 매우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켜진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신사의 기품이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이게 그 의자

 

테라스로 나가 특이하게 생긴 의자도 구경하고요.

 

산 중턱이지만 다자이후 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주변이 죄다 단풍나무라 단풍철에 가면 꽤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하산

 

신사에서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카와이한 폰쵸네요.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합니다.

 

다자이후역
후츠카이치행

 

마침 다자이후선 열차 출발시간도 임박했네요.

 

바로 후츠카이치행 열차를 타고 나갑니다. 그렇게 텐진에 가서 쇼핑을 좀 하다 메이도리민에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와 다음날 귀국까지 한번에 몰아서 완결을 내려 합니다. 6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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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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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 야타이의 포장마차 거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마치 아날로그틱한 80년대 버블시대 스타일로 사진을 보정했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비어있는 포장마차도 있었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술 한잔 하러 찾아오는 스시남 아저씨들도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어가 그럭저럭 흔히 들리는 수준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벚꽃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나카스강을 마주보는 이 벚나무 역시 지금은 꽃을 다 떨어뜨리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에서 맞이한 특별한 광경입니다. 



후쿠오카시내에서 손 안에 들어가는 유흥가이자 번화가입니다만, 전봇대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뭐 골목 구석이라면 모르겠다만, 나름 중심이 되는 4차선 도로임에도 어지럽게 전봇대와 전선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시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그럼 대체 불금과 주말엔 사람이 얼마나 많다는 이야기일까요.



유흥가에서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한 택시행렬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홍대를 비롯한 주요 유흥가에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훨씬 더 많이 보이는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강하고 조금 떨어진 뒷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포장마차 거리가 존재하는 강변의 평화로운 길목과는 달리 구석구석 이어진 골목은 말 그대로 유흥가입니다. 



이러한 무료안내소를 표방한 유흥안내소가 수없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인을 상대로 하여 외국인에게 호객행위를 하지 않지만, 일부 업소의 경우 한국어나 중국어 안내와 함께 한국어로 호객을 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무료안내소인데 이 지역 유흥과 관련된 업소를 소개시켜주고 업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더군요.


손님이 오면 손님의 예산과 스타일에 따라 업소를 소개시켜주는 곳이라 합니다. 맛집이나 길을 물어봐도 알려는 주겠지만 말이죠.



나카스 중앙로를 걷다보면 유흥업소들 사이에 평범한 정육점도 보입니다.



고기는 모형이 아닌 진짜더군요.


음.. 뭐 유흥가 골목 구석구석으로 멘션과 아파트같은 주거시설들이 보이긴 하는지라 장사가 아예 안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늦은시간까지 영업하진 않을테고, 곧 문을 닫겠지요.



유흥가와 술을 먹고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몰려가는 택시들.


화려하게 치장하고 업소에 출근하는 스시녀와 샤기컷을 하고 호스트빠에 출근하는 스시남들과 호객꾼들 사이에서 바라본 평범한 정육점의 모습은 매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거리를 거닐다 보니 타코야끼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たこやき太郎 中洲店(타코야키타로 나카스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화려한 불빛으로 지나가는 우리를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타코야끼를 매우 좋아합니다. 겉에 뿌려주는 가쓰오부시도 좋아하고 속에서 터져나오는 특유의 묽은 반죽도 좋고요. 문어가 씹히는 맛도 좋아합니다. 


그런고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경유하는 경우 웬만해서 타코야끼를 사먹고 옵니다. 한가지 귀띔해드리자면 대부분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냉동이지만,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에서 판매하는 타코야끼는 진퉁입니다. 가격도 괜찮구요.



주인을 기다리는 타코야끼들.


8개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작은 사발에 담아주신 점원아저씨. 


과연 얼마만에 먹어보는 일본 본토 타코야끼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익살스럽게 생기신 점원아저씨와 한국보다 더 먼곳에서 오신 까무잡잡한 피부의 알바아저씨.


더 유명한 타코야끼집을 찾아간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체인점이여도 괜찮다는 분들은 가셔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튼실한 문어와 적당한 묽기의 반죽의 맛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여튼 걸어다니며 타코야끼를 다 먹었습니다만,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메이다가 쓰레기통에 타코야끼 용기를 버렸네요.



타코야끼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골목에도 무료안내소가 존재합니다.


묵는다.먹는다.논다. 라는 한국어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유흥업소 외에 맛집도 알려주긴 하는듯 합니다. 한국어 간판까지 달아놓았으니 한국인이 가도 친절히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줄테고요. 안타깝게도 유흥업소에 갈 돈은 없습니다.



유료 자전거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자동차용 무인주차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내 자전거를 세워둔 자리의 번호를 입력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도쿄쪽으로 가면 인도 위 자전거의 불법주차가 엄청나게 많던데 말입니다;;;



다시 이치란라멘 본점 근처로 나왔습니다. 차를 찾아 돌아가기로 합시다.



흔히 보던 가벼운 분위기의 패밀리마트가 아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패밀리마트 편의점.



편의점의 고급화를 위해 시범삼아 만들어둔 업장인지 아니면 정말 물건값도 비싼건진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만을 위한 유료주차장도 존재합니다.


자전거는 12시간에 100엔. 오토바이는 12시간에 200엔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전거야 집에 가지고 들어간다 쳐도 오토바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할텐데 차에 비하면 그리 비싸진 않네요.



한 공사장의 안내전광판. CCTV 작동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와 기상정보가 나타납니다.


계속 바뀌어가며 공사일시나 담당자 연락처등이 표출되더군요.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그저 신기했습니다.



아마구치 300 Y 27-40


그렇습니다. 주일미군 차량에 붙는 알파벳 'Y'가 붙은 빨간색 E90 530i입니다. 차주는 분명히 주일미군이겠죠. 번호판의 봉인만 체결이 된 상태로 봐서는 아마 미국에서 굴리다 가져온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마구치 관할구역까지 다시 갈려면 기타큐슈를 거치고 간몬교를 건너서 한참 넘어가야만 할텐데 잘 갔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카타시티를 지나갑니다.


약 4년 전 여행 당시 하카타시티 건물 옆으로 이어지는 건물은 공사중이였는데 지금은 완공하여 휘양찬란한 조명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전에 묵었던 숙소가 여기서 걸어서 10분거리였는데 말이죠.



잠시 북오프 하카타점을 경유합니다.


나름 중고시장이 잘 발달한 일본인지라 온갖 중고물품들이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구하지 못하는 제품들과 희귀한 제품들도 있으니 보는 안목이 있으시다면 들려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이번 여행에서 북오프만 약 열군데정도 들린듯 합니다. 저는 딱히 산게 없는데 같이 간 두분은 보따리상 수준으로 사오셨습니다.



북오프를 들린 뒤 차량을 주차하고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 갑니다.


막상 고르려니 여러모로 고민이 되네요. 간단한 음료정도만 사서 나왔습니다.



그냥 숙소에 들어가긴 아쉬우니 숙소 바로 옆 이지카야를 들리기로 합니다.


焼鳥まことちゃん(야키도리마코토짱). 한자 그대로 읽는다면 새를 굽는 마토코씨가 되겠군요. 네이버 블로그에 어디 이상한 체험단 뱃지 주렁주렁 쳐달고 자칭 나 여행블로거요 파워블로거요 하면서 이모티콘 남발하는 사람들과 인스타그램에 갬성충만한 사진을 올리며 잘나가는듯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다녀가서 유명한 업소더군요. 



좁은 이지카야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우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아저씨들.. 좌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부부.. 뭐 여튼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추천해주는 메뉴 위주로 꼬치구이를 주문합니다. 같이 가신 형님들은 나마삐루(생맥주)를 주문하여 곁들이고요..



닭은 모두 피하고 소고기와 해산물 위주로 양배추와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저도 무알콜맥주를 한 병 주문하여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뭔맛이냐면요.. 향미와 목넘김은 일반 맥주와 거의 동일하고 뒤끝에 알코올맛만 나지 않는 맥주에요. 일반 맥주에 익숙하신 분들에게 무알콜맥주란 뭔가 2% 부족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양 옆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흡연에 관대한 일본인지라 빼꼼빼꼼 담배를 피워대는 스시남아저씨도 있고, 여러모로 꼬치구이로 배도 잘 채웠네요. 꼬치는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약 10개정도 먹고 맥주까지 주문하여 4천엔정도 나왔네요.



다시 숙소로 올라갑니다. 야키도리마코토쨩은 숙소 바로 옆 식당이니 그냥 계단타고 올라만 가면 될 일이죠.


2일차에는 사가현을 둘러보러 가기로 합니다. '좀비랜드사가' 성지 역시 둘러 볼 예정이고,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 역시 4년만에 다시 방문 할 예정인지라 괜히 설레이더군요.


자기 전 TV를 켜니 삽질하는 스시녀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러 아이디어 발명품을 소개하는 영상인데 삽 뒤에 작은 받침대를 달아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삽질을 하게 해 주는 그런 발명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느나라같으면 남성이 해야 할 일을 여성에게 전가한다고 난리가 날 사안이지만 발명품을 소개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삽질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스시녀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게 기나 긴 하루를 마쳤습니다.

여튼 5부에서 사가를 향해 가는 이야기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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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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