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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지난 광복절.. 할머니를 모시고 평택 조개터의 냉면집을 찾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찾아갔었죠.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지금은 조개터라 불리는 택지개발지역에 있지만, 종전에는 평택역 근처에 있었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평양냉면의 맛은 밋밋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거리가 있어서 그렇지 이북에서 내려오신 할머니는 종종 가보자 하십니다.



지난해 5월. 남북정상회담 후 두 정상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방송을 탄 뒤라 사람이 많았던 시기에 방문했었네요. 비가 오던 광복절이라 줄 서서 먹을 수준까진 아녔지만, 그래도 식당 안에 사람은 꽤 있었습니다.



평범한 단층 조립식 판넬건물이지만, 주변으로는 차도 사람도 가득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후손들이 가업을 이으며 냉면집의 이름도 계속 변해왔습니다. 지금의 이름은 고복례냉면이지만, 그 전에는 고박사냉면 고복수냉면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지금도 일부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계속 들어오네요. 무엇을 먹을지 고민다하다 빈대떡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지난해 글과 비교해보니 메뉴도 약간 변동이 있었고, 가격도 올랐습니다.


대표메뉴인 물냉면 비빔냉면은 가격이 그대로 동결되었지만, 회냉면과 짬짜면처럼 물냉과 비냉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천원씩 만두국은 오백원이 인상되었습니다. 세트메뉴의 경우 떡갈비세트는 2000원, 만두 빈대떡 세트는 1000원이 인상되었고요. 돼지갈비와 갈비전골은 메뉴판에서 사라졌네요.



3대째 이어오는 80년 전통 고복수 평양냉면전문점


평양냉면은 배워야 하는 음식이다 말한다

첫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맛이 기준을 흩뜨리는 독특한 맛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는 평생 먹고 싶은 소울푸드 이지만 누구에게는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낯선 음식이다

처음 평양냉면을 맛을 본사람은 이게 무슨 맛인가 하는 반응을 하지만

이상하게 그 심심하고 밋밋한 맛이 자꾸만 입가에 맴돌면서 다시한번

먹고싶다는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너번 먹었을 때 비로소 밋밋한 평양냉면 속에 숨은 섬세한 맛의 미학을 깨닫게 된다.


"냉면열전 중에서 발췌"



차가운 물도 줍니다만, 역시 냉면집에서는 따뜻한 육수가 최고지요.


그냥 소고기 국물입니다. 다시다를 풀은 것 같은 느낌도 나지만, 냉면 육수를 따뜻하게 데워 차처럼 내줍니다.



가격이 오른만큼 반찬도 조금 늘었네요.


무절임 그리고 양배추절임과 아삭이고추를 썰어놓은것이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만두 두점과 작은 빈대떡이 나왔습니다.


만두는 시중에서 사 먹는 평범한 만두와 같은 맛, 빈대떡은 생각보다 두꺼웠습니다. 만두와 빈대떡을 먹다보니 바로 냉면이 나오더군요.



시원한 냉면이 나왔습니다.


고명과 양에는 특별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평범한 냉면맛에서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빠지고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지는게 일색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시고 기존의 평범한 냉면에 길들여지신 분들이시면 무슨 맛으로 먹냐고 묻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여러번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좀 더 먹어야 제대로 된 탐구가 가능할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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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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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내일 하루 평일에 휴무인만큼 합덕에 왔는데.. 지하주차장에 체어맨 옆자리가 비어있더군요.



오랜만에 체어맨 옆자리에 주차했습니다.

07년각자 06년 11월 등록. 이제 겨우 11만km 탔습니다. 체어맨H로 열화되기직전 모델입니다. 


그럼에도 무사고 기준 엔카 시세는 150~200입니다. 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동년식 각쿠스가 비슷한 년식과 주행거리 기준으로 4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데 말이지요. 각쿠스야 아직 동네 양아치들한테는 먹어주지만, 당시 기준으로 훨씬 완성도가 높은 체어맨은 딱히 찾는 사람도 없고 상대적으로 부품값도 수리비도 비싸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아버지께서 갑자기 신차를 산다고 대략 이 차를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라 하셨는데, 처참한 중고 시세를 보고하니 그냥 탈 수 있는 데까지 타고 팔거나 폐차하는쪽으로 가닥이 잡힌듯 합니다. 그리 많이 타지도 않으니 말이죠.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라 메리트는 있다만 백판넬과 앞 지지대 본넷 양쪽휀다까지 교환하여 무사고 무교환도 아니니 팔기는 글렀죠.


그렇다고 고쳐서 타자니 어느정도 휠밸런스로 잡긴 했지만 로워암에 문제가 있어 고속에서 핸들이 떨고 있으며, 약 6년 전에도 누유를 확인하고 헤드가스켓도 갈았지만 또 헤드가스켓에서 오일이 새고 있습니다. 이것만 고쳐도 현재의 중고시세 수준은 나오니 참 계륵같은 존재죠.


여러모로 계륵같은 체어맨은 오늘도 지하주차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초기형도 아니고 2000년대 후반에 나온 후기형이라 올드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당히 타협하며 계속 놔둔다면 언젠가는 각그랜져처럼 지나만 가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런 자동차가 되어있겠죠.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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