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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 공항에서 있었던 일

2016/04/1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 신 치토세 공항 입성!

2016/04/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 레일패스 발권, 삿포로역으로!

2016/04/2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4) 네스트 호텔 삿포로에키마에, 마츠야에서의 점심

2016/04/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5) 삿포로 시 시계탑 -1

2016/04/2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6) 삿포로 시 시계탑 -2

2016/05/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7) 호텔, 홋카이도 구 도청사를 향하여

2016/05/0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8)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1

2016/05/0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9)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2

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2016/05/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2) 삿포로 TV타워

2016/05/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3) 오덕빌딩, 다누키코지 상점가 - 1

2016/05/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4) 다누키코지 상점가 -2, 1일차 마무리

2016/05/2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5) 2일차 아침,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1

2016/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6)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2

2016/06/0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7)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3, 오타루(小樽)를 향하여

2016/06/0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8) 오타루(小樽)역, 운하를 향하여

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2016/07/2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6) 하코다테행, 스스키노, 오덕빌딩, 2일차 마무리

2016/07/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7) 3일차 - 하코다테(函館)를 향하여!

2016/08/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8) 하코다테(函館) 전차, 고로가쿠로!

2016/08/0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9) 고료가쿠(五稜郭)


29부에서 이어집니다.


고료가쿠 후문으로 빠져나와, 주택가 방향으로 넓게 돌아서 다시 전차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도 좋아합니다만, 현지에 거주중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부분을 보는데에 흥미를 느끼던지라 쭉 걸어가면서 하코다테 시민들에겐 그저 평범한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고료가쿠 뒷편에서는 목재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아무래도 문화재 복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열심히 골조를 세우던 저 물건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지 규정대로. 정식 도로로 돌아서 다닐법 해 보이는 일본사람들도 샛길을 만들어 다니는군요.


고료가쿠공원 산책로에서 뒷편 송림과 주택가를 잇는 샛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미 많이들 다니던지라 잔디 하나 없이 맨들맨들한 길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길을 통해 주택가로 나가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맨션.


제가 지나가던 시기에 할머니를 보살피러 오셨던 요양보호사 아저씨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시더군요. 그닥 커보이지 않는 2층건물에 총 6세대가 존재하다보니 우리내 원룸수준 혹은 그보다 작은 면적을 자랑하는 집입니다만, 젊은이도 어르신도 그저 불평없이 잘 살고들 있더랍니다.



주택가 골목길을 건너 큰 대로변으로 나와봅니다.


차들은 쌩쌩 지나가다가도 신호에 걸리면 정차 후 다시 갈 길을 갑니다. 길 건너편 건물도 그렇고, 우측에 보이는 부지도 그렇고 학교건물이더군요.



낡은 휀스 위로는 철조망까지 휘감아져 있고,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팻말은 이미 다 빛이 바랬습니다.


뒤로 보이는 녹슨 지붕을 가진 시설은 과연 연구시설일지 아니면 변소일지 모르겠네요. 4월 초에 여행을 갔으니 일본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던 시기였답니다. 그럼에도 북해도 자체가 봄이 늦게 찾아오는지라 전반적인 학교의 분위기는 칙칙했었네요.



야구장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다보니 당연히 야구부가 존재하는 학교도 곱절 이상은 됩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우리나라 체육교육과는 달리 생활체육 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일본인지라 야구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일수도 있겠지만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학생들을 위해 야구장을 마련했을지도 모릅니다.



書道部 全國進出! 

全国高等学校総合文化祭 參加決定!

2年 佐々木 あいり

(平成28年7月河旬広島県にて開崔)


서도부(서예부) 전국진출! 

전국고교종합문화제 참가결정!

2학년 사사키 아이리

(헤이세이28년 7월 하순 히로시마현 개최)


그렇습니다. 야구장 휀스 근처로는 이렇게 학교의 자랑을 적어두었군요. 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종합문화제는 각 도도부현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일본의 전국구 행사입니다. 말 그대로 예체능 범주에 속하는 약 20개 분야에서 전국 최강의 학생을 가리는 대회라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이름난 전국구 대회에 이 학교 학생이 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외부에 홍보할법한 자랑거리겠지요.


카와이한 이름을 가진 사사키 아이리쨩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히로시마현에서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입선하여 좋은 결과를 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市立函館高等學校


시립함관(하코다테)고등학교


그렇습니다. 지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흥미를 유발시키는 광고를 게제한 이 학교는 시립 하코다테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에 비해서 먹어준다곤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국공립도 그 지역 이름이 들어가는 학교가 국공립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학교이니 나름 명문이라 생각하고 지나가렵니다.



학교 야구장을 거쳐서 지나가다보면, 우리내 빌라처럼 생긴 맨션건물도 보이는군요.


꽤나 오래되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까 봤던 건물에 비해서는 조금 더 넓은 집이 아닐까 싶네요.



가로수는 오랜 세월 자라고,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아스팔트 포장까지도 갈라놓습니다.


나무는 살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인간이 깔아둔 아스팔트는 힘없이 갈라지고 맙니다.



중2때부터 총 5년간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던 제가 보기엔 참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학교에 지속적인 건의로 자전거 주차장을 건립하는데 성공했지만, 졸업 후 현재는 그저 자전거 방치장이 되어버린 그 모습과 비교한다면 이 학교의 자전거 주차장은 정말 자전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남녀불문하고 우리보다도 더 잘사는 나라가 자전거는 더 많이 탑니다.



다른 꽃들은 아직 개화조차 하지 않았는데, 동백꽃만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어느집 담벼락에 심어둔 동백나무.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하교길에 오르는 학생들.


동백나무가 심어진 담벼락 앞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쭉 걷다보니 병원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약 6층짜리 건물에 택시가 서 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걸로 보아 호텔인가 하고 봤더니 병원이더군요.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함관후생원(社會福祉法人 函館厚生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函館 五稜郭病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이라는 기나긴 이름을 가진 이 병원은, 말 그대로 고로가쿠 근처에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병원 근처로 약국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한바퀴 뺑 돌아서 나오니 아까침 내려갔던 그 길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 안내표지판에는 영어와 한자(간,번체) 한국어 그리고 러시아어까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단 '고료가쿠공원앞 노면전차 정류장'으로 향하도록 합니다.



야마하 악기사입니다. 전자악기부터 금관악기까지 진열되어 있군요.


국내에서도 야마하 악기와 모터 그리고 오토바이는 알아주니,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확실히 일본은 일본인게 '새학기! 새악기 구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추리소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하루치카 시리즈의 하루타와 치카의 등신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http://jp.yamaha.com/products/musical-instruments/winds/shingakki-shingakki/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새학기에 악기를 구매하고 응모권을 받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저기 나오는 상품을 추첨해서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약 세시가 넘은 시간. 정류장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주인아저씨만 계셨고, 다른 손님은 없었네요. 


'칸고쿠 메뉴와 쿠다사이'라 말하니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고 하는군요. 뭐 일어 메뉴판으로 봐야죠.



따끈한 차를 한잔 받고, 가이드맵과 핸드폰을 봅니다.


전차를 타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지. 하코다테산 전망대에 가기 전까지 어떤 루트로 관광을 해야할지 이래저래 잘 숙지해 봅니다.



일본어 메뉴판입니다. 사진을 보고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튀김우동계의 대표선수인 새우튀김우동이 먹고싶더군요. 고로 새우튀김우동을 주문합니다.



곧 아저씨가 열심히 우동을 만들어서 내오십니다.


통통한 새우튀김에, 매서운 4월 추위를 이겨내게 만들어 주는 따끈한 국물로 배를 채웁니다.



나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정류장으로 나왔습니다.


새학기. 아무래도 교복이 좀 커보이는게 중학교에 새로 입학한듯 보이는 카와이한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매번 강조합니다만, 일본은 학생이건 애엄마건간에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자전거를 잘만 타고 다닙니다. 치마입고서 혹은 바지를 입고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 하는 우리나라 여성들과 극과 극으로 비교가 됩니다.



평화로운 도로 한복판. 마치 도시의 버스 전용 중앙차로처럼 도로 한가운데로 전차가 지나다닙니다.



반대편 정류장에는 이미 전차가 도착했습니다.


719호 전차는 1960년 5월에 생산되어 무려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운행중인 전차입니다. 도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외관상의 변화도 없었고, 그저 편의사양만 몇가지 장착하고 지금껏 운행중이랍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5%87%BD%E9%A4%A8%E5%B8%82%E4%BA%A4%E9%80%9A%E5%B1%80710%E5%BD%A2%E9%9B%BB%E8%BB%8A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를 따라 가보면, 719호 전차의 옛 도색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느낌도 납니다. 


우리나라라면 이미 폐차되어 용광로로 들어가고도 남았을법한 오래된 전차가, 이곳에선 그 상태 그대로 현역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비록 50년 넘은 구닥다리 전차가 돌아다녀도 시민들은 큰 불만 없이 이용중입니다.



우리내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승용차들처럼, 전차가 가는 길을 막아서는 승용차가 존재합니다.


전차도 경적을 울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구형 익스플로러로 보이는 차량이 한참이나 전차의 갈길을 막아서고 결국 유턴을 해서 돌아나가더랍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스에히로초'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약 20여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 이후 이야기는 31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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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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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한반도 대운하. 아니 홋카이도의 오타루 운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2016/04/1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 공항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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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가 탈거된 피트를 뒤로하고, 넓은 공원이 하나 보입니다.



운하공원이라 이름붙여진 작은 공원. 


그리고 뒤로 보이는 건물은 구 일본우선(日本郵船) 오타루지점 청사입니다. 물론 지금은 빈 건물입니다. 일본우선이라 하면 조금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해운회사라 합니다. 물론 우편과는 일절 관계 없다고 하는군요.



운하공원에서 놀고 있는 카와이한 오토코상과 온나상들.. 멀리 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시더군요. 


아마 지금쯤 가서 본다면 동상 앞으로 작은 연못이 생겨있을겁니다. 뭐 여튼간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숨바꼭질 비슷한 놀이를 하던걸로 기억하네요.



공원 바닥에는 오타루 운하에서 세계의 주요 지점까지의 거리를 해리로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일본우선주식회사 (Nippon Yusen Kaisha)


NYK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일본 제1의 해운업체입니다. NY에서 미국의 뉴욕이 연상되긴 합니다만, 일본회사랍니다. 마름모꼴 로고로 유명한 미쯔비시 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라는데, 현재는 미쯔비시 중공업의 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쯔비시와 큰 관련이 없다 합니다. 해운경기 불황으로 인해 우리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체들은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 NYK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야인시대와 같은 개화기 시대극에서 볼법한 건물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뭐 군산이나 장항 목포같은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양성한 항구도시 부근에 종종 저런류의 건물들이 남아있습니다만, 오타루시 운하 끝자락까지 넘어온다면 그보다도 더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폭스바겐 업!(VolksWagen UP!)


요즘 디젤게이트라 불리는 연비조작 파문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회사 volkswagen의 A세그먼트급 소형차입니다. 국내 수입과 관련하여 해프닝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국내에선 볼 수 없는 폭스바겐의 소형차가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잘 굴러다니고 있네요.


보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서 사진부터 촬영했습니다. 일단 꽤 앙증맞게 생긴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군요. 골프에 비한다면 폴로도 꽤 작게 보입니다만, 폴로보다도 작습니다.



뒷태는 싸구려틱한 느낌도 묻어나오고 조금은 애매합니다만....


그래도 뭐 국산 경차 대비 짜임새 있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경차의 배기량을 660cc 미만으로 규정하고 노란 번호판을 달아주는 일본에서는 소형차에 속합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배기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차기준을 충족합니다만, 전폭이 조금 더 넓은 탓에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된다 하더군요.



싸구려틱한 직물시트. 그리고 싸구려틱한 메뉴얼 공조기.


그 외 나머지 요소들은 경차 치고는 꽤 준수한. 경차 오너로써 탐나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직접 만져보지 못해서 전반적인 내장재의 질감은 어떤 수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모습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가형 2도어 모델부터 온갖 악세사리로 치장한 최상위 트림의 4도어 모델까지 일본에서 판매중입니다만, 국산 경차보단 조금 비싼편입니다. 최 하위 트림의 2도어 모델 기준으로 1548엔에 판매중입니다.



업!을 뒤로하고, 길을 떠납니다.


폐선된 철로. 그리고 저 멀리 눈이 뒤덮인 산이 보입니다. 운하를 통해 들어오는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깔아둔 철로가 지금은 운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타루만의 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M3가 아니라 닛산자동차의 블루버드 실피입니다.


1세대 SM3의 베이스가 되어준 차량입니다만, 전반적으로 노티가 좔좔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이리 다듬고 저리 다듬어서 구닥다리 일본차에서 느껴지는 노티는 어느정도 지울 수 있었지만, 세련되고 아름다운 차들이 많이 나오는 현 시점에서 보면 내수형 SM3에선 지울 수 없는 노티가 나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출시 당시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오렌지색과 금모래색을 비롯하여 노티를 만회할만한 컬러를 다양하게 내놓고, SM5와 마찬가지로 튼튼하고 잔고장 없는 차량이라는 인식 아래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르신께서 트렁크를 열고 물퐁을 싣고 계십니다.


시간이 일요일 오전인지라 약수터에 가시는 걸까요. 아니면 물통이 아닌 기름통이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용기일까요.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으니 패스합니다.



철로를 따라 쭉 걸어갑니다. 


낡은 철조망 뒤로 보이는 일본우선 오타루지점 건물. 분명히 불이 켜 있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어디를 봐도 사람이 들어간 흔적이나 열려있는 출입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꽤나 익숙한 오토바이 택트(Tact)


방치된 혼다 택트. 1세대 AB07입니다. 못해도 80대 초반에 생산된 제품일테니 약 30년정도 된 물건이지요. 다만, 폐차급 몰골로 방치된 상태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철로변 공원인데도 저런 생활쓰레기들이 종종 보이더랍니다.


대림자동차가 국내에 선보인 택트는 5세대. 약 10여년 전 만 하더라도 그냥저냥 흔히 볼 수 있는 스쿠터 종류에 속했습니다만 이 5세대 택트도 세월이 세월인지라 종전처럼 쉽게 보기는 힘들어졌습니다.



3세대 마쯔다 봉고 트럭


우리에게도 익숙한 봉고트럭입니다. 파워봉고와 와이드봉고를 놓고 본다면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후기형 모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관리상태가 준수한지라 촬영했었네요.



크고 작은 선박들이 정박중입니다. 대부분 오타루 주민들의 어선이더군요.


그 외에 시에서 소유하고 있는 연구용 선박이라던가 요트 그리고 대학 소유의 선박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창고도 이래저래 보수한 흔적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그 자리에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LPG 가스통이 연결되어 있는걸로 보아 식당으로 활용중이라 추정해 봅니다.



운하를 쭉 거닐다 보면 이렇게 크고 작은 동상이 보입니다.


작은 소녀는 운하를 가로지르는 교각 위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서 있습니다.



아까 걸어서 건너왔던 다리 위로 트럭이 지나갑니다.



주차금지라 써 두었던 건물입니다. 마치 형무소같은 음산한 분위기입니다만, 창고랍니다.



고층 맨션건물이 들어선 시내 복판에도 관광지가 아닌 운하로써 활용되었던 그 시절을 간직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이 식당이나 미술관 혹은 카페와 같은 상업시설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인력거가 돌아다니고 오타루가 항구도시로써 큰 명성을 떨치던 그 시절을 동판에 옮겨두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지 않는 한, 그 시절을 직접 제 눈으로 볼 순 없겠죠.



운하가 가진 분위기를 만끽하며 조용히 걷고 있었습니다만, 갈매기가 휀스 위에 앉습니다.



그러곤 가로등 위로 올라갑니다. 곧 까마귀 한마리도 옆에 와서 앉으려 합니다만, 내쫒습니다.


고로 우리는 갈매기와 까마귀가 붙으면 갈매기가 까마귀를 이긴다는 결과물을 얻어냅니다.



걷고 또 걷다보니 처음에 인력거가 있었고 크루즈선을 탑승하던 그 자리까지 왔습니다.


구석진 저 위로는 인적이 드물더니만, 나름 운하의 중심가 부근으로 걸어오니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어딜 가나 꼭 보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꽤 많이 보이더랍니다.



이미 관광을 다 끝낸 뒤 찾아 온 관광 안내소.


안내소라고 하기 보다는 기념품 판매점에 가까웠습니다.



카와이한 처자가 야사시하게 이누쨩한테 망토를 씌워주었을거라 믿습니다. 


분명히 그럴거라 믿습니다..



운하 관광의 중심지로 갈수록 관광객을 보기는 쉬워집니다.


또한 이른 시간엔 볼 수 없었던 화가 아저씨도 볼 수 있었네요. 그 외에도 이니셜 목걸이를 판매하는 상인과 자신이 그린 풍경화와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던 아저씨도 볼 수 있었답니다.



관광안내소가 존재하는 작은 광장입니다.


운하 한바퀴를 뺑 돌고 왔습니다. 비록 100년 전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는 없었지만, 운하 그리고 운하를 주위로 얽혀있는 구시대 건물에서 느껴지는 감성. 오랜 세월 얽혀있던 오타루 시민들의 애환 역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하의 끝에는 일정한 유속을 위해 보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인위적인 시설물이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보이던 운하 역시나 인간이 만든 인공 보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었습니다. 허무합니다. 허무하지만 그래도 제가 보고 느꼈던 운하의 그 감성과 감동은 마음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믿습니다.


21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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