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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민통선 안에 있는 월정리역에 다녀왔습니다. 근 15년만에 가 보았던 구 철원읍 일대도 여러모로 많이 변했더군요. 노동당사 바로 앞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공간은 공원으로 변모했고, 근처 부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뭐 여튼 견학의 목적으로 민통선을 통과한 뒤 3번국도 끝에 위치한 월정리역을 방문했습니다. 



60년 아니 70년 전만 하더라도 경전선 열차가 줄기차게 다니던 역사.


지금은 관광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경전선 철도 복원사업으로 올해 말 철원역과 함께 재개통 예정입니다. 물론 이 근처가 아니고 근처 논바닥으로 이설될 예정이지요. 재개통이 된다 한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쯤 올까요.



월정리역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서울에서 원산으로 향하는 경원선 철로의 그저 그런 평범한 역인 월정리역은 남한 최북단에 소재한 역이랍니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간판과 전쟁중 마지막까지 선로를 달렸던 인민군 화물열차의 기관차와 객차의 잔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사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그시절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이 없었더라면, 경원선도 복선화 공사를 마쳤을테고 아마 이 역도 일찌감치 어디론가 이설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죠. 애초에 철원 자체가 지금은 촌동네로 여겨지는 동네이지만, 분단 전만 하더라도 경원선과 금강산전철이 자리잡고 있던 손에 꼽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도시였던지라 역은 계속 살아남았으리라 생각됩니다.


P.S 번화하던 철원읍 자체가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민통선으로 절반이 잘려버렸다. 그렇게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은 두루미가 찾아오는 몇 안되는 청정지대.



철마는 과연 언제쯤 다시 달릴 수 있을까.


70여년의 세월을 버텨온 녹슨 열차의 차체는 이 관광지를 찾아오는 이들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분단과는 관련이 없지만, 4001호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네요.



철도청시절 로고와 도색이 되어있는 4001호 기관차입니다.


1963년 도입되어 1995년부터 퇴역을 시작한 기관차입니다. 은퇴 20년차인 이 기관차는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제외하고는 의외로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일련번호 28358. 미제입니다.


쉐슬람들이 좋아하는 그 GM이 맞습니다. 1930년대 제너럴 모터스가 인수했던 일렉트로모티브에서 생산된 기관차입니다. 현재 대주주는 대형 중장비로 유명한 캐터필러사입니다.



120km/h까지 표시되는 오래된 속도계. 


차적에서 제외된지도 약 20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내부 칠도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봉고기관차로 불리던 7000호대 기관차의 퇴역 직전 모습이 생각나네요. 칠이 다 떠서 보기 흉한 상태로 다녔던 그 모습 말입니다. 뭐 여튼 이 기관차 역시 왕년에는 100까지는 무난하게 밟고 다녔으리라 생각됩니다.



운전석 장비들도 기관사 아저씨들의 흔적들과 함께 죄다 녹슬었네요.



이 방향지시등처럼 보이는 물건은 1968년에 제조되었습니다.


애초에 60년대에 도입된 기관차인지라 곳곳에 60년대에 생산된 부품들이 보입니다. 이런 열차를 90년대 후반까지 운행을 했었다니 참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여튼 그러합니다.


그렇게 기관차 구경을 마치고 퇴역한 전차와 그 일대 구경을 하고 왔네요. 민통선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녹슨 열차와 4001호 기관차 너머로도 열차가 다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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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지난번 삼발이 교체때 갈았는데,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종전처럼 기어가 안들어가기 시작.


차를 놓고 가려다가 결국 스파크를 끌고 부산으로 향했고, 잠시 부산에서 꿀탁송이 떠서 그걸 타고 복귀하는 길목에 쉐보레 바로정비가 보이기에 부산  광안리의 바로정비코너에 들어갔다.



아직도 칼로스가 긴급출동 차량으로 쓰인다 카더라..


여튼 부산이라는 지역표기가 선명하게 붙어있는 지역번호판이 달린 03년 12월식 뉴칼로스가 출동차량으로 대기중이고, 굳이 대우차 뿐만 아니라 아반떼니 골프니 뭐 다른 차들도 꽤나 많이 와있는 바로정비센터.


정비기사님께 12만7천 즈음에 클러치 케이블을 갈았다고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유격조정이 필요한거같다 말씀드리니 대충 타서 기어를 변속해 보시고는 바로 작업에 들어가셨다.



작업이래봐야 작은 스패너 하나를 클러치 케이블이 있는 공간까지 넣어서 돌려주면 끝.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으로 다시 기어가 잘 들어가기 시작한다. 다만, 종전의 짧은 클러치 유격이 무슨 포터수준으로 길어져서 한동안 새 유격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뿐. 뭐 그 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케이블 상태가 교환 한 것 같지 않아보인다 말씀하신다. 분명히 지난번에 탈거품을 보긴 봤었는데 벌써 케이블 상태가 개판이 된걸까. 언제 지나갈 일이 있으면 작업을 진행했던 밋션집에 다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라 비용은 받지 않으셨다.



여튼 부산은 맑고 푸르고 복잡하고 다이나믹한 도시였다.


비록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약 10분정도 혹은 100미터 운행하고 만오천원씩 받는 꿀탁송으로 톨비는 벌고 돌아왔다는게 재미난 사실이라면 사실일까. 뭐 여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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