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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왔음에도 아직 12월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절반 이상 왔네요.
 

 

12월 사가현 여행 (9) 우레시노온천(嬉野温泉), 아리타초(有田町) 아리타세라(アリタセラ)

12월 사가현 여행 (8) 올드카 목격담,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유토쿠 이나리 신 12월 사가현 여행 (7) 타라초(太良町) /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오우오 신사(大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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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에서 우레시노시와 아리타초를 거쳐 계속 북쪽으로 올라옵니다. 인구 5.2만명 수준의 중소도시인 이마리시(伊万里市)는 남쪽에 인접한 아리타초와 원래 한 군에 속해있었기에 아리타와 함께 도자기 관련 산업이 번성한 도시입니다. 이런 이마리시 역시 2019년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당시에도 사가를 대표하는 식당인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방문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보고 오시면 유익할겁니다.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9) 이마리시(伊万里市)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이마리 유메미

2019/04/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1) 인천공항. 에어서울 항공기의 지연.2019/04/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2) 후쿠오카 도착! 혼다 피트 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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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시 진입

 
아리타에서 이마리 시내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첫 목적지는 이마리역(伊万里駅). JR큐슈의 치쿠히선 종점이자, 마츠우라 철도(MR) 니시큐슈선의 주요 거점역입니다. 치쿠히선이 후쿠오카에서 사가현 2대 도시인 가라쓰까지 가는 수요가 대부분인지라 대부분의 열차는 가라쓰행이고 이마리역까지 오는 치쿠히선 열차는 니시가라쓰역에서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쿠히선보다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의 이용비중이 더 높은데 아리타에서 이마리까지 운행하는 열차와 이마리에서 나가사키현 사세보까지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가 이 역을 경계로 운행구간이 나뉩니다. 참고로 니시큐슈선은 이마리에서 사세보까지 산을 뚫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북쪽 해안가로 돌고 돌아 넘어가는 노선입니다.
 

이마리역 도착

 
이마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이 마츠우라 철도 이마리역 우측이 JR 큐슈의 이마리역입니다. 운영회사가 다른 두 역이 육교를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2002년 3월에 역사를 새로 지으며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이런 구조가 되었다고 하는데 맨홀은 JR이마리역과 그 앞의 작은 광장과도 같은 공원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측의 이마리역으로 가야합니다. 근처 주차장은 역세권임에도 60분에 100엔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참고로 이정표를 잘 보면 후쿠시마(福島)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이마리시에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연육교를 통해 진입이 가능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의 섬이라고 하네요. 촛불축제가 유명한 섬이라고 하는데 축제는 둘째치고 이름때문에라도 다음에 가 볼 곳 리스트에 넣어놓았습니다.
 

JR 이마리역 (JR 伊万里駅)

 
역에 왔습니다. 두 노선이 만나는 역 치곤 생각보다 작아보입니다.
 
그래도 동서로 나뉘어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작은 역도 아닙니다. 이 역에는 동쪽과 서쪽 건물에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과나 요토코(YOTTOKO)라 불리는 역 이용객을 위한 무료 냉난방 및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휴게시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JR 이마리역 앞으로는 이마리역전공원(伊万里駅前公園)이라 불리는 광장에 가까운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에서 이마리역 입구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했네요.
 

이 페트병의 향연은 뭘까?

 
공원이라 쓰고 광장이라 읽는 곳에는 이렇게 색이 칠해진 페트병이 걸려있습니다.
 
낮에 오면 그냥 평범한 페트병이지만, 밤에 오면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고 하네요. 올해 2월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약 20만개의 조명과 이마리시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린 페트병이 불을 밝힌다고 합니다. 낮에 오면 이게 뭔가 싶지만 밤에 오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구글맵 후기에서 밤에 밝에 빛나는 페트병들의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MR 이마리역

 
JR 이마리역에서 MR 이마리역을 바라봅니다.
 
이용객 수만 따져도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 이용객이 5배는 많지만 두 역사의 면적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역 공원 한켠에 한 사람의 동상이 있네요. 구경이나 하고 갑시다.
 

모리나가 제과 및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주

 
일본의 유명 제과업체인 모리나가의 창업주 모리나가 타이치로라고 합니다.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은 메이지나 글리코처럼 어느정도 일본 식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들 알만한 회사라 생각됩니다. 일본의 옛 총리인 아베 신조의 부인 아베 아키에도 모리나가 가문 사람이라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식량을 생산했던지라 전범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우리말로 한자를 읽으면 삼영(森永)인데, 70년대 기사를 살펴보면 삼영유업(모리나가 유업)에서 서울 남부 교외에 유제품 공장을 추진했거나 오리온의 밀크카라멜이 삼영제과(모리나가 제과)와의 기술제휴로 만들어졌다는 기사들이 검색되는군요.
 
아래는 이마리시 홈페이지에 기재된 모리나가 타이치로에 대한 한국어 설명문입니다.
 

이마리의 위인, 모리나가 타이치로 1865년(케이오 1년)〜1937년(쇼와 12년)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자. 이마리 출신. 생가는 마츠시마쵸로, 가업은 도기와 어류 도매업이었다. 부친의 사망 후 가세는 기울어 어린 타이치로는 모친의 친정에서 고생하며 자랐다. 이후, 숙부인 야마사키 분자에몬으로부터 상업의 기초를 배워 곤약 행상을 시작으로, 그 재능을 성장시킨 타이치로는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넘어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서양과자의 제조법을 습득하기에 이른다.

귀국 후, 도쿄에서 모리나가 서양과자 제조소를 개설, 일본인에게는 익숙하지 않던 캬라멜이나 초콜릿 등의 서양과자를 제조・보급하는데 노력하여, 이후 제과왕으로 불릴정도로 일본 과자업계에 공헌하였다. 또한 지역 축산 진흥을 바라며, 자신의 재산을 기부함과 더불어, 오오츠보쵸에 모리나가 제과 제 8공장(현 모리나가 유업 이마리 공장)을 설립 하는 등, 이마리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화상소개문
모리나가 제과 제8공장 전경 1922년(타이쇼 11년)당시 [모리나가 제과 주식회사 제공]

 

 

森永太一郎モニュメント 説明文(韓国語【한국어】)

佐賀県伊万里市の公式ホームページです。伊万里市の紹介、お知らせと市への意見、くらし・環境、イベント・講座・市民活動、健康・福祉・教育、産業・事業、行政情報など紹介しており

www.city.imari.lg.jp

 
이 동상보다 조금 안쪽에 맨홀이 있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5/30
이마리역(伊万里駅) / 콘노 준코(紺野 純子)
 
이마리역 앞 광장에 자리잡은 맨홀입니다. 역시 용도가 적혀있지 않아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이네요. 배경은 이마리만에서 매년 개최되는 불꽃축제의 불꽃과 이마리항 그리고 이마리만의 공업시설들입니다. 보통 불꽃축제하면 여름을 떠올리는데 여름이 아닌 11월에 개최된다는게 이 지역 불꽃축제의 특징입니다. 불꽃을 보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밝은 표정의 준코도 보기 좋네요.
 

주변환경

 
JR 이마리역에서 모리나가 동상과 MR 이마리역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밤에 왔더라면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 목적지는 이마리시 외곽의 사가 제일의 식당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입니다. 식당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타고 가기도 좋습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1기에서도 프랑슈슈 멤버들이 이 식당의 CF를 촬영하는 에피소드가 다뤄집니다. 실제 이 식당의 사장님이 목소리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해당 작품의 성지순례를 주제로 했던 지난 2019년 방문기를 보면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근데 식당 주변이 좀 바뀐 느낌입니다..?
 

라멘집이 생겼다.

 
드라이브 인 토리 아래에 라멘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 인 토리와는 관련이 없지만, 삿포로식 미소라멘을 큐슈사람들 입맛에 맞도록 연구하여 하카타에서 영업하다 2012년에 폐업했는데, 대를 이어 2대째라는 이름을 붙여 부활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닭고기를 먹지 않는지라 드라이브 인 토리 대신 이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연간 8만명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

 
전에는 이런 간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겼네요.
 
저희 가게의 자랑은 연간 8만명의 손님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입니다. 라는 내용인데, 토리메시는 닭고기 영양밥이라고 하네요. 전에 가서 함께 간 두 형님은 야키도리를 굽고 저는 이 메뉴를 닭고기만 골라내고 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간판에도 대표메뉴인 야키도리와 토리메시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나와 찌를법한 특유의 마스코트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좀비 랜드 사가 1기 5화는 사실상 이 가게의 PPL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폭주족 출신인 니카이도 사키가 이 가게를 생전에 정말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 맨홀의 주인공은 사키였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6/30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 니카이도 사키(二階堂サキ)
 
30개의 맨홀 중 식당 안에 있는 유일한 맨홀입니다. 역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로 용도는 없습니다. 배경은 이 가게의 마스코트와 1기 5화에서 광고를 촬영했던 유메미사키공원의 언덕이네요. 이 식당을 정말 그리워했던 사키의 선망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생전 폭주족이었고, 좀비가 된 이후로도 아이돌 활동에 반감이 컸던 상당히 거친 캐릭터임에도 최애 식당 앞에선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

 
주변 환경은 이렇습니다.
 
입구 좌측의 자판기와 흡연장 사이에 자리잡고 있네요. 차라리 건물 조금 바깥쪽이라던지 좀 더 좋은 자리가 있었을텐데 흡연장 출입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점심시간에 오면 대기번호표를 받고 한참 기다려야 자리가 나오는 식당인데 피크타임에 조금 지나서 가니 상대적으로 한산하더군요. 아쉽지만 저는 닭을 먹지 않기에 점심을 먹을겸 바로 옆 라멘집으로 이동합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

 
지역의 명물 수준인 장사가 잘 되는 식당 옆의 다른 식당인데 여기도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무인 식권 발급기에 동전을 넣고 식권을 뽑아 자리를 잡은 뒤 직원에게 전해주면 됩니다. 참고로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되는지라 대기시간은 라멘집 치곤 꽤 길었습니다. 면만 삶고 국물만 올리면 된다고 느껴집니다만, 면이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 수준으로 굵은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착석

 
착석했습니다.
 
식권을 주니 바로 조리가 시작됩니다. 무의미하게 기다립니다. 이미 메뉴 선택을 문 앞 식권 판매기에서 하고 오긴 했지만, 메뉴판이 있어 구경이나 하기로 합니다.
 

그냥 대표메뉴 주문했어요

 
밋밋한 다른 라멘들 말고 대표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미소라멘인데 버터와 옥수수 콘이 들어간다네요. 라멘치고 900엔은 좀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온 김에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가야죠.

라멘 등장


한참 기다린 끝에 라멘이 나왔습니다.

스위트콘 특유의 단맛과 버터향이 미소라멘에 아우러집니다. 면발은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처럼 굵은편이었네요. 한사발 국물까지 마시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산을 타고 넘어간다

 

계속 북진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동네 겐카이초(玄海町)입니다. 히가시마츠우라군(東松浦郡)에 소속된 유일한 동네인데, 일본의 당진시인 가라쓰시(唐津市)가 히가시마츠우라군에서 독립되어 나간 뒤 겐카이초는 삼면이 가라쓰시에 둘러쌓인 형태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라쓰시에 합병될 확률이 높겠죠.

 

인구 5000명대의 작은 동네인 겐카이초에는 겐카이 원자력 발전소와 풍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인구는 적지만 지자체 자체는 절대 망할일이 없는 동네인데, 이 동네에 바닷가와 맞닿은 온천이 랜드마크처럼 존재한다고 합니다. 온천의 이름은 파레아(パレア)라고 한다네요.

 

바닷가 마을

 

산을 건너니 바닷가에 접한 작은 어촌마을이 나옵니다.

 

인적도 드물고 지나가는 차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풍력발전기도 돌아가고 있네요. 이런 외딴 동네 한복판에 바다가 보이는 정말 경치가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리트뷰로만 봐도 건물이 바다와 붙어있는 수준이었는데 어떨지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정표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현해탄 일대 해안선에 소재한 삼도. 미시마(三島)라는 섬에 지어진 온천 시설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지라 사실상 육지나 다름없는데 파레아 온천 건물의 70%가 바다 위에 지어졌다고 하며, 지역 업체에 위탁운영을 맏기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정육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나카야마 목장이라는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s://www.genkai-parea.com/ 

 

Home | 玄海海上温泉パレア公式 佐賀県玄海町 温泉施設

玄海国定公園内にある「玄海海上温泉パレア」は佐賀県玄海町内の仮屋湾を一望出来る立ち寄り湯・日帰り温泉を楽しめる温泉施設です。内湯・露天風呂・寝湯・薬湯・サウナ・冷水浴・家

www.genkai-parea.com

 

따로 숙박시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엄청난 경치를 자랑하는 시설임에도 입욕료는 600엔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시설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2일차 숙소를 온천에 잡지만 않았더라도 들어갔을만한 온천이 많았는데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체험하고 오겠습니다.

 

무인 캠핑장?

 

온천 건물을 지나 주차장 끝까지 들어옵니다.

 

주차장 한켠에 무인 캠핑장이라는 부지가 있네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하면 해당 자리에 차량을 정박하고 전기와 같은 시설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온천 건물 옆 주차장은 작은 어항(魚港)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항구

 

먹구름과 함께 바람은 불고 사람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만, 평범한 어촌마을입니다.

 

기상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다 보니 조업에 나선 선박은 없었고 동네 자체도 그냥 조용했습니다.

 

신사가 있네?

 

미시마 신사(三島神社)라는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주차장 건너편에 또 다른 신사가 있다고 하네요. 이 작은 섬에 커다란 온천도 있고 신사가 두곳이나 있습니다.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게 온천 건물이라고 합니다.

 

육지에 살짝 발을 걸쳐두고 나머지는 바다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시렞로 건물 가운데 데크를 타고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다 위 온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다 위에 세워진 온천에서 그냥 바닷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겨울은 겨울인지 조금 춥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건물 아래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2층에서도 전망이 좋다.

 

계단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전망은 좋은데 바닷바람을 바로 맞다 보니 춥네요. 온천욕을 한다면 따뜻한 온천수와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태를 만끽할 수 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현해탄 해안선

 

현해탄의 해안선은 마치 대한민국 남해처럼 복잡합니다.

 

물도 맑고 시골인지라 딱히 공해시설도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랑 풍력발전소 정도? 뭐 그거 말곤 없을겁니다. 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피다 맨홀이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이 온천 건물이랑 조금 떨어져있더군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7/30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 유우기리(ゆうぎり)

 

온천 전문 캐릭터 유우기리입니다. 이전에도 쿠넨안 근처 온천에서 볼 수 있었는데, 또 온천에서 보는군요. 처음에는 이 해상온천 건물에서 바라보는 일몰인 줄 알았으나 이 온천 북쪽에 하마노우라(浜野浦)라는 지명을 가진 계단식 논과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경은 하마노우라 계단식 논 전망대와 일몰입니다. 상당히 뜬금없는 자리에서 이 맨홀을 맞이했는데, 그렇다고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도 아니네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은 아닙니다만, 온천에서 조금 떨어진 제방 한복판에 있습니다.

 

왜 뜬금없이 이 곳에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눈에 띄는 자리도 많았을텐데 말이죠.

 

맨홀과 해상온천

 

그렇게 해상온천에서 겐카이초의 유일한 맨홀을 구경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드디어 일본의 당진시 가라쓰시(唐津市) 지역입니다. 한국의 충청남도 당진시 출신인지라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 들게 하는 지역이지요. 1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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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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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7) 타라초(太良町) /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오우오 신사(大魚

여행기 7부.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전 이야기 먼저 보고 오시죠.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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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나갑니다만, 이제 8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1부부터 7부까지 다 링크를 걸기엔 이제 힘들어지는지라 직전회차 링크만 걸도록 하겠습니다. 신사와 바닷속에 세워진 도리이 근처로 오래된 트럭들이 좀 있어 그걸 다 보고 다음 목적지로 넘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이 구닥다리 트럭들의 사진을 많이 촬영해 왔기에 7부에서 다 다루기 뭐해 8부까지 넘어와서 다루고 있네요.

 

히노 레인저 데이캡, 미쓰비시후소 파이터 FK4

 

좌측의 히노 레인저의 데이캡 사양 차량과 우측의 미쓰비시후소 파이터입니다.

 

2세대 데이캡 차량은 익숙치 않지만 우측의 파이터는 현대자동차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했던지라 익숙하게 보일 겁니다. 둘 다 카고크레인 형태의 차량으로, 어망과 같은 어구를 들어 올리거나 소형 선박을 들어 올리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한국의 작은 어항(漁港)에서도 오래된 카고크레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상호가 산파무 미세?

 

유한회사 산파무 미쓰세(サンファーム 三瀬)

 

サンファーム가 SUN FARM이라고 합니다. 미쓰세(三瀬)는 사가현 동북부 후쿠오카현과 맞닿은 지역의 지명이라고 하고요. 물론 이곳에서는 한 시간 반은 가야 할 정도로 멉니다. 촌(村)으로 존속했었지만 2005년에 사가시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법인 정보를 확인하니 2015년 이후 따로 등기상의 변경이 없었던 듯하네요. 아니면 상호나 법인번호의 변경이 없어 2015년 정보에서 갱신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및 법인등기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의 법인등기 역시 5년간 등기사항의 변경이 없다면 해산간주 후 계속등기를 하지 않는다면 직권으로 해산시켜 버리는데 일본의 등기시스템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실내

 

역시 현대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했었기에 모든게 다 현대트럭과 동일합니다.

 

핸들의 위치만 다를 뿐 사실상 현대트럭이랑 같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일본시장에서 84년부터 92년까지 판매되었는데, 대략 80년대 후반에 출고된 중기형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마쯔다 타이탄

 

카고크레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 2세대 타이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세대 타이탄에 이어 88년부터 기아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며 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80년부터 89년까지 일본시장에서 판매되었고 이 차량은 외관상 84~87년형의 중기형 모델로 보입니다. 초기형 모델은 이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버스 콤비의 초기형 모델과 동일한 프론트 마스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익숙한 실내

 

역시 트레이드와 콤비에서 사용했던 대시보드와 핸들이 대칭만 되어있을 뿐 거의 동일합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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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기아 트레이드 2.5t 저상 (KIA TRADE 2.5t WIDE LOW)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양평의 국도변에서 목격한 트레이드 2.5톤 저상차량입니다. 사진은 가을에 촬영하였으나, 느지막에 올려봅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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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던 익숙한 차량이죠. 머나먼 타국에 와서 익숙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마쯔다 타이탄

 

사이드미러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번호판도 없습니다.

 

어촌에서 이렇게 차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FRP 적재함과 물탱크

 

FRP 소재로 보이는 적재함과 해수를 담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탱크 두개가 적재되어 있었습니다.

 

2웨이시프트

 

2웨이 시프트(2ウエイシフト)

 

당시 다이나믹 타이탄의 세일즈 포인트였습니다. 

 

 

 

3.5리터 직분사 엔진과 2웨이 시프트로 고속도로에서도 잘 달린다는 내용입니다.

 

미쓰비시후소 캔터

 

타이탄 뒤로 캔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78년부터 85년까지 생산되었던 4세대 모델에 1.5톤 모델이네요. 후기형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래도 80년대 초반 연식이라 40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타이탄과 함께 작은 어촌마을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후쿠오카의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교부한 교통안전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딜러인 큐슈미쓰비시(九州三菱) 스티커까지도 잘 살아있네요.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던 차량을 중고로 구입했던 게 아니라 큐슈지역 딜러에서 출고하여 차생의 말년 역시 큐슈지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자가용

 

차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가용으로 사용되었나 봅니다.

 

운전석 문짝에 자가용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70년대 느낌 그대로.

 

시트의 천이 찢어진 부분도 보입니다만, 70년대 느낌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이 판매되던 시절에 현대에서는 바이슨이라는 독자모델을 판매했었지만, 신군부의 자동차공업 통합조치로 단종되었고 이 조치가 해제된 이후 미쓰비시의 라이선스를 받아 이 차량의 후속모델인 5세대 캔터를 생산했었습니다.

 

외판 상태

 

일부 퍼티가 갈라지고 녹이 생긴 부분은 보이지만 차량 상태는 상당히 준수했었습니다.

 

다시 번호판을 달고 달릴 수 있을지, 그렇게 어촌마을에서 차생을 마감할지는 모를 일이죠. 구닥다리 트럭들의 구경을 마치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카시마시(鹿島市) 방향으로

 

계속 해안선을 따라 카시마시(鹿島市)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인구 2.4만명 수준의 카시마시는 1954년 발족된 상당히 오래된 도시입니다. 지역의 특산품으로 개소겡과 갯벌을 밀고 있는데, 한국의 보령 머드축제처럼 갯벌에서 다양한 경기를 펼치는 '카시마 가타림픽(鹿島ガタリンピック)'이라는 행사를 매년 5월에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바닷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3대 이나리 신사로 불리는 유토쿠 이나리 신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시마시에 좀비 랜드 사가 맨홀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 앞에, 하나는 유토쿠 이나리 신사에 있다고 합니다. 둘 다 경유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휴게소

 

갯벌교류관을 내비게이션에 찍었습니다만...

진입로가 막혀있고 국도 207호선 도로변 휴게소로 안내하네요.

 

국도변 휴게소입니다. 일본의 국도변 휴게소는 이렇게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개별적인 매장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곳 역시 직역하면 길의 역 카시마(道の駅鹿島)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있고 그 옆으로 갯벌 교류관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道の駅 鹿島

九州の佐賀県鹿島市七浦にある. ガタリンピック会場の有明海が一望できる「道の駅 鹿島」!! 『道の駅鹿島』の旬な情報をチェック☆

michinoekikashima.jp

 

로컬푸드 판매점

 

한국으로 따지자면 로컬푸드 판매점입니다.

 

장을 보러 오는 현지 주민들도 찾고 있고, 지나는 길에 휴식을 취하러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입구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직접 농사지은 토마토를 팔고 있더군요. 건물 내부에도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들로 가득했습니다.

 

차량 통행금지

 

차량의 진입이 막혀있어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갑니다.

 

일본어로 갯벌을 히가타(干潟)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교류관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전시관 박물관에 가까운 시설입니다.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2층 건물 규모의 전시관과 미니 수족관이 있고, 입장료는 무료라고 합니다. 참고로 갯벌 체험까지 이 교류관에서 주관하는지라 샤워장도 있다고 하네요. 샤워장 이용료는 1000엔입니다. 입장은 하지 않았고, 간단히 사진만 촬영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0/30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야마다 타에(山田 たえ)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둥어와 카시마시의 특산품 개소겡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야마다 타에. 좀비 랜드 사가 애니메이션 1기 5화에서 카시마시의 대표 축제인 가타림픽에 프란슈슈 멤버들이 참여하는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해당 에피소드에서 타에가 말린 개소겡을 먹는 씬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개소겡을 보고 침을 흘리는 타에가 낙점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역시 실제 사용하는 맨홀로 오수가 흐르고 있네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맨홀은 교류관 건물이 아닌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갯벌이 보이고 개소겡도 망둥어도 보일 겁니다.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일반 차량의 출입은 금지되지만 업무용 트럭의 출입은 가능합니다. 교류관은 패스하고, 바닷바람이나 좀 쐐다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로 향합니다.

 

일본의 3대 이나리 신사라고 합니다. 이나리(稲荷)는 농경과 곡식 풍요 더 나아가 성공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가 일본 전역에 있지만, 그중 이 신사는 3대 신사에 꼽힌다고 하네요. 특히 신사의 본전이 지상 18m 위에 소재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 기둥으로 받쳐져 있는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신사를 찍으니 이런 상점가가 있는 길로 안내하네요.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나름 규모가 있는 신사입니다만, 비도 내리고 한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신사로 가는 길

 

도로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신사로 향합니다.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만, 신사 내부의 정원에 출입하거나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신사 주변은 민가가 소재한 평범한 시골마을 느낌입니다.

 

작은 강

 

작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인지라 유속이나 수심이 그렇게 빨라보이지는 않네요.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진입합니다.

 

비가 솔찬히 내리는 오전인지라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식 정원이 있다고 한다.

 

신사 본전보다도 눈이 가는게 있었습니다. 철갑상어가 있는 정원이라네요.

 

왠 철갑상어가 있지? 싶어 본전 대신 정원에 들어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일본식 정원

 

지난해 6월 여행에서도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지라 입장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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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isdory.com

 

입장료는 100엔. 근데... 12월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12월이니 뭐 있나

 

아무리 잘 꾸며놓은 정원이라 할지라도 12월에 뭐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따뜻한 남쪽나라라 푸른 빛을 띄는 나무들은 좀 보이지만 나무들은 모두 낙엽을 떨어뜨렸습니다.

 

100엔 아깝다

 

솔직히 겨울엔 입장료 받지 말아야죠....

 

황량한 땅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100엔을 투자한게 아닌데 말입니다..ㅠㅠ

 

철갑상어가 있다고?

 

아무래도 입장료를 받으신 직원 아저씨께서도 미안하신지 철갑상어가 있는 연못으로 안내해줍니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화려한 색의 잉어들 사이로 검은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게 철갑상어라고 합니다.

 

철갑상어

 

그래도 철갑상어를 보긴 봤습니다.

 

애초에 동아시아권의 철갑상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잉어와 비슷한 크기라 잘 어울리네요. 그렇게 철갑상어 구경을 좀 하다 나왔습니다. 이 철갑상어만 보고 나오기엔 100엔이 많이 아까웠네요.

 

한국어 팜플렛

 

직원 아저씨께서 한국어 팜플렛을 같이 주셨습니다.

 

사계절 신사의 사진과 꽃이 피는 시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 대한 안내는 딱히 없었습니다.

 

정원 바깥 잉어가 더 크다

 

일본식 정원 바깥 연못의 잉어가 훨씬 더 큽니다.

 

그 안의 잉어 아니 철갑상어보다 더 커요. 차라리 잉어 먹이주기 체험까지 같이 해서 잉어밥까지 100엔에 함께 줬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겁니다. 정원에서 나와 본관 방향으로 가다 보니 맨홀이 있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1/30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유우기리(ゆうぎり)

 

유우기리가 생몰했던 시기보다 한참 전인 17세기 말에 건축된 신사이지만, 쿠넨안도 그렇고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에는 유우기리가 등장합니다. 배경은 쿠넨안. 기둥 위에 떠있는 본전이 아닌 신사 입구의 누문(楼門)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네요. 30개의 맨홀 중 유일하게 바닥이 아닌 곳에 있는 맨홀입니다. 신사 경내 바닥에 맨홀을 박을 자리가 없었는지 몰라도 나무로 제작된 상자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누문(楼門)을 바라보고 있다.

 

배경이 된 신사의 누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름에 왔더라면 더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본전에 올라가보지 않아 다음에 한번 더 오긴 해야할 겁니다.

 

누문(楼門)

 

다리를 건너 신사 누문으로 진입합니다.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이 신사의 랜드마크. 지상 18m 위에 있는 본전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탈까 하다 비싸서 포기. 계단을 탈까 하다 날 좋을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패스합니다. 농업 더 나아가 성공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신사인지라 오미쿠지는 하나 뽑아보고 가야지 싶어 오미쿠지만 하나 뽑고 나가기로 합니다.

 

오미쿠지 100엔

 

100엔을 넣고 오미쿠지 자판기에서 오미쿠지를 하나 뽑아봅니다.

 

12번

 

12번이네요.

 

바로 펼쳐서 읽어봅시다. 아 물론 일알못인지라 번역기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신의 가르침

 

뒷장 먼저 봤네요. 신의 가르침을 적어뒀습니다.

 

긍정적으로 신의 뜻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나쁜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니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나 듣고 가시죠. 이 노래가 아녔더라면 이렇게 툭하면 비행기 타고 나가진 않았을 겁니다.

 

 

대길(大吉)

 

뽑기는 성공했습니다. 대길(大吉)입니다.

 

봄에 입신출세 한다는데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된다고 합니다. 번역기의 힘을 빌려 확인해본 바, 대부분 좋은 내용들입니다. 사업도 손해 없이 이윤을 남길것이고, 학업도 안심해도 되고, 애정은 믿으랍니다? 대충 좋은거라 생각하고 그냥 들고 왔어야 하는데.. 이걸 묶고 와버렸네요.

 

묶었다.

 

흉(凶)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가 나왔을 때 묶고 간다고 하는데.. 이걸 묶고 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억까가 끊이질 않나 봅니다.. 그렇게 신사를 나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9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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