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은 2003년 2월 12일에 작성했었던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봄방학 기간? 그 중간에 잠시 학교에 나오던 기간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아파트에 잘 세워져있던 승용차의 사이드미러를 누가 다 파손하고 도망가서 외판도 험했던 차를 결국 바꾸기로 결심하고 아버지가 새차를 계약하고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있었던 차는 자주색 세피아. 새로 바꾼 차는 칼로스 5도어였습니다.



제목:새 차 


오늘 우리 아빠는 새차를 사게 되었다.

내일 공장에서 가게로 올 것이다.

우리에 10년된 성한차는 그 회사 영업사원이 20만원에 사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 차는 영업사원 아저씨가 초보운전자에게 팔것이다.

우리차는 조그많(만)한 차이다. 옛날차는 10원에 팔아도 못될것 같았다.

이곳,저곳 박었고 백밀러 양쪽다 브(부)셔졌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차가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기 내용과 조금 다른 결말이 있다면 15년 전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폐차값인 20만원에 영업사원에게 파는 대신에 부여에 사는 이모부가 오셔서 차를 가지고 가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리저리 박아서 성한데 없던 차를 가져간 뒤 싹 고쳐서 이모의 장바구니이자 사촌형의 학교 통학용으로 잘 사용했었고, 사촌형이 군대를 가자 결국 타는 사람이 없어 팔았다는 소식을 들은게 팔려간 세피아의 이야기입니다.


칼로스V 1.5 LK 고급형에 수동. 색은 49U 옐로우그린(해맑은 연두색). 본래 평범한 색상을 출고하려 했으나, 제가 강하게 연두색을 밀어붙여 연두색 차를 사게 되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마티즈의 주력컬러 연두색보다는 조금 더 밝은 톤의 라임색 비슷한 그런 연두색이였고 얼마 못가 라인업에서 사라진 색입니다.


여튼 작은 차라고 해도 헌차만 타다가 새차를 타니 좋긴 좋았습니다. 특유의 새차냄새도 나쁘지 않았고요. 다만 너무 탈 일이 없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굳이 새차를 사지 않아도 될 상황이였다는 이야기겠죠. 이 당시 출고했었던 칼로스는 2011년 11월 어느날에 5만KM도 채 달리지 못하고 수원에서 다른사람에게 차를 팔러 내려왔던 딜러에게 280만원에 팔려갔습니다. 그러곤 바로 수출업자에게 넘겨 수출말소를 시켜버렸더군요. 여튼 새차를 사도 잘 타지 않아 손해라는 사실이 입증된 이후로 승용차는 중고차만 사오십니다.



아마 중동 어딘가에서 폭탄테러로 희생당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잘 달리고 있겠죠. 이리 보니 세월 참 빠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음반집이 있기에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뭐 별다른 이유는 없었지만 친구가 들을만한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뭐가 있나 구경이나 할 겸 해서 들어갔습니다. 물론 이어폰이나 핸드폰 케이스같은 자잘한 악세사리가 현재는 주력 품목으로 보이고 동서울터미널의 특성상 군인들이 많이 환승하는 공간이기에 군인들을 위한 최신의 음반들이 위주였지만 그래도 카세트테이프는 있었습니다.



빛바랜 테이프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뭐 카세트테이프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신이다 싶은 이기찬 3집도 1998년에 발매된 음반입니다. 여튼 최소 20년 이상을 동서울터미널의 한 음반집 벽에 진열중인 20세기의 유물들입니다. 그래도 가지고 있다보면 가끔 오래전 테이프를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 완전한 애물단지나 폐기물은 아닙니다.


그러던 중 비교적 최신의 테이프를 발견했습니다.



트로트 퀸 장윤정 베스트2.


그렇습니다. 테이프 두개가 합쳐져있는 음반입니다. 정식 음반은 아니고요, 솔미디어라는 업체에서 저작권 관련 비용을 지불하고 만들어 파는 그런 테이프입니다. 예전에는 정식 음반 말고도 최신가요라던지 이런식으로 한 가수의 히트곡만 모아서 만든 테이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CD도 사양길이고 빠른 속도로 USB나 블루투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어떤 곡이 수록되었는지 살펴보다가, '고수레'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입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개씹명곡 고수레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연찮게 2006년 발매된 장윤정 베스트 앙코르 테이프에 수록되었던 고수레를 노이즈와 함께 테이프로 듣고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그 테이프를 차를 보내면서 같이 보내버렸고, 신품을 사려고 알아보니 도무지 팔지를 않더군요. 비록 다른 음반이지만 원하던 노래가 있기에 집어왔습니다.



가격은 7000원.


인터넷에서는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지만, 배송비가 붙는걸 감안한다면 이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근데 중요한 사실은 테이프를 돌릴 카세트 플레이어가 집에 없네요. 공매잡은 똥차나 가야 들을 수 있습니다.



2014년 폐업한 인우기획의 로고도 담겨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노래가 2012년 10월에 발매된 6집 앨범의 '왔구나 왔어','케 세라 세라'. 대략적으로 이 테이프가 만들어진지도 최소 5년 가까이 되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나오는 카오디오에는 CD플레이어도 없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미 오래전 사양길에 오른 테이프를 찾는 사람이 있어야 꾸준히 새로 찍어내면서 신곡도 넣어서 개정판도 만드는데 그렇질 않으니 말이죠.



두개의 테이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1년 언젠가 최신가요 테이프가 아직도 나오는구나 라고 감동하고 최신가요 테이프를 샀었던 때 이후로 약 7년만에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집에 콤퍼넌트도 있었고, 차에 카세트 테이프도 들어갔었는데 현재는 막상 재생시킬 기기가 없어 듣지는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감상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