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벌써 6일 차 이야기입니다.

 

이날도 주행거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타카마쓰에서 출발하여 카가와현 마츠야마를 경유하여 토쿠시마현 미요시시를 거쳐 고치현 고치시를 경유한 뒤 다시 큐슈로 가기 위해 배를 타러 돌아왔고,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호텔에 밤 늦게 체크인 하게 되었습니다. 즉 시고쿠의 절반을 돌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지요.

 

사실 짧은 일정 속에서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간다고 무리하긴 했습니다만 다음에 가게 된다면 여유롭게 시고쿠만 최소 3일은 잡아야지 않나 싶더군요. 다음엔 보고 오는 곳이 적더라도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야겠습니다.

 

아직 지난 여행기를 보고 오지 않으셨다면 먼저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 4일차. 미야자키(宮崎)에서~후쿠오카(福岡)까지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5) 5일차. 시고쿠(四国) - 에히메현(愛媛県) 마쓰야마시(松山市)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www.tisdory.com

 

그래도 꽤 오래 쉬었지 아마도?

 

전날 점심에 마쓰야마에 세워두고 대중교통과 도보로만 움직였으니...

그래도 꽤 오래 휴식한 갤로퍼를 타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전날 쉬었던만큼 이날 꽤 많은 거리를 움직였습니다.

 

출근인파

 

저는 뭐 일요일이고 월요일이고 큰 체감이 없었지만, 여긴 월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생각보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출근행렬도 많다

 

자전거 못지 않게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외곽의 공단으로 가는 사람들이더군요. 출근길 정체를 피해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넘어갑니다.

 

마츠야마도

 

마츠야마 고속도로로 올라갑니다.

 

저 아래 일반도로는 극심한 정체. 아침부터 야마돌긴 싫으니 편하게 고속도로로 가야죠.

 

통행권

 

통행권을 발권합니다.

 

이대로 쭉 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예정입니다. 계속 가면서 도로의 명칭은 바뀌지만 노선번호 E11을 타고 시고쿠의 동쪽으로 향합니다.

 

이정표

 

갈 길이 멉니다. 시고쿠주오시정도 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말 그대로 시고쿠의 북쪽 중앙에 있는 도시인지라 소요거리가 모두 비슷합니다. 여기서 고치현 고치시까지는 77km 카가와현 다카마쓰까지는 81km 다카마쓰를 거쳐 좀 더 들어가는 동쪽의 도쿠시마까지는 114km입니다.

 

카가와현 진입

 

카가와현(香川県)에 진입합니다.

 

인구 90만명 수준의 카가와현은 일본에서도 우동으로 가장 유명한. 카가와가 곧 우동이고 우동이 곧 카가와인 그런 동네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보셨을 사누키 우동이 이 지역의 우동을 얘기한다고 하네요. 이 지역의 옛 이름이 사누키입니다.

 

휴게소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달렸습니다. 잠시 휴게소에 정차합니다.

 

밟아봐야 8~90km/h인 30년 넘은 오래된 차로는 너무 힘듭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야지 이거 너무 힘들었네요..

 

사카이데

 

혼슈와 맞닿은 세토해협을 건너는 세토대교로 나갈 건 아니고.. 사카이데에서 진출합니다.

 

인구 4만 8천명의 작은 도시인 사카이데시는 혼슈의 오카야마현과 이어지는 세토대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토대교를 건너 다시 혼슈로 나갈건 아니고, 세토대교 기념관을 가 볼 예정입니다.

 

세토대교 옆길

 

사카이데 IC를 진출하여 세토대교 옆길로 쭉 달립니다.

 

물론 세토대교 기념공원에 야구장도 있고 여러모로 즐길거리가 많긴 하지만 월요일 오전에 누가 오겠습니까. 여튼 산업단지 말곤 딱히 상업시설은 없어서 화물차만 좀 지나다니고 인적은 거의 없었네요.

 

세토대교타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니 세토대교타워라는 큰 타워가 보입니다만...

 

영업을 하지 않은지 노후화된 느낌이었습니다.

 

카가와현 세토대교기념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세토대교 기념관입니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라 혹시나 싶었습니다만, 골든위크나 여름방학 기간에는 월요일에도 휴무 없이 문을 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괜히 헛걸음을 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기념관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세토대교가 보이는 공원

 

상층은 도로 하층은 철도로 구성된 철도와 도로의 병용교입니다.

 

1978년 착공하여 1988년 개통까지 총 10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고, 현재까지도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가는 병용교로서는 세계 최장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의 거가대교가 거제도와 부산을 거치며 여러 섬을 경유하듯 기념관이 있는 샤미시마의 간척지를 포함하여 시와쿠 제도의 다섯개의 섬을 경유하여 지나갑니다. 그러며 현수교와 트러스트교라는 세가지 방식으로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7~80년대 당시 기준으로 총 사업비가 무려 1조 1,338억엔이 소요되었는데 미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잘 나가던 시절의 일본이었던지라 이런 대규모 토목공사도 곳곳에서 진행 할 수 있었겠지요.

 

열차도 지나간다

 

다리쪽에서 큰 소음이 발생해서 보니 열차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세토대교를 건너는 열차는 자주 있어서 이 공원에 있는 동안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세토대교 기념관

 

세토대교 기념관(瀬戸大橋記念館)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외국인도 입장에 문제가 없습니다.

 

세토대교 기념관은 아트 우주를 테마로 새롭게 오픈하였습니다.

 

세토대교 기념관은 아트 우주를 테마로 새롭게 오픈하였습니다.

 

라고 하는데.. 새롭게 오픈했다는 시기가 2013년입니다. 그리고 이 우주를 테마로 한 시설은 기념관 맨 끝에 작은 공간이 거의 전부였고요. 이 기념관의 주요 전시물은 세토대교 건설 이전의 세토해협 연락선이 다니던 시절부터 건설 과정에 대한 모형과 설명들이었습니다.

 

시고쿠와 혼슈 큐슈

 

시고쿠와 혼슈 큐슈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고쿠에서 혼슈나 큐슈로 가는 뱃길과 다리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세토대교

 

그리고 세토대교의 모형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지역의 역사와 건설공법 그리고 건설 과정에서의 사진들이 주요 관람거리였습니다.

 

옥상전망대

 

관람도중 옥상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여서 잠시 올라가 봅니다.

 

세토대교와 그 아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

 

세토대교와 그 아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의 모습이 보입니다.

 

부산에서 오사카행 배를 타면 이 다리 아래를 지나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커다란 다리 아래로 수시로 배가 드나들더군요. 간몬교 아래에서 봤던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이게 우주 테마?

 

그렇게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이게 우주 테마 전시라고 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뭐 즐겁게 놀 수 있겠네요. 좀 더 둘러봅니다.

 

카페가 있다.

 

기념관 1층 한켠에 세토대교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만...

 

주말에만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평일에는 가도 이렇게 조용했습니다.

 

온 지역에 스티커를 붙이는..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스티커를 붙이는 종이가 있더군요.

 

대부분 근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만, 수도권인 도쿄나 그 근교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도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서 온 사람들도 있긴 있었나 봅니다.

 

하트 조형물

 

한국도 바닷가나 경치 좋은 공원에 가면 이런 하트 조형물을 흔히 볼 수 있죠.

 

다들 이 하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갔습니다만 혼자라 패스.

 

자매교

 

개통했던 1988년에 튀르키예와 미국의 다리와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이스탄불의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교라 불리는 제 2 보스포루스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도 자매결연을 맺었네요. 제 2 보스포라스교 역시 이 다리와 같은 1988년에 개통되었습니다.

 

사카이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그렇죠. 약 40km만 더 가면 카가와의 현청 소재지 다카마쓰가 나오는데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에 가서 우동이나 먹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부품배달차

 

다카마쓰 시내에 진입하니 자동차 부품을 배달하는 트럭이 보이더군요.

 

부품대리점에서 아마 정비소로 가는 것 같습니다만, 한국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서 유명한 우동집으로 향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로컬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기에, 점심시간보단 조금 이른 시간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우에하라야 본점

 

리쓰린공원 맞은편에 사누키우동만 파는 가게니다.

사누키우동 우에하라야 본점(さぬきうどん 上原屋本店)

 

11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만, 주차장 자리가 벌써 만차네요. 앞에서 기다리던 피트는 포기하고 나갔고, 저는 마침 자리가 하나 날 것 같이 보이기에 기다렸습니다만 자리가 생김과 동시에 반대편에서...

 

개씨발 알파드

 

이런 개 씨발 양아치 알파드 씹새끼가 그냥 쏙 집어넣고 들어가네요.

한국의 퐁퐁카 개니발과 그 이미지가 같은 일본판 개니발 알파드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알파드는 한국의 카니발과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물론 미니밴이라는 카테고리도 같지만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겹칩니다. 한국에서의 카니발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것 처럼 일본에서도 알파드는 그리 저렴한 차가 아닌데, 특히 일본에서는 유예할부인 잔크레(殘クレ)로 이러한 알파드를 무리하여 구입하는 카푸어 마일드양키(マイルドヤンキー)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이런 개 양아치 알파드 카푸어들을 비꼬는 노래가 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다는데..

 

残クレアルファード

 

잔가보장형 유예할부가 그렇듯이 차값 대비 부담 없는 월 납입금을 내고 타다가 반납시에 주행거리나 차량 상태를 비롯한 이런저런 꼬투리가 잡혀 반납비용이 올라가게 되는데, 인수비용이나 반납비용이 없어 또 다른 차량으로 잔크레를 돌리며 부담금을 새 할부에 얹는 방식으로 그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여튼 잔크레로 알파드를 타는 가족의 이미지가 딱 저렇답니다.

 

가사 역시 양삘 나는 마일드양키 부모와 라이토,아폴로,다이아 같은 키라키라 네임을 가진 자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월급 20만엔에 할부 5만엔 보험료 내기도 빠듯하지만 돈키호테나 이온몰 주차장에서 가오를 잡고 근처 강변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며 알파드를 배경으로 인스타를 올리며 반납시 내야할 잔액은 신경쓰지 않고 오늘만 산다는 뭐 그런 내용들입니다.

 

제가 얼마나 이 알파드에 야마가 돌았으면 세토대교 기념관 사진도 많이 잘랐는데 여기에 많은 힘을 할애했겠습니까. 여튼 또 다른 차가 빠지고 주차를 마친 뒤 저도 우동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上原屋本店

 

사누키우동 우에하라야 본점.

 

영업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4시 30분까지만 영업하네요. 정해진 우동을 주문하여 먹는 방식이 아니라 덴푸라부터 오뎅에 면의 양까지 모두 직접 선택해야 하는 셀프입니다.

 

이런 방식

 

이런 방식으로 마치 자율 식당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튀김과 어묵이 존재하는데, 저는 그냥 튀김만 두개 집어 들고 큰 면을 선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뒤 결제를 마치고 면에 국물을 받아옵니다.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고요.

 

대충 이런 느낌

 

식당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습니다만... 우동 사진이 없네요 우동 사진이.

 

가장 중요한 우동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걸 다 먹고 나와서 눈치챘습니다. 여튼 우동을 먹고 나와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도쿠시마현의 도쿠시마시를 찍고 돌아갈지 고치현 고치시를 찍고 돌아갈지 고민했는데, 한국에서 직항이 있는 도쿠시마(徳島) 대신 직항편이 없는 고치현 고치시(高知)를 경유하여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대신에 오보케 협곡을 타고 가면 도쿠시마현 땅을 밟게 되고 서쪽 끝짜락의 미요시시(三好市)를 경유하는 방법으로 시고쿠 4현 땅을 모두 밟고 가는 루트를 택했습니다.

 

미요시시를 향해

 

인구 2만명 수준의 도쿠시마현 최서단 미요시시(三好市)를 향해 갑니다.

 

시코쿠 중심의 츠루기산과 요시노강변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입니다. 여러 정촌이 합병되어 만들어진 시인데 한국의 태백시 느낌이 강하게 들었네요.

 

가게는 전부 문을 닫았다

 

시내 중심지를 향해 들어가는데 도로변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습니다.

 

지방 인구소멸의 현실판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의 중소도시들도 곧 이런 일본의 지방 중소도시를 따라가겠지요. 이러한 미요시시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이런 동네에 과연 이런 쇼핑센터가 장사가 될까 싶었던 크기의 대규모 쇼핑센터가 존재했습니다.

 

프레스포 아와 이케다

 

프레스포 아와이케다(フレスポ 阿波池田)

 

미요시시의 중심이 되는 아와이케다 지역에 소재한 쇼핑몰 프레스포 아와이케다입니다. 비지니스 호텔이나 지나가는 화물차에서 로고를 많이 봤던 대기업 다이와하우스그룹의 다이와리스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었습니다. 이 작은 소도시 상권을 모두 빨아들여 이 쇼핑센터가 아닌 곳은 다 문을 닫게 된 것이더군요.

 

주차

 

주차 후 마트에서 장을 봐 옵니다.

 

평범한 일본 시골동네의 파제로라 얘기해도 큰 위화감이 없습니다.

 

물과 과자 새우튀김

 

다니며 마실 물과 챙겨갈 기념품 그리고 간식으로 먹을 민물새우 튀김을 샀습니다.

 

아까 세토대교 기념관에서도 그렇고 기념품으로 챙겨갈 물건들을 상당히 다양하게 구입했습니다. 지나간 지역별로 다양하게 구입하여 돌아가서도 이게 어디서 산 물건이라고 하면서 줬네요.

 

마트 계산대

 

무인 계산대처럼 보이지만 유인입니다.

 

인구 2만의 작은 동네에 다른 상권은 다 죽었지만 다이소에 옷가게에 마트에 여행사까지 모두 입점한 이 쇼핑몰만은 성업중인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근처 아케이드 상점가는 조용하다

 

쇼핑몰을 나와서 아와이케다역(阿波池田駅) 앞의 아케이드 상점가를 지나가는데 역시나 조용합니다.

 

문을 닫은 가게도 불이 켜지지 않은 가게도 많았습니다. 이런 한적한 동네에서 먹고 살 것만 충분하다면 살고 싶습니다만, 초 카와이한 일녀라도 있어야 같이 살죠. 어림도 없습니다.

 

오보케 협곡을 향해

 

미요시시 아와이케다를 빠져나갑니다.

 

이제 오보케협곡을 타고 고치까지 가야합니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아보이는데 길이 좋지 않아 소요시간은 꽤 걸리더군요.

 

강을 따라 남쪽으로

 

요시노강의 상류를 따라 남쪽 산악지대로 이동합니다.

 

딱 태백 영월 정선 이쪽 동네 지나가는 느낌과 비슷해서 더 태백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절경이 이어진다

 

정말 사진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절경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루하지만 좋은 풍경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던 오보케 협곡을 지나는 국도 32호선 구간입니다.

 

다리도 건너고

 

중간중간 관광객들이 몰리는 전망대도 있었고 이렇게 다리도 건넙니다.

 

고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더군요 해발 300m 수준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사택?

 

산골에 왜 뜬금없이 빌라가 나오지? 싶었는데 사택이라고 하네요.

 

산골이지만 이렇게 드문드문 사람이 사는 주택이나 다가구주택도 보이고.. 그렇게 더 달려서 고치현에 진입합니다.

 

고치현

 

일본 국도 32호선을 타고 고치현(高知県)에 진입합니다.

인구 64만. 일본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적은 현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갤로퍼는 일본 시고쿠지방 4현(에히메,카가와,도쿠시마,고치)땅을 모두 다 밟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비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무사히 고치현 고치시에 도착했습니다. 3시 조금 넘은 시간인지라 촉박했기에 고치성만 간단히 보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짐니와 함께

 

어느 동네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성 주변이 중심지기에 관청이나 방송국이 몰려있습니다.

 

고치현의 고치시 역시 그랬고요. 성 주차장 말고 그 옆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마침 구형 짐니 옆자리가 비어있기에 짐니 옆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 봅니다. 아 근데 이 동네는 무슨 성 주변인데도 도로 노면 상태가 개판이었습니다. 그거 하나는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녹조로 가득한 연못을 지나

 

인구 30만의 고치시청과 고치현청이 고치성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녹조로 가득한 연못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시청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이슬비가 내리지만 빠르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 봅니다.

 

성 구경까지 40분 안에 마쳐야 여유롭게 배를 타러 돌아갈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고치성

 

고대에 이 언덕에 성터가 존재했긴 했었다는데..

 

지금의 고치성은 15세기 도사번의 다이묘로 들어온 야마우치 카즈토요가 다시 지은 성이라고 합니다. 16세기에 화재로 소실되어 복원했다는 기록도 있고 천수각은 5층 규모입니다.

 

고치성 앞

 

레이와 7년 8월 4일의 고치성의 모습입니다.

 

메이지유신 당시 폐성되지 않았던 성 중 하나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당하지 않았고 근대에 와서 재건한 성도 아닌지라 역사적 가치가 높고 중요 지정 문화재 중 하나인 곳인지라 크고 으리으리하리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입장료 500엔

 

입장료 500엔. 한국어 팜플렛이 있기에 같이 들고 왔습니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하네요.

 

더 비싸고 볼 거 없는 성들도 많은데 500엔이라는 관람료 치곤 넓은 혼마루와 상대적으로 좁은 천수각에 생각보다 볼거리는 좀 있었습니다.

 

가문의 문양

 

야마우치(山内)가문의 문장(紋章)입니다.

 

마치 미쓰비시 로고를 연상시키는 삼각 마름모 느낌이라 기억에 남았네요.

 

실제 문틀이라는데..

 

전시된 물품 중 실제 문틀이라고 하는데 열심히 나무를 깎은 흔적이 보입니다.

 

매화나무 문양을 내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조각칼로 나무를 깎았을지 그 노고가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느껴집니다.

 

그냥 일본 전통가옥 느낌

 

이렇게 전통가옥 느낌의 쭉 혼마루를 둘러보고 천수각으로 들어갑니다.

 

천수각은 그래도 최근에 개보수한 흔적이 꽤 느껴지더군요.

 

성 건설 당시의 모습

 

천수각 내부의 천장은 낮은 편이었고, 여타 성들과 비슷한 전시물들이 존재했습니다.

 

성을 축조하던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려 만든 모형입니다.

 

기와에서도 야마우치 문장

 

기와에서도 마치 미쓰비시를 연상시키는 야마우치 가문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개보수를 거치며 지금은 새 기와가 올라가 있지만 오래된 기와는 이렇게 전시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습니다.

 

천수각 전망대로 가는길

 

천수각 꼭대기 전망대로 가는 계단입니다.

 

매우 높고 키가 큰 사람들은 머리를 굽히고 가야 할 정도로 낮은 천장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전망은 좋았네요.

 

고치성에서 바라본 고치시1
고치성에서 바라본 고치시2
고치성에서 바라본 고치시3

 

현청소재지입니다만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높은 건물들도 별로 없네요.

 

그래서 성 자체가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아도 동네 구경에 큰 걸림돌은 없었습니다.

 

주차된 차도 보인다

 

카메라의 줌을 당기면 주차된 차도 잘 보였습니다.

 

천수각 꼭대기에서 경치 구경도 마쳤으니 내려가야죠. 내려가서도 또 전시장이 있네요.

 

포경

 

전통 방식의 고래잡이. 포경에 대한 설명과 당시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포경산업은 사실상 정부에서 지원금을 줘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여튼 성에서 후다닥 나와서 주차장으로 달려갑니다. 딱 40분 구경했습니다.

 

주차비 정산

 

주차비를 정산합니다.

 

주차비를 정산할 차량이 이 차가 맞는지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도 보여주네요. 맞으니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들어왔던 미사키항까지 가려면 길이 좋지 않아 180km에 무려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8시 30분에 출발하는 배인지라 미사키항 선착장에 8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파제로

 

고치 시내를 빠져나가는 길에 파제로도 봤습니다.

 

최근 미쓰비시에서 신형 파제로를 내년 12월 출시를 목표로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여 판매한다는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물론 신형이 나오면 구형이겠지만, 단종되었어도 아직까지는 신형인 후기형 파제로입니다.

 

다시 시골길

 

도심을 조금만 빠져나가도 이런 시골길이 펼쳐집니다.

 

이런 시골길만 한 150km 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티코

 

오 티코다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번에 가챠로 뽑았던 티코의 원본 모델인 3세대 C계 알토의 후기형 웍스입니다. 티코는 아니지만 알토도 봤고 그렇게 좀 더 달리다 보니 익숙한 차가 보이더군요.

 

아르카나

 

르노삼성 XM3. 르노 아르카나입니다.

 

현마다 하나씩 르노 매장이 존재하고 그럭저럭 르노차들도 보이긴 하더군요. 근데 이 아르카나는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차량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승용시장 재진출 이전까지 유니버스를 제외한 한국산 승용차는 대우 윈스톰과 캡티바가 2018년까지 부평공장에서 만들어져 일본에 수출되었고 이후 한국산 자동차의 명맥이 끊어졌다가 2022년부터 부산에서 생산된 르노 아르카나가 일본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저 멀리 일본 시골 고치현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한국산 삼성차입니다.

 

부산출신 삼성차야 잘가

 

저 멀리 타국에서 부산출신 르노삼성 아르카나를 바라보는 울산출신 갤로퍼였습니다.

 

이 갤로퍼가 일본땅을 밟지 않았더라면 저 부산출신 아르카나는 같은 한국땅에서 태어난 자동차는 아이오닉 택시나 유니버스정도 봤을지 모르겠지만 한국땅에서 여행을 온 자동차를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한 산길을 달리고

 

그렇게 함께 달리던 차들이 다 빠져나가고 혼자 조용한 산길을 달려나갑니다.

 

국도 197호선을 타고 계속 달리고 달립니다만 고독하게 혼자 달리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이 고개를 건너며 다시 고치현에서 에히메현의 경계를 넘었습니다.

 

밥이나 먹을까 했더니 문 닫음

 

교통량도 거의 없는 시골이라 그런지 밥이나 먹을까 하고 6시쯤 들어왔던 식당도 폐점입니다.

 

한국 시골은 그래도 드문드문 문을 연 가게들이나 편의점이라도 있는데 여긴 편의점 구경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호타이까지 달려와서 밥을 먹었습니다.

 

조이풀

 

국도 197호선을 타고 들어가며 그나마 마지막으로 커보이는 동네인 호나이의 조이풀에서 식사를 합니다.

 

여기서 약 20km를 들어가야 하는데 7시라 밥을 먹고 들어가도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밥을 먹고 들어갔습니다. 밥을 먹고 나왔는데 비가 꽤 세게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폭우를 뚫어가며 다시 미사키항으로 향했습니다.

 

미사키항

 

다시 돌아온 미사키항.

 

차를 세우고 기다리니 검표하는 직원이 나와서 티켓을 확인하고 승선이 이어집니다. 확실히 전날 오전보다 선적을 기다리는 차는 적었습니다.

 

승선

 

배가 들어오자 하선과 동시에 승선이 진행됩니다.

 

승선완료

 

가운데 라인에 화물차를 세우고 양 옆으로 승용차들을 세웁니다.

 

국도 197호선 페리

 

31km의 거리를 70분에 걸쳐 페리로 이동합니다.

 

오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매점도 문을 닫았고요.

 

자리잡고 누움

 

자리를 잡고 누웠습니다.

 

전날보단 좀 더 흔들리긴 했으나 뭐 그럭저럭 있을만 했네요. 금방 사가노세키항에 도착합니다.

 

하선

 

하선합니다. 전날 배를 탔던 사가노세키항입니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모두 같은 방향으로 우화전합니다.

 

호텔은 배에 타기 전에 예매했습니다. 오이타 시내의 비지니스 호텔인데 4000엔 수준이더군요. 큐슈는 비가 내린 흔적도 없었습니다. 에히메에서 온 화물차를 따라 달리다가 산업도로가 나오고 산업도로에서 좀 밟았습니다.

 

산업도로

 

뻥 뚫린 산업도로를 타고 오이타시의 산업단지를 빠르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사가노세키에서 오이타 시내까지 약 30분만에 나왔습니다. 시내의 호텔을 잡았는데 근처가 유흥가라 근처 주차장이 죄다 만차더군요. 그래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마쳤습니다.

 

주차완료

 

지바겐 옆에 주차를 마치고 가방을 끌며 터벅터벅 호텔로 향했습니다.

 

술집과 유흥가

 

오이타보단 벳푸의 유흥가가 더 유명하지만 오이타 시내의 유흥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호텔이었습니다.

 

여긴 그냥 평범한 술집거리인데 호텔 앞으로 나가면 삐끼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아트 호텔

 

오이타 아트 호텔입니다.

 

후문으로 들어가서 문이 초라한데 정문은 크고 화려하고 뭐 그렇습니다.

 

평범한 방

 

방은 평범한 1인실이었습니다. 바로 들어와서 짐부터 풀고 씻고 잤습니다.

 

피곤했던 하루였네요. 그래도 이날 꽤 많이 돌아다녀서 다음날 편하긴 했습니다. 7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 4일차. 미야자키(宮崎)에서~후쿠오카(福岡)까지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

www.tisdory.com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5일 차 이야기입니다.

 

5일 차 되는 날에는 아침 일찍 94훼리를 타고 큐슈에서 시고쿠로 넘어갔고, 운전이 더 하기 싫어서 마쓰야마에 일찍 차를 세우고 전차와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이날도 큐슈에서만 후쿠오카에서 시고쿠행 훼리가 다니는 오이타현 사가노세키의 사가노세키항(佐賀関港)까지 약 160km를 달렸고, 시고쿠의 미사키항(三崎港)에서 마츠야마의 호텔까지 약 100km. 도합 260km정도를 달렸습니다.

 

물론 3일차와 4일 차에 거의 두 배 이상을 탔으니 한참 덜 타긴 했습니다만, 한 5일 그렇게 다니니 그냥 운전이 지겹더군요. 본래 목적은 마츠야마를 거쳐 이마바라정도까지 가는 걸 목적으로 했지만, 계획을 크게 수정하여 마츠야마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일찍 카지타카상을 만났다.

 

일본에 입국한 첫날 휴게소에서 프리우스로 뵈었던 카지타카상을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GR86을 타고 아침 일찍 후쿠오카까지 오셨습니다.

 

원래는 며칠 전 만 하더라도 페리 예약이 여유롭기에 대충 예약 없이 가서 점심쯤 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만, 3일 차 밤에 혹시 몰라 페리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괜찮은 시간대는 죄다 매진되었더군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오전 10시 출발 페리를 예약했습니다.

 

오전 10시 출발은 괜찮은데.. 9시 30분에는 도착해야 하니 후쿠오카에서 간다면 두 시간은 걸리는 거리고, 중간에 잠시 쉬고 갈 것을 생각하면 최소 오전 6시에는 출발해야 여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오전 6시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멀리 기타큐슈 모지코에서 아침 일찍 후쿠오카까지 와 주셨습니다 ㅠㅠ

 

일단 출발

 

숙소를 나왔는데 현금지갑을 놓고 갔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다시 가서 현금지갑까지 찾아서 갑니다.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바로 맞은편 골목 안에 있는 숙소인지라 다음날 귀국이라면 상당히 편하겠습니다만, 차를 가지고는... 글쎄요.. 차 돌리기도 힘들고 골목은 좁고 그랬네요..

 

GR86

 

잘 달리는 차와 잘 달리지 못하는 차.

 

저도 전기차 말고 기다렸다가 GR86을 출고했더라면 아마 86을 타고 일본에 왔을 텐데 그랬으면 한국 번호판 GR86과 일본 번호판 GR86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제가 선두로 달리고, 휴게소에 들어갈 때에 추월을 나오셔서 같이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제 뒤에서 따라오셨던 카지타카상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분기점을 앞두고

 

이렇게 분기점을 앞두고 복잡한 표지판 앞을 달리는 모습도 찍어주셨고..

 

델리카 D:5와 함께

 

델리카 D:5가 옆에 지나가는 모습도 찍어주셨네요.

 

델리카의 5세대 모델이자 사실상 지금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그나마 팔리는 미니밴인 델리카 D:5 역시 기후현의 파제로제조에서 생산했던 모델입니다. 갤로퍼와는 아주 먼 친척이라 봐도 되겠죠.

 

휴게소에서

 

간단히 휴게소에 경유했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달립니다. 낮은 차와 높은 차. 공도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차와 오프로드 험로를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자동차의 조합이지만 언제 외국땅에서 함께 달려보겠나요.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유후인IC

 

유후인 IC로 나와서 국도 210호선을 타고 오이타로 향합니다.

 

고속도로보다 시간은 약 15분 더 걸리지만 거리는 10km 이상 짧아집니다. 당연히 도로비도 덜 내고요. 저는 당연히 ETC가 없으니 일반 차로로 카지타카상의 GR86은 당연히 ETC가 있으니 ETC 차로로 나와서 기다리시는데 마침 같은 휠을 장착한 델리카 스타 왜건이 지나가더군요.

 

놓쳐서 아쉽다 싶었는데... 옆에서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놓쳐서 아쉽다 싶었는데..

 

델리카 스타 왜건

 

전날도 방치된 차량을 봤었죠. 이번에는 굴러가는 차를 봤습니다. 이 차는 최고사양 순정휠. 파제로의 해바라기휠이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갤로퍼 휠과 사실상 동일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고는 하더군요.

 

오이타 시내에서 다시 고속도로

 

오이타 시내까지 거의 다 와서 다시 고속도로를 잠깐 올렸다 내립니다.

 

고속도로를 거쳐 국도 197호선을 타고 계속 달립니다. 큐슈에서 국도가 끝나는 사가노세키항까지요.

 

해수욕장도 보이고..

 

해수욕장도 보이고.. 지나는 길 자체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진작 점심쯤 페리를 예약해 뒀더라면 좀 더 여유롭게 가다 맛있는 것도 먹고 천천히 배를 타러 갔겠습니다만, 일단은 갈 길이 바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국도94페리

 

국도 94 페리의 탑승구가 좌측이라고 합니다.

 

바로 차를 세우고 예약내역을 바로 보여준 뒤 페리 터미널에 가서 요금 결제를 하게 됩니다. 카지타카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셨더군요.

 

国道九四フェリー

 

国道九四フェリー

 

왜 국도 197호선을 이어주는 훼리인데 94훼리인가 생각했더니 큐슈(九)와 시고쿠(四)를 이어주는 훼리라 94훼리더군요. 평일에는 예약 없이도 어지간해서 탈 수 있는 것 같던데 주말에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합니다.

 

사진상 보이는 차량들만 봐도 와카야마랑 오사카 나니와 남바네요. 대부분 에히메나 오이타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었지만, 백인 관광객의 시나가와 번호판 렌터카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온 차량들이 페리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8840엔

 

대략 한 시간 정도 갑니다만, 왕복 요금은 18,840엔입니다.

일본에서 탔던 다른 페리보다 비싼 느낌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하필이면 딱 4000mm로 걸려버리는 차라 5m 요금으로 예약했는데, 사전예약 시 바로 결제하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결제를 했으나 전산에 나타나지 않는다 얘기하니 사전예약 할인금액으로 결제하게 만들어 주시더군요.

 

그래서 다른 한국인 자차여행객 중 한 분이 비슷한 문제를 겪다가 10일 뒤에 자동으로 환불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저도 그냥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전표 미매입 상태인데 환불되지는 않았더군요. 봐서 이번 주 안에 카드사에 전화하여 문의해 보고 처리해야겠습니다.

 

페리 탑승

 

페리 탑승 전까지 카지타카상께 차량 구경을 시켜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가져온 서류도 보여드리고 12월 서코에 이타샤 전시가 성대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시더군요. 티켓 예매가 힘들다고 하니 걱정하시던데 다음에 하나 구해드리던지 해야겠습니다.

 

차량선적

 

그냥 널널하니 괜찮겠지 생각하지 않고 미리 예매해 뒀더라면 좀 더 여유로웠을 텐데.....

 

아쉽지만 페리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선적완료

 

앞은 아까 봤던 오사카 나니와 번호판의 복시.

대각선 앞으로는 파제로 미니도 보이네요.

 

그렇게 차량 선적을 마치고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옵니다.

 

버스 의자같은 좌석

 

버스 의자 같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온돌방 스타일의 데크도 존재했습니다.

 

갑판 위로 올라와봄

 

배가 출항하고 갑판 위로 올라와서 구경해 봅니다.

 

이제 큐슈가 아닌 시고쿠에 발을 내딛게 될 겁니다.

 

에비센

 

출출하니 에비센이나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한국의 새우깡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실 새우깡이 이 에비센을 본떠 만든 과자니깐요..

 

국도는 페리로 이어진다

 

국도는 페리로 이어집니다.

 

이 페리에 차를 싣고 움직이는 우리는 국도 197호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딱 한 시간 정도 지나니 하선 안내방송이 나오고 하선을 준비하게 됩니다.

 

위화감 없는 갤로퍼

 

페리 안에서도 딱히 위화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갤로퍼입니다.

 

차량에 탑승하여 에어컨을 켜고 대기하니 금방 하선이 시작됩니다. 역시 양쪽으로 문이 있어 탑승했던 순서대로 하선합니다.

 

하선

 

가운데 차량 먼저 빠진 다음에 좌우측 차량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시고쿠 입성

 

그렇게 페리에서 내려 시고쿠 땅에 당도했습니다.

 

에히메현 이카타초 미사키의 미사키항(三崎港)에 도착했습니다. 사다곶을 빠져나가는 길은 단 하나. 페리에서 나온 모든 차량들이 같은 길을 향해 달립니다.

 

2차선 국도지만 뭐 선형은 괜찮다

 

2차선 국도입니다만 그래도 국도라고 선형은 괜찮습니다.

여기서 마츠야마까지 두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느냐, 아니면 국도 378호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가느냐의 차이인데 시간차이는 30분 수준이라 그냥 해안선을 따라 국도 378호선을 타고 계속 달렸습니다.

 

이런 그림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바다와 바로 붙어있고, 펜스도 영 약해보여서 무섭긴 했지만..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지라 선형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망망대해와 푸른 하늘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국도 378호선을 타고 계속 달리던 와중 작은 마을과 작은 식당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あさちゃん

 

아사쨩(あさちゃん)이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에히메현의 유명 관광지인 고양이섬 아오시마(靑島)행 배가 다니는 나가하마(長港)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남들은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니고 줄을 서고 그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줄을 서고 기다리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기에 이렇게 그냥 한적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평범한 식당

 

그냥 노부부가 이거저거 다 만들어서 팔고 계신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드링크도 팔고 식사도 팔고 그런 식당이었네요. 뭘 먹을까 하다 800엔짜리 야키니쿠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야키니쿠정식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양도 맛도 한국에서는 만 오천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먹거리 물가는 일본이 확실히 저렴하다 느껴지네요. 한국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음을 체감합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다시 마츠야마를 향해 달려갑니다.

 

요산선(予讃線)

 

국도 바로 옆으로 요산선(予讃線) 철길이 지나갑니다.

 

지선으로 변한 구 선로인 이요나다선에는 수요가 적은 역들이 다수기에 이렇게 카와이한 열차가 다닙니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달려 얼추 마쓰야마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마쓰야마 시내를 향해

 

마츠야마시에 진입하고 한적한 풍경들이 펼쳐지니 한적한 동네구나 생각했습니다..

 

인구 50만명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천안시 수준의 적당히 큰 동네고 시고쿠에서는 가장 큰 도시라고 합니다. 에히메현 자체가 일본 최대의 감귤 산지인지라 감귤을 소재로 하는 특산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천발 제주항공 직항이 다니는데, 제주항공 역시 심블컬러가 감귤색이고 제주도의 특산품 역시 감귤인 것을 생각하면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절묘한 조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도시 초입은 그렇게 붐비지 않아 뭐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 했던말 취소

 

아 한적하다고 했던 말 취소할게요.

 

철길하고 전차가 막 크로스 하면서 지나가고요... 역시 현청소재지 답게 복잡했습니다.

 

오카이도 상점가

 

마쓰야마의 중심 오카이도 상점가(大街道 商店街)도 횡단합니다.

 

숙소 역시 근처라 차를 세우고 저녁에 구경삼아 돌아다녔었네요. 그 이야기는 좀 이따 하고요..

 

여기는 유흥가라 조용하다

 

오카이도 상점가를 지나 숙소를 향해 가는데 조용한 골목도 나옵니다.

 

여기는 유흥가라고 하네요. 저녁에 오니 사람도 많고 간판 역시 화려하게 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숙소 옆 주차장에 주차

 

숙소 옆 최대요금 1000엔짜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합니다.

 

그렇게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4시. 차도 좀 쉬어야지요.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옆에 최대요금 800엔짜리 주차장이 보이더군요. 좀 아쉽긴 했지만 호텔 기계식 주차장도 1000엔을 받으니 뭐 그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스마일 호텔 마츠야마

 

주차장 바로 옆의 호텔. 스마일 호텔 마츠야마(スマイルホテル松山)입니다.

 

체크인은 15시부터 시작이라 일단 차를 세우고 바로 앞 노면전차 정류장에서 전차를 타고 도고온천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온천욕을 하고 나와서 알게 되었지만, 파제로를 타는 분이 오셔서 보고 가셨더군요.

 

파제로 미니와 갤로퍼

 

동그란 헤드램프가 인상적인 초대 파제로 미니입니다.

 

2세대 파제로도 한 대 가지고 계신 것 같았는데,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셔서 사진을 찍으셨네요.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하셨는지 제가 올린 트윗의 주차장 사진을 보고 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노면전차 탑승

 

노면전차에 탑승했습니다.

 

운임은 대인 230엔 소인 120엔. 전 구간 동일합니다. 그렇게 종점인 도고온센역까지 타고 갔습니다. 도고온센역에서 하차했는데 뒤에 이상한 열차가 따라오더군요.

 

봇짱 열차

 

증기기관차 모양인데 디젤엔진으로 움직입니다.

이 열차의 이름은 봇짱 열차(坊っちゃん列車)

 

봇짱( 坊っちゃん)이 도련님. 그러니까 이웃집 자녀를 높여 부르는 그런 말이라고 하네요. 봇짱이라는 소설의 배경이 마츠야마 일대인지라 이 봇짱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타고 출퇴근했던 열차로 언급되기에 이미 퇴역한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제하여 2001년부터 운행중이라고 합니다.

 

도고온센역

 

한국의 도고온천역(道高溫泉駅)에서 정확히 625km 떨어진 일본의 도고온센역(道後温泉駅)

 

에히메현 마쓰야마의 도고온천역은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도후온천이지만 발음은 둘 다 DOGO입니다.

그러고 보니 道高 역시 음독으로 읽으면 도우고우라고 발음이 비슷하게 나오긴 하네요. 한국의 도고온천이야 집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소재해 있어 친숙합니다. 한국의 도고온천역은 장항선 직선화로 이설 이후 온천에서 꽤 멀어져서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조용한 역이 되었지만, 일본의 도고온센역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노면전차역이라 역의 규모는 작은편이지만, 스타벅스도 있고 바로 앞으로 상점가도 존재하네요.

 

아케이드 상점가를 지나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이나 기념품 판매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골목에서 조금만 나가면 소프란도같은 유흥업소도 있다고 하더군요.

 

도고온천 본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중 하나이자 일본서기에도 등장하는 도고온천 본관에 왔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무슨 온천욕들을 한다고 줄도 길었고, 근처의 별관에 가면 조금 한산하다고 하기에 저는 본관의 사진만 찍고 별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고온천 별관

 

별관에 왔습니다. 별관도 츠바키노유(椿の湯)와 아스카노유(飛鳥乃湯) 두 곳으로 나뉩니다.

 

제주항공을 타고 오면 주는 무료 쿠폰에 츠바키노유 입욕권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큐슈를 건너 넘어왔기에 입욕권을 사야만 합니다.

 

아스카노유 입욕권

 

610엔을 주고 아스카노유 입욕권을 구입합니다.

 

생각보다 온천탕은 작았는데, 확실히 물은 좋더군요. 온천 밖에 나오니 피부의 상태가 달라졌음을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이후 땀을 흘려서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난 뒤 피부의 상태를 보니 온천수의 위엄이 느껴지더군요.

 

여튼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진행합니다. 더 넓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하기에 감사합니다 하고 덥죽 받았더니 호텔 탑층의 트윈베드룸이었습니다.

 

혼자 지내기엔 너무 좋다

 

후쿠오카에서 헤어진 형님이 조금만 맞춰서 오셨더라면 좋았겠지만.. 혼자 이 넓은 방을 쓰는군요.

 

은근 커플들이 많이 체크인하던데 혼자 이 넓은 방을 쓰려고 하니 현타 아닌 현타가 오더군요. 리얼충 소굴인 호텔을 괜히 잡았나 싶었는데, 매일같이 초 카와이한 일녀랑 결혼마렵다를 울부짖는 불쌍한 도태남입니다.

 

이번 자차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갤로퍼에 초 카와이한 일녀 태우고 사진찍기'였습니다만,  확률상 더 어려운 '40년 다 된 1세대 파제로와 갤로퍼를 나란히 세우고 사진을 촬영한 뒤 차주와 이야기 나누기'는 해냈음에도 확률만 본다면 훨씬 쉬운 그것은 해내지 못했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화장실도 넓다

 

욕실도 일본답지않게 상당히 넓었습니다.

 

일단 짐을 넣어두고 다시 밖으로 나와봅니다. 아까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셔서 사진을 찍고 가셨던 하타마루상께서 추천해주신 음식점이 근처에 있었기에 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元祖もつ鍋博多屋本店

 

원조 모츠나베 하카타야 본점(元祖もつ鍋博多屋本店)

 

수식어 빼고 얘기하면 하카타집(博多屋)입니다. 사장님이 하카타에서 배워왔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나 분명 아침에 후쿠오카에 있었는데... 싶었지만 모츠나베는 먹지 않았기에 모츠나베를 주문합니다.

 

아사히 드라이 제로

 

애초에 음주를 하지 않습니다만, 어차피 저녁인지라 논알콜 삐루 한 병을 주문하여 마십니다.

 

우리나이로 스무살. 만으로 18세였죠. 대학 입학 일주일만에 골수염으로 입원하고 걷지 못했던지라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고생한 뒤 음주를 하지 말라고 해서 그 뒤로 술은 입에 대는 일도 없습니다. 흡연도 하지 않고요. 술 담배를 모두 하지 않는데 무슨 낙으로 사냐고 묻습니다만.. 그러게요.. 무슨 낙으로 살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츠나베

 

일본에 간다는 얘기가 곧 후쿠오카에 간다는 얘기인 저입니다만..

후쿠오카에서 먹던 모츠나베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오카이도(大街道) 방향으로 살살 걸어가 봅니다.

 

캬바조에게 바친 풍선들

 

캬바죠 센리(せんり)라는 사람의 생일이라고 풍선을 갖다 바쳤네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까는 조용했던 유흥가도 본격적으로 간판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한국식당

 

히로시마에서도 봤던 것 같고 여기저기서 많이들 봤다고 하는 형짱 불고기.

 

한국식 고깃집 컨셉입니다만, 대체 무슨 이유로 일본에서의 한국 이미지가 네온싸인으로 굳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카이도

 

본격적으로 오카이도 상점가 구경에 나섭니다.

 

역시 어느 번화가를 가도 존재하는 노래방 체인점들이 서로가 더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나던 길 가챠샵이 있어서 가챠삽에 들어갔네요.

 

알토 웍스

 

알토 웍스. 티코시절의 C계 알토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파제로 키링

 

파제로 키링 가챠도 있었습니다.

 

초대 키링은 아까 GR86을 타고 오셨던 카지타카상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제게 선물로 주셨던지라.. 알토만 하나 뽑아봤습니다.

 

빨간 티코 당첨

 

빨간 티코가 당첨되었고 바로 조립까지 마쳤습니다.

 

조립까지 마치고 보니 이거 작년에 일본에 다녀왔던 지인이 줬던 그 모형이네요. 티코에 흰색 모형이 있는데 이것도 가져다 그 옆에 놔뒀습니다.

 

드럭스토어 5000엔 만들기

 

그리고 바로 옆 드럭스토어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네요.

 

면세기준을 맞추기 위해 곤약젤리를 잔뜩 구입했습니다. 면세기준 맞추기엔 곤약젤리만큼 좋은 물건이 없지요. 비행기를 타고 왔더라면 기내반입이 어려워 힘들지만 어차피 차를 끌고 왔으니 상관 없습니다. 4000엔 이상을 곤약젤리로 채웠습니다.

 

그래도 귤로 유명한 마츠야마에 왔는데, 감귤쥬스를 먹고 가야지 않겠나 싶어 아까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셨던 하타마루상께 트위터로 혹시 감귤쥬스를 파는 곳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만, 8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이미 문을 다 닫았고 도고온센역 앞에 10 FACTORY(텐 팩토리)라는 곳이 늦게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도고온센역으로 향했습니다.

 

10 FACTORY

 

텐 팩토리(10 FACTORY) 도고점.

마츠야마산 감귤로 만든 쥬스 푸딩 젤리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입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온천욕을 마치고 땡볕에 땀을 흘릴 때 하나 마시고 왔지요.. 

 

종류도 다양하다

 

역시나 한국의 제주도 역시 감귤쥬스를 만들어 팝니다만, 감귤과 한라봉정도로 종류가 한정적인데..

 

다양한 품종의 귤로 만든 쥬스와 젤라또 푸딩이 있었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은지라 점원분께 오스스메 해달라고 하니 단걸 좋아하면 아마나츠를 추천한다기에 아마나츠 한 병과 아이스캔디를 구입했습니다.

 

점내취식가능

 

밖으로 나가도 습하기에 점내에서 깔끔하게 먹고 마시고 가기로 합니다.

 

감귤쥬는 인위적인 단맛 없이 귤 특유의 달고 상큼한 맛이 느껴져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캔디는 꾸덕한 메가톤바 느낌에 감귤 과육이 들어있어서 과육이 씹히는 맛도 있었네요. 마음같아선 잔뜩 들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보관이 문제기에 맛만 보고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하나마츠리

 

밖이 시끌벅적하기에 보니 아케이드 상점가 중간에 무대가 설치되고 공연이 진행중이더군요.

 

도고온센 하나마츠리는 8월 24일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봇짱 카라쿠리 시계

 

봇짱 카라쿠리 시계에서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30분마다, 평일에는 매 시 정각마다 소설 봇짱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시계라고 합니다. 도고온천 본관을 본따 만들어진 이 시계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계가 돌아가며 시계 속에서 인형이 나와 꾸벅 인사를 하더군요.

 

야밤의 도고온센역

 

9시에 가까워진 시간의 도고온센역입니다.

 

아까 열심히 달리던 봇짱 기차 역시 역 앞에 세워져 있고요. 낮 못지 않게 밤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도고온천역 근처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츠야마에서의 일요일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갈까 하다가 잊고 있던 것이 하나 있어 전차를 타고 시청에서 내려서 또 한참 걸어서 귀한차를 한 대 보러 다녀왔습니다.

 

미쓰비시 미니카 워크스루밴
미쓰비시 미니카 워크스루밴

 

6세대 미쓰비시 미니카의 워크스루밴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티코에 라보 탑을 올려서 밴을 만들어버린 그런 차라고 보면 되겠지요. 상당히 귀한 차라고 항상 귀한 차량의 위치를 공유하는 그레이스상께서 보고 오라고 알려주시기에 운동삼아 전철을 타고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제 현대자동차에서도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이 6세대 미니카를 기반으로 티코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시장에 경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고 이후 자체개발을 통해 탄생한 차량이 아토스와 비스토가 되겠습니다. 이런 특이한 스타일의 경형 밴이 일본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코난이나 보다 잠들음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서 다시 씻고, 세탁기를 돌리고 코난을 보다 잤습니다.

 

마츠야마는 처음이었습니다만, 일정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마쓰야마와 다카마쓰 근처에서 좀 더 오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제주항공 직항을 타고 오면 무료 셔틀버스에 공짜 쿠폰도 뿌린다고 하니 다음에 제주항공을 타고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후쿠오카에서 출발하여 마쓰야마에서 5일차 밤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6일차에는 또 차를 엄청 타게 되는데.. 6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