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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날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주말에나 들어가서 자는 별장처럼 이용하고 있는 할머니댁이지만, 지난 겨울에 연료탱크에 대략 70%정도 채워진 기름을 다 써서 바닥을 드러낸 보일러 연료탱크를 채워야만 올 겨울도 날 수 있겠다 싶어 연료탱크에 등유를 채워놓기로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어느 주유소에 주문을 하라는 얘기도 없었고, 어릴적부터 가스보일러를 쓰던 집에 살았던데다가 지금 사는 집 역시 지역난방으로 열을 공급받는 지역이다보니 흔히 석유보일러라 하는 기름보일러에 기름을 채우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

 

여튼 1톤 혹은 2.5톤급의 홈로리 트럭이 와서 보일러 연료탱크에 기름을 넣어준다고만 알고 있지 막상 주유소에 기름 배달을 주문했던 적은 없었네요. 일단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www.opinet.co.kr/)에 접속하여 각 주유소의 실내등유 가격을 확인합니다.

 

오피넷(http://www.opinet.co.kr/) 싼 주유소 찾기 페이지.

차량연료로 사용하는 휘발유,경유의 가격 비교를 위해 이용하지만, 실내등유의 가격비교도 가능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주유소가 아닌 경유와 등유만 취급하는 석유취급소의 경우 가격비교가 불가합니다. 여튼 오피넷으로 당진시의 실내등유 가격을 비교해본 바 650원이 가장 저렴하네요. 이 중 가장 가까이에 있는 주유소인 합덕농협 주유소에 전화를 걸어 주소를 불러주고 등유를 주문합니다.

 

한 드럼에 200리터. 보통 드럼 단위로 주문을 합니다만, 그냥 가득 넣어달라고 주문했네요.

 

보일러실. 고양이가 갈기갈기 찢어놓은 보온재와 거미줄을 치운다.

보일러실 문을 열어봅니다. 오래된 옛 가옥의 보일러실인지라 뭔가 허술합니다.

 

고양이가 와서 보온재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가기도 했고, 빗자루로 거미줄도 치웁니다. 보일러 자체는 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조금 남은 기름으로 정상작동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수평호스에 얼마나 기름이 들어가 있는지로 대략적인 연료탱크 내 기름의 양을 알 수 있다.

수평호스에 얼마나 기름이 올라와 있는지로 대략적인 연료탱크 내 기름의 양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대략 70%정도 차있던 기름을 저정도 남기고 다 썼습니다. 그런고로 이번에 등유를 채워넣는다면 겨울을 나고 또 내년까지 쓸 수 있겠죠. 매일같이 보일러를 가동하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마이티QT 홈로리 트럭을 사용하더니 신형 마이티 2.5톤 홈로리로 차가 바뀐듯 하다.

3.5톤 마이티 홈로리(이동식주유차)가 골목길을 들어옵니다.

 

사진상 보이는 2층집은 도색 작업을 위해 페인트를 까고 있고, 맞은편 농약상 창고에서는 물건을 빼고 있었던지라 좁은 골목이 매우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차량 출입이 힘든 골목에 있다면 멀리 차를 세우고 주유호스를 길게 늘어뜨려 보일러 탱크에 등유를 주입했겠죠. 차량 출입이 가능하니 그런 수고로운 일은 없었습니다.

 

주유 시작

일반적인 탱크로리와 달리 주유기가 자리하고 있어 그 자리에서 주유량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주유건을 보일러 연료탱크에 꼽고 주유를 시작합니다. 얼마나 들어갈지는 봐야 알겠죠. 이동식주유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유기에서 주유량과 금액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주유소의 주유기처럼 정기적으로 검사도 받습니다. 그냥 움직이는 주유소입니다.

 

보일러 연료탱크에 등유가 가득 찬 모습

그렇게 한참 주유건을 꼽아놓으니 연료탱크가 가득찼습니다.

 

내년 겨울에나 다시 등유를 채워넣겠죠. 잘하면 내년 겨울까지 보낸 다음 내후년 겨울을 준비하면서 주유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우내 잘 버텨주었으면 합니다.

 

등유 353리터. 약 23만원.

총 353리터의 등유가 주유되었습니다.

 

리터당 650원 * 353리터 = 229,450원입니다. 물론 리터당 680원인 주유소에서 등유를 주문했다면 대략 만원. 리터당 700원인 주유소에서 등유를 주문했다면 대략 만 칠천원을 더 내야 같은 양의 등유를 구입 할 수 있었겠지요. 승용차에 많이 넣어봐야 4~50리터를 넣는 수준으로는 기름값이 몇십원 더 싸고 비싸고가 큰 체감이 가지 않는데, 300리터가 넘는 기름을 넣으니 만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가정용 보일러 연료탱크보다 기름통이 더 큰 대형 화물차의 경우 주유소 기름값에 따라 금액차이가 2만원 이상도 날 수 있겠지요. 그냥 단순히 리터당 얼마라는 기름값만 본다면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그 차이가 꽤나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제는 현장에서 휴대용 카드리더기에 IC카드를 삽입하여 진행합니다.

 

내내 주유소에 가서 결제를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제를 마친 뒤 트럭은 떠났습니다. 보일러와 함께 전기장판과 전기난로를 사용합니다만, 그래도 방 바닥이 데워져야 전반적으로 방이 훈훈하게 느껴지는지라 보일러는 꼭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겨울. 떨지 말고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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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서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초기형 아카디아의 목격담을 다루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막상 아카디아에 타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2년 전 목격담을 작성하면서 잠시 혼동했는지 레전드를 어코드라고 작성했었네요. 레전드가 맞습니다.


말이 대우차지 혼다의 2세대 레전드를 그대로 들여와 조립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94년 혼다와의 기술제휴로 출시된 이후 99년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며 당시 승승장구하던 쌍용의 대형차 체어맨과 대형차 모델이 중복되어 아카디아를 단종시킵니다.


여튼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 이후 대우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인 아카디아는 결국 떨이로 재고를 정리했고, 오늘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룰 아카디아 역시 그 시기에 출고되었던 차량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익스테리어 튜닝인 아큐라 엠블렘과 휠 그리고 서스펜션을 비롯하여 실내 역시 순정의 상태는 아녔지만, 그래도 아카디아를 타 본 경험은 처음인지라 간단히 남겨봅니다.



어쩌다 보니 아카디아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 업무용 빨간 마티즈를 파셨던 분이 이 차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차량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물론 요즘 저는 따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일이 있어 시간이 애매했지만, 중간에 시간을 내서 직접 차량을 옮기러 다녀왔습니다. 이 블로그의 애독자라고 하시기도 합니다만, 차가 좋아서 차를 많이 가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차만 보면 사고싶은 사람 중 하나지만, 막상 고배기량 차량은 엄두도 못내는 사람인데 어찌 보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여튼 평범한 검정색 아카디아고 순정이 아닌 대다수의 아카디아가 그렇듯이 혼다나 아큐라 그릴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아큐라에 대해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현대의 제네시스처럼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뭐 후미 역시 평범합니다. 아큐라 엠블렘이 붙어있고요.


보통 이래저래 자세를 잡아놓은 차량들이 뒷번호판 역시 규격변경을 하여 긴 번호판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량은 짧은 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아카디아의 트렁크도 열어보았는데, 얕고 넓은 구조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으며 생각외로 많은 아카디아들이 살아있습니다. 신차 출고 이후 지금까지 타고 계신 분들도 가끔 보이고, 이후 중고차로 구입했지만 순정상태로 유지하는 차량들도 꽤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 경쟁하던 현대의 뉴그랜저가 상대적으로 1세대 각그랜저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대우의 아카디아는 특유의 세로배치 엔진과 중량 배분까지 완벽에 가까운 혼다의 실험정신이 그대로 담겨있어 뉴그랜저보다 찾는 사람도 보존하는 사람도 훨씬 많은 느낌입니다.



착석합니다. 아큐라(ACURA) 에어백 모듈이 보이네요.

그리고 그 시절 일본차 느낌이 가득한 계기판도 보입니다.


후기형은 국내에서 에어백 모듈을 생산하여 ACURA 대신 DAEWOO가 적혀있었다고 하지만, 이 차량의 에어백 모듈 역시 아큐라네요. 뭐 모듈만 바꿨거나 핸들을 통째로 바꿨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시계와 비상등 그리고 풀오토 공조기가 있던 자리에 내비게이션을 매립. 오디오 자리에 공조기가 들어가고 오디오는 그보다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사실상 손가락 하나 들어갈까 말까 싶은 수준으로 낮춰놓은 차체와 일체형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도로 위 요철이 보이면 내심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내며 지하주차장을 나와 조심스럽게 주행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모처에 주차를 하고 돌아갑니다.


순정차량이 아닌지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뭐하지만 일체형 쇽업쇼바와 18인치 휠타이어의 영향으로 상당히 하드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차체도 낮다보니 혹여나 작은 요철에도 바닥이 닿지 않을까 싶어 살살 왔네요. 순정 아카디아는 어떤 느낌일지 더욱 궁굼해집니다.



제가 급하게 가다보니 서류를 놓고 와서 결국 서류를 가지러 차주분이 다시 오셨습니다.


집 앞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네요. 여러모로 90년대 일본의 실험적인 자동차를 느끼기에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차량이 아카디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의 버블을 상징하는 JDM 스포츠카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심지어 미군들이 매물이 나왔다 하면 싹 쓸어서 본국으로 가져가는 형태라 할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그런 차량들에 비해서는 한국GM 부품망을 통한 부품수급이나 여러모로 국내에서의 수리는 용이할테니 말입니다.


여튼 다음엔 순정 아카디아를 타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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