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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음반집이 있기에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뭐 별다른 이유는 없었지만 친구가 들을만한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뭐가 있나 구경이나 할 겸 해서 들어갔습니다. 물론 이어폰이나 핸드폰 케이스같은 자잘한 악세사리가 현재는 주력 품목으로 보이고 동서울터미널의 특성상 군인들이 많이 환승하는 공간이기에 군인들을 위한 최신의 음반들이 위주였지만 그래도 카세트테이프는 있었습니다.



빛바랜 테이프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뭐 카세트테이프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신이다 싶은 이기찬 3집도 1998년에 발매된 음반입니다. 여튼 최소 20년 이상을 동서울터미널의 한 음반집 벽에 진열중인 20세기의 유물들입니다. 그래도 가지고 있다보면 가끔 오래전 테이프를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 완전한 애물단지나 폐기물은 아닙니다.


그러던 중 비교적 최신의 테이프를 발견했습니다.



트로트 퀸 장윤정 베스트2.


그렇습니다. 테이프 두개가 합쳐져있는 음반입니다. 정식 음반은 아니고요, 솔미디어라는 업체에서 저작권 관련 비용을 지불하고 만들어 파는 그런 테이프입니다. 예전에는 정식 음반 말고도 최신가요라던지 이런식으로 한 가수의 히트곡만 모아서 만든 테이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CD도 사양길이고 빠른 속도로 USB나 블루투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어떤 곡이 수록되었는지 살펴보다가, '고수레'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입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개씹명곡 고수레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연찮게 2006년 발매된 장윤정 베스트 앙코르 테이프에 수록되었던 고수레를 노이즈와 함께 테이프로 듣고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그 테이프를 차를 보내면서 같이 보내버렸고, 신품을 사려고 알아보니 도무지 팔지를 않더군요. 비록 다른 음반이지만 원하던 노래가 있기에 집어왔습니다.



가격은 7000원.


인터넷에서는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지만, 배송비가 붙는걸 감안한다면 이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근데 중요한 사실은 테이프를 돌릴 카세트 플레이어가 집에 없네요. 공매잡은 똥차나 가야 들을 수 있습니다.



2014년 폐업한 인우기획의 로고도 담겨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노래가 2012년 10월에 발매된 6집 앨범의 '왔구나 왔어','케 세라 세라'. 대략적으로 이 테이프가 만들어진지도 최소 5년 가까이 되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나오는 카오디오에는 CD플레이어도 없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미 오래전 사양길에 오른 테이프를 찾는 사람이 있어야 꾸준히 새로 찍어내면서 신곡도 넣어서 개정판도 만드는데 그렇질 않으니 말이죠.



두개의 테이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1년 언젠가 최신가요 테이프가 아직도 나오는구나 라고 감동하고 최신가요 테이프를 샀었던 때 이후로 약 7년만에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집에 콤퍼넌트도 있었고, 차에 카세트 테이프도 들어갔었는데 현재는 막상 재생시킬 기기가 없어 듣지는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감상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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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매서운 바람이 불던 정오 즈음 삼길포로 향했습니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의 삼길포항은 서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당진에서는 대호방조제를 타고 대산방향으로 넘어가면 바로 보이는 그곳입니다. 여튼 삼길포는 그저 그런 어항을 관광지로 만든곳처럼 보이겠지만, 선상에서 회를 떠주는 조금 특색있는 어항입니다. 약 5년전 방문하고, 그 이후로는 전에 직장에 다닐때 종종 지나가고는 오랜만에 들려보았네요.





바닷물은 싹 빠졌고, 하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그렇지 괜찮네요.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은 핸드폰을 어디에 들이밀어도 작품같은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여튼 춥고 바람도 매섭게 부니 구경은 뒤로하고 바로 선착장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당진화력발전소.


쥐닭급 적폐 취급받는 원전보다는 아니지만 현정권에 적폐로 낙인찍힌 미세먼지 배출장소랍니다. 암만 미세먼지 뿜어대도 중국에서 바람만 불어오지 않으면 이렇게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는데 말이죠. 국민들은 모두 중국발 미세먼지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끝까지 중국탓 못하는 중국몽에 동참하는 정부도 좋지만, 중국에 할 말 하는 정부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삼길포 9경. 회뜨는 선상.


약 20여척의 어선이 모여있는 선착장이자 회를 떠서 파는 수산시장입니다.





선착장 아니 회를 파는 가게까지 쭉 들어갑니다.


가격대는 어디로 가나 동일합니다. 안이고 바깥이고 그냥 손님 없이 대기하고 있는 배에 들어가서 회를 주문하면 됩니다.



강남호라는 배에서 회를 사갑니다.


배들의 위치는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가까운 배와 멀은 배도 공정하게 위치가 바뀝니다. 광어하고 우럭을 주문하고 직접 회를 뜨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배에서 직접 회를 떠준다는 부분이 특별할 뿐이지 여타 수산시장과 크게 다를건 없습니다. 회를 주문해서 상을 차려주는 식당으로 가지고 가면 되니 말이죠. 



회를 떠주는 배 안은 이렇습니다.


물고기를 잡는건 잔인해서 더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여튼 회는 호박엿을 담아주는것과 비슷한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담아줍니다. 카드 결제는 불가하여 무조건 현금을 내야 합니다. 선착장 입구에서 초장과 상추를 팔긴 합니다만, 날도 추운데 밖에서 먹지도 않을거고 가까운 아무 식당이나 가지고 들어갑니다.



회만 가지고 들어가면, 알아서 상을 차려주고 매운탕거리를 건네주면 그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줍니다.


차림비는 1인당 5천원 수준입니다.



막상 해변 주변을 걷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따뜻한 식당 안에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다 먹고 왔습니다.


비스토를 탈 적에나 여러번 갔었지 스파크 타고 삼길포는 처음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구불구불하던 길의 확장공사가 모두 다 끝나 소요시간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접근성도 종전대비 매우 좋아졌습니다. 여튼 날만 조금 더 따뜻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말이죠. 오랜만에 삼길포 나들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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