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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2016/05/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2) 삿포로 TV타워

2016/05/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3) 오덕빌딩, 다누키코지 상점가 - 1

2016/05/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4) 다누키코지 상점가 -2, 1일차 마무리

2016/05/2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5) 2일차 아침,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1

2016/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6)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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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2016/07/2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6) 하코다테행, 스스키노, 오덕빌딩, 2일차 마무리

2016/07/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7) 3일차 - 하코다테(函館)를 향하여!

2016/08/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8) 하코다테(函館) 전차, 고로가쿠로!

2016/08/0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9) 고료가쿠(五稜郭)

2016/08/15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0) 하코다테의 일상들

2016/08/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1) 스에히로초 제일보 기념비, 기독교단 하코다테교회



3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교회 건물을 뒤로하고 하치만 언덕을 계속 올라갑니다.


비록 노란 캔의 맥스커피는 없더라도, 마음만은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하치만자카라 불리는 나름의 관광명소입니다만, 올라가는 길은 거의 조용하다 싶을 수준으로 사람이 없네요.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국기가 펄럭이는군요.


자세히 보니 북해도 국제교류센터(北海道国際交流センター)라 적혀있습니다. 북해도 국제교류센터 그리고 러시아의 극동종합대학교 하코다테 캠퍼스 건물입니다.



홋카이도의 개척 전부터 사할린과의 교류는 있었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했던 일본이 남사할린 지방을 지배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수도인 도쿄보다도 사할린이나 블라디보스토크가 가깝기도 하구요.


홋카이도와 러시아 극동지방은 수많은 역사를 함께 해 왔었고, 그래서 그런건지 러시아의 극동 종합대학교는 하코다테에 캠퍼스를 개설했습니다. 하치만자카 언덕 정상의 서(西)고등학교보다 약간 큰 면적을 가진 수준의 작은 캠퍼스입니다.



올라오던 길목엔 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더니만, 언덕을 다 올라오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같은 여행객들부터,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동네 아주머니도 계십니다. 



마침 하교시간을 맞이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새학기. 남쪽 지방은 벚꽃이 흩날리는 시기입니다만, 하코다테의 봄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우리의 가쿠새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는걸로 보입니다. 지금쯤이면 두꺼운 외투는 벗고 다니겠지요. 기나긴 여름방학도 끝났을테고, 2학기에 접어들었을겁니다.



집에 가는 학생들을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면, 언덕 위에서 바다 그리고 항구까지 훤히 보입니다.


정말 가서 보면 감탄사가 나올만한 경관입니다. 그림같은 배경 앞에서 수많은 영화와 CF가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뭐 생각난김에 하치만 언덕을 배경으로 한 광고를 한번 감상해보도록 하지요.



하치만자카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LION社의 주방세제 챠미그린의 광고입니다.

이 CF의 영향을 받아 '챠미 그린 언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하더군요.


그거 아시나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CJ와 일본 LION의 합작회사인 CJ LION에서 판매하는 주방세제 '참그린'이 바로 이 '챠미그린'입니다. 현재는 이름만 CJ가 들어갈 뿐이란 얘기가 나오고 계열사가 아니라는 소리도 나옵니다만, 비트와 아이 깨끗해를 비롯하여 한번쯤을 이름을 들어보았을법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지금의 서(西)고등학교 터 옆에 존재했던 하치만궁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


하치만궁은 1880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자리를 옮겨갔지만, 하치만 언덕이라 굳어진 지명은 백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교 담장 밑으로 나름 운치있는 단독주택들이 꽤나 보입니다.


이동네에서 좀 산다 하는 아저씨들이 살고 계신 집이겠지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치만 언덕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시사철 느끼며 살 수 있는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언덕을 내려와 모토마치 공원 방향으로 향해봅니다.



홋카이도 개척 당시 사용되던 건물이네요. 

開拓使函館支庁書籍庫(개척사함관지청서적고)


한자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책이나 각종 서류를 쌓아두는 창고였답니다. 지금은 그저 막 다루는 창고가 아닌 문화재로써 잘 보존되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중 하나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처자가 흡연장으로 가기에 설마 고등학교 학생인가 싶었는데, 공무원 아주머니네요.


학교 교복이 아니라,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출장소 건물에서 일하는 공무원입니다. 여담으로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흡연을 하지 않는데 여자가 흡연을 한다는 그 자체를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그 자체가 혐오스럽습니다.


뭐 꼰대 마인드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우리나라보다 흡연에 관대한 일본인만큼 흡연부스를 보면 여성들도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흡연을 즐기더랍니다.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출장소. 현재는 모토마치 공원 안내소와 문화원으로 사용중인 건물입니다.


이 근처로 영국 영사관과 구 공회당이 존재합니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 문화원과 공원 안내소도 문을 닫을 시간이 찾아왔고, 바람만 매섭게 불어올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저 조용합니다.



깔끔한 타일바닥에 관광객들이 바다 전경을 보면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날도 춥고 바람도 매섭게 불던지라 관광객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공원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이 보이긴 하더랍니다.


그저 눈을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입니다. 그냥 눈을 뜨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인 경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원을 둘러보던 중, 구 공회당 건물이 눈에 띕니다. 


메이지 시대 일본인들이 동경하던 이국적이고 화려하던 그 모든걸 넣어 만든 건물에 혼이 팔려버립니다.



다만 바로 갈 수 없고, 조금 돌아서 가야 저 건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노랗게 포인트를 줘서 태국에 온 느낌도 드는군요.



구 하코다테 공회당(舊 函館區公會堂)


공화당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만, 정당 당사로 쓰였던 건물이 아니라 公會입니다. 말 그대로 회의장이나 연회장으로 쓰였던 건물이라는 이야기조 33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코다테 공회당 앞에서 바라본 전경.


33부에서 계속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저 화려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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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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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부에서 이어집니다.


고료가쿠 후문으로 빠져나와, 주택가 방향으로 넓게 돌아서 다시 전차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도 좋아합니다만, 현지에 거주중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부분을 보는데에 흥미를 느끼던지라 쭉 걸어가면서 하코다테 시민들에겐 그저 평범한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고료가쿠 뒷편에서는 목재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아무래도 문화재 복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열심히 골조를 세우던 저 물건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지 규정대로. 정식 도로로 돌아서 다닐법 해 보이는 일본사람들도 샛길을 만들어 다니는군요.


고료가쿠공원 산책로에서 뒷편 송림과 주택가를 잇는 샛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미 많이들 다니던지라 잔디 하나 없이 맨들맨들한 길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길을 통해 주택가로 나가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맨션.


제가 지나가던 시기에 할머니를 보살피러 오셨던 요양보호사 아저씨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시더군요. 그닥 커보이지 않는 2층건물에 총 6세대가 존재하다보니 우리내 원룸수준 혹은 그보다 작은 면적을 자랑하는 집입니다만, 젊은이도 어르신도 그저 불평없이 잘 살고들 있더랍니다.



주택가 골목길을 건너 큰 대로변으로 나와봅니다.


차들은 쌩쌩 지나가다가도 신호에 걸리면 정차 후 다시 갈 길을 갑니다. 길 건너편 건물도 그렇고, 우측에 보이는 부지도 그렇고 학교건물이더군요.



낡은 휀스 위로는 철조망까지 휘감아져 있고,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팻말은 이미 다 빛이 바랬습니다.


뒤로 보이는 녹슨 지붕을 가진 시설은 과연 연구시설일지 아니면 변소일지 모르겠네요. 4월 초에 여행을 갔으니 일본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던 시기였답니다. 그럼에도 북해도 자체가 봄이 늦게 찾아오는지라 전반적인 학교의 분위기는 칙칙했었네요.



야구장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다보니 당연히 야구부가 존재하는 학교도 곱절 이상은 됩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우리나라 체육교육과는 달리 생활체육 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일본인지라 야구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일수도 있겠지만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학생들을 위해 야구장을 마련했을지도 모릅니다.



書道部 全國進出! 

全国高等学校総合文化祭 參加決定!

2年 佐々木 あいり

(平成28年7月河旬広島県にて開崔)


서도부(서예부) 전국진출! 

전국고교종합문화제 참가결정!

2학년 사사키 아이리

(헤이세이28년 7월 하순 히로시마현 개최)


그렇습니다. 야구장 휀스 근처로는 이렇게 학교의 자랑을 적어두었군요. 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종합문화제는 각 도도부현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일본의 전국구 행사입니다. 말 그대로 예체능 범주에 속하는 약 20개 분야에서 전국 최강의 학생을 가리는 대회라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이름난 전국구 대회에 이 학교 학생이 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외부에 홍보할법한 자랑거리겠지요.


카와이한 이름을 가진 사사키 아이리쨩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히로시마현에서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입선하여 좋은 결과를 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市立函館高等學校


시립함관(하코다테)고등학교


그렇습니다. 지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흥미를 유발시키는 광고를 게제한 이 학교는 시립 하코다테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에 비해서 먹어준다곤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국공립도 그 지역 이름이 들어가는 학교가 국공립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학교이니 나름 명문이라 생각하고 지나가렵니다.



학교 야구장을 거쳐서 지나가다보면, 우리내 빌라처럼 생긴 맨션건물도 보이는군요.


꽤나 오래되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까 봤던 건물에 비해서는 조금 더 넓은 집이 아닐까 싶네요.



가로수는 오랜 세월 자라고,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아스팔트 포장까지도 갈라놓습니다.


나무는 살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인간이 깔아둔 아스팔트는 힘없이 갈라지고 맙니다.



중2때부터 총 5년간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던 제가 보기엔 참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학교에 지속적인 건의로 자전거 주차장을 건립하는데 성공했지만, 졸업 후 현재는 그저 자전거 방치장이 되어버린 그 모습과 비교한다면 이 학교의 자전거 주차장은 정말 자전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남녀불문하고 우리보다도 더 잘사는 나라가 자전거는 더 많이 탑니다.



다른 꽃들은 아직 개화조차 하지 않았는데, 동백꽃만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어느집 담벼락에 심어둔 동백나무.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하교길에 오르는 학생들.


동백나무가 심어진 담벼락 앞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쭉 걷다보니 병원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약 6층짜리 건물에 택시가 서 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걸로 보아 호텔인가 하고 봤더니 병원이더군요.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함관후생원(社會福祉法人 函館厚生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函館 五稜郭病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이라는 기나긴 이름을 가진 이 병원은, 말 그대로 고로가쿠 근처에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병원 근처로 약국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한바퀴 뺑 돌아서 나오니 아까침 내려갔던 그 길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 안내표지판에는 영어와 한자(간,번체) 한국어 그리고 러시아어까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단 '고료가쿠공원앞 노면전차 정류장'으로 향하도록 합니다.



야마하 악기사입니다. 전자악기부터 금관악기까지 진열되어 있군요.


국내에서도 야마하 악기와 모터 그리고 오토바이는 알아주니,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확실히 일본은 일본인게 '새학기! 새악기 구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추리소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하루치카 시리즈의 하루타와 치카의 등신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http://jp.yamaha.com/products/musical-instruments/winds/shingakki-shingakki/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새학기에 악기를 구매하고 응모권을 받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저기 나오는 상품을 추첨해서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약 세시가 넘은 시간. 정류장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주인아저씨만 계셨고, 다른 손님은 없었네요. 


'칸고쿠 메뉴와 쿠다사이'라 말하니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고 하는군요. 뭐 일어 메뉴판으로 봐야죠.



따끈한 차를 한잔 받고, 가이드맵과 핸드폰을 봅니다.


전차를 타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지. 하코다테산 전망대에 가기 전까지 어떤 루트로 관광을 해야할지 이래저래 잘 숙지해 봅니다.



일본어 메뉴판입니다. 사진을 보고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튀김우동계의 대표선수인 새우튀김우동이 먹고싶더군요. 고로 새우튀김우동을 주문합니다.



곧 아저씨가 열심히 우동을 만들어서 내오십니다.


통통한 새우튀김에, 매서운 4월 추위를 이겨내게 만들어 주는 따끈한 국물로 배를 채웁니다.



나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정류장으로 나왔습니다.


새학기. 아무래도 교복이 좀 커보이는게 중학교에 새로 입학한듯 보이는 카와이한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매번 강조합니다만, 일본은 학생이건 애엄마건간에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자전거를 잘만 타고 다닙니다. 치마입고서 혹은 바지를 입고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 하는 우리나라 여성들과 극과 극으로 비교가 됩니다.



평화로운 도로 한복판. 마치 도시의 버스 전용 중앙차로처럼 도로 한가운데로 전차가 지나다닙니다.



반대편 정류장에는 이미 전차가 도착했습니다.


719호 전차는 1960년 5월에 생산되어 무려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운행중인 전차입니다. 도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외관상의 변화도 없었고, 그저 편의사양만 몇가지 장착하고 지금껏 운행중이랍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5%87%BD%E9%A4%A8%E5%B8%82%E4%BA%A4%E9%80%9A%E5%B1%80710%E5%BD%A2%E9%9B%BB%E8%BB%8A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를 따라 가보면, 719호 전차의 옛 도색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느낌도 납니다. 


우리나라라면 이미 폐차되어 용광로로 들어가고도 남았을법한 오래된 전차가, 이곳에선 그 상태 그대로 현역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비록 50년 넘은 구닥다리 전차가 돌아다녀도 시민들은 큰 불만 없이 이용중입니다.



우리내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승용차들처럼, 전차가 가는 길을 막아서는 승용차가 존재합니다.


전차도 경적을 울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구형 익스플로러로 보이는 차량이 한참이나 전차의 갈길을 막아서고 결국 유턴을 해서 돌아나가더랍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스에히로초'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약 20여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 이후 이야기는 31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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