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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7,000km를 갓 넘긴 스파크.


저야 뭐 완벽하게 적응해서 이리타나 저리타나 가다가 서지만 않는다면 상관이 없긴 합니다만, 정비소를 가거나 아주 가끔 타인이 운행을 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럴 때 마다 기어변속이 매우 힘들고 클러치 간격이 매우 짧다 얘기를 하곤 하는데 생각 난 김에 지나가던 길목에 있던 변속기 전문점에 들려보았네요.



당진시 대덕동. 면천으로 올라가는 고갯길 근방에 소재해 있습니다.


전날 저녁에 가서 증상을 얘기하니 딱히 슬립나는 부분도 없고, 클러치 케이블만 조정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뭐 그렇긴 하다만 주행거리가 주행거리고 이왕 온 김에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디스크삼바리 작업까지 함께 진행하기로 합니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밋션집으로 향했습니다.

 

변속기 전문점인지라 작업장 한켠에는 오바홀 작업이 진행중인 변속기도 보였고, 변속기에서 나온 여러가지 잔존물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파크에 장착될 부품은 이미 아침에 배달이 된 상태였고, 조금 늦게 입고하는지라 차를 맏겨두고 친구차를 타고 집에 가기로 했네요.



차고가 참 낮은지라 어찌어찌 해서 2주식 리프트로 들어올리기로 합니다.


변속기를 뜯어 낼 공간이 도저히 쉽게 날 것 같지 않다며 험난한 작업임을 말씀하시는 사장님. 크로스멤버까지 내리고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그러시네요.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스파크의 경우 멤버를 굳이 내리지 않고도 변속기 탈거가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수동이란 점을 잠시 간과하신듯 합니다.


포터같은 1톤트럭도 자동변속기 출고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대형트럭마저도 자동변속기 출고가 대세가 된 요즘같은 세상에 이제 갓 4년 넘긴 수동변속기 승용차량이 리프트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작업장 한켠에 보이는 신품 부속품들.


얼마 전 올뉴마티즈 작업 당시엔 동네 부품점에 재고가 없어서 며칠을 기다리셨다고 하는데, 부품집에서도 스파크 삼발이 부속을 찾는 경우는 처음이라 하면서도 클러치케이블과 릴리즈베어링 그리고 디스크와 압력판 모두 재고가 잡힌다며 가져다 주었다고 하는군요. 


박스들 위로 보이는 기다란 부품이 클러치 케이블입니다. (P25181785 클러치, 케이블)



P25186768 베어링, 클러치 릴리스


이 작은 부속이 요즘 나오는 특정 차량들은 말도 안되는 가격대를 자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P96952004 플레이트 클러치 드리븐


정식 명칭은 우리에게 조금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흔히들 말하는 클러치 디스크입니다. 기존 차량에 달려있던 물건이 대체 얼마나 닳았을진 아직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만, 지금 장착되는 신품을 한번 더 꺼내 줄 일이 있을지 싶네요. 이번에 교환하면 못해도 20만km 이상 넘길테니 말이죠. 



P96980050 플레이트,클러치 프레셔


GM대우 엠블럼이 선명한 이 부품은 거창한 정식 명칭은 둘째치고 흔히들 클러치 압력판이라 부르는 물건입니다. GM 순정부품이긴 합니다만, 죄다 평화발레오에서 납품받은 물건들이네요. 


시간이 늦어 배달된 부품들이나 확인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시간상 전반적인 작업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부디 작업이 별 탈 없이 마무리 되길 기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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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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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에서 국제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NHN 계열의 코미코(comico)에서 연재중인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리라이프(ReLife)'의 엔딩으로 사용된 음원을 모아둔 OST 앨범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렵게 취직한 회사를 3개월만에 퇴사하고 방황하는 백수가 임상실험에 참가하여 다시금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만들면서 자력으로 갱생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이미 국내에서 실사 드라마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웹툰 '미생'과 큰 흐름은 다르지만, 주인공이 느끼던 감정들은 전반적으로 흡사합니다. 누군가는 악착같이 인생의 쓴맛을 다 느껴가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다 학창시절로 돌아가 다시 갱생하는 내용이라 할까요.



앨범재킷은 소니 워크맨의 미니 디스크(MD) 플레이어 MZ-R55입니다.


리라이프의 엔딩곡 컨셉 자체가 '20대 후반인 주인공이 약 10여년 전 고등학생 시절 소지하고 다니던 MD플레이어에 수록된 곡'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설정 아래에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가요들을 수록해둔 말 그대로 90-00 히트곡 앨범입니다.


P.S 연재 시작 당시 만 27세니, 우리나이로 치자면 이미 33세 정도. 30대 초중반의 중고생 시절 음원이라 보는게 빠르겠다..



후면부는 미니디스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1년을 기점으로 플레이어의 생산까지 중단된 말 그대로 사장된 규격입니다. 90년대 초반 카세트 테이프와 CD의 장점을 결합하여 개발된 물건인데, CDP에 비해 활용성이 좋고 MP3 플레이어가 한참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에도 용량이나 가격으로 봐도 비교우위에 있던 물건인지라 반짝 팔리고 말았었지요.


미니디스크로 발매되는 앨범인 줄 알았습니다만, 흔히 사용하는 콤팩트 디스크(CD) 규격입니다.



앨범을 개봉하면 초판 특전인지 정사각형의 카드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카이자키 아라타가 방 한켠에서 리모컨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뒷장은 그냥 차트 소개...


1. 奥田民生 - イ―ジュ-★ライダー 

2. T.M.Revolution - HOT LIMIT 

3. ブラック・ビスケッツ - タイミング~Timing~

4. L'Arc~en~Ciel - HONEY

5. PUFFY - これが私の生きる道

6. センチメンタル・バス - Sunny Day Sunday

7. ポルノグラフィティ - サウダージ

8. 中島美嘉 - 雪の華

9. the brilliant green - There will be love there -愛のある場所- 

10. I WiSH - 明日への扉 

11. CHEMISTRY - PIECES OF A DREAM 

12. Whiteberry - 夏祭り 


우리말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쿠다 타미오 - 이지라이더

2. 니시카와 타카노리(Takanori Makes Revolution) - HOT LIMIT

3. 블랙 비스켓 - 타이밍 ~Timing~

4. 라르크 앙 씨엘(L'Arc~en~Ciel) - HONEY

5. 퍼피(Puffy) - 이것이 내가 사는 길 (코레가 와타시노 이키루 미치)

6. 센티멘탈 버스(Sentimental Bus) - Sunny Day Sunday

7. 포르노그라피티(Pornographty) - 사우다지(saudade)

8. 나카시마 미카 - 눈의 꽃[각주:1]

9. the brilliant green - There will be love there ~사랑이 있는 곳~

10. I WiSH - 내일의 문(아스에노토비라)

11. CHEMISTRY - PIECES OF A DREAM

12. Whiteberry - 여름축제(나츠마츠리)



앨범 안에 광고지가 하나 끼어있습니다만, 한국인은 광고의 타겟이 아니니 그냥 넘어갑니다.


앨범 한정 일러스트라도 몇개 더 수록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가사만 덩그러니 적혀있더군요. 우리내 옛 가요도 그렇듯이 누군가에겐 추억을 되살려 주고, 저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그저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철지난 음악들입니다.



앨범의 메인 이미지라 볼 수 있는 표지에서 이어진 선의 끝은 전용 리모콘으로 이어집니다.


정보창엔 이 앨범의 명칭인 'MD2000 ReLIFE Ending Songs'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MD는 아니지만 생긴것도 비슷하고, 비슷한 상태표시 리모콘이 동봉된 미니카세트가 과연 어디에 박혀있을지 꺼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비록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그시절 감성을 평생 간직하고 싶습니다.



  1.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로 박효신이 번안하여 불렀는데 이 역시나 대히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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